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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머리를 쥐어 박거나 툭 쳤는 데 아이가 "씨발"이라고 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그럼 학교가 발칵 뒤집어집니다. 선생님은 선생님 대로 힘들어서 병가까지 내시거나 그 반 수업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현수 원장님께서는 이 아이의 마음속에 화가 있었던 것으로 봐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십니다. 학교에서 처벌을 받거나 전학 요구를 받기도 해 결국 학교부적응으로 자살까지 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산에서 알게 된 어느 중년 남자분이 자신의 중3 딸아이가 말을 안들어 술 한잔 하고 야단을 좀 쳤더니 "너도 할머니한테 그랬잖아 씨발."하더니 나도 그 술 좀 마셔보자며 아빠가 드시던 술을 두 세잔 거푸 마시더랍니다. 게다가 그 담배 맛도 좀 보자며 한 대를 피우더랍니다.
이 아이는 더이상 훈육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 우울하면 씨* 소리를 아무에게나 합니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가족에게도 하니까요.
본교생중 지난 2년 동안 학교 근처 어느 한 신경정신과에 상담을 받은 아이만도 열 명입니다.
아이가 이럴 때는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아이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시면 어떨지요.
저는 교과선생님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와 학교 앞 백반 집에 가서 밥을 함께 먹고 학교 뒷산에 함께 산책을 하거나 학교 뒷산에 올라 막걸리 파는 집에 가서 컵라면을 함께 먹습니다. 시간이 없으면 마트에 가서 도시락을 두 개 사거나 분식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을 사와서 전망 좋은 교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특별히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식사합니다.
그냥 함께 먹고 걷다보면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면 답은 자신이 찾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바쁜 일상에 어떻게 그런 초인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느냐고 궁금해 하실 수 있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와 소통의 끈이을 굵어지면 이 아이가 제가 힘들 때 저를 꼭 도와 주어 남는 장사(?)가 되어 밥상담의 매력을 못 버립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지요?
세 번 밥 함께 먹고 안 넘어간 아이가 아직 없어요.
학교 사안의 절반을 일으키던 아이조차도^^
아이들의 화에 낚이시면 안 됩니다.
김현수 원장님(사는기쁨 신경정신과 원장, 성장학교 별 교장)께서 우리교육에 기고하셨던 "수업중 화를 드러내는 아이들 대하기" 원고를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화의 문제는 비단 학교에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른바 386세대라 불리는 이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이 "공감"을 원하는 자녀들에게 오로지 도덕성이라는 잣대의 "판단"을 주어 상처를 심하게 주고 있습니다. 소통훈련 안 된 아빠들도 아이들을 대놓고 화내는 대화를 하려다 애를 심하게 때리기도 하고 아내와의 소통도 점점 힘들어 아예 입을 닫고 우울하게 살기도 한 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090508060306811&p=nocut
(참.. 아무리 선생님 비위가 상하셔도 아이 머리를 건드리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해요. 화에 휩싸이거나 심하게 우울하면 어른이든 아이든 상대방을 전혀 고려할 수 없습니다. 보호해야 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해야 하는 "점(點)적 사고"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
수업시간에 화 드러내는 아이들 대하기
화를 몸과 마음에 담고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담고 온 화는 집에서, 사회에서, 학교의 다른 공간에서, 그리고 그들의 내적인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아주 드물게는 오늘 그 교실의 현장에 서 있는 교사인 나로부터 온 것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마치 용암을 분출하기 직전의 활화산과 같은 상태처럼 앉아 있다. 학생들의 화를 잘 이해하고 다루는 교사라면 학생들의 활화산을 휴지기로 들어가게 할 것이지만 학생들의 화를 자극하는 교사라면 결국 교실 안에서 화산은 폭발하고 말 것이다. 어떻게 학생들의 화를 모두를 위하여 식힐(cooling) 수 있을까?
1. 교사들의 기본 마음가짐 : 나 때문에, 나를 향해 화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적지 않은 교사들은 학생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나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의 화에 불을 더 지피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명백히 그렇지 않다! 학생들은 다른 이유로 화가 났고 이제 나에게 화를 내기 위해 준비를 했을 뿐이다. 나때문이라면 선생님은 불편할 것이고 때로는 선생님도 화가 날 것이며 어떤 선생님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할 것인데, 실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화는 이미 다른 곳에서 불씨를 얻어 왔을 뿐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들거나 나를 향해 화를 낸다고 해서 현재 수업중인 나를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화를 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2. 화를 다루는 원칙 1 : 검투사의 법칙을 잊지 말라
학생들이 교실에서 화를 내면서 선생님과 말다툼을 하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두 검투사의 싸움에 흥미를 기울이는 구경꾼이 되어버린다. 아리조나 대학의 오스카 크리스텐센 (Oscar Christensen) 교수는 이를 검투사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두 명의 검투사가 싸움을 하고 있을 때는 반드시 관객이 있을 때이고, 관객이 모두 빠져나가버리면 검투사는 싸움을 멈춘다는 법칙이다. 학생과 교실에서 대결을 벌이지 말아야하고 학생들을 교실에서 선생님의 힘으로 챙피하게 만들면 그 학생의 복수는 여러 방면으로 계속될 것이다. 수업 후에 둘이 만나서 대결을 시도하든지, 애정어린 상담을 시도하든지 하라. 중요한 것은 교실은 싸움장소가 아니고 나머지 학생들이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 화를 다루는 원칙 2 : 물타기 기법을 활용하라.
학생들이 수업 중에 언어적으로 공격을 했을 때 최상의 책략은 물타기 기법이다. 학생의 공격적 선동을 가라앉히고 수업 전체가 뒤흔들리지 않을 대처방법을 구하는 교사에게 물타기 기법이 최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물타기 기법에서 적극 활용되는 세부적인 기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1) 동의하라 그리고 수업을 계속 진행하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 자 이제 수업을 계속 하자"라고 대처하라.
2) 주제를 바꾸어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어제 국가대표 축구 보셨어요"라고 묻는다면 "그 경기는 모두 봤지, 그런데 오늘 날씨가 참 좋구나, 자 이제 수업을 시작해보자" 라고 대처하라.
3) 이해를 구하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숙제는 싫어요"라고 한다면 "숙제는 꼭 해야돼"고 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는 최소한의 숙제를 요구한단다, 모두 이해해줄 수 있겠니"라고 대처하라. 해야만 한다는 강요를 통해 학생을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라.
4) 무관한 문제는 피해가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이 편견을 갖고 수업을 가르친다고 화를 내면서 수업 시간 이외의 주제를 건드리면, "그것은 너의 개인적인 의견 같은데, 따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오늘은 전체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자"라고 대처하라.
이 외에도 다양한 물타기 시도들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공격적 욕구를 모두 수업시간을 통하여 풀고자 하는 시도를 중지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훔치기이고 때때로 화풀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의 욕구를 무시하자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런 공격적인 수업방해를 시도하는 학생들과는 개인적으로 만나고 또 그때에는 물타기가 아닌 적극적 경청을 통해 학생들의 화를 이해하고 도움을 줄 다른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오해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
4. 화를 다루는 원칙 3 : 인정하라,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교사의 제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수업시간에 화를 낸다면 일단 그 거부를 인정하라. 문제풀이는 제시한 교사에게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하면 이를 인정하라.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은 이 시간에 문제를 풀지 않는 것에 관해서이다. 우리는 그 학생이 문제를 풀 수 없는 이유를 쉬는 시간, 상담 시간에 알아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요하면 그 강요를 기회삼아 아이는 폭발할 것이다. 그 폭발로 인하여 교실은 뒷수습을 해야하고 교사와 나머지 학생들은 폭발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할 것이다. 모두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
5. 화를 다루는 원칙 4 : 아이의 화난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뾰루퉁한 채로 볼펜을 책상에 두들기면서 은근히 화를 부추키는 학생이 있다. 책상을 뒤로 제끼면서 툭툭 소리를 내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무언가 화가 나고 집중이 되지 않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인데, 이것을 부정적인 비유나 큰 고함소리로 중지시키면 학생은 폭발할런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볼펜 활용을 다양하게 아주 잘하는구나, 하지만 소리는 안나게 해주면 고맙겠는데..", "허리가 아주 유연한데, 그렇지만 툭툭 치면 뒷 친구도 방해가 될 것 같고 선생님도 집중이 힘든데 도와주겠니.." 학생의 부정적인 행동을 긍정적인 용어로 바꾸어주면 학생들은 대들 이유를 잃게 된다.
6. 화를 다루는 원칙 5 : 필요하다면 상담시간을 배정하거나 불만상자를 만들도록 하라.
화를 내고 싶어하는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그 학생에게 특별한 시간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되 단 수업시간에는 답을 해줄 수가 없다고 분명히 답하라. 그리고 상담시간을 약속하라. 가급적이면 화가 난 내용을 적어와줄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하라. 쓰는 것은 여러 가지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불만상자를 활용하라. 말로 하지 말고 글로 써서 불만상자에 넣으라고 부탁하라. 그리고 그 상자의 쪽지를 보고 답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라. 수업시간에 화를 피하고 글로 쓰면서 생각하게 하고 화를 내는 것을 미룰 수 있도록 하라. 물론 불만상자를 정기적으로 열어 보고 답을 해주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7. 화를 다루는 원칙 6 : 화가 폭발했다면 타임아웃을 해라
만일 학생이 부글부글하던 화를 폭발시켰다면 타임아웃을 선언하라. 그리고 타임아웃을 실행하라. 타임아웃은 초등학생에게는 15분미만이 좋고 중등학생 이상은 15분에서 30분 사이가 좋다. 교실 밖의 지정된 장소에 가서 먼저 기다리게 하라. 엄중하게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교무실, 상담실, 보건실, 혹은 학교에서 가능한 일정한 장소에 가서 선생님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라. 타임아웃을 하는 동안 아주 간단한 과제를 주어라. 화가 난 이유를 분명히 생각하고 타임아웃이 해제될 때 차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라. 타임아웃에 불응하면 사실 혼자 교실을 지켜야할 교사로서 더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럴 때는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도움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교사 전체가 모두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많은 교사가 여성인 경우, 교사의 타임아웃 선언이 무시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의 인력이 있어야 한다.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위험에 빠지는 것은 단지 교사만이 아니다. 학생 전체가 용암에 뜨겁게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빠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8. 화를 다루는 원칙 7 : 학생이 수업 중에 화를 낼 때는 이유가 있다.
학생이 수업 중에 화를 낼 때는 다음의 네 가지 중 하나이다. 이 네 가지는 루돌프 드라이커스 (Rudolf Dreikurs)라는 정신과 의사이자 교육심리학자가 자신과 연구집단의 관찰하에 정리한 것이다. 그 네 가지는 관심끌기, 힘의 과시, 복수, 회피이다. 어떠한 이유로든 화를 내는 행동을 선택함으로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보려고 한다. 관심의 이익, 힘의 이익, 복수의 이익, 회피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그들은 화를 내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번 이익을 맛보기 시작하면 이들은 학생을 군중으로 하여 아이들을 조종하고 선생님에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다. 현명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이 네 가지 이유 중 어떤 이유로 화를 내는지를 빨리 분간할 수 있고 아이들이 일탈된 행동으로부터 얻는 이익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도 아주 작은 이익을 보게 길을 열어주고 교사가 더 큰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정답이 있다면 학생들이 얻고 싶어하는 관심, 힘, 복수, 회피를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형태의 행동을 선택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9. 화를 다루는 원칙 8 : 통제하기 어려운 화도 있다.
일부 학생의 화 폭발은 그 어느 누구도 다를 수 없을 경우가 있다.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특정한 장애가 있거나 기분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이런 학생들의 분노는 때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과는 미리 약속을 해놓아야 한다. 화가 폭발했을 때가 아닌 평상시에 약속이 되어 있어서 약속된 데로 행동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의도적으로 교사를 골탕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 학생이 자신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허용하고 일정한 장소에 가서 화를 식히고 올 수 있어야 한다.
10. 화를 다루는 원칙 9 : 학생이 교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을 때
놀라지 마라. 학생들의 문화 속에서 욕설은 흔하다. 선생님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 욕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자신이 기분이 나빴을 뿐이고 상황을 잘못 골랐을 뿐이라고 생각하라. 그렇다고 그것이 용서될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놀라는 기색을 들키긴 하겠지만 금방 평정심을 갖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단호함이 함께 욕을 하면서 같이 또 하나의 화산폭발을 일으키거나 폭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순간적인 분노에 의한 욕설 그리고 미안함이 뒤따르는 경우 : 이런 경우의 욕설은 흔히 우울한 아이들에게 많다. 이것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학생은 상담을 반드시 하고 특히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그 학생의 우울을 치료할 기회도 생긴다.
2) 폭발적 분노와 함께 동반된 욕설과 미안함이 곧바로 뒤따르지 않는 경우 : 단호한 타임아웃을 사용하고 도움을 요청하라. 이런 학생은 만성적인 분노에 싸여있고 자신의 화를 과시하고 싶었고 보다 많은 시간의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인 학생이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더 장기간 받아야 하고 그 학생이 품고 있는 불만에 대해 더 많은 개입을 다양하게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11. 화를 다루는 원칙 10 : 홀로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말라! (Don't be a hero!)
나이를 불문하고 화가 난 사람을 가라앉히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30명 이상의 학생을 돌보아야하는 교사가 한 학생의 화를 순식간에 식힐 수 없는 순간이 종종 있다. 자신이 교사라는 이유로 영웅적으로 화난 학생을 제압하려고 하지 마라. 교사가 영웅이나 초인적인 힘을 가진 수퍼맨이나 액스맨, 배트맨처럼 변신하면 갑자기 학생들은 렉스나 메그니토 혹은 조커처럼 골치 아픈 강력한 악당으로 함께 변신해버리고 만다. 어떤 폭력 상황에서 그 폭력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철칙이 바로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청소년기의 폭력은 때로 힘이 넘쳐날 수도 있어서 몸싸움이라도 한다면 왠만한 선생님은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교사에게 비극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화를 다루는 최고의 비법은 유머와 위트이다. 하지만 정말 원숙한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화에 부딪혔을 때 이를 유머와 위트로 넘기기란 보통 이상의 내공을 요하는 일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가정 멋진 일이 될 것이다. 교실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넘치고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풍토가 있다면 일순간의 분노도 쉽게 가라앉을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평소 학급의 분위기, 수업시간의 분위기의 기본 톤(tone)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수업은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고 예민한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수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어떤 시기는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고 더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건이 있고난 뒤에 더 긴장하고 뿔을 세우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에 민감해져야 한다.
수업은 한 사람의 시간이 아니라 한 학급의 시간이다. 한 학급이 30명이라면 사실은 30시간인 것이다. 그 수업을 화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화를 피해가야하고, 식혀가야하고, 화라는 재난을 예방해가야 한다. 교실 화산의 폭발은 최대한 예방되어야 하고 우리가 학생들에 조금 더 민감하고 이해가 깊어진다면 그 화산은 오랜 동안의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다.
참고문헌
Rudolf Dreikurs : Maintaining Sanity in the classroom, Accelerated Development, Philadelphia, 1998
Linda Albert : Cooperative discipline, American Guidance Service, Inc., Minnesota, 1996.
“사과 먼저, 변명은 나중에...”
제 실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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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일입니다.
학기말고사 앞두고 담임선생님께서
"니들 이번 시험 못 보면 낙제야"라고 말씀하셨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는 뻥(?)인 줄 알고 있었지요.
키가 큰 편이었던 저는 교실 맨 뒤쪽에 앉아있었습니다. 혼잣말로
"체육선생 양주나 한 병 사다주면 되지 뭘"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 말을 담임선생님께서 정확히 들으셨던 거에요. 선생님의 대로하신 모습을 보고 순간 당황했어요.
"체육선생님께서 체육시간에 농담으로 아무개 너 점수 올려 줄 테니 양주나 한 병 가져오라고 했던 것 같다"고 그만 말씀을 드렸어요.
그 날 제 평생 가장 처참하게 매맞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물론이고 체육선생님에게까지. 지금도 그 날 일을 생생히 기억하지요.
그때 일을 제가 두고두고 반성했습니다.
첫째 입을 무겁게 할 것.
둘째 살다가 실수가 있었을 때는 가능한 빨리 사과할 것. (실수가 문제가 아니고 실수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문제가 꼬이더군요.)
셋째, 혹시 변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더라도 가능한 사과로 멈출 것.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보다 변명이 많으면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거든요.
말로 사과가 힘들면 메일이나 문자로 사과드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요. 반복되는 실수는 병신지상사이겠기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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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가 음식점에서 일하다가 손님 옷에 음식물을 흘리고도 세탁비를 주면 되지 않느냐고 떽떽거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탁비를 받으면 해결되는데 왜 손님이 기분 나빠했을까요? 손님이 원하는 건 세탁비도 세탁비지만 일단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게 <사과 먼저, 변명 나중>입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혼날 때, 일단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해라. 정 억울하면 다음날 글로 써서 사정을 말씀드리면 된다.”
간단하게 해결 될 일은 간단하게 풀어야죠.
괜히 꼬이게 만들어서는 자신이나 남이나 둘 다 힘듭니다.^-^
첫댓글 지금 저희 집 아이들이 사춘기라 많이 힘든데 실천해봐야겠어요. 타임아웃!
엄마와 교사 참고 또 참는 것이겠지요. 잘 보았고 제가 만약 아동복지교사가 되면 더 detail하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