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역산업부(DTI)는 향후 개발할 유망산업으로 관광, IT-BPO(IT-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전자, 광업, 주택건설, 농업을 선정하고, 이들 분야의 지원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경제개발부(NEDA)도 오는 2016년까지 평균 8%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6대 전략산업에 대한 성장기반 확충에 치중할 예정이다. 필리핀의 6대 산업별 현황과 전망을 마닐라 무역관이 알려왔다. □ 관광=2000~2009년 외국인 방문객의 연 평균 지출액이 22억 달러에 달할 만큼 관광산업은 필리핀 경제를 이끄는 수입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관광객은 300만 명에 불과해 동남아 전체의 4.8%에 그쳤다. 연간 60만여 명에 달하는 한국이 압도적이고, 미국, 일본, 중국이 뒤를 이었을 뿐 내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편이다. 필리핀 12개 관광지를 찾은 내국인은 약 700만 명으로 전체의 79%나 돼 외국인의 비중이 낮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웰빙 투어와 의료관광, 은퇴산업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고 관광산업 육성에 나섰으며, 외국인 방문객 1인당 1000달러 소비, 1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숙박시설, 교통, 휴양시설 등 인프라가 미흡하며, 관련 규제, 인센티브 등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 IT-BPO=세계 BPO 산업은 그동안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이 주도했는데, 최근 우수한 인력과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BPO 산업은 필리핀에서 재생에너지, 광물자원 개발, 관광 등과 함께 성장을 주도할 유망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정부도 외국인 투자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BPO 산업의 주요 분야는 콜센터 등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사무관리 지원,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이다. 주로 통신, 미디어, 보험, 금융, 시장조사, 여행 등에서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고객을 대상으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데, 이들 기업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인근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이외 전역의 30여 개 BPO 전문 산업단지가 가동 중이다.
필리핀 BPO 산업의 장점은 전 국민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50만 명에 이르는 숙련된 미국식 발음의 영어구사 인력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하며, 인터넷 기반의 통신 인프라, 온화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친절한 고객서비스 제공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건비는 영어구사능력과 생산성 대비 가격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전자=필리핀 상품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산업은 1970년대 말 미국 및 유럽의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태동했고, 이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대표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기준 전기·전자 관련 제품의 필리핀 수출액은 전기·전자 장비 및 부품류 156억 달러, 각종 데이터처리장치 49억 달러, 자동차 관련 전자부품 5억3000만 달러, 가전 3억 달러 등 21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56% 차지한다. 전기·전자 관련 제품 전체 수입액 역시 152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35%에 달했다.
필리핀 제조업에서 전기·전자산업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일본, 미국, 한국의 관련 대기업 및 협력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3국과 홍콩, 기타 유럽계 전기·전자 기업들은 상호 관련 부품 및 부분품을 생산, 상호 수출입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전기·전자제품은 칩 패키징에서부터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 DVD-롬 드라이브, 디지털신호 가공장비, 인쇄회로기판(PCB), 컴퓨터 등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전기·전자산업은 이미 300여 개에 달하는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고 필리핀 정부에서도 집중 육성코자 하는 분야여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한국 대기업이 인도네시아 제조공장을 필리핀으로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고 관련 협력사들의 추가 진출도 예상된다.
□ 광산=필리핀은 세계적인 광물자원 보유국으로, 채굴되지 않은 광물의 가치가 8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한다. 특히 구리, 금, 크롬 매장량은 세계 최대 국가이며, 니켈, 은, 석탄 등도 풍부하다. 최근 팔라완 지역에서 천연가스 매장이 확인되기도 했다.
필리핀 광산업은 농업과 함께 가장 중요하고 유망한 산업이며, 2010년 시가기준 광공업 생산가치는 600억 달러에 달한다. 5년간 매년 13%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 주택건설=필리핀 부동산 가격은 1990년대 중반 절정기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해외근로자 송금 증가, 경기 부양책, 국내외 경기회복 기조에 맞춰 건설시장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등록 건설사는 총 2480개, 연 매출 23억 달러, 건설업 종사자 11만 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서민주택 공급사업과 인프라 확충사업, 관광레저 산업 활황에 따른 호텔, 리조트 건설,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설비 확충 등이 건설시장 활황세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또한 1000만 해외 근로자의 20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송금을 바탕으로 주택건설 호황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농림어업=2010년 기준 필리핀의 농림어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3.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으나 연간 성장률이 3.9%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은 막대한 인구가 생업에 종사하는 데다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일 정도로 농산물, 특히 쌀의 자급이 미비해 정부 노력이 집중될 분야다. 농업생산에서 팔라이와 옥수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양호한 생산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코코넛은 22%대의 생산 증가율을 보였다. 코코넛, 사탕수수를 비롯한 열대작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 지원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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