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동반여행도 좋지만 혼자서 부딪혀 보고 체험하면서 느끼는 개인여행도 꿀맛같
은 추억을 안겨 준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비록 배낭 메고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으로는
가장 노년층에 속하지만,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다니기를 좋아한다. 2012년에는
다섯달이 넘는 여정으로 중국을 거쳐 북경(北京)-<靑藏列車>-티베트(Tibet ; 西藏)-
네팔(Nepal ; 尼泊尔)-북인도(North India ; 北印度)-파키스탄(Pakistan : 巴基斯坦)
-훈자(Hunza ; 罕萨)- 쿤제랍고개(Khunjerab Pass ; 红其拉甫达坂)-신장위구르(新
疆维吾尔)-토르갓고개(Torugart Pass ; 吐尔尕特达坂)-키르기스스탄( Kyrgyzstan ;
吉尔吉斯坦)/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 乌兹别克斯坦)/ 타지키스탄(Tajikistan ; 塔吉
克斯坦)/ 투르크메니스탄(Türkmenistan ; 土库曼)/ 카자흐스탄(Kazakhstan ; 哈萨克
斯坦)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돌아보고 터키(Turkey ; 土耳其)와 발칸반도( Balkan
Peninsula ; 巴尔干半岛)의 여러 나라를 살펴보는 육로여행을 하였다.
필자는 비행기를 타고 빠르고 편안하게 다니는 여행을 배제(排除)하면서, 바다를 건널
때는 페리(Ferry) 같은 배 타기를 좋아하며, 육로는 시간이 걸리고, 어느 정도의 고통과
짜증을 참고 이겨내면서 하는 기차여행이나 버스여행이 즐거우며, 오프로드의 사막이나
초원 위를 덜커덩거리면서 청룡열차 타는 수준의 덜덜거리는 구소련제 지프형 자동차를
타고 다니거나, 모래 산을 오르내리면서 자갈 밭의 스텝지구를 발이 부르트면서 걷는 트
레킹형식의 여행을 기꺼움으로 생각한다.
2013년의 여름여행은 일단 인천에서 페리 선박 자옥란(紫玉蘭→紫玉兰 ; 쯔위란)을 타
고 중국 강소성(江蘇省→江苏省 ; 쟝쑤성)의 련운항(連運港→连云港 ; 롄윈강)에 입항하
여 배에서내려 중국에 입국하면서 시작되었다. 그곳 련운항(连云港)을 둘러보고, 련운항
(连云港)에서 다시 서주(徐州 ; 쉬저우)로 간다. 서주(徐州)는 경호선(京沪线←京滬線 ;
北京↔上海铁路)이 지나는 곳이라 교통의 요충지로 북경(北京 ; 베이징)이나 상해(上海 ;
상하이)로 가기 좋은 곳이다.
서주(徐州)에서 북경(北京)에 도착한 필자는 그곳에 이틀을 머무르면서 우선 몽골의 울
란바타르(Ulaanbaatar ; 乌兰巴托 ◑과거에는 <울란바토르>라고 표기하였지만, 러시아식
표기를 버리고, 지금은 몽골의 요구대로 “울란바타르” 로 표기함)행 국제열차의 기차표를
예약하고, 시내 몇 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중국의 3대 석굴의 하나인 운강석굴(雲岡石窟→云冈石窟 ; 윈강스쿠)
이 있는 대동(大同 ; 따통)으로 갔다. 대동(大同)을 3일간 여행하고는 우리나라에 해마다
봄이면 황사를 날려 보내는 내몽골(內蒙古)지방으로 갔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돌아
보고, 바오터우(包头)를 중심한 내몽골지방을 유람한 뒤에는 기차를 타고 북경(北京)으로
다시 돌아와 3일간 머무르면서 북경(北京)의 교외지역을 돌아보고는 드디어 북경역(北京
站)에서 울란바타르(Ulaanbaatar)행 국제열차(国际列车)를 탔다.
북경(北京)↔울란바타르(Ulaanbaatar ; 乌兰巴托)의 기차노선은 중국내의 철로는 다거쳐
본 곳이지만, 국내선을 타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중국의 국경도시 내몽골의 얼롄하오
터(二连浩特)에서 출국수속을 하면서 모든 짐을 검색하고, 몽골공화국(Monglia ; 蒙古国)
영토에 들어가서는 표준궤(標準軌→标准轨 ; 铁道线路轨间 1435mm)의 바퀴를 밀어내고
러시아식광궤(俄国式广轨铁道 ; 铁道线路轨间 1520mm)바퀴로 바꾸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