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2026105063 손영찬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내 눈에는 나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형, 누나들을 봤을 때 굉장히 어른 같다고 느꼈다. 교복을 입지도 않고 술도 마시며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이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특히 스무 살이라는 나이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큰 숫자로 느껴졌다. 나도 대학에 가면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워지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의 나는 대학생이 된다는 것과 어른이 된다는 것을 거의 같은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다.
힘들었던 고3 시절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처음에는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캠퍼스를 다니고 과잠을 입는 것도 신기했고, 고등학교와 달리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도 새로웠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학교에 가야 했지만, 대학에서는 내가 직접 시간표를 정하고 수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어떤 날은 늦게 학교에 가기도 하고, 공강 시간에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교에 남을지, 친구를 만날지, 집에 갈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변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결국 나의 하루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친구와 밥을 먹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물론 고등학교 때와 비교하면 분명 달라진 것이 많았지만, 그런 자유가 익숙해지면서 내가 크게 변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전히 귀찮은 일은 미루고 싶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고, 시험기간에는 공부하기 싫었다. 대학에 온다고 갑자기 생각이 깊어지거나 성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 이유는 내가 새로운 경험을 충분히 만들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수업을 듣고 집에 가는 생활이 반복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정해진 일정을 따라갔다면 대학에서는 내가 무엇을 할지 직접 선택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결국 대학의 자유는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에게 요구되는 책임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선생님이 알려주기도 했고, 생활 속에서 중요한 일들은 부모님이 챙겨주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대학에서는 수강신청이나 과제, 시험, 출석과 같은 학교생활부터 각종 공지와 행정적인 일까지 내가 직접 확인하고 결정해야 했다. 누군가가 알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결국 내가 손해를 보게 된다. 예전에는 실수하거나 무언가를 놓쳤을 때 주변에서 챙겨줄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는 내가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도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달랐다.
결국 고등학생 때 내가 부러워했던 자유에는 책임이 함께 따라오고 있었다. 그때는 어른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만 보았지만, 그 자유를 누리는 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대학생이 된 지금은 그 자유를 조금씩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것을 완전히 감당할 만큼 성숙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은 무엇일까. 이제는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어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도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대학에 들어온다고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은 내가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곳에 가까운 것 같다. 아직은 자유와 책임 모두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내가 선택한 일들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다. 대학교에 오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는 것은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그것을 감당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며 스스로를 아쉬워하셨는데요. 저는 자유 뒤에 숨은 책임의 무게를 피부로 느끼고,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고심하게 된 것 자체가 이미 깊은 성숙의 증거라고 보거든요. 진짜 성숙함이란 단번에 완성되는 상태라기보다는 영찬님처럼 스스로의 미숙함을 자각하고 고찰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이미 영찬님은 어른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을 떼셨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누리면서도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것이 공감되었습니다. 저는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만큼 내가 원하는대로 내 삶을 직접 꾸려갈 수 있다는게 부담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어른으로서 삶을 시작할 준비를 제대로 하신 것 아닐까요? 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 만큼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본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대학교에 오면서 자유에 비례해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다음 일정이 정해져 있지만 대학교에서는 내가 다음을 정하야 한다는 점이 자율적이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내야 할 지 뚜렷하지 않단 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영찬님께서는 앞으로 대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 지 궁금합니다.
대학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 이유를 "새로운 경험을 충분히 만들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해보고 싶을지 궁금합니다. 또한 자유와 함께 따라오는 책임 둘을 비교하였을 때, 자유의 해방감이 더 단지, 혹은 책임의 무게가 더 무거운지 궁금합니다.
저도 대학에 입학하고 성인인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나이만 더 먹었을 뿐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대학에 온다고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특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저도 느끼고 있어서 이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대학에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에 공감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들고 자유가 많아진다고 해서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기도합니다. 특히 자유에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부분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활에서 주어진 자유를 잘 활용하고, 제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에 대하여 고민하고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자 이유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책임의 무게를 인지하고 결과를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모습이 성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홀로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른이 되더라도 함께 하는 동료와 선배와 의논하며 성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른으로서 선택하고 결정내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어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에서 정말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영찬님이 생각하시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해본 것 있으신가요?
저도 올해 성인이 되면서 성인이 되어도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끔은 오히려 큰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던 고등학생 시절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의 짐이 약간 덜어진 것 같습니다.
저도 성인이 되고, 대학교를 한 학기 다녀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이제 많은 일들이 내 계획 하에, 내 책임 하에 있구나 였었는데, 작성자 분의 글을 읽으며 해당 부분에 공감이 갔습니다. 작성자 분께서 자유시간을 활용한 예시 한가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지는 것과 어른이 된다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신 점에 공감합니다. 확실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와서 느끼신 가장 큰 자유와 책임이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