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지
중앙아시아(이란 지역)
- 분류
명아주과
- 역사
『훈몽자회』(1527)의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 초기 재배 추정
- 재배지역
한국(전국), 전 세계
- 특징
서늘한 기후를 좋아함, 추위에 견디는 능력이 강함.
산성 토양을 싫어함.
고온(25℃ 이상)에서 재배 불가능.
연작장해 있음(1~2년 휴지).
시금치는 기온이 5℃만 넘어가면 언제든지 파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발아하는 데는 기온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자라는 기간도 다른 작물에 비해 길지 않다. 그래서 밭이 잠시 휴지기간을 갖는 시기의 기온이 15~20℃가 될 때 시금치를 파종하면 좋다. 그러나 기온이 25℃를 넘어가면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 재배는 피한다.
재배시기
파종 준비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100g 정도의 석회나, 고토석회를 넣고 살짝 일구어 둔다. 일주일 뒤에 1㎡당 퇴비 3㎏과 깻묵을 2컵(400g) 정도 넣고 밭을 일구어 이랑 폭이 1m, 평지보다 높이가 10㎝ 정도 올라오게 준비한다. 이랑의 폭과 높이는 밭의 형편에 따라 적당하게 한다. 시금치는 두둑 높이를 그다지 높이지 않아도 된다. 이랑 폭이 1m 정도면 관리하기가 편하다. 시금치는 약간 밀생시키는 것이 키가 커져 수확도 편하고 연한 줄기를 수확할 수 있다.
[ 주의사항 ]
시금치는 산성 밭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식물이므로 토양을 중성으로 만들어준다. 석회나 고토석회를 조금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금치가 자라다 말거나 잎 끝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대부분 토양의 산성화 때문이다. 이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시금치가 자라지 못하면 토양교정을 위해 석회를 넣어준다.
나는 공장형 비료·퇴비 등을 일체 이용하지 않으나 석회만큼은 이용한다. 자연적으로 교정을 원한다면 바닷가에서 조개껍질을 구해다 빻아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생선뼈나 계란 껍질 등을 모아서 계속 넣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씨앗 준비
시금치 씨앗
시금치 씨앗은 주변의 가까운 종묘상에 가면 언제나 구할 수 있다. 모양에 따라 잎 끝이 뾰족한 것과 둥근 것으로 나뉜다.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종자의 특징을 알아두고 구입한다. 오래전부터 재배해오던 재래종 시금치 종자를 구해서 가꾸는 것이 가장 좋은데, 병충해에도 강하고 씨앗을 받을 수 있다.
파종 및 흙덮기
호미를 이용해 20~30㎝ 간격으로 밭 흙을 살짝 긁어낸 다음, 1~2㎝ 간격에 씨앗이 하나씩 놓이게 줄뿌림한다. 파종 후 흙덮기는 1㎝ 정도로 하고, 파종이 끝나면 물을 흠뻑 뿌려주고 마무리한다. 씨앗의 끝이 뾰족해 손을 찌르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돌출부가 없이 매끈한 종류도 있다. 돌출부가 있는 시금치 씨앗은 잡을 때 아플 수가 있으니 조금 느슨하게 잡고 뿌린다.
자라는 모습
파종 1~2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고 20일이 지나면 본잎이 2~4장으로 늘어난다. 2주가 지나면 떡잎 사이로 본잎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기 자라는 모습은 파종시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기온이 높을 때는 2주만 지나도 본잎이 2~3장 생기는 경우가 있고, 봄에 일찍 파종하면 3주는 되어야 본잎이 2~3장으로 자란다.
싹트는 시금치
파종 4주째 시금치
4월 2일 파종한 시금치밭, 4월 30일
4월 2일 파종한 시금치밭, 5월 14일
[ 봄 파종 ]
5주가 지나면 낮 기온이 20℃까지 올라가는 5월 초순이 된다. 이때는 자라는 것이 보일 정도로 빨리 성장한다. 어린 시금치를 솎아서 수확을 해도 될 만큼 자란다. 시금치는 조금 조밀하게 길러야 부드럽다. 과도하게 겹친 부분만 조금 솎아주고 그냥 둔다. 그러다 파종 6~7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솎아내면서 수확한다.
[ 가을 파종 ]
봄 파종 시금치에 비해 부드럽고, 조금 연약하다 싶을 정도로 자란다. 4월 초 파종한 시금치에 비해 초기 성장은 다소 우세하다.
[ 월동 재배 ]
다소 늦은 9월 중순 또는 10월 초에 파종한다. 9월 중순 파종은 10월 말에 솎음수확을 해 이용할 정도로 자란다. 그러나 조금 늦은 10월에 파종하면 본잎이 자라면서 서서히 날씨가 추워진다. 그러면 시금치는 땅에 바짝 엎드려 월동 자세를 취한다. 조금 늦은 10월 파종의 경우 싹트는 시일도 오래 걸리고 상당히 더디게 자란다.
이듬해 3월 말이 되면 갑자기 잎이 생기를 띠며 자라기 시작한다. 그러다 4월 초순에 바로 꽃대를 키우고 5월에는 꽃을 피운다. 월동 재배 시금치는 추운 겨울을 나면서 단맛이 들어 봄에 나물이나, 김밥 재료에 들어가면 각별한 맛이 난다.
9월 7일 파종 시금치 11일째
9월 7일 파종 시금치 4주째
9월 중순 파종 시금치 12월 중순
10월 말 파종 시금치 12월 중순
10월 파종 시금치 3월 말
월동 시금치꽃 5월 초
수확
시금치는 복잡한 곳을 솎아주면서 계속 수확하는 방법과 파종 40일 이후 한꺼번에 수확하는 방법이 있다. 솎음수확은 파종 5주 정도 지나 시금치의 키가 10㎝쯤 자라면 복잡한 곳을 솎아 포기 사이의 간격이 3~5㎝ 되도록 유지한다. 주말농장의 경우는 1주 단위로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혀나가는 솎음수확을 계속한다. 그러다 파종 7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모두 수확한다. 수확시기를 놓치면 꽃대가 올라와 못 먹는 시금치가 늘어난다.
이른 봄 파종 시금치는 파종 후 4~5주부터 솎음수확을 할 수 있고, 9월 초 파종은 3~4주부터 솎음수확이 가능하다. 솎아주지 않으면 포기 사이가 좁아져 위로 많이 자라는 시금치가 된다. 포기 간격이 적당하면 위와 옆이 균형잡힌 시금치로 자란다.
20㎝ 이상 자라는 시기가 수확적기다.
솎아낸 시금치
솎아낸 시금치밭
수확해 다듬은 시금치
웃거름주기 및 풀 관리
봄·가을에 재배하는 시금치는 자라는 기간이 40~50일 정도로 짧아 모두 밑거름으로 주고 따로 웃거름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가을에 씨앗을 뿌리고 이듬해 봄에 수확하는 시금치는 3월 초 밭 흙이 녹으면 파종 골 사이를 조금 파내고 퇴비와 깻묵을 넣고 가볍게 흙을 덮어준다. 이때 겨우내 자란 겨울 풀을 정리해주면 좋다. 이른 봄에 재배하는 시금치는 풀이 자라기 전에 먼저 자리를 잡으므로 풀 걱정이 덜하다. 봄 파종 시금치는 풀이 막 자라기 시작할 무렵에 수확을 마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 파종 시금치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파종시기에 시금치와 같이 싹을 틔워 자라므로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월동 시금치와 같이 자라는 풀 중에 명아주, 바랭이, 까마중 같이 월동이 불가능한 풀들이 말라죽는다. 월동가능한 풀인 별꽃 종류는 봄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월동 후 한번 정도 풀을 정리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봄 파종 시금치와 같이 자라는 풀
가을 파종 시금치와 같이 자라는 풀
씨받기
가을에 씨앗을 뿌린 시금치가 겨울을 지나고 4월 중순이 되면 바로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운다. 나의 경우 씨앗을 받으려 여러 번 시도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씨앗은 아마도 2세를 남기기 힘든 종류일 것이라고 이해를 하면서 넘어간다. 꽃대가 서고 꽃이 피고 씨앗이 영그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말려보면 씨앗이 나오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전통 재래종 시금치를 구해서 씨앗을 받아 계속 재배했으면 한다.
재배 주의사항
시금치는 파종 후 단기간(40~50일)에 수확이 가능한 작물로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다만 토양이 산성이면 기르기 어렵다.
한여름과 한겨울만 피해 파종하면 훌륭한 재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벌레나 병이 발생하는 배추과 채소 재배에 싫증을 느낀 분이라면 시금치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작장해가 있으므로 한 번 재배하면 1~2년 후에 다시 심는 것이 좋다.
♣ 재배일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시금치 하면 뽀빠이를 떠올리게 된다. 적과 싸우다 몰리면 시금치 통조림을 먹고 힘을 내어 악당들을 물리치고 애인을 구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도 시금치에 이만한 힘을 내는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내용의 만화영화가 공영방송을 탔을 것이다.
시금치에는 각종 암에 대항하는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칼슘, 철분, 비타민이 많아 자라는 청소년, 어린이에게 매우 좋은 채소다. 시금치에는 사포닌과 양질의 섬유소가 들어 있어 변비에 좋고 철분과 엽산이 있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시금치 뿌리에는 구리와 망간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독한 요산을 분리하고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시금치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안 좋은 채소가 어디 있을까마는 여러 채소 중에 단연 으뜸으로 치는 것이 시금치다.
내가 시금치를 가꾼 것은 늦가을에 빈 밭이 생기면서 무심코 시금치를 흩뿌려 두었던 것이 시작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조금 따뜻할 때 밭에 나가 시금치를 뜯어먹으면 맛이 좋았다. 늘 너무 늦게 심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다 봄이 되면 너무 빨리 자라버려 수확기를 놓치곤 했다. 그러면 금방 꽃대 올라오고, 꽃 피고, 씨받을만하면 봄비가 너무 많이 와서 씨가 미처 영글지 못했다.
시금치는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와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아무 때나 파종이 가능한 작물이다. 산성이 강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므로 반드시 석회를 조금 넣어 땅의 산도를 교정한 후 시금치를 재배해야 한다.
봄, 늦여름 파종은 파종 후 2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늦가을 파종은 이듬해 봄에 수확이 가능하다. 시금치는 텃밭을 처음하시는 분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채소다. 시금치를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 좋고 특별한 병충해가 없어 아무나 기를 수 있다. 명아주라는 풀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생명력, 적응력 등의 단어를 떠올릴 것인데, 명아주과의 작물이 대부분 그런 특성이 있다. 잔병이 없고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시금치와 근대가 대표적인 작물이다.
시금치는 두둑 높이를 그다지 높이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평지보다 10㎝ 정도 높게 하고 폭은 관리하기 편하게 1m 정도 한다. 시금치는 약간 밀생을 시키는 것이 키가 커져 수확도 편하고 연한 줄기를 수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