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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印堂水)라,
물이고 마음이니...
어떤 점을 찍을까?
지리산 고리봉 아래
높은 산으로부터의 발원된 맑은 물은
기꺼이 인당수(더러운 강물)에 몸을 던집니다.
- 왜?-
우리의 강(물)은
흐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 멈추지 않음 덕분에
비록 더럽긴 해도
땅이 살고
그 주위에 생명이..
또한 사람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임천강,
그 오랜 세월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 강가 /
고라니가 들판을 뛰어다니며 먹거리를 찾고
수달 가족들의 놀이터이자 집이 되어주고
사람들은 그 주위로 모여들어
가정과 마을을 이루고,
산책을 나오며...
강물을 따라 난
어느 산 벽의 자락을 타고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꿈만 같은 행복했던 하루~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좋을 이승.
똥물이어도 좋을 이승.
그 이승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주말인 지난 12월 15일(토)에는
배방장님과 함께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땅인 ‘지리산’
그곳으로부터 발원되는 물줄기를 찾아보며
같은 것을 보고,
때론 다르게 느끼며
하루를 꼬박
새벽 어둠부터 한밤 어둠까지
오롯이 걷다 왔습니다.
‘Jiri-깽이’가
한동안 지리를 들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 틈을 노리고
독하고 질긴 감기가 찾아들었었고
그 안부가 궁금해 다른 산에 가서도
늘 마음은 지리산을 향했으며
눈길 머무는 방향은
늘 한 곳,
바로 지리산.
오매불망~
앉으나 서나^^
인당(印堂)이라 함은
눈썹과 눈썹 사이를 일컫는 미간(眉間)
즉, 마음 심(心)의 세 점,
양쪽 점은 두 개의 눈,
가운데 길게 뻗친 것은 코,
그 사이 맨 위의 점 하나
흔히 말하길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요.
그 마음의 창에 점 하나 찍는 일.
마음의 ‘심(心)’은 그런 것입니다.
마음의 창인 두 눈을 가지고 있다 하여
마음이 있다 하지 않습니다.
그 두 눈 사이에 점 하나
찍고, 안 찍고의 차이는
살고 죽는 일처럼 엄청난 일입니다.
“나우 앤 히어(Now and here.)”
지금 그리고 여기.
마음 심(心) 글자에
신념의 막대기를 꽂으면
‘반드시 필(必)’.
'불가능하다'는 뜻의 'Impossible'라는 단어에
점 하나 찍으면 I´m possible이 되듯...
살면서 우리는
점 하나를 늘 잘 찍고 살아야 합니다.
남의 눈치 보느라 망설이며
찍지 못하고,
스스로 의심이 많아 또한 찍지 못하고...
ㅠㅠ
남의 마음이 아닙니다.
남의 삶이 아닙니다.
내 삶이고 내가 찍을 수 있는 내 마음입니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내 삶이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인당수가 죽음의 물이 되기도 하고
생명의 물이 되기도 합니다.
고전 ‘심청전’의 심봉사와 심청이
그 ‘심’ 성씨가 ‘마음심(心)’자라...
심봉사는
마음이 안보이는 사람, 무지한 사람이고
심청이는
‘맑을 청’의 마음이 깨끗하고 지혜로운 사람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해주는 딸 심청이.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인당수에 기꺼이 몸을 던지게 되지요.
‘맑을 청’의
그 지리산 발원 계곡물은
아래 더러운 강물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인당수
그 더러운 물에 기꺼이 몸을 던지게 되는데...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바닷물의 소금과 같은 계곡물.
비록 더러워진 강물이지만
맑은 계곡물이 끊임없이 흘러드니
죽지 않고 살아가는 거겠지요.
만약 나에게 병이 있다면 그 병이
고질병인지, 고칠병인지...
자,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더러워진 강물을 보시겠습니까?
끊임없이 그 안으로 스며드는 계곡물을 보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후의 변화를 지켜보시겠습니까?
어둠이 가득찬 이른 새벽
배방장님을 만나고
불러놓으신 택시에 합승해
지리산 덕산리 고기 삼거리쪽에 진입하니
더 이상 차량 진입이 안된다는
커다란 안내판이 나옵니다.
우선 차로 진입 가능한 곳까지 가자며 오르는데
겨우... 조금 더 가니,
군부대 시설 입구 마냥
도로 위에 '진입금지'
더이상 오르지 못하게 아예 막아놨습니다.
택시기사님과는 그렇게 바이바이~
인사 나누고
정령치까지 꾸준한 오르막 그 긴 길을
어둠 속 달님 별님과
바닥의 반짝이는 눈 벗 삼아
한 발 한 발 오릅니다.
원래는 강행 좀 늦게 시작해도 될꺼였지만
통행금지 이 길을 걸어가야 하니
이른 새벽
어둠 속 산책입니다.
배방장님은 이런 정보까지도 알고 계셨네요.
역시^^
어둠 속에서 렌턴을 켜자
바닥의 눈들이
일제히 반딧불이라도 되는 양
반짝입니다.
그 빛이 얼마나 눈이 부신지
렌턴을 끄고 걷습니다.
하늘의 달과 별 그 빛만으로도
걸어가기에 충분합니다.
사람 눈이라는 게 어둠 속에서
어떻게 걸을까 싶다가도
금방 그 어둠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신통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배방장님의 별자리 안내와 역사 이야기
소소히 들어가며 걷는
그 조용한 정령치 오름길이
힘들 것 같지만 꽤 걸을만 합니다.
눈 쌓인 아래 바닥의 얼음에 미끄럽기도 하니
통행금지하는 게 맞는 듯 싶구요.
2018.12.01.~2019.03.31.일까지
고기리삼거리~정령치~달궁삼거리(12km 구간)
모든 차량 통행금지(제한)알림
우리는 걸어야지요. 걸어가야지요.
언제 또 이 길을 이렇게 걸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눈길 이 구간과의 만남이 감사합니다.
고기삼거리에서 정령치까지.
택시기사님과 방장님의 대화에서부터
‘마음 심(心)’ 글자가 시작되었습니다.
방장님 차량 안에서
교회 전도 제의 열심히 받으셨거든요.
배방장님 강행 아직도 많이 남아서
일요일 교회 못 가는데...
어쩐댜 ~
이야기 중에 배방장님 입을 통해 나왔던
‘마음 심(心)‘ 그 단어.
산행, 강행하며 많이 생각했고
후에 이 쉬운 글자를 열심히도 찾아 봤습니다.
의외로 많은 이야기들이
큰고리+작은고리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덕분에 모르던 이야기도 많이 알게 되었고
좀더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뱀처럼 구불거리던
정령치 마지막 오름길
하얗게 눈 쌓인 그 길 위에
‘마음 심(心)’을 쓰고는
바로 흩어버리던 배방장님.
그 한 글자
(눈 위의 그 글자를 찍으려는 순간
흩어버리셔서 찍지는 못했네요.)
정령치 굴을 지나며 보이는
커다란 이정표 돌과 정령치 모습
붉은 빛의 여명이 먼저 와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누구의 발길도 허락하지 않았던
뽀오얀 하얀 길,
여명을 향해 배방장님 첫발도장 찍으며 가십니다.
저는 뒤에서 예쁘게 담아 드리며^^
(저랑 같이 걸음하시면
제가 사진도 엄청 이쁘게 찍어드립니다.
오늘 제 모델은 딱 한 분 뿐이시라^^)
지난번 논산천에서
노송님께 전해들은
배방장님 걸음하시는 스타일.
잘 맞춰서 오늘도 재밌게 걸어봐야지요.
뭐든 먹자마자 배낭 바로 둘러메고
(꾸물거리면 절대 안됩니다)
인증 사진 뭐 그런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냥 소리 없이 찍으시니
저도 소리 없이 찍어드려야지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 하고.. 뭐 등등..
ㅎㅎㅎ
새벽 뭐라도 먹고 산행 시작할지 싶었는데
쫄쫄 굶고 오르고 있습니다.
정령치 바로 아래쪽~
오르다보니 산 능선에 간간히 불빛도 보입니다.
이 새벽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이 계셨던 모양입니다.
정령치를 지나고 고리봉 가는 길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지나치게 됩니다.
고리봉에 오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 곁을 지나는데
역시 산사람들 사이에서 연예인급은 되시는 모양입니다.
‘배방장님 아냐?’
‘배방장 아냐?’
자기들끼리 그러십니다. ㅎㅎㅎ
저 그런 분과 지리산 산행 중? ^^
추산대장님이 배방장님을 간간히
글에서 ‘그분’이라고 쓰신 것을 봤는데
강행을 같이 해 보니
그 느낌을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 ‘그분’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었고
그 표현이 어쩐지 너무 잘 어울리는 듯 싶고...
배방장님 = 그분 또는 이분
강행 같이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지 않을는지^^
왜 그분이 되고..
왜 이분이 되는지...
제게 지리산은...
사람으로 따지면 첫사랑.
산으로는 제가 첫마음을 준 산입니다.
왜 좋냐고 물어보면 딱히 답할 수는 없지만
그냥 좋다고 밖에는 달리...^^
그저 산을 가고 싶었고
그 중에 ‘지리산 종주’를 해보고 싶었고
3년 전 처음 산으로의 발길
지리산 종주였지요.
처음이라 성중종주였지만
처음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참 대단한 일이었더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행복한 걸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걸음,
그 지리산에서의 인연이
지금 제가 지인으로 알고 지내는 산꾼분들 대부분.
지리산은 그렇게 제게 좋은 분들도 만나게 해주어서
더 사랑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산에서는 힘들어도
지리산에서는 힘든 것 마저
마음이 그냥 행복으로 만들어버리니
제가 지리산을 사랑하기는 사랑하는 게 맞는 듯.
정령치에서 (큰)고리봉까지 지척이라...
만남은 짧고 헤어짐은 또 길고...
만나서 뭔가 선물을 주고 받거나
딱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니 좋은 것입니다.
지리산은 늘 제게 그런 곳입니다.
그런 첫사랑을 만나러 오랜만에^^
참 좋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더할 수 없이...
고리봉에서 먼저 온 분들이
일출을 보고 갈길 가고...
배방장님과 저만 남았습니다.
조용해진 고리봉~ 이제 맘껏 고리봉을 누립니다.
우선 꼬르륵 소리나는 배에 뭐라도 넣어줘야 할 듯하여
빵과 보온통을 꺼냅니다.
논산천에서 양이 적다 그리 구박받았던 미역국
너무 좋아하셔서 싸오긴 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구박 몸살을 당할지 ^^
엄마와 합작품인 ‘꼬기미역국’ 따뜻하게 드시라고 드립니다.
근데 드시면서도 드시고 나서도
맛있다 맛없다 말씀이 없으시네요.
??? ㅎㅎㅎ 배방장님 이런 컨셉 아니신데...
배방장님 오늘이 생일이시랍니다.
(그냥 미역국 드시고 하시는 말씀인줄 알았는데
계곡물 찾아 눈길 걸어 내려가다가
제 앞에 걸으시며 댁에서 오신 전화 받으시는데
진짜 생신 맞으신 듯, 축하 전화 오셨더라구요.)
배방장님 생일에 제가 미역국 드렸고
벌써 재밌게 해드리며
지랄한다는 소리 계속 들으며
‘지랄녀’ 등극도 하고 있으니
생일 선물 제대로 드리고 있는 중인건가?
제가 안왔으면
생일에 혼자 이 길을 무슨 재미로 걸어 가셨을꼬~
그날은 생신 축하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배방장님, 생신 진짜진짜 축하드립니다.
귀한 걸음하시는 분이신데...
늘 건강 잘 챙기시구요.
항상 응원 드리겠습니다.“
제가 나름 모양 갖춘 선물 드렸으니
배방장님도 제게 다음에 선물 주셔야 합니다^^
논산 인근, 대전 인근...
그리고 지리산 인근 강행하실 때
길동무 1순위로 꼭 챙겨주시길요.
제가 그때도 뭐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서
‘지랄발광녀 쯤^^’
걸으시며 심심치 않게~
재미나게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막무가내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께는 공손히 대하는
절대 존댓말 내려놓지 않는
예의바른 사람이라...
정도는 지킨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고리봉에서 일출까지 보고는
스무발자국이나 걸어 내려갔을까?
바로 정등로 버리고,
아무도 걷지 않은 길
계곡을 찾아 듭니다.
제가 배방장님 걷는 길 스타일에
최적화된 몸이라...
(ㅋ 산행도 비등구간 들 때 가장 신나하고요
사람 다니는 길보다 없는 길 찾아다니는 것
즐겨하고 있는지라..
오히려 그런 길이 제겐 편하거든요.)
‘오~~ 예~~~’
그 두 마디를 외치며
배방장님 뒤 따라 눈 밟으며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그러니 배방장님은 앞서 걸으시며
또 저보고 지랄한다고...
ㅎㅎㅎ
뭐 산행이 그런 분위기입니다.
저는 혼자 신나서 호들갑이고..
그런 저를 보며, 제 말소리 들으시며
배방장님은 내내 저보고 지랄한다고...
근데 그 지랄한다는 표현이
정감 있고
더 지랄하고 싶게 만든다는..
사실 지랄은 아닌데...
^^
그냥 지랄하는 것으로 맞춰드립니다.
지랄녀 되어서~
비등 접어 들고는 계속 눈길 내리막..
눈 속은 너덜~
지리산 고리봉 밑에
이런 너덜이 숨어 있을 줄이야..
어느정도 내려가는데 배방장님
나무 지팡이 하나를 챙겨 주십니다.
스패츠만 하고는 아이젠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아이젠이나 스틱 사용은 잘 안하는데
산 상처날까봐..
애초부터 그리 산행해 와서..
그런데 배방장님도 그러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나도 지팡이 하나 들고
배방장님도 지팡이 하나 드니
어쩐지 폼도 좀 나고
논산천에서 전쟁 이야기 들었던 것도 생각나고
아주 짧게 칼싸움도 해봅니다.
ㅋ 뭐 제가 질 뻔한 싸움..
힘이 다르니께...ㅠㅠ
옆으로 계곡인 듯 보이는 길이 보이고..
상류쪽이라 눈만 가득입니다.
그 길 따라 천천히 내려서며..
제가 뭐라뭐라 하니까..
갑자기 시끄럽다며 조용히 하라십니다.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가 들려오고...
물소리를 찾으신다고.
잠시 그대로 정지된 채 귀를 기울입니다.
새하얀 지리산에서 눈감고 듣는 산의 소리.
음.. 좋다.
뭐 어떤 음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귀에 들어오는 최고의 행복소리.
‘배’ 신선, ‘신’신선 되어
지팡이 하나씩 들고
조금더 내려가니..
물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오오~~~
지리산은 크다.
지리산 물소리 또한 크다.
그 울림 또한 어마어마하게 크다.
여기서부터 시작이구나.
계곡에 고드름이 얼어 있고...
배방장님 열심히 살피십니다.
저보고는 여기 있으라시며
좀더 그 물줄기 따라 위를 살피십니다.
저는 먹기 좋은 계곡물 고드름 하나 따서
씹어 먹으며 그런 배방장님 살피고
물맛이 좋으니 고드름 맛이야 뭐 최고!
감동입니다.
첫 물줄기 만남 인증 후...
이제부터 계속 계곡치기..
바로 물 옆에 붙어 걸어 내려갑니다.
걸어 내려가며
물이 떨어져 내리는 작은 소(沼)도 만납니다.
알탕 하기 딱 맞춤인..
1인용. 2인용.. 5인용 미만..
여름에 여기 다시 오고 싶어집니다.
물도 맑고 그 소리도 맑고.
눈 쌓인 계곡에 좀 큰 턱이 있어서
배방장님 앞서 걸으시다가
매너손 내밀며 잡아주시겠다고 하십니다.
ㅎㅎㅎ
그런데 우야노?!
저는 웬만한 바위는
성큼성큼 뛰고 오르고
날아다니는 사람이라...
ㅋ 즐긴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즐기는 사람이라
즐기고 있는 이 기쁨을
누군가 빼앗으려고 하면
저는 눈을 흘기는데..
저 손을 잡아 드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최근 전에 대둔산 비등길 바위 기어오르는데..
어떤 모르는 분이 위에서 저를 잡아주는 바람에
올라가서 제가 고맙다고는 했지만
그 오르는 즐거움 빼앗긴 통에
그 뒤 걷는 동안 계속 툴툴~
그거 즐기려고 여기 온건데...
잡아달라고도 안했는데..
잡아줘서 오히려 힘들기만 했었습니다.
그랬던 가장 가까운 기억이 떠오르고^^
저랑 같이 산행하시는 분들은
뭐 저를 남자로, 본인들과 동격으로 생각하고
별로 잡아주거나 기다려주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뭐 어떻게 해서든 웬만하면 혼자 하니..
위에 먼저 올라가면 팔짱끼고
어떻게 올라오나 지켜보십니다.
뭐 남자들보다 낫다고 하시니까 ㅋ
그렇게 산에서 커온 Jiri-깽이라...
저는 그게 또 내심 흐뭇하고 신나고.
성취감. 스릴감.
그래서 저는 배방장님 내민 매너손을 잡았을까요?
아니면 괜찮다 그러고 혼자 내려섰을까요?
원래 지리산 가면
들머리 쪽에서 지팡이 하나 찾아
손에 들고 다녀버릇했는데...
같이 산행하시는 분들도
제게 줄 좋은 나무 있나 늘 찾아봐주시고..
그냥 폼인거죠. ㅋ
지리산에서는 그렇게 노는 것이 좋고.
갈길이 머니 발걸음 서두르고...
계곡 물길도 왔다갔다 몇 차례 건너고.
지리산과의 짧은 만남
‘안녕~ 지리산님.. 담에 또 올께요. 바이바이~’
산을 벗어나니 봄 같습니다.
길가로 갈대가 따뜻함에 한들한들 춤추고
저 안에 들어가 잠 한 숨 자면 좋겠다 싶어집니다.
엄청 포근할 듯^^
배방장님 배낭에 든 게 많아서
옆으로 살짝 기우뚱..
이번엔 아예 배낭 바꿔 메고 걷자고 하시는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아예 싹을 잘라둬야지요.
낚이면 안됩니다.
흑염소 방목장 단단히 닫힌 문에 막혀
계곡 물가 쪽으로..
내려서 걷다가 올라오니
바지에 온통 도둑가시인지..
다닥다닥..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배방장님 바지라고 다를 것 없습니다.
도둑좀 떼어내고...
강물 오염의 첫 만남.
여기가 지리산 계곡물에게는 인당수.
그 깨끗한 몸(물)을 망설임 없이 던지는 곳...
산은...
맑은 공기를 만들어 내보내고
맑은 물을 만들어 내보내고
굴뚝 없는 공장이네요.
운영자는 뭐 천사 이상급 되시겠고.
저 나중에 할 일 없어지면
지리산으로 들어가 이 공장의 공장장으로
재취업이나 해볼까싶습니다.
그러려면 덕을 최대한 많이많이 쌓아야겠습니다.
뭔가를 살리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좋은 직업이잖아요.
일하면서도 행복할 거 같고.
저는 죽어서도
뼈를 지리산에 묻을거라고
이미 정해놔서.
^^
걸으면서는 잘 몰랐는데
배방장님 후기글 보니..
진짜 여기 부분부터 흑과 백처럼 물빛이 나뉩니다.
위로는 더없이 맑은물, 아래로는 ㅠㅠ
벼 베어진 논길도 걸어보고
(연무대 시골에 살지만 걸어볼 기회조차 없는^^)
농사지을 때 쓰는 약품이
땅을,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는 이야기며
녹조를 일으킨다는 이야기 들으며
걸어가며 봉우리 이름들도 알려주십니다.
이렇게 걸어다니는 지도가 옆에 있으니 참 좋네요.
이 분 머릿속에는
커다란 대한민국 지도가 한 장 걸려있는 듯..
그냥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술술~ 나옵니다.
우리나라 어떤 지리선생님도
배방장님 앞에서는 깨갱할 듯.
강길 따라 한적한 시골길을 걷습니다.
사람들도 없고...
지리산둘레길 따라 걷는 걸음이라..
배방장님 아는 분 시그널 만나며 좋아라~.
바로 그분께 연락도 하며 걷습니다.
지리산 둘레길도 꼭 한 번 해보고 싶긴했는데...
이렇게 걷는 기회를 또 주시네요.
운봉읍 서어나무숲
멀리서 보며 저건 뭘까 싶었었는데..
멀리서 보니 꽃이 피어있는 듯 아주 멋졌었거든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보고 가자 해주셔서~
그런 걸음이라 걸을맛 났답니다.
시간에 쫓기며 가기 바쁜 걸음 아니라..
살피며 걷는 그 걸음.
서어나무 무리들이 살아내는 방식.
혼자 살지 않고, 같이 사는
그 경건하게 서 있는 모습.
식수원은 빗물, 눈물, 아니면 옆으로 흐르는 똥물이겠지만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멋지게.
쉬어가는 김에 운봉읍 마을로 잠시 듭니다.
골목 지나는데 할매 한 분 만나
배방장님 친근하게 인사드리며
동네에서 가시는 중국집 어디있는지 물어보고
시골다운 중국집 찾아들어가
배방장님은 짬뽕, 깽이는 짜장...
ㅋ 맛있게 한 그릇씩 비우고.
(지역마다 음식 특색이 있지요.
여기 면은 얇아요.
저는 두껍지않으니 야들야들 좋았는데~)
생일이시니까 그냥 제가 계산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날 처음 먹게 되는 밥.
‘여기서부터 남원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 제2구간 시작점입니다.’
서림공원 방향.
문처럼 양쪽에 서있던 한 쌍의 돌장승.
남자처럼 생겼던 장승은 오히려 여자같고
여자처럼 생겼던 장승은 남자같고...
세월이 흐르면서 잘 알아보기 힘들어서일까?
예전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생겼었나?
남자 장승에는 왜 귀를 만들지 않았을까?
듣고도 듣지 않은 듯 살라는 말일까?!
충혼탑과 비석도 살펴보고
거북모양 위에 빛바래고 깨진 비석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고 가시는 이분.
물길이 멀리 황산을 향해 흘러가고
우리 발길도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녹지않은 눈이 곳곳에 보이고
강물은 얼어 있는 곳도 많습니다.
스케이트 썰매 타고 싶은 곳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런 얘기 하면 또 배방장님..
지랄한다며...ㅎㅎ
순간 얼어있는 강물 위로..
뭔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어라? 수달입니다.
그것도 세 마리나?
야.. 기가 막힌 장면입니다.
실제로 수달 처음 보는데.. 이쁘게도 생겼습니다.
가족들인 듯 보이고요.
강 이쪽에서부터 얼음위를 잘도 걸어가며
강 저편으로 꽤 먼 길을 걸어갑니다.
얼음이 깨지지나않을까 걱정스러운데..
다행히 강 저편에잘 닿고
갈대 숲 사이에서 왔다갔다 모습을 보입니다.
수달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똥물이지만.. 죽지 않았지요.
생명이 사는 곳.
이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지리산 계곡물이 마르지않고
계속 흘러들어야할텐데...
그리고 오염시키는 곳들
단속 잘되고 관리 되어야할텐데...
남원 공무원 아시는 분들..
이런 소식들좀 어찌 전달 안될까요?
물이 살아야 생명이 살고
우리 인간이 살아갑니다.
좀더 건강하게.
어쩜 요즘 모든 암들의 원인이
물 오염과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며...
물이 오염되면 세상이 오염될 수 밖에...
사람이 오염될 수밖에...
물이 아프면 세상이 아픕니다.
세상이 병듭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저 수달 가족이 이 강에서
대를 이어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지는 물 곁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황산을 향해 걸음하는데
동네 마실 나온 아지매를 만나고.
역시 아지매 살갑게 인사하는
배방장님에게 눈길 머무시고.
너무 친한 듯 인사하니 동네사람인가?
의심도 하시는 듯.
옆쪽의 백두대간 이어지는 그 산세며...
파란 하늘...
포근한 날씨...
소풍 나온 거 같습니다.
중학교 때 ‘고적연구반’이라고 들어서
역사선생님과 공주쪽 여행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 그 시절 같기도 하고^^
옆에 맞춤 역사 교과서 같은 배방장님 계시니까.
뭐 역사 연도를 줄줄 대며 이야기
구수한 사투리로 재미나게 풀어주시는데...
재미납니다.
살아있는 이야기 같고.
J3 클럽 회원 분들
꼭 한 번씩은 배방장님 강행에
같이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일단 공짜 라면과 아이스크림이 있을꺼고...
배움이 있는 걸음이라..
생각하게 하는 걸음이라.
그리고 산행만하면 그 근육만 발달하는데..
강행도 종종하시며
다른 근육도 좀 움직이시면 좋을 듯...
혼자 자주 걸으시는 배방장님 지원겸 응원겸
그리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내가 같이 가도 될까 싶었었는데..
배방장님은 앞에서 걸으면서도
뒷사람 발에 맞춰주실 줄 알더라구요.
그냥 저는 제 걸음으로 가게 되니 좋았구요.
원래 맨 뒤에 가면서
앞사람들 발 맞추는 건 해도
앞에서 걸으며
뒷사람 맞춰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분은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강행 후기야 ~
배방장님이 잘 정리해서 쓰셨으니~
저는 뭐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어휘각, 황산대첩비, 조각난 파비각이며...
삼문 안에 잠시 들어가 살펴보고 나옵니다.
박초월 선생 생가터 초가집도 들러보고
(들르기 전에 걸으며 미리 수궁가도 찾아서 들려주셨습니다.)
수궁가 이렇게 재밌는 줄 처음 알았네요.
거북이가 훈련대장 시켜주겠다는 말에
홀랑 넘어간 토끼
이 토끼가 또 욕심이 있었던가 봅니다.
그렇게 용궁으로 처음 만난 거북이를 따라간 걸 보면...
욕심이 화를 부르니..
늘 욕심이 들 때는 살펴볼 일입니다.
그렇게 ‘송흥록님, 박초월님 생가터’를 나오려는데
밖에서 “뻥~”
튀밥 튀기는 소리 크게 들리고..
고소한 향이.. 폴폴~
배방장님께 저거 사먹자며 밖으로 나오는데..
쌀을 가지고 와야 튀겨 주시는건가?
우린 쌀이 없는데...
동내 할매, 아지매들 하나둘 모여들고..
방장님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주매들 시선 잡아끕니다.
“할배들은 다 어디갔는교?”
할배들은 모두 마을회관에 모여들 노시고 계시답니다.
배방장님 쌀 튀기러 가지고 나온 푸대 두 개 들어 올리며
배낭에 넣어가도 되냐고..
동네분들이랑 대화 삼매경
그리고는 그 분들 맘에 쏙 들어서..
제 외투 주머니 가득 흰 쌀튀밥 가득~ 얻어주십니다.
배방장님 재주꾼.
아지매들 더 많이 가져가라고
거기 있는 튀밥 전부라도 줄 요량...
ㅋ
쌀푸대도 가져가랍니다.
더 있다가는 동네 거덜낼까 싶어
발길 서두릅니다.
저는 돈 드리고 사 먹을까 싶었는데
^^
재밌습니다.
이 분과 같이 걷는 걸음.
한동안 제 주머니 손 넣었다 뺐다하며
튀밥 먹는 재미로 기나긴 길을 걷습니다.
배방장님 처음엔 달지 않게 되어서
맛없다며 안드시더니..
제가 너무 맛나게 먹어대니
제 주머니에 손이 왔다갔다 합니다.
심심해서 맛있습니다.
자꾸 손이 가고 입도 마음도 즐겁습니다.
강길.. 물이 많이 빠지고 없어서..
바닥의 꽤 멋진 돌들도 많이 만나며 걷습니다.
배방장님은 물 속의 오염된 물을 보신 듯 한데
저는 그 멋진 돌들 보느라..
사실 제대로 오염된 강물 신경을 못썼네요.
산에서는
곰바위니.. 떡바위니..
책바위니..뭐.. 많은데..
강길에도 멋진 바위들이
물에 발 담그고 훌륭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건 거북이같고.. 저건 호랑이 같고..
물 속에서 자라 올라온 풀들이
묘한 모양으로
큰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 같기도 하고
강길의 또다른 매력들...
남원 달오름 마을을 지나며
쪼그라들고 있는 맛난 홍시도
지나치지 않고 따주셔서 먹고
요녀석 작은데 그 맛은 엄청 달달...
꿀맛입니다.
인월정자에서도 아주 잠시 쉬어가며
마천 실상사 방향으로 도로위를 걷습니다.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운영중인 산내소수력장을 지나고
천왕봉이 지척으로 점점 다가옵니다.
강물 수량이 많다가 없다가..
꼬마 소녀가 지키고 있는 마트를 지나며
마른 오징어를 삽니다.
배방장님 제 재잘대는 입을 막을 요량이었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성공하셨네요.
입에 물고 오물오물해야하니
제가 조용 ~ ~
이곳저곳 통화도 하시고...
그런데 허걱!
다이아몬드를 보라고 가르키는 방향에...
맙소사.
천왕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그것도 이름만 들어도 심장 떨리는
지리산 ‘천왕봉’ 다이아몬드.
여기 멋진 동네구나.
늘 저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천년의 향기 잔뜩 품고 있는
실상사를 향해 들어갑니다.
실상사를 전에도 오긴 했는데
여기서 천왕봉이 보인다는 건 또 처음 알았네요.
배방장님은 절에 가면
늘 두 손 모으고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하시네요.
저는 그런 거 잘 못하는데...
참 보기 좋은 모습.
멀리서 배낭 지켜드리며~
실상사 이 절도 참 좋습니다.
돈냄새 너무 나지도 않고 나름 소박한 맛도 있고
절은 그런 절이 가고 싶고,
또 후에 그립고 그럽니다.
6월에 남북종주 한다고 들렀었던 그 실상사.
두 번째 만남입니다.
폭염주의보에 진행했었던 그날의 그 실상사^^
또 떠올려보며...
남북종주(역)는 그때 하고 나서
혀를 내두르며
딱 한번만 하자고들 그랬었는데..
실상사 다녀가니, 또 그립네요.
의병장 전적비도 만나고...
물레방아 고을 함양...
1780년 사신의 일행으로
청나라를 다녀온 연암 선생이
쓴 열하일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 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며...
“함양산천 물레방아 물을 안고 돌고...”
그 옛날의 푸른산 맑은 물의
함양을 그리워도 해봅니다.
산불조심 관리하시는 분을 만납니다.
배방장님 그냥 지나실리 없지요.
그 분과 오염된 물에 대한 이야기며
댐건설과 반대 이야기 등
이야기 나누며 그 분이 직접 타 주시는 커피도
감사히 받아 몸 녹이면 맛있게 먹습니다.
근처 흑돼지 맛집 문의도 하고
지리산 흑돼지 먹으러 갑니다.
배방장님이 사주신대요.
ㅎㅎㅎ 신납니다.
말씀해주셨던 철물점 맞은편 흑돼지 식당
찾아들어가 맛있게 꼬기 먹고...
또 배방장님은 식당 사장님과 대화 삼매경
지역 소식도 그렇게 듣고
물길 이야기도 나누며
왜 개선이 안되는지.. 등등...
무슨 취재 기자도 아니면서
지역의 살아있는 많은 이야기를 담습니다.
덕분에 저도 옆에서 많이 듣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엄천강 상류의 용유담
신선들이 노니는 별유천지라...
시인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비록 렌턴빛에만 보며 걸었지만
그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꽤 길게 이어진 기암괴석이
물과 만난 형상에
걷는 내내 발길 잡아 끌었습니다.
마적도사 전설 탐방로도 지나며
아이스크림은 오다가 슈퍼 만나서
잘 얻어 먹었는데...
뭔가 빠진 게...^^
라면은 오늘 통과인가?!~
운서마을을 지나며..
불 켜진 작은 식당?
배방장님 들어가는데...
무작정 되는게 뭐가 있느냐고
라면 되느냐고 물으신다.
사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는데...
라면 바로 그 자리서 주문..
양파 가득 들어간 라면
또 생전 처음 먹어봅니다.
사실 제가 양파, 파를 안먹는 처자라..
열심히 그릇 한쪽으로 치우며 면 골라먹는데..
배방장님 또 보시고는..ㅋㅋ
속으로 그러셨겠죠.
지랄한다고...
라면 양이 많아서
일단 먹기 전에 면 덜어드리고
밥 한 숟갈 말아서 먹습니다.
이렇게도 라면 끓이는구나 싶은게
지역마다 돌아다니며 먹는 라면맛도
꽤 재밌겠구나 싶습니다.
배방장님 이로써 오늘 미션
완벽하게 마무리 !!
달빛에 꽤 분위기 있게 서서
우리 밤길 걷는 모습 바라보는
소나무 한그루도 인사하며 지나고
사람들 흔적도 없는 동네
(밤이라 조용하기만 합니다)
금서 초등학교 보건지소도 지나며
꽤 커다란 임천강 하류쪽 따라 도로를 걷습니다.
차오르고 있는 달이
임천강 강물에 둥둥 떠서
우리를 따라 흘러가고...
하늘의 달보다
물 위의 달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이미 발 앞부분과 뒤꿈치 통증으로
엄청 참으며 걷고 있는 중...
배방장님 여쭤보니
저와 뭐 다르지 않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산행길은 어느 정도 반복이 되면
매주 걸어도 아프지 않은데...
강길은 다른가 보더라구요.
이 고통이 매주 반복이라고 하시네요.
몸이 기억해서
매주 걸음하면 안아플 거 같은데...
이 고통을 매주 견디며 걷고 계시다고.
그 말씀 들으니...
저는 아프다는 말도 못꺼내겠더라구요.
하루 아픈거 가지고
물론 배방장님은 짐의 무게도 있으니
저보다 두 배 세 배 심하겠지요.
그래서 묵묵히 참고 뒤따라 걷습니다.
그렇게 강물 소리 들으며
마실 나온 달구경하며 걷다가는
날머리쪽 바라보는데
배방장님과 저 둘다 환호성.
선바위산인 듯..
우리가 진행하는 그 방향으로
그 산의 벽 사면으로 떨어지는 별똥별
찰나에 같이 봤습니다.
아픔이고 뭐고 뭐~ 최곱니다.
그 큰 별똥별이라니...
집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리고 밤새도록 걷는 일
이런 축복같은 선물 만남들이 있기에
쉬이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배방장님 별자리 거의 박사 수준인데
(물론 제 수준에서 뵈니)
달 옆쪽으로 빛나는 별이 화성이라고
알려주십니다.
화성이라 하니
또 노송님이 생각나고..
“노송님~”
하고 불러봅니다
ㅋㅋㅋ
깽이 마지막까지 지랄 멈추지 않습니다.
노송님 논산천 때처럼
이번에도 같이 했으면
더 재밌고 신났을텐데...
걸으며 많이 생각나곤 했었답니다^^
미리 불렀던 택시 기사님
시간 딱 맞춰서 와주시고
강 합류 지점까지 제대로 걷고
택시 타고 밤 11시 30분
이날의 강행 마무리 합니다.
뜻이 있는 걸음
우리들의 그분,
배방장님의 강행길에
앞으로도 종종 도움 드릴 수 있으면 좋겠구요.
같이 걷고도 싶습니다.
늘 응원 드리겠구요.
건강하게 걸음하시기를 빌어 드리겠습니다.
뭐 저도 나이 헛 먹은건 아닌 듯 싶습니다.
이쯤 되니 사람 보는 법도 거의 틀리지 않고
만나서 겪어보면 역시나 싶으니...
어쩐지 오래고 이어질
안부 전하고 싶은
좋은 지인이 되실 듯 싶습니다.
제 글도 좋다고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또 감사합니다.
제가 애같다고도 하셨는데...
그에 걸맞게 늘 밝고 맑게...
그렇게 지랄녀로
재미나게 종종 함께하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같이 하면 좋겠는데..
욕심이려나요? ㅎ
암튼.. 종종.. 허락되는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제 트랭글은 걷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
실거리 60키로가 넘었습니다.
배방장님 기록은 물 시작점부터.
산만 찾는 것보다
강길도 같이 찾으니
어쩐지 더 큰 그림이 그려지는 듯.
동행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배방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뭐야!~ 이렇게 잘 쓰시면 저는 어쩌라고 앞으로 강행에 못오게 할겁니다.
토깽이가 거북이에게 속아서 용궁으로 따라간거나
라면과 이이스크림에 속아서 강행에 따라온거나 별반 따를게 없는듯 그리고
쉼없이 조잘 거리는 깽이님 입에 마른 오징어 넣어 드리고서야 세상이 조용해지더니
글을 보니 참 많은걸 기억하고 오신것 같습니다.
년초쯤에 지리 하봉에서 이어지는 덕천강 갈것 같은데 꼭 오시기 바라구요
오실때 마른오징어 몇마리 가지고 오시면 엄청 반겨 드리겠습니다.
깽이님 글 역시나 멋지고 쉼없이 제잘 거리던 그 느낌으로 딱 절반만 적으신듯
잘 보고 갑니다.
혹시... 제 간이 저도 모르게 없어진 거??
제 간이 그렇잖아도 큰거 같은데..
원하신다면 좀 떼어드릴 수는 있어도
다~는 못 드립니다.^^
마른 오징어 많이 드시면
치아 건강에 안좋으실껀데...
담에 함께하게 될 기회 오면
마른 오징어 준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음.. 지리산 강행 구간이 남아 있다니..
벌써부터 잔뜩 기대되구요.
또 한 수 더 배우러 가야죠.^^
배방장님.. 감사합니다^^ㅎㅎㅎ
장문의 글
대단하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누구의 발길도 허락하지 않았
던 뽀오얀 하얀 길에 흔적?
멋집니다
장문의 글.. 짧게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늘 쓰다보면 길어지는 과오 범함에 사과드리며^^
그저 막~ 쓰는 글이라..ㅎㅎㅎ
시간 들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방장님 몇번 따라 다녀 봐서 아는 데 웬만한 사람 동행하기 힘든 데 체력이 대단하시네요^^
계획된 구간 무사 완주 왕~ 축하 드리고 좋은 글과 음악 감상 잘 했습니다.
ㅎㅎ 제 다리가 사실 엄청 튼튼해서..
^^ 산에 다니기 전에는 싫었는데..
산에 다니고부터는 보물로 여기고 있답니다.
곱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한참을 읽어 내립니다.
노안인지 글도 침침하고
장문을 쓰면 지랄소리 듣지요.^^
좋은 시간 좋은 걸음 수고하셨습니다.
노안이라...
지랄이라...
앞으로는 글자 크기를 좀 키워야할까요?
지랄을 넘어서야 할까요?
늘~ 주마다, 격주마다~
수고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뭐~ 명함도 못내밀죠. 저는...
쫀드기가 어떤 녀석인지 심히 궁금하여.. 조만간...
깽님 짱 !!!
미리쿠리쑤마쑤^^
전국구님 덕분에 쿠리쑤마쑤 해피했었던 듯^^
감사합니다.
전국구님과의 만남이 심히 기대된다는...
^^ 올해~ 내년 안에는 한 번은 뵙겠지요~ 아마도...
깽이님..긴글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맛깔나게 글을 적어내려가는 실력이 부럽기도하구요.
방장님과 걸을수있는 행운을 얻으셨네요.ㅋ
긴길 걷느랴 수고많으셨어요.
방장님과 걸을 수 있는 행운^^
그거 제가 얻은 건가요? 복댕이~ ㅎㅎㅎ
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재밌고.. 많이 배우고..
그런 만남이 또한 좋으네요.
긴글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페가소스님^^
언젠가 걷다가 길 위에서 웃음 나누길 기대하며~
지리깽이 닉만큼 지리자락에서 재밌는 걸음 하였네여~~~
글이 넘길어 대충만 읽어도 넘맛깔스런 글 다시봐유~~~
시간날때 천천히 음미하며 저장해놓구여~~~
험하고 미끄러운길 수고많았어유
제가 좋아하는 희야 고문님이시다^^ ㅎㅎㅎ
지리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서는 저라...
전에 경품 행사에서..
2등이 지리산, 1등이 설악산이었는데
(단지 상자 표지만, 1등 상품이 월등히 좋았었죠)
근데.. 2등이 안되어서 서운해하는데..
1등에 제가 불린거예요.
그래서 소감 발표하면서 그랬죠.
2등에게.. 1등 선물이랑 바꿔달라고..
그정도로 지리산 좋아합니다.
결국은 1등 뽑히고도 2등인 지리산 상품 얻고 엄청 좋아라~했다는...
목적이있으니 이런 개고생도 참고 하시지..
일반인들은 뭐하러 사서 개고생하냐고하시겠지만
훗날 좋은자료가 될것 같습니다..
생일도 꼼꼼히 챙겨주시고
아름다운동행입니다..
멋진 사진 또한 글을 잘읽고 갑니다
훈훈함을 느껴봅니다
네. 저도 그리^^
훗날 좋은 자료 만들고 계시는 배방장님.
그 귀한 걸음에 조금이남아 도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 생각했답니다.
좋은 마음엔 좋은 마음이 늘 함께하지요.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 좋은 분들 알고 가는 인생길은
그래서 더 따뜻하고 좋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아름다운 동행~^^~
지금까지 산행기든 강행기든 이렇게 멋지게
잘쓰신 글은 처음 읽는것 같습니다 오시면서
강길 공부좀 하고 오신것 같은 글솜씨에 책한권
읽어 내려가듯 한참을 갱이님 강길 탕방기를
읽습니다 힘든 발걸음 이었지만 긴 시간동안
임천강 물줄기따라 걷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산이님.. 너무 후한 댓글을 주시고.
덕분에 제가 지리산 흑돼지 꼬기 잘 얻어먹어서...
무지무지 감사합니더~
분명 산행보다는 힘든 걸음이었네요.
인내가 필요했던...^^
조만간 뵐 수 있기를~~
읽을 거리, 공부거리가 많아 좋은 것인가요?
너무 잘 써놓은 이야기 보따리라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ㅎㅎㅎ 죄송합니다. 귀한 시간 빼앗아서...
그저 제 걸음에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구요.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그러면 저는 족한지라..
빨리가는 재주가 없어서요.
즐거운 시간 허락해주신 방장님께 감사드리며...
종종 따라 걸음하고 싶은 욕심.. 생겼네요.
긴 글... 재미난 글... 음악이 깔린 아름다운 글... 이야기가 가득한 글...
공부가 되는 글........ 잘 읽고 보고 듣고 감사하고 갑니다.
음악 처음 넣어보긴 했는데...
음악이 있는 글과 음악이 없는 글 차이는 꽤 크네요.
앞으로는 음악을 계속.. 넣어야겠습니다.
많이 생각하게 했던 산행+강행...
또 다음의 그 길들도 기대가 되고...요.
긴 글 잘 읽어주심에 감사드려요.
내가 함게하지 않으니, 내
999를 지랄녀라고 하지를 않나






ㅇㅅ 老 松
다음에 함게할때 버릇을 고쳐줘야지... 산행기고 강행기고 넘 잘 쓰니...
깽이에게 못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나 하고 같은 대답이 나올듯하네요,
이번에는 집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간듯하네요, 날시는 따뜻해서 괜찮았을것 같고...
논산천에서 밥과 미역국을 나만 많이줘서,,, 이번에 제대로 복수 한거라우,,,
고생 많이 하셨고, 년말 마무리 잘 하고 새해에 하시고자하는 모든일 다 이루시길,,,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노송님..^^ ㅋㅋ 저를 너무 편애해주셔서...
사실 두 분 사이에 제가 들어간 듯 하여...
담에 또 재미나게 걸을 기회 오겠지요.
너무 머뭇거리고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 아름다움 놓치고 살지 말아야지 싶습니다.
새해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노송님.
깽이님
대둔산 왜 안오셨데요
저도 그렇고 대장님들이 많이 찾았는데..
연말 잘 보내고 내년엔 자주 보아요 .
꼭 ^^
ㅎㅎ 언니.. 반갑다~
제가 존재감이 있긴 했었나^^
감사한 일이네요.
달리는 짐승들 사이 들어가는게 무서버서..
^^
내년엔 언니 종종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언니도 연말 잘 보내구
새해복 듬뿍듬뿍 받아요.
보고싶네~ ㅎㅎㅎ
깽이님 그 먼길을 암튼 후기도 맛깔스럽고 산행도 재미나고 후기 보니 배방장님 보다 더 즐기시는 느낌 암튼 추위에 함께 즐걸음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기회되면 새해에 산에서 얼굴볼수 있겠죠 홧팅!
세이님과 산행 몹시 기대됩니다. 근데..
세이님이랑 같이 걸으려면 저도 훈련좀 하고 함께해야 할낀데..
2019년에는 한 번 쯤 꼭 뵙기로 하고요.
산길이든.. 강길이든...^^
늘 멋진 모습 클럽내에서 뵙고 있답니다.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