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윈드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터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오늘,
구리시에 있는 미금중학교 강당에서 인근의 금교초등학교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갖는다는 것이 조금은 무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두 해 전 호평의 판곡중학교에서의 음악회는 음악에 집중하지 않고 소란하기만 했던 기억에서 입니다.
강당에 차분하게 앉은 학생들은 집중력있게 한 시간을 넘긴 음악회를 끝까지 집중하는 대견함을 보였습니다.
선생님들이 별다른 간섭을 하지도 않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질서에 대한 교육을 잘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자가 이끄는 대로 호응하고 반응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리더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생각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교장선생님(여성)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녀로부터 풍기는 기운으로 알아채기에 충분했던 겁니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빠른 편곡이 된 것이고, 아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또는 영화와 뮤지컬의 주옥같은 멜로디를 엮은 메들리와
비틀즈의 명곡을 메들리로 한 곡 등,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가까이 가려는 선곡을 했느데, 오히려 아이들이 비틀즈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지휘자가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 비틀즈를 아느냐고. 안다고 합니다. 어떻게 아느냐. 영국 올림픽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심지어 곡이 연주되는 내내 박수로 리듬을 함께 하는 그들이 어른들 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지루했을 법한 시간이 마무리되었을 때, 일제히 앵콜을 외칩니다. 지휘자가 또 묻습니다. 선생님들이 시켰느냐고.
큰 소리로 그런 일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선생님들이 시켰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앵콜곡이 그들의 마음에 들었는지 더 신청을 합니다. 지휘자가 사회자와 상의를 합니다. 더 해도 되겠는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오후 수업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만 하는 것이 좋다는 싸인이 와서 연주회를 끝냈습니다.
감동은 그 뒤에 또 옵니다. 관심갖고 지켜보던 악기를 연주하는 사라메게 와서 이것저것을 묻고는 우리가 사용하였던 의자를
접어 보관하는 곳에 가져다 놓는 것을 봤습니다. 몇몇 학생들만 그리했으나,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꽉 막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솔하던 선생님들과 덕담을 나누고 헤어질 때, 내년에도 또 와달라는 소리를 밝은 얼굴로 말하던 아이들의 미래가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목요일 오후 달리기에 참가한 분들이 있습니다.
부슬거리다가 가끔 쏟아 붓는 비를 맞으며 에디쉬, 싸이렌, 해결사부부와 따님, 뒤늦게 들어찍기님, 조깅을 마치고 모임 없이 바로 집으로 들어왔는데, 뒤늦게 상선약수님이 훈련을 마치신 모양입니다. 빗속을 달리는 기분, 안 해 본 사람 모릅니다. 말을 하지 마세요.
첫댓글 달리기로 육체를 악기연주로 정신을 건강하게 연마하시는 에디쉬님 짱~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힘!!!
뿌~듯하셨겠어요^^** 요번 달은 왜이리 일이 많이 생기는지~~ 큰일입니다ㅠ.ㅠ
제가 제일 약한게 음악입니다. ㅋ
음악 약해도 되어요.. 그런데 그 약한게 뭐죠?
노래방에서는 방방 뜨지는 않을 런지?
나는 상상도 못할 멋진 시간을 보내셨군요~~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소나무 헝아... 뭐 배우고 싶은 악기 있수? ㅎㅎ
부러울 일 전혀 없셉니다. 알갔시오?
와우 ! 멋지십니다. 글구 남양주 예술제 한다구 프랭카드 걸렸던데...거기도 출연하십니까?
헹님요... 멋진 건 맞고... 남양주 예술제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말에 단장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가라면 가야 할 것이니 그리 되면 일정을 올리겠나이다. 형수님과 함께 오시고, 감동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디데이에서 쇠주 한 잔 하입시다..ㅎㅎ 돈은 형이 내는 거요.. 알간?
참고로 위 백발노인의 뒷자리가 내 자리입니다... ㅎㅎ
ㅇ나중에 악기 하나만 갈켜주시구라...쐬주는 언제라도 살테니...ㅎㅎ
음악과 달리기 환상에 조합입니다. 게다가 비소리까지 더해진다면 더욱더 격조가 높아진다는~~^^
오... 시적 표현.. 역시 천리마님은 예술인이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