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여자를 만날때는 진심을 담아서 말해야 한다 뭐 그런내용인줄 알고 들어오신분들은 패스...
뭐랄까 말을 잘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은 어려움은...
여자를 만났을때 딱히 할말이 없다, 어떤얘기를 나눠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가 가장 많더라구요
어떤 공통의 화제를 이끌어내고 그것과 연관된걸로 계속 이어나가야하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없거나
다소 긴장을 했을경우 그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래서 괜히 여자는 관심도 없고, 또 상황과 분위기에 맞지 않는 엉뚱한 얘기를 꺼내고 난 뒤
시큰둥하거나 "뭐야 이 얘길 왜한거야"라는 표정의 그녀를 보면서... 더 긴장하곤 합니다.
저도 간혹 그럴때가 있는데 그럴땐 이 방법이 좋더라구요
(갑자기 말문 막혔을때)
나 : 어우...갑자기 썰렁하다 그쵸?
여 : 예 그러네요
나 : 소개팅이란게 참 그래요 첨 만나는 사람이랑 이야기한다는게 원래 그렇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보험사 외판원이나, 자동차 세일즈맨도 아니고 그쵸?
(말끝마다 그렇죠? 않그래요? 등으로 물음표는 계속 달아주어야 여자가 한 마디라도 함)
(여기서 여자가 맞아요, 저도 예전에...등등의 내용으로 이어가주면 금상첨화)
여 : 네 그렇죠
나 : 웅변이나 연설같은거 가르쳐주는 학원도 있던데 소개팅나와서 뻘쭘할때 이야기 잘하는법
뭐 이런거 알려주는 학원은 없나봐요 (웃음)
여 : ...(정말 내가 싫거나 개념없는 녀 아니면 이럴때 대충 웃어는 준다.)
나 : 어? 웃는거보니까 혹시 그런 학원 본거 아녜요?
여 : 예? 아니예요~
나 : 에이 아닌데 지갑 들추면 막 자격증도 있고 그런거아녜요? 소개팅 1급 2급 뭐 이런거 ㅎㅎ
여 : 그런 자격증이 어딨어요~
나 : 그럼 뭐 다른 자격증같은건 딴거 없어요? 워드나~, 토익이나... 아! 토익은 자격증이 아니지...
.....이하 생략
꼭 이렇게 하라는거보다는...
그냥 그때 그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그걸로 화제를 이어나가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젤 중요한건 그냥 그대로 얼어서 뻘쭘하게 서로 시계만 쳐다보면 재미없고 지루한 남자
단순히 그때 그상황에 대한 이야기라도 차분히 이어나가면 당신은 기본빵...
단순한 상황에 대한 자기 생각 늘어놓기에서 상대방의 대화를 이끌어내면 당신의 소개팅은 성공
이건 뻘쭘한 상황 타개에만 쓸수 있는건 아녜요
뭐 같이 밥을 먹는데 그때도 쓰죠
어떤걸 보면 여자는 능숙한 남자를 좋아해서 메뉴선정부터 뭐 그 식당의 메뉴까지 이것저것 미리 알아 두는게 좋다
라는 글을 봤는데...
모두다 정석대로면 얼마나 세상이 쉽겠어요... 변칙도 괜찮아요
나 : (메뉴판을 받아들고) 어떤거 드실래요? 여긴 이게 맛있구요 서브는 이게 좋아요~ 라고 얘기해주고 싶은데
(비밀이야기라도 하듯 한쪽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시늉하면서) 저도 여기 처음 와봐요
(소리를 낮춰서 비밀 이야기하듯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행위는 뭐랄까 비밀은 아니지만 비밀을 공유한다는
뉘앙스를 주어서 상대방과의 일체감을 증가시킨다나 어쩐다나... 뭐 그런것도 있다함)
여 : 전 여기 몇번 와봤는데 / 그래요? 저도 여긴 처음 와봐요
나 : 저는 전에 친구랑 무슨 맛집이라고 그래서 터키음식이었나 스페인요리였나? 그런걸 먹으러 갔는데
메뉴들이 다 그 한글로 읽기 뭐한 요리이름 있잖아요 "풍샯핡특칵..."뭐 이런... 거기다 길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전 젤 첫번째꺼 친구는 세번째꺼 주세요 이러고 넘어갔었어요
여 : 맞아요 이름 이상하게 긴 요리도 있더라구요
나 : 나중에 다른친구가 뭐 먹었냐고 묻는데 ㅋㅋ 저랑 친구랑 둘다 "난 1번 얜 3번 먹었어" 이랬잖요 ㅋ
여 : ㅎㅎ
나 : 그런 의미에서 몇번이 좋으시겠어요? 전 1번이 먹음직스러운데 ㅋ
여 : ㅎㅎ 글쎄요...
나 : (아무거나 스테이크종류와 전혀 상관없는걸 찍으면서, EX)스파게티였을때) 음 이 까르보나라 웰던으로 해서 익혀드세요
지난번에 이 까르보나라 미디움으로 달랬더니 덜 익혀나오더라구요(능청스런 표정으로)
여 : ㅎㅎ
나 : 뭐 먹을지 고민스러울때는 처음에 고른게 최고더라구요, 아님 한번도 안먹어본걸 고르던가요
인생은 모험이고 도전이죠
그냥 솔직하게... 괜히 잘 모르면서 아는척하다 걸리면 낭패...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걸 소재로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어색한게 덜하죠
위에 같은 경우는 나중에 시킬때 그 사람한테 "1번하고 3번 주세요"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주문받는 사람은 뭔소린지 몰라서 당황해하고
앞에 앉은 그녀는 내 얘기로 인해 같은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니 그 모습보면서 재밌어하죠
한사람은 전혀 모르고 남은 두사람만 아는 얘기라는 현장상황은 동지애(?)도 불어넣어주고
자기는 아는데 남은 모른다라는 묘한 우월감(?) 뭐 하여튼... 관계에 있어 더 친근감을 느끼게함
게다가 주문받는 사람 표정 여하에 따라 재밌는 현장상황유도 가능...
에공... 왠지 암튼 횡설수설이네요...
그 밖에도 계속 써 먹으세요
나 : 얘기하다 갑자기 말문이 막히면은... 무슨 얘길할까 오늘 나오기전에 막 고민했거든요?
여 : 그런 고민도 했어요?
나 : 그럼요 남자들은 얼마나 고민되는데요 왠지 이런 자리는 남자가 이야기도 더 많이하고
재밌게 해줘야 한다는 뭐 그런 고정관념같은거 있잖아요///
나 : 얘기하다 갑자기 말문이 막히면은... 무슨 얘길할까 오늘 나오기전에 막 고민했거든요?
여 : 그런 고민도 했어요?
나 : 근데 웃긴게... 계속 군대얘기하고 축구한 얘기만 생각나는거예요 ...알죠? ㅋ 여자들이 젤 싫어한다는 그 얘끼
여 : ㅎㅎㅎ
나 : 얘기하다 갑자기 말문이 막히면은... 무슨 얘길할까 오늘 나오기전에 막 고민했거든요?
여 : 그런 고민도 했어요?
나 : 생각해보세요 정말 내 마음에 딱 드는 그런친구가 나왔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벙어리처럼 쳐다만 보고 있음
남자로서 얼마나 자존심상하고 안타까운데요... 오늘은 절대 안그럴려구요
여 : ....ㅎㅎ
나 : 얘기하다 갑자기 말문이 막히면은... 무슨 얘길할까 오늘 나오기전에 막 고민했거든요?
여 : 그런 고민도 했어요?
나 : 혹시 가족오락관이란 프로 아시죠? 거기보면 스피드게임이라고 있잖아요
여 : 알긴 알죠
나 : 지금부터 제가 얘기하는거 중에 이건 잘 모르겠다 싶으시면 그 프로에서처럼 '패스' 하세요
여 : 예?
나 : 자 군대/ 축구/ 군대에서 축구한얘기/ 자동차/ 씨름...(여자가 패스할만한거)
(만약 여자가 패스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의외로 그런거에 관심 있나봐요? 보통은 안그런데...
"이봐 당신 군대 갔다왔지?" 같은 멘트로 계속 이어나가기)
등등등등...
멍하니있지마시고
자연스럽게... 그 상황 그대로 이야기하기...
절대로 바보되지 말기...
말이 너무 많아도 우습지만, 말이 자주 끊기면 gg
골프의 명언중에 이런게 있어요
공을 너무 세게치면 홀안에 공이 들어갈수도 있고 공이 멀리 벗어날수도 있다.
하지만 공을 너무 살살치면 절대 공은 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연애의 기본은 대화... 적당한게 최고지만 적은것은 절대 많은것보다 좋을수 없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구요... 글이 넘 기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