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를 받는데 까다롭게 살펴보고 별 사항이 없음에도 여권을 쉽게 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살펴보더니 결국은 여권을 돌려 주었습니다. 나와서 일본인 아가씨들과 작별하고 나왔습니다.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최 선교사님을 찾으니 저쪽에서 손을 들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집주인의 차를 부탁해서 끌고 왔습니다. 차는 Jeep 차였고 차를 타고 오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공항에서 대략 30분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2층 월세로 방이 세개이며 세면장 하나, 부엌, 그리고 거실과 베란다가 있는 집이었습니다. 집세는 대략 2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 부근에서는 비교적 싼 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많은 이야기로 새벽 한시가 넘게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충 세면을 하고 두시쯤 잠에 들었는데 아침 6시경에 눈이 떠졌습니다. 피곤함에도 일찍 일어나게 된 이유는 내가 묵고 있는 방이 아침 일찍 환해지는 곳이었고 더구나 집 앞에 시크교 사원이 있어서 새벽 6시전부터 시크교 경전 읽는 소리를 스피커에 크게 틀어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QT를 했습니다. 마침 최선교사가 내게 설교를 부탁해서 이 본문으로 설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성경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아침식사는 대략 10시경에 했는데 최선교사 부부가 늦게 잠을 자서 9시경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다가 11시경에 집에서 나와서 뉴델리 역으로 갔습니다. 외국인 예약석에서 예약을 하고 나와서 코노트 플레이스가 있는 도쿄 은행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벌써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내에 들어 환전소에 들러서 환전을 했는데 200불 여행자 수표를 환전했습니다. 액수는 대략 8,360 루피였습니다. 돈을 세어보니 100루피가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확인을 했습니다. 환전상에게 세어보라고 해서 주었더니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최선교사가 세어보고 맞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내가 그 환전상에게 돌려 주었을 때 슬쩍 100루피 지폐를 다시 끼워넣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곳에서 나와서 식사하러 갔습니다. 50루피 탈리를 시켜서 먹고 최선교사는 40루피 shake를 시켜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코노트 플레이스 중앙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지하상가를 들렀습니다. 구조는 우리나라의 지하상가와 같았고 건물이 오래된 모습만 다르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서 나와서 최선교사는 신학 훈련원을 운영하고 계신 김 선교사(개혁측 교단)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곳은 작년에 1명, 올해 8명을 교육시키고 1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떠나서 지금은 7명을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보니 김선교사는 부재중이어서 한참을 기다렸더니 대략 1시간 가량을 기다렸더니 그가 장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에게서 훈련원의 목적을 들었습니다. 그가 신학 훈련원을 운영하는 목적은 지역의 목회자가 없는 교회의 지도자를 발굴하고 훈련하고 양성하는 것입니다. 저녁 6시까지 한국의 상황과 이것저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은호 선ㅅㄱ사 가정을 방문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조은호 ㅅㄱ사님 식구는 ㅅㄱ사님 부부와 6살 된 딸, 그리고 인도인 가정부를 합하여 모두 4명이었습니다. 그는 식사 중에 내게 여러 질문들을 했고 조금 심한 어조로 선교사의 고충문제, 특히 언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들은 내게 나와 아내,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인도로 곧바로 오지 말고 영어권에 완전히 들어가 2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고 들어오라고 조언했습니다. 모든 선교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들의 말에 수긍하고 호주로 어학연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뱅갈루르에 있는 ㅈ선교사님과 조 선교사님의 고충문제, 기타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서 최선교사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도중에 집 가까이에서 폭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것은 디왈리 축제(10월 말경)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10월 한달 동안 폭약 소리로 인도 전역이 시끄럽게 된다고 최선교사가 알려 주었습니다.
디왈리는 빛의 축제로서 등불로 빛을 비춰주면 축복의 여신 락쉬미와 코끼리 신인 가네샤가 불을 켜놓은 곳에 복을 준다고 설명을 합니다. 세면을 하고나니 피곤이 몰려와서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