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누군가 떠난 자리엔 빛바랜 포스터가 남고,
헌책방 창문엔 오래 전 손때 묻은 제목들이 아직 숨을 쉰다.
누군가 딸을 위해 심어논 오동나무는
5월이면 보라빛 꽃을 피우고,
시끌벅적했던 골목은 사라져
그 흔적을 찾지 못한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지난다.
낡은 나무벽의 틈, 바랜 간판, 햇빛에 마른 화분들,
한 시절의 체온을 만진다.
작은 창문 너머
시간은 아직 천천히 넘겨지고
누군가의 젊음과,
누군가의 봄과,
끝내 버리지 못한 오래된 마음처럼
빛바랜 흔적이 남아있다.
첫댓글 색감에 화사함과 조화로움이
신 버젼 인뜻 구 버전
곱게 담아 올려주신 사진속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