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한 이유는
사진을 데리고 어디로 갈까 했었습니다.
그러다 만만한 방이 "자유 글쓰기"인데
사진만 올리기엔 좀 그렇고...
머리를 쥐어짜며
여백을 메꾸어야 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미사중에 찰칵했습니다.
주교님의 강복을 받기 전에 또한 찰칵..
나비처럼 나는 새가 있는줄 알았습니다.
호랑나비 종류인데 처음보는 녀석
맴맴도는가 싶었는데 나리꽃에 앉아서 열심히 뱅뱅돌며
내가 사진을 찍어도 자기의 일을 하는 녀석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닮고 싶다, 너의 그 모습을 닮고 싶어..'
포도가 심기어진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었었습니다.
~올해도 포도가 열렸습니다~~
배도..
사과도
예수님이 지긋이 눈을 감은 모습으로 사과를 지켜보십니다.
벌레가 먼저 한입 먹었지만
'저건 예수님의 몫이 아닐까?'
갑자기 호미를 들고 나타나신 안젤로 신부님,
땅을 향한 마음과
감자를 향한 마음이 보이는듯 합니다.
물론 하늘을 향한 마음도요
복숭아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한 개만 따고 싶었습니다.
신부님의 허락을 받고 따온 한 개,
아직도 먹지 못했는데 이유는
세 식구가 한 자리에 모였을 때가 이만큼 어렵습니다.
비비추가 메마른 땅에서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먼저와는 다른 녀석을 만났습니다.
"나비"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이다 보니 더 많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종탑을 올려다보면서
더운줄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자리입니다.
이 사건(?)을 미국에 계신 사부님께 전해 드렸더니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격려해 주셨지요.
커피에 내리며 마실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할 수 있고
감사를 전할 수 있음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사랑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청설모가 먹으려고 했던 것을
신부님이 장식용으로 사용하라며 주셨습니다.
커피가 나누어지는 자리에서
싱그런 잣내음도 맡을 수 있었지요.
깜깜한 밤중에 피정의 집을 한바퀴를 돌고 오던길
덩치큰 녀석이 뛰는 걸 느끼며 찍었더니
두꺼비였어요.
사무실 앞에 왔더니 "폴짝.."
이건 뭘까 하고 찍으니 이쁜 청개구리였지요.
신부님과 일행이 사무실에 들어가자
뭘 알고 하는 행동인것처럼
이런 모습.
"신부님, 뭐 하세요?"
하는 청개구리의 소리가 들리나요?
성당을 올라가며 만난 커피나무
반가웠습니다.
성당과 사제관 앞에 있던 파피루스
예수님과 편안한 시간을 지내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맨발 산책을 가신다는 소리가 들려
후다닥
예전엔 무서웠던 물,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주님은 극복하게 해 주셨습니다.
신선의 뒷모습이런가..
비가 내린 길을 돌며 만난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신부님과 함께 하신 분들에게도요.
피정의 집에 4그루의 자두나무가 있었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자두를 만나며
"넌 늦게까지 익지 못해 남았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나무에 한 개씩, 세 개가 전부였고
한그루는 아무리 찾아도 열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두나무가 지난해에 겪은 아픔이 올해까지 이어지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잘 살아가는 사람이 되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날 저녁에 옥수수 파티입니다.
레베카님의 이쁜 모습입니다.
종지기는 신부님이신가요?
도라지와 십자가
꽃은 원추리
잎은 옥잠화
서로가 다르지만 만남이 아름답습니다.
꼬재재한 모양이 정겹습니다.
다시 먹고 싶은 곤드레밥
커피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어떤 맛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참, 맛이 있었다." 이지요.
보리수로 술을 담갔는데 너무 커
젊은이 두 명이서 옮기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재밌네요..
화려한 점심상
더위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음식을 장만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서울에서 절 도와주기 위해 함께 간 자매(분홍티셔츠)
같은 시간에 봉사하던 자매가(옥색티셔츠) 춘천교구 후원회원으로 왔다가
서울에서도 못만나던 반가운 상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어, 그런데 신부님은 어디가셨나요?
제가 함께 찍자고 말씀드렸는데.."
이 만남을 가지며
어디서 어떻게 만나더라도 반가울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고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둡니다.
이끌어 주신 나의 주님,
신명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신부님,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을 기꺼이 마련해 주신 사무장님과 레베카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아니 가시기는 어데로 가시나요, 앞으로도 여기에 글을 올리시면 됩니다.
아니 근데 그 바쁘신 와중에 커피 내리시랴 언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으셨담유~.
닉네임으로 누구신지 짐작이 가는데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유~~~
그동안 겟세마니의 집의 이모저모를 다른 카페에 올렸는데
이제 제대로 할 수 있어 기쁘답니다.
환영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환영 맞죠?
물론이지요.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다양한 사진들을 올려주셔서 겟세마니의 풍요로움을을 느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그윽한 커피향처럼 향기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아주시길 바래요...참고로 저는 저 사진속 베트남 장작개비 모습의 사람입니다.
다른카페에서 제 닉네임은 "향기"랍니다.
그래서 얻어 온 선물이 있지요.
교구청 신부님께서 챙겨주신 말씀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예요.
참으로 신기했답니다.
님은 이쁜 장작개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