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예기치 않은 일들로 인해 또하나의 좋은 추억이 기억의 창고에 보관되어지곤 합니다.
세상의 흐름을 논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편하게 홀로살아가고 있는 40대 초반의 아름다운 이름 '솔로'
서로의 성격은 다르지만 홀로사는것에 익숙해진 직장 동료2명과 함께 여름 휴가를 계획했죠
주제는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여행 후 10여일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여 다시 되 짚어 봅니다. 저희와 같은 여행자를 위해서...,
7월25일~7/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경기도 안산에서 오전6시에 출발, 약400km를 달려 전라남도 곡성군 압록면 섬진강에
도착, 섬진강 바로 옆 민물회집 (여울목)을 운영하시는 당숙모님댁에 아침겸 점심으로 참게탕, 은어회를 정말 맛있게 먹고
섬진강 주변을 돌아봅니다. 주변의 관광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숙박지를 정하기 위해서 여유롭게 한적한 강변을
즐기면서 차를 몰았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뭐가 그리 바쁜지 차와 차의 간격을 바싹붙이면서 한치의 공간도 주지않으려
애쓰면서 스스로 스트레스 받던거에 비하면 나도 모르는 그런 여유와 편안함은 어디서 오는것인지...,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마땅한 숙박지를 찾지 못하고 섬진강 주변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지나치다가 청소년수련원쪽으로 다리를
건너 민박집을 찾기로 했습니다. 여기부터는 구례군이네요~
강변을 따라 5분여 지나다가 공판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촌닭...그리고 작은글씨로 적힌 민박알선!!!
논곡리 마을 입구에 흐르는 시냇물도 맑아보이고 고요한 시골마을 체험의 기대감... 허름하고 된장냄새 풍기는 그런 민박집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우리는 하고 있었죠 '촌닭'이라는 문구에 필이 꼽현던 터라 민박집을 알선해주신 아주머니에게 가격을
여쭤보았더니 한참을 머뭇거리시면서 "시골 닭이라 쫌 비싸요~ 2만원" 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사람마다 다를수 있지만 명실상부한 토종닭인데 우리가 생각하기에는결코 비싼것이 아니었죠 하지만 문제는 조리는
할수가 없다고 하셔서 난감했답니다. 잠시후에 태호당 안방마님께서 내려오셔서 조리를 해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태호당 안방마님께서 차량으로 저희들을 민박집으로 안내하십니다. 이어지는 질주~ ㅜㅜ
마을 구비구비를 어쩜 저렇게 터프하신지...,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곳하신 모습과는 완전 대조적으로...,
논곡마을 중턱정도 될까요~ 태호당의 입구가 보입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허름, 된장냄새.... 후후~ 아닙니다. 고풍스러운 한옥의 모습에 우리는 서로 쳐다보면서 웃음만 짓고있었죠
이런 시골 마을에 이런 집이 있다는 상상을 할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그저 우물물에 세수하고 식사와 잠만 해결할수 있는곳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나무 향내가 진동합니다. 장작을 패면 순간적으로 나무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그냄새...,
예전의 한옥집의 불편했던 점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여 내부의 시설은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깨끗하고 예쁜 화장실, 책꽂이에는
심신을 다스리는 책들로 즐비합니다. 바깥에는 태양이 이글거리는데 방안은 너무나 시원합니다.
촌닭의 조리를 부탁하고 우리는 섬진강주변 여행을 떠납니다.
섬진강 주변에는 좋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도시처럼 유흥지나 오락시설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연인, 가족들이 즐기기에 좋은
시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달리는 기차여행이 있고 철길을 따라 패달을 굴려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있는데 연인이 이용한는 2인용, 가족들이 즐기는 4인용으로 구분됩니다. 우리3명이서 레일바이크를 이용했는데
섬진강을 내려다보면서 달리는 기분 정말 상쾌합니다. 작은 굴림에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므로 힘도 들지 않고 약 50분정도
레일바이크를 즐겼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 옆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줍니다. 섬진강 주변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기분..., 2인승,
4인승도 있는것 같습니다. 레프팅도 시도 했지만 우리가 갔을때는 장마가 막 끝난 시점이라 물이 많이 불어서
포기했습니다. 시장끼가 느껴져 다시 태호당으로 출발합니다. 촌닭을 기대하며~
태호당 입구에서 넉넉한 모습의 주인어른께서 저희들을 맞이합니다. 까페지기이신 태호자님입니다.
여수에서 일하시다가 주말에 올라오신다는...., 시골이 좋아 이곳에 집을 짓게 되었다는...,
잠깐 섬진강에 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나 봅니다. 촌닭은 이미 깃털을 벗고 알몸으로 우리를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무척크네요~ 압력솥에서 조리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막간을 이용해서 고스톱을 즐깁니다. 신성한 한옥집에서...,
잠시후 넓은 마당에서 토종닭을 시식하는데 정말 육질이 쫄깃쫄깃 합니다. 안방마님께 어떠한 요구도 한적이 없는데
토종닭에 각종 재료를 넣어서 정통백숙처럼 만들어 주셨습니다. 잠시후에 닭 죽까지 등장합니다.
이정도면 예상외의 감동입니다. 닭을 토막내어 구워먹을까... 삶아내어 소금에 찍어 먹을까... 이게 우리의 생각이었거든요
주인어른께 소주한잔 권하고....주인어른 한마디 하십니다. "조리비용 많이 생각말고 참기름 값이나 주세요~"
그렇게 태호당의 밤은 포근히 깊어 갑니다.
이른아침.. 전날의 피곤함은 깊고 편안함 잠으로 사라지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목적지를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안방마님의 인시척... 아침식사하라는 말씀이네요~ 사실 아침식사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태호당을 나가면서 아침겸
점심을 하려 했었는데....,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는데 차림상을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한정식 그자체 였습니다.
교자상위에 정성스럽게 차려진 수많은 반찬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맛깔스러웠죠 솔직히 정확히 찬의 명칭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조기구이, 버섯, 고사리, 멸치볶음, 젓깔.....등, 아침식사를 주문한것도 아니었는데 안방마님께서
총각들을 위한 배려였던것입니다. 다음에 올때는 미리 아침식사를 주문 해야 될듯합니다.
안방마님의 배웅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고 우리가 원했던 맛 기행을 완료했습니다. 벌교꼬막, 장흥 소고기,
무안 갯뻘낚지등.... 하지만, 휴가 종료후 우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는 역시 태호당에서의 1박2일로 의견이 통일
됩니다. 저는 태호당의 체험담을 회사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은 여러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것 같아서..., 아마도 가을에 뵐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니 계속 뵈야 될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체험을 하는 즐거움을 드려야 하니까....
이제는 욕심도 부리시고 실속도 챙기셔서 여수를 떠나 태호당의 주인어른과 안방마님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면서
첫댓글 마음공부를 하면 심신이 안락하여 이곳이 극락인줄 아는 것이라고하는데 아직 그길은 멀다하더라도 상대의 깊은 심성까지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공부하는 재미가 참으로 너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연세가 많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십대인줄은 몰랐습니다. 가을여행에는 이곳 특산물 능이버섯 소고기 볶음,능이버섯 초무침 등 더욱 간결하고 깨끗하게 준비해서 소주나 한 잔 하십시다.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받았고 그 마음 꼭 좋은 인연 만나 세상이 빛이 되는(태호) 2세 만들어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태화당이아니라 태호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