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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3차- 시어 케이프(메리어트 호텔) 정모 후기 - 촌닭 장에 가다
수수께끼 --
이동식 꽃집이 뭘까요?
모르겠는데요........
공짜로 가르쳐 드릴게요.
그건 말이죠,
차안 가득 꽃을 싣고 달리면 그게 바로 이동 꽃집이죠.
정모 후기 쓰랬더니 웬 꽃집 타령이냐구요?
헤헤헤....... 제가 말이죠,
정모 가는 길에 이동 꽃집 주인이 됐다는 것 아닙니까.
접시꽃(시골아낙님)이랑,
수선화(바이진이님)랑,
히아신스(부산캔디님)랑,
팬지(쩡이염님)랑............
차안에 꽃향기가 가득했걸랑용.........
가는 길이 너무 짧아 ♬ 아쉬움만 쌓이네 ♬ (유행가 가사 비스무리)
25분(서면서 메리어트 까지 걸린 시간) 짜리 꽃집 주인이라니...................
특급호텔 하고는 영 어울리지 않는 좁아 터진 동굴 같은 통로를 거쳐 지하 주차장에 파킹하고 촌닭 장에 갖다 놓은 듯 어리버리 찾은 시어 케이프.........
어라?
이른 시간에 벌써 왠 횐님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는고?
분명 백수, 백조는 몇 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 디 __
우리 테이블엔 단골 멤버, 주객님, 안방마님, 그리고 시골아낙님, 나.
제일 단촐한 소수 정예..........
맛평 __
첫 번째 접시.......찐 새우 두 마리, 바비큐식 스테이크 미디움 넓적 한 걸로 한 점,
돼지 수육 한 점, 잡채 한 젓가락 분, 야채.
잡채 맛은 양호, 시드님의 권유로 가져오긴 했으나 스테이크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닌 듯......... 나머지는 보통, 야채는 다양성 부족.
두 번째 접시 ....... 해물 전골 한 스푼, 순대 한 개, 초밥 두 개, 멍게, 아나고 회 두서너 점.
멍게, 민어 회는 신선도 우수, 순대는 약간의 역한 냄새가 있어 수준이하.
그 외는 보통.
세 번째 접시......... 멍게와 민어 회 상당량.
검증을 통해 내 취향에 맞는 두 가지.
상당량을 만족하게 먹었음.
그 외 시골아낙님과 나누어 먹은 베트남 국수,
의외로 가는 면발의 쫀득함과 독특한 향이 베어있는 개운한 국물은 예상외의 수확.
밥을 지을 때는 버석버석, 찰기가 하나도 없든 그 안남미(베트남 쌀)로 만든 국수라니 의외.
총평.........정모 공지에서 부산시내 뷔페 중에서 가장 외국의 뷔페와 비슷한 메뉴와 분위기라 하여 여러 나라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겠거니 상당한 기대를 했으나 그 부분에선 다소 실망.
왜 자꾸 제일 뷔페와 비교가 되지?
호텔식은 본래 좀 비싸다는 걸 감안하면 이만한 가격에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려 함.
위대(胃大) 하지 못해 좀더 많은 종류를 고루 시식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
관광호텔 답게 식당 안 이곳 저곳엔 양코배기도 있고,
노랑머리도 있고, (검은머리에 칼라링 한 것이 아닌 순수 노랑머리) 까무짭짭이도 있고,
로비에는 한 무리의 니벤또 나까무라상(일본인)들이 대장(한국인 가이드)의 훈시(?)를 열심히 듣고 있다.
(허허, 인종 백화점이 따로 없네 그려)
회원 소개 장소인 소강당 ___
연단 뒤로 맛있는 부산 프랑카드를 떡 하니 걸고 경과 보고를 하는 무요님,
정말 폼 나드라구요....
다음,
정모의 하이라이트인 신입회원 소개 순서,
신입회원 32명.
여니 때의 정모 참석 전체 인원과 거의 막 먹는 숫자.
그리고 하나 같이 어젓하고 재미있고 톡톡 튀는 자기 소개.
웃음 꽃이 만발,
엔돌핀이 팍팍,
맛부는 역시 좋은 곳이여.....................
오늘은 와인 데이(?)
식사 곁들여 와인이 두 잔,
내가 예뻐서 나만 두 잔 줬나? (노땅 왕자병은 약도 없다는 디)
이차로 간 <거북선>
그기서도 시종 일관 와인
화이트 와인과 블랙 와인.
대화도 줄곧 와인에 관한 얘기. (시어 케이프에서 거북선까지)
시골아낙님의 쵸이스의 영광(?)을 입은 화이트 와인과 거북선 사장님이자 맛부 회원이신 얼빠님의 하사품인 최고급 와인(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그냥 블랙와인이라 하였음)
酒적 상식엔 맹탕인 내 입맛에는 삼페인 비스무리한 화이트 와인이 좋드라.....
(좋은 와인 무료 제공해 주신 얼빠님껜 죄송 : 무식쟁이 너러바회)
♬ 맛부의 시간은 살 같이 밤(夜) 속을 지난다. ♬ (이태리 민요 패러디)
우째 이리 시간은 후딱 지나가는고?
거북선을 나와 1시가 지났건만 모두들 헤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3차 갈 음모(?)들을 꾸미나?
내사 마 _ 도끼눈의 마누라 얼굴이 어련거려 아쉬움을 뒤로하고 행 __ 하니 집으로.......................
귀가 길 마지막 꽃 한 송이. 아기마담님. (HAUTE의 기자)
탄력 있고 노블한 보이스에 유쾌한 말솜씨.
짧았으나마 정말 유쾌한 대화였습니다.
(서울 출신 저널리스트라 어딘가 달러도 달러........)
기우 한마디 __
신입회원 여러분, 오늘 회비 만만찮았죠?
그러나 걱정 마세요.
제가 여태껏 10여 차례 참석한 정모 회비 중 오늘이 최고 가격이었거든요.
평소엔 만 오천원~ 이만원(1~2차 합쳐) 정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