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오전 9시 30분 기다리던 홈스쿨 부모교육 수업 첫날이 되었다.
먼저, 간단히 인사와 자기소개를 한후, 자연스레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된 동기들을 각자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이고, 나름 홈스쿨링에 대한 열망과 고민이 가득했던 가정들의 모임이다 보니 다소 소개의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게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수 있는 8주간의 교육시간을 함께 하게될 가정들의 소개 시간은 나에게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늘 하나님이 한곳에 묶어주시는 데는 그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들으시는 분 가정은 너무 부럽고 좋아보였다. 부부가 자녀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한 방향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증거로 보였다. 또한, 그러한 여건을 열어주시고 뒤에서 앞에서 끌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분은 첫째가 잘 자라 주었지만, 또래가 더 좋아지고, 이에 자신의 꿈과 소망을 잠시 고민하는 딸의 모습에 홈스쿨링의 필요성을 느끼셔서 참석하셨다고 하셨는데, 나의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또래 압력, 또래 학습,등등)
영재라는 세상적 평에도 흔들리지 않으시고, 믿음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이 아이만의 고유한 유전자를 발현 시키시기를 원하신다는 말씀과 이를 위해 제주도 2년 살이 까지 해보셨다니... 참 견고하게 아이를 지켜내고 계시고, 본인도 참 단단한 믿음의 반석을 걷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4자녀의 아버지이시고, 첫째를 대안학교까지 보내 보셨지만, 셋째와 막내의 언어교류의 불협화음과 첫째와의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홈스쿨을 생각하신 분도 계셨다. 특히나 직장을 내려놓으시고 3개월 이상은 아이와 페이스메이커를 결단하신 점에서 나는 너무 존경스러웠다. 홈스쿨링을 할 마지막 기회인것 같아서 시도 예정이시라고 말씀 하셨지만, 첫째의 진심어린 편지를 통해 이미 부모자녀사이의 연결은 이루어 졌고, 이를 더욱 세밀히 살피고 반응하고 대처하시는 길은 더욱 잘 하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주신 자료집을 읽고난후 올린 질문을 살펴보고 토론할 시간이 주어졌다.
보통 부모교육하면 강사분의 말과 지침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좀 아쉬웠는데, 이 수업에선 수강생들 각자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누고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말함과 동시에 생각이 정리되고, 듣는 동시에 인식과 인정이 되어 좋았다.
또 수강생의 생각이나 의견이 충분치 않다 싶으면 간간히 임종원 선생님이 의견을 내어 주셨는데, 이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말이 길어지면, 옆에계신 이묘범 선생님이 남편분의 어깨나 뒷목을 살짝 잡아주시며, 마무리를 유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첫수업을 통해 날마다 우리 가정이 온전히 하나님께 사로잡혀 있는 신앙가문을 세워야 하고, 이런 신앙가문을 통해 하나님의 설계 원안대로 살아가며, 삶의 모든 영역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건강한 가정들이 정기적으로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전통과 유산을 만드는 것을 우리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는 점에선 모두 공감과 동의 하는 첫 시간이었다.
다음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를 주제로 하는 수업인데, 평소 권위와 권력에 대한 분별을 고민해 보았던 터라 어떤 글과 진행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