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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저의 소개를 하면 2009년 입시를 통해서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정규형입니다. 2008년 청원고등학교를 졸업하여 1년 재수를 하였고 노원피스톤에서 체대입시 운동을 하고 2009년에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합격 수기 같은것을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합격하게 되면 빨리 합격 수기를 쓰리라 결심했는데..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자꾸 조금씩 미루다 보니 이제와서 쓰게 되네요. 다시 한 번 노원피스톤 원장쌤과 모든 강사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중3까지
어렸을때에는 워낙 공부도 안하고 매일 말썽만 부리던 말썽꾸러기 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이 놀기만 하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는 상원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입학을 하고도 생각없이 놀면서 인생 처음으로 등수를 매기는 시험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시험을 전날 부랴부랴 준비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아마도 평균 60점대에 반에서는 30명중 20등이었고, 전교 400명중 330등정도를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에는 뭐 성적이 이렇게 나와도 아무렇지 않았었고 저의 부모님은 약간의 실망을 하셨을 뿐 크게 혼내거나 별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제어를 안해주었고 동네 조그마한 학원을 다니며 놀기만 했는지 중1 내내 성적의 변화 없이 저 성적을 받았습니다.
중2 올라와서 저의 많은것이 변했습니다. 중2때 친했던 친구와 함께 동네 큰 학원을 같이 다니게 되었고 공부라는 것을 점차 알고 그 친구를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중2 1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점수를 80점대로 끌어 올렸습니다. 이 때부터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시험을 볼 때마다 성적을 계속 끌어 올려서 중3때에는 평균 97점까지 맞으며 전교 10등안에 들었습니다. 성적을 이렇게 끌어 올리고 나니 저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학교에서 혼만나고 까불고 개구장이였지만, 성적이 올라가면서 저 자신 스스로도 얌전해졌고 학급 회장도 도맡아 했고 중3때에는 전교회장까지도 해보는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인간관계도 좋았고 친구과도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어서 참 학교 생활이 재미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운동인 농구도 중학교 1학년때부터 푹 빠져서 미친듯이 농구만 했습니다. 중2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서 친구들과 농구 대회를 나갔었고 많은 상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건전하게 농구와 공부만 했던 저의 중학교 시절이 지금의 저를 이 위치까지 끌어올려준 바탕인 것 같아서 이렇게 길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3 말부터 학원에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외고반에 편성 시켰고 저 역시 그 반에 편성되어 외고진학을 위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3때에는 농구대회에 매일 나가고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외고 입시 준비는 뒷전이었습니다. 결국 외고 시험은 보란듯이 떨어졌고 공부를 하면서 성적이 떨어지거나 실패를 해본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처를 안고 청원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2. 고등학교 시절
당연히 중학교때의 성적만 생각하고 청원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남자들밖에 없기 때문에 전교10등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중간고사를 보고 너무나도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전교10등 안에 들기는 커녕 전교 50등정도를 하였습니다. 외고 입시 실패에 이는 충격도 있고, 계속 승승장구를 해오던 저에게 또 다시 설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소위 남들이 말하는 SKY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전교 10등안에 항상 꾸준히 들어야 된다는 그런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그쪽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던 저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공부는 무언가 중학교 공부와는 또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오고 좋아했던 농구를 끊기로 결심했습니다. SKY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공부만 해야 한다는 선생님들과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때 내렸던 결정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농구도 끊고 공부만 하게 되었고 고1부터 내신걱정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를 했는데 성적은 좀처럼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많이 올라서 고1 끝날 때 쯤에는 전교 25등정도까지는 올라갔지만 스스로는 만족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좋은 결과였는데도 혼자 자신을 채찍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농구도 안하고 공부만 해서 살도 엄청나게 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고2가 되었는데.. 이제부터는 내신 뿐만이 아니라 모의고사에 대한 압박까지 같이 다가왔습니다. 허나 내신보다도 모의고사는 더욱 더 성적이 안좋았었습니다. 해도해도 오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잘 안나와 매일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회의감도 심하게 들어서 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문과 전교 10등으로 들어왔는데 순식간에 성적이 전교 50등으로 떨어지고 모의고사 성적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정말 내신, 수능 공부가 쓸데없다고 생각했었고 그 당시에 가정 형편도 많이 어려워지고 여러가지 악재가 너무나도 많이 닥쳐와서 제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퇴를 하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절대로 그것만은 안된다고 반대하였고 휴식차 여름방학 때 보름 정도 일본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모든 공부를 손에 놓고 그렇게 일본에서 쉬다 오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를 해 보려고 하였으나 역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성적 향상은 커녕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3이 되었고 여름방학이 끝나갈 즈음에 체대 입시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언 수 외 2 1 3 사탐 평균 3등급정도로 나왔었습니다. 이 성적으로 SKY대학을 가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SKY대학을 가고 싶었습니다. 아는 선배를 통해서 체대 입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저 성적이면 SKY대학에 다 갈 수 있다고 하여서 여름방학이 끝나자 마자 체대 입시 학원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성적이면 서울대도 노릴 수 있다고 하여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오직 좋은 대학 간판을 위해서 체대 입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2년정도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아서 몸은 굳어질대로 굳어 있었고 꾸준히 학원에서 운동을 한 아이들과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옆에서 여자애가 윗몸일으키기를 1분에 60개를 가뿐히 넘기는데 저는 옆에서 40개정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턱걸이를 준비해야 된다고 해서 턱걸이를 하는데 처음에는 한개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운동 준비를 시작하고 또 9월 모의고사도 보았는데 언 수 외 2 2 3 사탐 평균 3등급 정도로 성적은 그래도 서울대까지 써볼만 하게 나왔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드디어 11월 수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친 뒤 결과는 정말로 처참했습니다(언 수 외 3 3 3 사탐 1 1 3 4). 가채점만 하고 방에 처박혀서 꼬박 3일을 밥도 물도 안마시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지만.. 그 정도로 정말 슬펐습니다. 좋은 대학의 간판을 얻기 위해 체대를 간다는 주위 친구들의 비난도 조금 있었고 그렇게 까지 했는데도 수능을 망쳐버려서 체육쪽으로도 제가 원하는 대학에 지원을 할수 없게 되어서.... 정말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체육학원에는 연락도 할 수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생각했었던 일본 유학을 다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수능에 관한것은 보고싶지도, 듣고싶지도 않았습니다. 성적표도 받지 않은 채 수능을 본 뒤 2주 뒤에 일본으로 갔습니다.
3. 일본에서의 생활 그리고 재수생활
친척 중에 외삼촌이 일본에서 살고 계셔서 그 집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의 목적은 일본 대학 진학이었고 일본어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대학을 준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어 삼촌은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아침에는 어학원에가서 일본어 공부를 했고 입시때문에 해보고 싶었는데 해보지 못했던 아르바이트를 오후에 삼촌의 가게에서 했습니다. 이 시기는 정말로 저에게 잊을 수 없고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원하는 공부를 정말 편하게 하고, 입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무언가 고생도 해보고, 정말로 나날이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공부 할 때 가끔 수능 생각이 났습니다. 언어는 이렇게 공부했으면 좋았을텐데... 수리는 왜 점수가 나쁘게 나왔지?.. 외국어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 하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들을 머리속으로 가끔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그 때 수능을 못본 것이 머리속에서 미련이 남았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3개월정도의 생활을 마치고 3월달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일본 대학 진학 준비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근데.. 유학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 정말 굳게 마음먹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 대한 미련이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 한달간 또 다시 놀면서 재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유학 준비를 해야 할지... 엄청난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재수를 다시 한 번 해보기로 결심하였고, 이번에 또 수능을 망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망치면 다시 유학 준비 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재수생활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5월 초부터 재수학원에 등록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수 때에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이 때에는 단순히 대학의 간판을 목표로 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쉬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저의 적성에 맞는 것은 역시 공부보다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누구보다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학교에 가고 싶었던 저에게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가 최고로 적합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단기 유학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또 확고한 진학 목표가 생기고 나니 재수 생활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고3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편했습니다. 걱정은 당연히 됐지만 정말로 고3때처럼 입시 스트레스 안받고 편하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학원에 5월달에 들어갔고 남들보다 엄청 늦은 시기라고 말은 하지만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체육학원도 병행해서 일주일정도 다녔는데 일본에서 너무 풍족한 생활을 해와서 키 176에 몸무게가 무려 80kg이었기 때문에.. 운동도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잘 알고 있었고, 우선은 공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체육학원은 잠깐 쉬었고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에 완전 전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서울대 운동은 너무 빡세고 종목도 많고 해서 아무리 운동신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노력을 해서 끌어올려야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랜 기간 준비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몸 관리를 위해 재수학원에서 남들 11시, 12시 넘게까지 공부할 때 저는 그냥 10시까지 하고 학원 지하에 있던 헬스장에 갔습니다. 가서 매일밤 12시까지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6월 중순까지 한달 좀 걸려 몸무게를 68kg까지 뻇고 3개밖에 못하던 턱걸이를 15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대신에 졸릴땐 푹 자고 할 때에는 정말로 집중해서 했습니다. 남들보다 공부시간은 적었지만 정말 스트레스 안받고 편하게 하기로 재수 하기 전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고 수능은 양보다 질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적다고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본 6월 모의고사 성적은 너무 좋았습니다. 한달밖에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언어3 78% 수리1 99% 외국어1 98% , 사탐도 1134 라는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수능공부는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질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집에서는 절대로 공부를 안했었습니다.. 쉬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서 집에와서는 공부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었고, 토요일에는 학원을 오전수업만 듣고 오후에는 평소에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었기 때문에 링크장에 가서 매주 스케이틀를 탔습니다. 일요일에도 모의고사가 눈앞에 다가오지 않으면 집에서 거의 쉬곤 했습니다. 그렇게 성적이 오르고 나니 참 기분도 좋았고 수능 공부란 것이 무엇인지가 눈에 보였고 어떤식으로 공부를 해 나가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사설 모의고사에서는 총점 470점까지 받으며 거의 1등급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적을 잘 받으면 뭐하나... 수능가서 망쳐버리면 소용 없는데.. 라는 생각과 불안함도 있었고, 이런저런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었는데 또 그걸 참지 못하고 공부에서 손을 놓고 학원도 나가지 않고 7월1일부터 8월 중순까지 공부에서 손을 놓고 스케이트를 타러 다니고 놀기만 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엄청난 슬럼프였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9월 모의고사 1주일전에 다시 학원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준비하고 9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성적이 이상하게 많이 안떨어졌습니다. 언어2 수리2 외국어2 6월달처럼 수리를 잘 보지 못해서 표준점수가 높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쉬고 안한것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 때 부터는 체육학원도 다시 등록해서 꾸준히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공부도 다시 열심히 하였고 70일정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재수 하면서 정말 자신있었던 부분은 수리와 외국어였습니다. 거의 항상 1등급을 받다시피 했었는데, 언어가.... 항상 3등급 초반이 나왔었습니다. 잘 나와봐야 2등급 후반이었고 점수는 항상 70점 후반대였습니다. 마지막 11월 모의고사에서도 언어는 70점후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하던데로 꾸준히 언어에 비중을 두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마지막까지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수능을 치렀습니다. 언어 95% 수리 98% 외국어 95% 다 해서 언수외 표준점수 400점을 받았습니다. 사회탐구도 1334등급을 받았고 제2외국어도 1등급을 받았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채점을 하지 않아서 너무 불안하니까 소화가 안되서 집에 돌아왔는데.. 정말 작년의 실패때문에 손을 벌벌떨면서 채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채점을 하고 나서 등급컷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방방 뛰며 정말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도 재수 내내 단 한번도 잘 보지 못했던 언어를 잘보게되어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고 나서야 저의 재수생활은 끝이 나게 됩니다.
4. 실기시험때까지의 운동, 실기 준비에 관한 것
저는 수능만 잘보면 다 되는것인줄 알았습니다. 원장 쌤과 상담을 한 결과 서울대 1차 통과는 당연했고, 고대 실기 시험에서도 엄청난 여유점이 남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싱글벙글 좋아서 시즌 운동을 하러 갔는데.... 이 웃음은 단 일주일만에 사라졌습니다. 체대 입시는 수능만 잘보면 되는게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수능을 잘봤어도 실기를 못보면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입시가...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일주일 운동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무언가.. 운동을 했던 얘기들을 쓰고 싶은데 힘들었던 기억과 꾀부리고 말썽부렸던 기억밖에 안나네요.. 한번은 선기쌤한테 혼이 많이 나고.. 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적당히 잘 하고 있는데 왜 혼나야되나.. 하는 이런저런 생각에 또 견디지 못하고 근성없이 중간에 학원을 2주정도 쉬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참 근성이 없죠ㅜㅜ 또 집이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너무 멀리 이사를 가는 거라서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옮기려고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것들로 원장 선생님, 선기쌤 , 강사선생님들 속을 많이 썩여서... 참 이런 기억밖에 없네요....죄송해요~ 하지만 결국에는 고시원에서 살면서 실기 시험까지 노원피스톤과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우선 고려대를 준비했던 이야기를 해보면.. 고려대의 실기 종목은 그렇게 빡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수능 성적과 실기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둘다 잘보면 물론 합격에 더욱 가까워 지겠지만 수능이 부족하면 실기로 커버할 수 있고 수능을 잘보면 실기를 조금 못봐도 커버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고려대 실기 중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볼 던지기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48m를 넘겨야 합격권에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48m 이하로 나오면 점수가 엄청나게 깎이거든요.. 그리고 이 종목 자체가 단기간 연습을 한다고 해서 기록이 금방 좋아지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던져보았을때 기록이 48m보다 많이 안나온다면 고려대학교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정도로 비중도 크고 참 골때리는 종목입니다. 실제로도 시험장에서 소프트볼 던지기 시험을 보고 난 뒤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아 짐싸서 집에 가야지'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들이 절반이 넘습니다. 나머지 종목중 지그재그런, 농구2분레이업이 있습니다. 지그재그런은 순전히 체력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두 바퀴 전력을 다해 뛸 체력만 있으면 만점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농구 2분레이업도 자세, 양손 다 쓰지 않아도 되고 워킹 규정만 잘 지킨다면 이것도 순전히 체력싸움입니다. 또 시험장에서 의외로 높이뛰기에서 고전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높이뛰기를 잘 뛰어 넘는다고 해서 그 기록에 맞추어 연습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156cm를 넘어야 만점이면 160cm는 안전하게 넘을 수 있게 실기 전에 만들어 놓는다면 시험장에서도 완벽하게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높이뛰기는 타고나지 않는 이상 많은 연습이 필요한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소프트볼이 항상 50m 내외로 연습때 나왔었고 지그재그런, 농구 2분레이업, 높이뛰기까지 만점기록을 다 넘어 보았기 때문에 고려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여유점도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생각했지만 준비는 정말 착실하게 했습니다. 방심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학원에서 잘 잡아주어 1월 6일 고려대학교 실기날 정말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닌 노원피스톤에 시험 보러 간 전원 3명이 합격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서울대 실기였습니다.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1차에 수능성적으로 정원의 3배수, 즉 31명이 정원이었고 93명을 1차에 뽑고 2차에 올라온 93명만 실기, 내신, 면접, 논술 로 평가를 하여 당락을 결정 짓습니다. 1차 통과할 성적은 충분히 되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서울대 운동을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 실기는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로 많습니다. 기초실기 종목만 보아도 만만치 않고 제각각 운동별 특성이 다른 종목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턱걸이,체조(남자는 철봉 여자는 매트체조), 높이뛰기, 10m왕복달리기, 배구 언더오버 토스, 핸드볼 멀리던지기, 농구 1분레이업 이렇게 있는데 정말 종목별로 다양한 특성이고 준비할게 많습니다.. 턱걸이 만점은 19개 인데 저같은 경우에는 턱걸이를 시즌 전에 만점 기록 가까이 만들어 놓아서 턱걸이 때문에 애먹지는 않았습니다. 턱걸이 같은 경우에는 시즌 전에 열심히 해서 조금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철봉 종목은 시즌 때 조금 해서 만들었고 시즌 때 해도 충분히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높이뛰기는 서울대 만점이 155cm이고 만점을 받고 싶다면 160cm정도를 안정적으로 넘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다면 왠만한 일이 없는 이상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m 왕복달리기도 연습하면 할수록 많이 늘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많이 하면 되고, 배구도 많이 해야하고, 핸드볼 멀리던지기는 소프트볼 멀리던지기처럼 기록이 잘 안늘고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기록이 잘 안나온다면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연습을 꾸준히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농구 1분 레이업은 서울대는 왼손, 오른손 두 손을 다 써서 레이업 쓰는것을 선호합니다. 고대 2분레이업과는 특성이 또 다르고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이 좀 더 큽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즌 때 준비해도 충분히 소화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실기에서 물론 기초실기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공실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공실기를 정말 잘 본 학생들은 기초실기를 못봐도 합격하는 경우를 직접 입학해서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농구 전공실기를 보았고 중고등학교 농구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좀 있었습니다. 전공실기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능숙하게 해낼 수 있어야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실기를 잘 못보고 합격했다고 한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으니까요..
또 논술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피스톤 학원에서 강남 XX학원에 논술강사님을 직접 초빙해서 다른 피스톤 서울대 준비하는 학생들과 팀을 짜서 논술 공부를 했는데, 피스톤 덕분에 정말로 논술 준비도 철저히 했습니다. 따로 논술을 준비한 적도 없었고 시즌기간에만 열심히 했습니다. 만약 서울대를 준비한다고 논술을 고3때 없는 시간 쪼개가며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즌기간동안 준비해도 충분하니깐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신도 정말 안좋은 학생이 붙고 그러는 경우도 있으니.. 정말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면접 같은것도 따로 준비하실 필요는 없구요.. 2010년에는 2차에도 수능을 20% 반영하고 면접이 빠진다고 했나.. 아무튼 전형이 조금 바뀌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기이고 실기 중에서도 전공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했던 고려대는 시험을 보고나면 실기에서 몇점 깎이고 수능에서 몇점 깎이고 그런 것들이 전부 점수화 되어 눈에 띠는 숫자로 보여지기 때문에 합격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서울대는 실기40% 면접20% 논술20% 내신20%라고만 명시해 놓았을 뿐, 시험을 보아도 합격 발표가 나기 전까지 자기가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알 수 없습니다. 2008년 입시에서는 실기를 잘 보고도 논술을 못봐서 떨어졌다고 한 수험생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제가 준비한 2009년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서울대 입시 준비에 있어서는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면 그러한 부분들은 잘 잡아주고 이끌어주니깐 복잡한 입시안을 보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월 12일부터 1월15일까지 총4일 서울대 입시를 치렀습니다. 12일은 논술시험 13일은 구술면접,교직인적성면접 14일은 기초실기 15일은 전공실기... 정말 하루하루 총 4번 수능시험을 본 기분 이었고 제 인생에서 저 4일은 너무나도 힘들었었습니다.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모든 힘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논술 시험이 2008년에 너무 어렵게 나와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2009년에는 어렵지는 않고 문제 자체가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나왔습니다. 막 못쓸정도로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답을 잘 써냈고, 면접에서는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체육 특기자 입학생들에 관한 내용이 나와 어렵지 않게 잘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교직 인적성 면접도 무난하게 잘 대답하였습니다. 따로 준비했던 것이 없어서 정말 걱정했는데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고 평소 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정말로 훌륭하게 답변을 할 수 있을 문제들이 나옵니다. 기초실기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연습때 정말 좋은 기록들이 나왔었는데 실기장에서 많은 실수를했습니다. 최상위권을 예상했지만 중상위권정도의 성적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대충 90명중 30등 안에 드는 성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공실기에서의 농구는 스스로도 만족했고 시험을 치고나서도 잘 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대학 입시는 끝이 났습니다... 1월 20일쯔음 해서 고려대학교 합격 발표 소식을 들었고.. 너무나도 당연했던 합격이었기 때문에 덤덤했습니다. 1월 30일 서울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다렸고 발표가 뜬 소식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합격자 조회창에 주민번호와 이름을 쓰고 조회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좋아서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ㅋ 우선 저 때문에 고생해주신 원장선생님과 농구를 정말 잘 가르쳐 주셨던 선기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나서 부모님보다 먼저 전화를 드려 합격 소식을 알려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인생에서 대학 입시는 끝이 났습니다.
5.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우선 재수도 해서 수능도 2번이나 쳐 봤고, 대학 입시를 마친 한 사람으로써 수험생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위의 글에는 무엇보다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역시 수능입니다. 내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수능으로 대학을 갑니다. 체육도 수능을 잘 봐야합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내신도 해야되고.. 학원에서 강의도 들어야 되고.. 시간이 많이 부족해..라고 말이죠. 체육 실기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더더욱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재수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위의 수기에서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은 공부하는 절대적인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양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수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을 알고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공부하면 아무리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어도 성적도 잘 안오르고 잘 되지 않습니다. 고3때에도 재수때에도 그러한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확실하게 만들고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방법들 뿐만이 아닌 다른 공부를 엄청 잘하는 학생의 방법을 사용해서 공부를 해 나간다고 해도 그건 자신이 만든 방법이 아니므로 그렇게 따라한다고 해도 잘 안될 것입니다. 실제로 자신이 부딪혀보고 느끼고 자신만의 방법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수능을 잘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힘들었던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자퇴하겠다는 생각도 했으니... 정말 수능은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중간에 닥쳐올 크고작은 시련들과 스트레스는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닥쳐오는 시련들은 어떻게든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받으면 받을수록 힘들고 지쳐서 수능이라는 마라톤시합에서 여러분을 달릴 수 없게 만들 것입니다. 고3때에는 입시 스트레스때문에 저는 시험을 망쳐봐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에 받을 때 마다 그것을 즉각즉각 풀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때에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최고의 몸상태에서 공부를해서 지금 공부하는 것들은 수능때 까지 잊어먹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3시간 졸면서 공부한 사람보다 30분 집중해서 공부한 사람이 시험을 더 잘보는 것이 수능입니다. 너무 달리는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달릴 수 있는지 스스로 한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위에 쓴 글들이 너무 장황하고 길고 제멋대로 쓴 글이라.. 잘 읽힐지 모르겠네요. 뭔가 길게 쓰긴 했지만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서 쓰고 나서도 너무 아쉽습니다. 저는 합격수기같은걸 읽는게 재미있어서 읽으면서 도움을 좀 받았었습니다. 그냥 심심할때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좀 재미없게 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노원피스톤 후배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쓰지 못한 말도 많고 실기에 관한 이야기도 별로 못한것 같아요..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주저없이 쪽지로 물어봐도 되고, 학원에 부탁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서 언제든지 연락해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됩니다 ㅋ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더 노원피스톤 원장선생님과, 지도해주셨던 강사선생님들께 감사함을 느껴요~ 수기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하고요 학원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아 다른애들도 합격수기 써야되는데 변태 창용아 글 써야지 음흉한 진규야 글 안쓸생각 하지 말고 빨리 써 2주신화 영광이형은 책을 내야될 것 같고ㅋㅋ 저질 박성준은 왜 안써 강사가 모범을 보여야지ㅋㅋ 재원이형 삼세대형 다 불러서 합격수기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