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초등학교에서 분리되서 막 개교한 학교!
돌산 밑 (그걸 가르켜 백산이라고 했던가?)에 자리잡아 아늑하긴 했는데 그 넓은 운동장은 사전에 정지작업이 마무리가 안 되었던 것인지, 아니며 아무리 해도 돌이 계속 나왔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돌이 많았었다.
시간만 나면, 조회시간은 물론, 체육시간, 그리고 각종 행사 때에도 어김없이 돌을 주웠다.
지금같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두 분이 시퍼런 때라면 어림도 없었을 노동착취(?)를 아무 거리낌없이 자행했었던 거다. ㅎ
지금은 힘들었던 기억은 하나도 남지 않고 추억으로만 기억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
2003년도 첫 동창회를 시작했던 해, 겨울 송년회에 앞서 모교 방문행사를 가졌었는데 그 때 돌 하나 없이 정리된 운동장을 다시 보았다.
지금의 후배들은 아마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오랜 옛날 자신들의 선배들이 고사리 손으로 투덜거리면서 운동장에 수없이 널려 있는 돌들을 주웠다는 것을.
그런데 재밌는 것은 편하게 운동장을 사용하는 후배들보다 고생스럽게 돌을 주웠던 일궜던 우리들이 운동장을 보면서 더 흐뭇해 한다는 거지. 송충이 잡기, 화단 가꾸기, 주전자에 물 길어오기, 피마자 따기, 교실 청소하기 ... 그런 작은 노동들이 얼마나 소중할 수 있는지 (물론 너무 심해서는 안되겠지만) 우리 아이들도 배워야 할 텐데..
첫댓글 아득한 추억이다. 1회졸업생인 우린 4~6학년 내내 돌주었지 복도에 초칠하고 광내고 난 내동생들이(3회 6회 11회)다 후배들이라 모이면 돌줍던 이야기 가끔씩 하곤 했다. 요즘 학생들보면서 우린 그어린나이에 당연하게 했던 일들이 요즘 초등생들에겐 큰일이겠구나하는 생각이든다. 요즘은 주번도 부모들이 해준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