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책 선정
제목: 그럴 수 있어 (저자 가수 양희은, 에세이,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선정자; 여은영님
선정 이유: 삶의 여유를 찾고 싶었다.
**. 책은 제가 출판사와 연락해서 다음 모임까지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소개
70년을 넘게 산 이가 쓴 글은 귀하다. 세월의 모진 풍상을 이겨내고, 가슴 아픈 이별도 숱하게 겪고, 죽음 앞까지 갔다가 온 이가 이렇게 말한다.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로 큰 울림을 준 양희은이 더 깊은 이야기로 들고 2년 만에 돌아왔다. 양희은의 글은 특별하다. 함부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고, 섣부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내린 가랑비에 완전히 젖어들 듯 그의 덤덤한 사색은 우리 안에 서글픔을 찾아 축축하게 적시며 인생의 어떤 시간들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번 책에서는 나이 들어감을 넘어 이별에 더 한발 가까이 다가선다. 자신의 이별 준비 노트를 쓰고,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이별 전화를 받고 하늘이 더없이 맑아 통일전망대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였다는 어떤 날에 목 놓아 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이별을 겪을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가 막혀서 한강 둔치를 하염없이 걷고 봄이 겨울을 밀어내듯 슬픔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순전한 인내는 마음을 깊게 파고든다.
53년이 넘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일흔둘의 양희은 시점에서 해석해 들려주는 부분 또한 압권이다. 그의 이름 뒤에 대명사처럼 따라 붙는 데뷔곡 〈아침 이슬〉을 두고 훗날 ‘이것이 노래의 사회성이구나!’ 깨달은 수년간의 이야기는 양희은이라는 가수가 한국의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가수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선후배 여성 가수들에게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글에서는 시스터후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의 상처로, 누군가를 향한 끝 간 데 없는 미움으로, 육체의 질병으로 스무 살의 양희은처럼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조언 대신 그 시기를 지나온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양희은식 위로를 보낸다. 이래라저래라보다 “그래, 나 그거 알아. 너도 그랬구나” 하는 한마디가 훨씬 힘이 세다. 하늘에서 느닷없는 똥바가지가 떨어졌고 하필 그 자리에 있어 맞은 것뿐, 그러니 “네 잘못 아니야. 고개 빳빳이 들고 다녀!”라고 양희은은 말한다. 마음이 가라앉은 날에는, 기대고 싶은 친구가 필요한 날에는 이 책을 펼쳐야 한다, 절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양희은 가수
1952년 8월 13일 서울 출생으로 경기여자고등학교,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꽃다운 나이 칠십 세.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 같은 라디오 DJ이자 데뷔 51년 차를 맞이한 가수이다. 2008년부터 SBS-TV '잘 먹고 잘사는 법-양희은의 시골밥상' 진행, 1999년부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진행. 1975년 대한민국 가수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가사대상을 2차례, 제23회 한국방송대상 가수상, 카톨릭가요대상 공로상, 방송프로듀서연합회 최고의 라디오 진행자상, 국무총리 공보실 감사패,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라디오부문), 제1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공로상,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대통령상, MBC 방송연예대상 공로상, MBC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MBC 브론즈마우스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0년에는 제47회 저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해 지금도 코미디언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죽기 전에 한 번은 대박 웃기는 게 소원이다. 챙겨주고 싶은 이들을 불러 갓 지은 밥을 맛나게 먹이는 걸 좋아한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밥심이 조금은 보탬이 된다고 믿는다. 노란 메모 패드와 1mm 검정 볼펜을 짝꿍 삼아 글을 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1장.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행복, 얼마나 목마르게 우리가 바라는 말일까
-산다는 건 어쩌면 벌판을 홀로 헤매며 길을 찾아가는 것일까
-모여서 밥이든 걱정이든 무엇이든 나누자
-잘 가, 내 친구
-누군가의 이별 준비 노트
-떠나고 나면 다 소용없는 일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모녀 삼대, 여행을 떠나다
-얼마나 못된 딸인가? 나는!
-엄마가 딸에게
-서로의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해주는 것이 인연이다
-술처럼 익어가는 인생
-힘 빼고, 욕심 내려놓고, 편안하게
-노래가 무언지 알 때쯤 노래는 나를 떠나네
-털고 솎아내야 더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구나
2장. 못 다한 노래가 남아 있네
-노래에 빚이 있어
-청바지에 고무신을 신은 여가수
-고단하고 험한 길을 앞서간 선배 여성 가수들에게
-노래의 불씨가 되살아나 가수에게 돌아오다
-노래에도 운명이 있다면
-노래를 하지 않는 동안 노래를 진짜 많이 했구나
-“누부야~” 하고 부르는 정겨운 소리
-노랫말이 안 써져서 치매 검사를 받다
-목을 살살 풀면서 달래고 아껴가며
-무대가 돌아왔다
-날 좀 가르쳐줘라
-시스터후드를 노래하다
-제주에서 들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
-나의 노래는 바람이다
3장. 네가 있어 참 좋다
-열두 살의 희은이를 만난 날
-나의 목욕탕 친구들
-곤쟁이젓과 대하 한 마리
-마음이 느껴지면 얘기는 끝난다
-목소리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인생 수업 24년 차입니다
-눈이 날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에는
-마감 끝낸 그 기분, 하늘 향한 하이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지켜준다
-그날이 그날인 게 더없이 좋은 거야
-목소리는 낮게, 구두는 가볍게
4장. 그럴 수 있어
-꽃그늘 아래에서 화전놀이
-따끈한 굴국 한 그릇
-꽉 끼는 일상들을 좌로 우로 위로 아래로 밀어내고
-많이 웃고 걸으며 셋이 함께라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 필요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내 오랜 꿈은… 코미디언!
-스페인 산티아고를 가다
-석 잔에 담긴 인생의 진리
-59년 만에 아버지를 현충원에 모셨다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용납하고 사랑하기가 어렵다면
-너는 내내 살아 있는 눈빛이어야 해
-우울해서 입맛도 없다면
-누구에게나 넘을 수 없는 장벽 하나쯤은 있다
-그럴 수 있어
-따뜻하면서도 오붓한 집중의 힘으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사람들 사이에도 선선함이 있다면 좋겠다.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과 별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수억 광년씩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땅에서 올려다보는 별과 나의 거리는 또한 얼마나 멀고도 먼 거리인가. 별 사이처럼 사람 사이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사람도 사랑에 너무 목매지 말았으면…. _1장, 〈행복, 얼마나 목마르게 우리가 바라는 말일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기적 같다는 요즈음, 마주치는 눈빛에는 쓸쓸한 연민이 오간다. 울컥해진 마음에 눈물이 어리며 반짝한다. 지금 네가 서 있는 자리는 편할까? _1장, 〈산다는 건 어쩌면 벌판을 홀로 헤매며 길을 찾아가는 것일까〉
타인의 평가에 숱하게 넘어지고, 흔들리고, 엉망이 되고, 또다시 일어나서 자기를 돌아보고, 남도 돌아보고, 어떤 사람이 흔들리는 것도 보고, 누군가 바로 서는 것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거리 두기가 가능해졌다. 세월이 가르쳐준 거다. 내가 잡았던 손을 놓은 게
아니라 스르르 놓아졌다. _ 1장, 〈모여서 밥이든 걱정이든 무엇이든 나누자〉
이별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아 친구가 떠난 지도 10년이 지났는데도 흉터만 남은 상처에 묵직하게 둔통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_ 1장 〈잘 가, 내 친구〉
사람의 한계…. 그 누구도 대신 아파해줄 수도, 대신 죽어줄 수도 없는 온전히 자기만의 몫….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안타까움….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이 바뀌고 행복을 다시금 정의하고, 돈과 명예로도 살 수 없는 겸허함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버리고 정리하며 무엇이 제일 소중한지 순서를 매기게 되었단다. _ 1장, 〈떠나고 나면 다 소용없는 일〉
세상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연대는 엄마와 딸 사이, 그리고 딸과 딸 사이가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후회 없이 더 많이 소통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_ 1장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이게 노래의 사회성이구나’ 깨달아졌다. 노래는 되불러주는 이의 것이구나. 노래를 만든 사람, 처음 부른 가수의 것이 아니구나. 여러 번 굴절을 거쳐 어떤 가슴으로 불릴지는 누구도 점칠 수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수천수만의 〈아침 이슬〉이 있을 것이다. _ 2장 〈노래에 빚이 있어〉
매스컴에서 청바지와 통기타가 반항적인 청년 문화의 상징이라고 떠들어대며 ‘청바지 여가수’니 뭐니 갖다 붙여도 그런가 보다 했다. 가난한 햇병아리 가수였던 나는 그저 뒷주머니에 빳빳한 500원짜리 한 장이 들어 있으면 족했다. _ 2장, 〈청바지에 고무신을 신은 여가수〉
워낙 남의 시선을 받아야 유지되는 직업이다 보니 때로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험한 길 앞서간 선배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