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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창원의 산, 그러나 위험한 하산 길 ◉ 다녀온 날 : 2005. 8. 21 (일요일) ◉ 날 씨 : 아침에는 짙은 안개, 잠시 후 뜨거운 햇살, 오후부터는 비 ◉ 답사한 산행로 : 창원 사격장→봉림산(정병산)→비음산→청라봉→대암산→신정봉→용지봉→불모산 →불모산 갈림길 →성주사(산행종료) ◉ 차량이동한 길(자가승용차) : 동삼동-창원시청-경남도청-경남공무원연수원 옆 사격장 주차(무료) ◉ 차량회수 : 성주사입구에서 CALL택시 요청, 요금6,000원+콜비용2,000 = 8,000원 ◉ 참여한 이 : 잎새소리, 비호 (2명) 통과 지역 시간대 (산행시간 11:30분, 걸은 거리 약 22.3㎞ ) 07:30 창원사격장에서 산행시작, 주차장 옆에 식수있음 07:45 소체육시설 샘터도착 ☞ 여기서 물보충 마지막 구간이므로 필히 물준비 07:55 소목재 도착 09:00 봉림산(鳳林山:556.7m)도착 (舊名은 精兵山 임) 09:25 독수리봉 09:40 길상사 갈림길 09:45 내봉림산(內鳳林山:493m) 10:00 우곡사 갈림길 10:07 용추계곡 갈림길 11:05 용지 벌거숭이공원 11:15 비음산(飛音山:518.8m)정상 갈림길 11:30 비음산 11:45 청라봉(靑羅峰) 13:00 대암산(大巖山:669m), 30분간 점심시간 13:55 신정봉(707m)정상 14:40 용지(池)봉 (용제봉: 龍蹄峰 723m), 용지봉 지나서 알바 10분 (우회 길로 접어들어 샘물보충) 15:40 상점령 17:00 불모산(佛母山 : 802m) 정문(철조망 우측으로 난길 이용-시루봉 방향) 17:15 안민고개, 성주사, 불모산 가는 길 ☆ 성주사로 내려오는 길에 계곡 길을 잘못 들어 약 30분간 심한 알바 19:00 성주사 도착(산행종료) 한 주 내내 날씨가 흐려 운동을 하지 못해 온몸이 쑤시고 방안에 박혀있는 시간이 따분 할 수밖에 없다 주말에 비가 오면 어쩌나 하며 걱정하며 기다리는 동안 마침 일요일은 날이 갤 것이라는 반가운 기상대예보를 너무 고맙게 생각하면서 당초 지리산 남부능선을 찾을 것으로 계획하였다가 참여인원이 적어 비호님에게 연락하니 창원시계를 둘려보는 산행을 하잖다
가는 날 늦은 시간 07:00경 경남도청 옆을 따라 ‘봉림로’ 가다보니 경남공무원연수원 가는 방향의 이정표가 크게 눈에 띈다. 연수원 옆에는 바로 창원종합사격장이 있다 너른 사격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옆을 보니 샘물이 있는 곳에 인근 주민들이 물길으려 오가고 있다 등산로는 사격장 본 건물뒤편으로 나있다 건물 뒤를 돌아가니 커다란 정병산(봉림산)의 등산로 이정표가 서있다 그런데 정병산은 일제시대 때 그곳에서 병사를 훈련시켜다는 뜻으로 정병산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봉림산으로 고쳐 부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등산로 주변은 정병산과 봉림산을 혼용해서 부르고 있었으며 마침 본 시에서 올라오신 산님께 물어보니 봉림산이 아니라 정병산이 맞다고 설명하다가 봉림산 정상에서 가서 확인 후 수정하는 일까지 있었다 어쨌거나 빠른시일 내 새로 지은 이름으로 산이름을 통일했으면 하는 맘 간절하다 약 20분후 ‘소목재’에 도착하고 우측 90도를 꺾어서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약 1시간을 된비알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야한다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창원시내를 보니 안개가 드리웠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조망도 잘 되고 봉림산에 빨리 올라야하겠다는 일념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지만 땀은 어깨로 흘려 바지쪽으로도 내려온다 비호님은 예전 같으면 펄펄나는 산꾼인데 오늘은 영 힘을 쓰지 못한다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단다
1 시간 후 우리는 봉림산에 올라 잠시 땀을 식힌 후 다음 산행지인 내봉림산으로 바삐 움직여야한다 이제부터 능선길이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오르내림이 있어 힘든 구간도 이어진다. 등로 대부분이 그늘이 되어 산객을 덮어줍지만 많은 곳에서는 뜨거운 햇살을 속절없이 맞으면서 걸어야한다 위험구간에는 철계단과 목재계단을 설치하였는데 튼튼하게 잘 만들어 다른 자치단체에서 만든 것과 많은 비교가 된다 독수리바위를 지나고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고 쉼 없이 흐르는 땀을 닦고 길을 재촉한다 45분후 내봉림산에 도착하니 몇 사람의 산객들이 쉬고 있고 시내는 안개는 깨끗하게 걷히고 시내를 조망하는데 그저그만이다 왔던 길과 가야할 길을 조망하니 불모산이 아직 구름 속에 들었는지 얼굴을 보여주질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비음산으로 바쁘게 걷는다
11:15 비음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올랐다 飛音山은 비음산 주능선에서 10여분 떨어진 창원시내 쪽으로 쭉 나가있다 배낭을 갈림길에 두고 빈 몸으로 비음산을 향한다 비음산에 도착하니 창원시내가 좀더 가까이 와 닿는다. 우리가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던 사격장은 지붕이 푸른색을 띄면서 한켠에 서있고 바로 아래에는 경남도청의 흰색건물이 빛이 반사되어 산 능선으로 올라온다 10여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을 조망한 후 다시 갈림길로 와 배낭을 회수하여 주능선을 따른다 봉림산을 떠난 4시간 후 우리는 대암산에 도착한다(13:00) 대암산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데 아마 창원시내에서 오르는 등로가 잘 되어있고 가장 높은 봉 때문에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 창원 종주산행는 이곳까지 해서 끝난다 그러니까 창원사격장에서 출발하여 대암산을 거쳐 대암초등학교로 내려서면 약 6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또한 긴 산행코스에 속한다 할 것이다 대암산 정상에서 산행 온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조망 좋은 곳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는다. 오늘 주능을 걷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식수를 구하는 문제였다 사실 아침에 출발할 때 1.5리터 페트1병과 작은병을 준비하였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많은 물을 소진했다 그리하여 대암산에서 시내로 하산 하는 분들 중 남은 식수가 있으면 얻어 볼 요량으로 산객을 유심히 살펴보니 내려가는 분들의 수통도 모두 비어있다 물을 구하려면 여기서 약15분 내려가야 한다는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듣고 물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남은 1.5리터 반병으로 버티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저러나 걱정이다 어디서 물을 구해야 할텐데 계속 중얼거린다
이제 대암산을 뒤로하고 신정봉을 향했다 능선을 내려서고 다시 신정봉을 향해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신정봉주변은 누가 쌓아놓았는지 군데군데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대암산까지는 오고가는 산님도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두사람 밖에 없다 신정봉을 지나치고 이제는 용지봉을 향해 열심히 걷는다. 시계를 내려다보니 갈 길은 먼데 벌써 오후 2시반이넘어가고 있다 오전에 까마득하게 보였던 불모산은 이제 점차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러나 바로 건네 보이는 불모산에 당도하려면 많은 발걸음을 옯겨야 한다 14:40 드디어 용지봉에 도착한다 용지봉은 장유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장유 쪽에는 도시가 한창 번성하듯 아파트촌이 숲을 이룬다 넓은 벌에는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고 있다 마침 장유에서 오셨다는 부부산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행선지를 물길래 산행 계획을 전했더니 이 무더운 날씨에 그 먼길을 간다니 대단하군요 한다 그리고 어디서 출발했느냐구 묻길래 사격장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아예 입을 다물어버린다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곧바로 불모산을 향해 길을 떠났다 잠시 후 이정표를 지나고 건너편에는 불모산이 바로 보이는데 남측으로 연결되던 길이 갑자기 동측으로 바뀌면서 장유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도 곧 남측으로 길이 열리겠지 하면서 내려갔는데 부부한팀이 앞서 내려가고 있다 아무래도 길이 잘못 든 것 같아 물어보니 그들은 장유계곡으로 가고 있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다시 백(BACK)하여 오다가 마침 남측으로 열린 갈림길을 보고 내려서니 많이 다닌 산길은 아닌 것 같다. 길은 매우 가파라지고 나무를 잡지 않으면 미끄러워 내려설 수가 없다 그래도 내려가면 길이 열리겠지 하면서 한참을 내려왔는데 드디어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길 나타나고 휴 안심이다. 잠시 후 산에서 내리는 샘물을 발견하고 아껴두었던 반통의 물을 모두 마시고 2통의 새물을 보충한다 안심이다 안 그래도 물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소 알바는 했지만 물을 구했다는 기쁨에 피로가 확 가시는 듯하다 15:40 ‘상점령’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임도와 산길,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해 본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갑자기 맑았던 날씨가 점점 어둠으로 변해오고 찌푸린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부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빗줄기가 서서히 굵어지는데 그래도 몸이 매우 달아있는 상태라 그대로 임도를 따라 불모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굽이굽이 만들어진 임도는 올라도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두팀의 산행팀이 스쳐지나가고 군용차량 1대와 민간인 차량 2대가 빗속을 헤치고 비켜갔다 이제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배낭 커버를 하고 우의를 꺼내 입고 열심히 오른다 1시간 이상 올랐을까 배가 매우 고프다 잠시 비를 피해 과일 하나를 꺼내 나눠먹고 방송시설이 보이는 정상을 향해 오른다(불모산은 마산,진해, 창원주변에서 가장 높다는 이유로 산꼭대기에는 방송시설을 내주고 말았다) 방송시설 정문 앞에 도달하면 등산로는 왼편 철조망이 쳐진 울타리를 따라 열린다 비가 내린 등로엔 사람의 어깨만큼 자란 억새가 길을 막는데 비가 내려 지나갈 때마다 빗물이 몸을 적시며 등산화 안으로 젖어든다 난 반바지를 입어 젖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온갖 잡풀에 긁히고 베인다 그러나 어쩌랴...... 사실 오늘 산행 목표는 ‘안민고개’였다 그러나 비호님의 몸상태가 나빠 불모산을 끝으로 하산 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길이 바로 성주사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론짓고 내리막길을 미끄러운 가운데 수풀을 헤치면서 내려왔다 17:15분, 바로 위로 올라서면 안민고개로 가는 갈림길과 성주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잠시서서 호흡을 고르고 하산 길을 서둘렸다 내려오는 길을 매우 가팔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마음속으로는 약 1시간 정도 내려서면 성주사에 도착할 것이고 생각을 했는데 골짜기를 내려오니 계속 굽이굽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계곡의 물소리는 점점 크게 들리고 쉼 없이 내리막길을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길은 중간 중간에 자주 끊기고 겨우 다시 길을 이으며 내려오는데 성주사는 보일 기미가 없다 어떻게 된거지??? 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넘어가자 계곡의 어둠은 빨리 내리기 시작했다 계곡을 따라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다보니 어느 지점에서 길이 완전히 끝나버리고 온갖 잡목이 앞을 막고 있다 큰일 났군 위쪽을 보니 컴컴한 산능선으로 저 멀리 한줄기 햇살이 보이기는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이 길은 이미 앞선 산행 때 (시루봉에서 안민고개를 갈 때) 안민고개 가는 길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매우 단순한 것 같았음==== 시간이 몇 분 지남에 따라 어둠은 빠르게 다가오고 빨리 하산해야 되는데 각자 길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온갖 잡념이 떠올랐다 심지어 태극종주의 알바도 떠 오른다 그러나 오늘은 영 다르다 비가 내리고 있고 여분의 옷도 차량 안에 있고 여기서 또 밤을 세운다는 것 생각하기도 싫다 할 수없이 지나왔을 길을 따라 (계곡의 낭떠러지를 따라서) 더듬거리며 한발 한발 조심스레 움직이면서 계곡 건너편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되돌아가는데 포토라인테이프가 쳐진 것이 보인다 아 계곡 건너에 바로 길이 있구나 계곡을 내려와 등산화를 신은 체 풍덩거리며 건너 올라와 보니 산길이 나 있는 것이 아닌가 배도 고프고 잠시휴식을 취하며 가져온 남은 과일을 입에 넣으며 한 동안 혼난 정신을 가다듬었다 30분 이상 알바하며 힘든 하산을 마무리하고 창원에 대사찰 성주사 내부도 볼 정신없이 바로 택시를 탔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