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네 워터파크' 2회기를 진행한 날입니다.
지난 1회기에 오지 못한 지완이와 희원이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1회기와 동일하게 모두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청년회의소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어르신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기를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은 밝은 목소리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1회기 활동에서는 자기소개 및 프로그램 소개가 주를 이루었다면 2회기는 과업의 세분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1회기에 기획팀 내에서도 역할을 분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 온 친구들도 있었고 갑자기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호준이가 텐션이 확 떨어졌습니다. 지난 1회기 끝나고 2회기 활동으로 김제 시민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할 예정이니 오늘 물총과 여벌 옷 등 물놀이용품을 챙겨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 어린이 물놀이장은 10살까지 이용할 수 있었고 들어 갈 수 있는 아이가 1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2회기 활동을 변경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에 전파가 잘 안되어 호준이는 물총과 여벌 옷을 챙겨왔습니다.
오자마자 "물총 버리고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등 감정이 확 상해버린 호준이를 보며 미안하여서 달래주었습니다. 호준이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청년회의소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이나마 감정이 풀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2회기 활동은 홍보용 안내장 제작 및 안전팀 활동, 먹거리 회의로 나누었습니다.
홍보용 안내장 제작은 모든 아이가 할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아이마다 퀄리티는 제각각이지만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홍보용 안내장은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
홍보용 안내장을 그린 후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부여했습니다. 아이들은 남는 종이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대결도 하고 의자로 빙빙 돌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난 후 안전팀과 먹거리 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안전팀은 라함, 은준, 희원이로 구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진행하기 전 어떻게 놀아야 안전한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론으로는 소방서에 전화하여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은준이가 희원이와 라함이의 도움을 받아 대본을 작성하여 읽어보고 연습했습니다. 김제시 교동119안전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많이 떨렸을 텐데 하고자 하는 말을 똑 부러지게 전달하는 은준이가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의 2회기 활동이 끝나고 제가 추가로 119 와 세 차례 전화하였으며, 아쉽게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무산되었지만, 김제사회복지관을 알릴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귀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도 119에 전화를 해본 경험은 없었는데 아이들 덕분에 재밌는 경험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먹거리 팀은 1회기에 나온 아이들의 먹거리를 다시 정리하고 메뉴를 추려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면, 치킨, 음료수 등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메뉴를 정하진 않았지만 3회기에 투표를 통하여 마무리한 후 먹거리 팀 최종 활동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2회기 활동이 모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지역사회의 어르신에게 공손히 인사드리도록 부탁했습니다. 친구들과 재밌는 시간 보낸 이후라 아이들 텐션도 올라왔습니다. 인사도 화이팅 넘칩니다. 오늘도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희원이가 혼자 여학생이라 많이 고민되었습니다. 규리가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많이 챙겨주고 관심 가져주는 규리에게 고맙습니다. 희원이가 오늘 활동이 썩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였습니다. 실습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홍일점이다 보니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는 부안에서 새로운 여학생 2명이 합류합니다. 그 얘기를 희원이에게 해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3회기 활동에선 희원이의 밝은 표정을 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ㅜㅜ
3회기 활동으로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물놀이 시설에 가려고 합니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우리 물놀이 가려고 하는데 전주까지 어떻게 갈까?" 아이들은 복지관 차, 김수환 선생님 차, 걸어서, 등등 다양합니다. 옆에서 희원이가 "아빠 차요"라고 대답해줍니다. 원하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둘레 사람을 활용하는 중요성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긴 힘들지만, 친구 아빠 차도 타보고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화요일에 워터파크에 갈 때 혹시 부모님이 태워다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보고 저한테 연락을 한 통 남기는 것을 과제로 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지막에 게임을 하느라 정확하게 들었는지 의문이 들어 부모님께 2회기 사후문자 및 3회기 안내 문자를 보내며 재확인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오늘은 1회기와 분위기가 매우 달라서 저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계획도 많이 바뀌었기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함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많은 지지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