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세계에서 드레드노트란 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등장했던, 일제사격이 가능한 여러 개의 대구경 주포를 가진 전함을 뜻하는 용어인데요, 이번 Star Trek: into darkness에서 칸 누니언 싱이 USS Vengeance에 대해 설명할때 Dreadnought-class라는 표현을 사용한바 있지요. 보통보다 강력한 무장을 탑재한 전투목적의 대형 우주선이란 점을 감안해 이 단어를 선택한듯 합니다.
작중 스타플릿이라는 조직의 기본 성격을 감안한다면 무척 이질적인 명칭이긴 하지만 의외로 드레드노트라는 표현이 스타 트렉 유니버스에서 등장한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리즈 전체의 역사를 따져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개념이죠.

(StarFleet Technical Manual, 40th Anniversary reprint cover)

Star Fleet Technical Manual은 1975년에 처음 출간된 설정집으로, 이후에 나오게 될 다른 시리즈의(TNG/DS9) 테크니컬 매뉴얼과 마찬가지로 작품 내에 등장하는 설정과 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여기에 Federation Class라는 "드레드노트 등급" 우주선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페더레이션급은 컨스티튜션급과 비슷하지만 더 덩치가 크고 3개의 워프 나셀, 다른 방식의 센서/견인광선/디플렉터 쉴드를 갖춘 중무장 우주선이었지요. 셔틀 격납고가 동체 전방에 있는것도 특이한 부분입니다.

사실 이 서적은 나온지가 워낙 오래된데다 수록된 설정이 이후의 작품들에서 묘사된 내용과 비교했을때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지금 시점에선 거의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긴 해도 드레드노트급이란 분류가 리부트 시리즈에서 갑자기 만들어진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게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진짜로 제작진들이 기존 설정을 기억해뒀다 재활용한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메인 각본가 세명이 확실한 트레키들이니 가능성은 어느정도 있죠.


그리고 TNG의 All Good Things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던 미래의 3 나셀 엔터프라이즈-D의 경우, 이걸 스타 트렉 온라인에서는 Galaxy X-class Dreadnought Cruiser로 이름을 붙여놓고 있는데 아마 이쪽도 디자인하면서 이전의 페더레이션 클래스 드레드노트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의 스타쉽 디자인 규칙을 위반해가면서까지 홀수 나셀 배치를 TNG에 등장시켰던건 결국 이런 전통이 있었던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