<제가 할게요!>
아이들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효성이는 가족여행, 현후는 감기로 인해 나오지 못했습니다.
가족여행 재밌게 즐기고, 감기 빨리 나아서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보자마자 물었습니다.
“선생님. 축구 언제 해요?”
“오늘은 준비해야 할 게 있어요.”
“뭐 준비해야 해요? 빨리 끝내버려요.”
빨리 끝내고 빨리 축구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한 영상 하나를 시청했습니다.
여름철 폭염 안전교육 영상으로 열사병과 관련된 영상입니다.
준비한 영상을 틀어주니 은준이가 더 좋은 영상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최고다! 호기심딱지’라는 영상입니다. 13분가량의 긴 영상이었습니다.
은준이가 추천해 준 덕분에 아이들 모두가 13분 동안 집중해서 시청했습니다.
영상 시청이 끝난 후, 다음 회기의 일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일모레에는 공예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갈 거예요.”
“그럼 그땐 축구 못해요?”
아이들은 온통 축구 생각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인사 잘해야 해요!”
“존댓말 써야 해요!”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있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궁금한 점과 디데이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도 적어보았습니다.
질문지 작성 후,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가까운 풋살장이 있는 예수사랑교회 목사님에게 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아이들이 모여 말해주었습니다.
대본 작성이 끝나고 전화할 사람을 정해야 했습니다.
“이제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누가 해보면 좋을까?”
아이들은 부끄러운 듯했습니다.
“제가 할게요.”
지강이가 먼저 나서 주었습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목사님께서 오늘은 불가하고 금요일에는 오전에도 가능하다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강이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형들 부탁할 게 있는데>
이렇게 오늘 약속했던 계획이 끝나고 어떻게 놀지 고민했습니다.
지강이와 은준, 라함이는 축구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지용이는 날씨가 더워 복지관 안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지용이를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축구를 원했습니다.
“그러면 혼자 보드게임 할래요.”
아이들은 축구하러 갈 준비하고, 지용이는 앉아있었습니다.
조용히 지용이에게 다가가 말해보았습니다.
“그러면 형들한테 부탁해 보는 건 어때?”
처음엔 주저했지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에 축구할 때 열심히 할 테니까 오늘은 같이 보드게임 하면 안 될까?”
용기 내어 형들에게 부탁하는 지용이의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형들도 축구가 하고 싶었습니다.
<게임도 하고, 배려도 하고>
고민하던 중, 라함이가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그럼 원바(원바운드)해서 이긴 쪽이 원하는 거 하기.”
라함이의 제안에 지용이도 좋다고 했습니다.
복지관 앞에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지용이가 혼자이기 때문에 저는 지용이 팀으로 붙었습니다.
“2대3이니까 지용이는 한목숨 더!”
축구하고 싶어도 라함이와 은준이의 배려심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3판 2선 원바를 시작했습니다.
같이 원바를 하니 지용이도 즐기며 했습니다.
접점 끝에 1대1까지 갔지만, 결국 저와 지용이가 졌습니다.
원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11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아. 더우니까 이제 들어가서 보드게임 하자.”
은준이가 먼저 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복지관으로 들어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부루마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저한테 은행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부루마블을 하고 정리까지 깔끔하게 했습니다.
오늘 만남에서 용기 있는 지강이와 지용 형제, 배려심 넘쳤던 은준이와 라함.
장난도 많이 치지만 그만큼 착하고 멋있습니다.
첫댓글 지푸라기월드컵 차근차근 진행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해야할 일의 균형이 맞아가는 모습입니다
동생을 배려하고 형들을 따르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지용이에게 형들에게 부탁하자고 이야기한것도 좋았습니다
다음모임 공예선생님을 만나서도 잘 부탁드리고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날도 더운데 밖에서 고생하는 종수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니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낀다.
많이 배우고 간다! 다음 회기도 힘내고 잘해보자!! 화이팅!
와!
보드게임 하고 싶어 하는 지용이에게 '형들에게 부탁해보자'고 부탁하다니...
용기내어 부탁한 지용이도 멋있고,
원바 제안한 라함이도 멋있고,
끝까지 지용이 배려해준 은준이도 멋있고,
지용이에게 묻고 부탁한 종수 선배도 멋있습니다.
지푸라기 월드컵 멋진 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