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문화인류학의 역사
1.1. 인류학의 하나: 형체(혹은 자연) 인류학, 고고학, 문화인류학 (혹은 사회인류학)
미국은 문화인류학, 영국은 사회인류학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여 왔다. 지금은 특별히 큰 구분 없이 상용하는 것을 보지만 각각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즉, 영국의 경향은 인간의 사회 구조와 활동, 집단들의 상호작용들, 또 사회 및 사회적 현상들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 등, 주로 사회의 구조와 역할 및 기능에 더 큰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들은 이에 비하여, 인간 사회의 이면에 숨어 있는 그 특질들과 의미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특별히 문화들을 비교함으로써 문화의 개념을 발달시키는 데에 공헌을 하였다.
1.2. 19세기 유럽인들의 기술과 국력의 우세가 다른 민족들에 대한 시각을 형성하였다. 즉, 서구 유럽인들의 사회가 비서구 사회보다 더 우월하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이 시각은 곧 “이방인들”을 “원시적”인 삶에서 구출하여 “문명”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백인들의 신성한 부담이 되어 식민주의를 정당화 시켰고, 이것은 서구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야만인들을 개종시켜 문명인이 되게 한다는 개념이 복음전도와 함께 은근히 유럽 교회에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문화”라는 개념이 꽤 발달되기 이전의 시각이다.
1.3. 문화인류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사상들 (계몽주의)
Garbarino의 책(원전) Pp. 12-17 (Enlightenment) 참조.
1.4. “인류학 이론의 발달사” (노길명 외, 2장 참조)
19세기
² Auguste Comte의 Positivism (실증주의): 사회변화는 곧 정신적 변화에서 비롯, 인간의 무한한 완전가능성, 인간의 이성 강조, 교육이 최고의 수단
² Hebert Spencer의 social Darwinism (사회진화론): 다윈의 진화론을 사회이론에 접목, 적자생존의 법칙, 제국주의 및 인종주의를 정당화함, 인간의 고통은 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믿음
² Lewis henry Morgan (미국): 미국 인디안 연구, 최초로 가족제도 비교 연구, 사회진화론적 입장, Ancient Society (1877), Engels 와 Marx에 영향을 줌
² Edward Burnett Tylor (영국): 거의 최초로 “문화”의 개념을 정의, Primitive Culture (1871), 진화론적 입장. 그는 특별히 종교의 진화에 관심을 가짐. animism 용어를 사용. animism에서 다신교로, 다신교에서 유일신교로 발전했다고.
² Morgan과 Tylor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교차문화적(cross-cultural) 관점에서가 아니라 당시 존재하고 있던 원시적으로 보인 부족사회의 문화를 유사이전시대의 문화의 보기로 생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의 문화인류학적인 개념은 좀더 후에 나타난다.
² 19세기의 인류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진화론에 근거하였고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를 정당화해주는 학문적 기초로 사용되었다. 이들을 가리켜 classical evolutionists라고 한다.
² James Frazer (1854-1941): fieldwork를 해본 적이 없지만 탁월한 인류학자. “armchair anthropologist”라 불림. The Golden Bough (1915) 저술. 주술(magic) 단계에서 종교 단계, 그리고 과학의 단계로 사회는 진화한다고. 주술은 manipulative하고 종교는 supplicative하다고. sympathetic magic의 개념은 오늘날에도 관찰됨.
² Karl Marx와 Friedrich Engels: 사회진화에 있어서 물질 내지는 경제적 조건이 결정요인이라고, 사고방법이 다분히 연역적임. 처음에는 문화인류학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으나, 20세기 중반 이후에 이들의 유물사관이 문화인류학에 반영되기 시작함.
² Emile Durkheim: 프랑스의 사회학자, 한 사회가 공유하는 신념들과 상징들에 대한 관심, social cohesion 즉 사회결속의 성질을 연구, 무엇이 그 사회를 결속시키는가? 그는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음.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와 신념들의 체계 안에서만 개인의 존재 의미와 행복은 보장될 수 있다고.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이러한 삶의 방식 및 신념 그리고 감정 등을 collective conscience라고 함. 그는 “사회”를 하나의 인간 삶의 원형으로 보고, 기능주의 functionalist 입장을 보임. 즉, 사회의 가치기준, 일상 행동양식, 구조나 기구들이 이미 존재하며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 종교 역시 그 사회의 결속을 위한 사회의 collective conscience의 중요한 한 단면이라고.
20세기
² Diffusionism: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확산되는/퍼져나가는/전파되는 것이라는 주장. 진화론자들에 대한 반발.
² Franz Boas (1858-1942): 미국 문화인류학의 아버지. historical particularism (역사적 특수주의), holistic approach,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서 긴 시간의 intensive fieldwork 강조, 문화적 상대주의를 주창, 일반화시키는 것을 반대함.
² Clark Wissler (1870-1947, 미국): cultural area, universals of culture
² Alfred Kroeber (1876-1960, 미국): The Superorganic – 문화 자체가 일종의 인격적인 특질을 갖고 있다고.
² Bronislaw Malinowski (1884-1942, 폴랜드 사람, 영국): “참여관찰”이라는 현지조사법의 시조. 대표적인 기능주의 문화인류학자. 중요한 것은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가 아니라 그 문화의 구성요소들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이라고. 종교 역시 기능적으로 해석, 종교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을 설명. 문화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즉, 문화는 사회 구성원의 생존을 위하여 봉사한다고.
² Alfred Radcliffe-Brown (1881-1955, 영국): 구조주의적 기능주의 문화인류학자. Malinowski와 달리 개인이나 적은 단위들은 전체 사회 구조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그 역시 Malinowski처럼 사회의 기능들, 기관들, 역할들, 관계들을 중요한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고, Durkheim과 같이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 내지는 인격체처럼 간주하였음.
² Marcel Mauss (1872-1950, 프랑스)
² Arnold van Gennep (1873-1957, 프랑스): rite de passage
² Lucin Levy-Bruhl (1857-1939, 프랑스): 비서구 사회를 이해하고자 노력, primitive thought "pre-logic" (not illogic)
20세기 중반의 미국
² 문화와 인성 (culture and personality)
² Edward Sapir - 언어학적 문화인류학, 심리학적 실재, 인격의 실재, 문화의 중심은 인간의 마음, 문화의 잠재의식적 차원 등.
² Ruth Benedict - normality를 문화적으로 정의, enculturation 개념, Patterns of Culture (1934). 각 사회는 그 사회를 특징짓는 공통적인 성질이 있다고, 소위 국민성과 같은 개념을 주창, Zuni - Appolonian 차분함; Dobu - paranoid 편집증, 불안하고 민감함; Kwakitul – 자기중심적. 2차대전 때에 일본 국민성 연구.
² Margaret Mead - Benedict의 제자. 이 두 사람들은 문화가 개인의 행동양식에 끼친 영향들을 연구하였음.
² Freudian 접근: 문화인류학적인 접근은 아니지만 인성의 보편적 성향을 연구함으로써 문화인류학자들이 문화와 개인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침.
² 통계학적 접근: Peter Murdock (Yale 대학) - the HRAF (Human Relational Area Files, 1949)
² Robert Redfield - 공유된 신념들과 가치기준들, 세계관.
² Melville Herskovits - 첫 번째 아프리카학 연구과정 신설, acculturation 개념 정의 (문화적으로 상호 다른 배경에서 온 사람들이 공존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
² Configuration 이론: Kroeber와 Benedict, Clyde Kluckhohn은 “givens"를 말함, 그 문화에 주어진 성격 혹은 성향. Morris Opler의 cultural theme 이론 - 모든 문화는 6개 내지는 12 개 정도의 문화적 테마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세계관의 개념을 말하고 있음.
20세기 중반의 영국
² Edward Evans-Pritchard - 역사적 연구의 필요성 강조, 전통적인 구조주의 내지 기능주의적 접근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불충분하다고. 문화인류학은 과학이기보다는 인간학(humanities)로 분류해야 한다고. 문화인류학은 자연법칙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행동 양식을 찾는 것이라고, 따라서 설명하기보다는 해석하는 학문이라고. 종교 이해는 그 종교를 신봉하는 이들의 내부적 견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² Edmund Leach - Malinowski의 기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 문화인류학이 사회 구조들의 기능을 찾고 설명하는 데에 전심하다보니 사회 내의 변화와 갈등들을 설명해주지 못했다고 지적. 사회의 변화에 관심에 돌리는 데에 공헌.
² Max Gluckman - 그러나 Gluckman은 social solidarity의 중요성을 계속 주장. 사회가 붕괴되지 않고 유지되는 측면을 더욱 강조.
² Raymond Firth - social structure (an unchanging set of principles) 대 social organization (역동적인 사람들의 활동 범위)
20세기 중후반
² Cognitive Anthropology: native categories, ethnoscience or the New Ethongraphy
² Edward Sapir, Ward Goodenough, Anthony Wallace (mazeway 개념), James Spradley, Kenneth Pike, Michael Kearney
² Symbolic Anthropology: Clifford Geertz, Victor Turner, Mary Douglas
² 프랑스 구조주의: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문화 구조를 찾음. Claude Levi-Strauss, Noam Chomsky (변형생성문법)
오늘날 인류학은 너무 세분되어서 심지어 동성연애자들까지도 하나의 하위문화그룹으로 분류해서 취급하는 추세이다. 미국의 AAA(American Anthropological Association)의 흐름은 비서구사회를 이해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던 이전의 문화인류학의 범위를 훨씬 벗어나서, 이제는 어느 사회이건간에 온갖 종류의 인간 활동을 모두 인류학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이 강함으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절대적 가치를 부인한다. 따라서 서구의 인류학은 postmodernism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반면에 문화인류학은 인간 이해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별히 선교에 있어서 문화인류학의 공헌과 또 오지의 선교사들이 문화인류학에 끼친 공헌들은 무수하다. 일단 문화인류학이 선교학에 있어서 끼친 지대한 공헌은 “문화”라고 하는 개념을 발달시켰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이 문화의 개념이 선교수행에 있어서 핵심적인 비중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유대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권에 오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선교 신학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키를 제공하여 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 강의에서는 문화인류학이 왜 선교에 그토록 중요하며, 어떻게 하면 문화인류학을 선교학에 유효하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