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를 돌리기에 앞서
몸의 자세, 소고(버꾸)치는 법, 상모 쓰는 법, 모자.진자(우눌).물체.멍에목(일명 용두) 만드는 법, 종이 다는 법, 소고 쥐는 법, 지역별 차이(진자의 높이, 멍에목의 조이기 정도, 물체길이…) 등을 미리 배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며 위의 내용에 대해 전수하는 틈틈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자연스런 몸의 감각을 익히기
1) 몸의 오금을 위아래로 정확히 준다. (몸은 위.아래 운동, 처음 배울 때는 무릎을 깊이 넣는다)
상체(어깨, 목, 팔, 관절부위)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익히는 오금법의 연습이 중요함.
오금법의 요령 : 상체의 무게를 실어서 눌러줘야 하고, 올라올 때는 스프링처럼 튕겨서 올라와야 함-탁구공에 비유됩)
2) 두 손은 크게 원을 그린다. 때론 뒷짐지고 하기도 한다. (초보자는 뒷짐을 지므로써 가슴과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가 나오게 한다. 또한 실제로 상모를 돌릴 때 나오는 현상으로 필요 이상의 손동작(손떨림)을 막을 수 있다.)
3) 하-나-아(천.지.인)의 셋 동작으로 표현된다. '하-나-아'라는입장단을 크게 함으로써 동작과 심호흡을 일치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4) 하나-둘-셋-(하나) 〃 (둘) 〃 (셋) 〃 (넷)의 구호로 열 번이나 다섯 번을 되풀이 한다.- 연습용
5) 개인적으로 배울 때에는 자연스러운 출렁임, 끊어지지 않고 연결짓는 몸짓의 연습이 필요하며 여럿이 함께 배울 때는 단체의 오금이 하나의 통일된 감각(호흡)으로 나타나면 좋을 듯하다.
6) 북이나 장구 장단을 원박 위주로 쳐주면 기본동작을 배울 때 오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7) 소고를 자연스럽고 세게 친다. 처음에는 상모를 돌리지 않고 오금만을 익히는게 좋다. (옛날에는 상모를 돌리면서 소고를 치거나, 상모만을 우선 돌리는 것부터 가르쳐 왔다. 요즘에는 상모와 동작의 관계를 분리, 분석하여 몸짓부터 교육하는 방법이 쓰이기도 한다.)
8) 오금이 내려갈 때 빨리 내려가야 하고, 올라올 때는 느리게 올라와야 한다.
9) 겉오금과 속오금으로 나눌 때, 속오금이 끈적끈적하고 탄력 있게 이어지는 힘을 키워는 것이 좋겠다.
10) 오금을 줄 때 어깨, 엉덩이, 발뒷꿈치가 수직이어야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2. 상모감각 익히기 ( 물체와 진자의 감 익히기 )
1) 오금에 따라 물체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가는지를 몸으로 익혀야 한다.(감을 잡아야 한다.)
2) 몸(특히, 목이나 시선)을 좌.우로 오금을 줘가며 흔들거리지 말고 수직으로 바르게 오금을 주며, 턱끝을 약간씩 위.아래로 끄덕거리는 느낌으로 움직인다. (오금을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고개를 약간 좌우로 흔들면, 쉽게 감을 잡아 돌릴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개를 지나치게 좌우로 흔들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고개의 역할은 자동차의 운전대와도 같다.
3) 시선은 앞 15°높이로 정면을 바라 본다. (시선을 고정시켜 연습하는 것이 좋다.)
4) 몸이 내려갈 때, 물체도 함께 내려간다. 처음부터 발 뒷꿈치를 들어 버릇하면, 돌리기는 쉬우나, 깊이 있는 동작을 펼칠 수가 없다. 곳에 따라 처음 배울 때 뒷꿈치를 들게 하고 가르치는 사람도 있으며 옛날 어른들의 주된 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주로 풍물 판굿의 대형에 따라 다니며 놀던 때에는 동작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별로 없었으나, 최근에는 상모를 돌리며 악기를 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서 장단과 동작을 분석하고, 상모와 몸짓의 원리를 파헤쳐 들어가는 이론적 접근이 깊어진 결과 이기도한 것 같다.
5) 물체가 어깨의 위에까지 온 뒤에 반대로 떨어지는 힘을 이용하여 무릎 오금과 함께 내려가야 한다. 몸과 상모가 하나가 되어 함께 움직이는 원리를 체득하는 과정이다.
6) 하나와 둘의 호흡에 몸이 내려갈 때 물체가 함께 내려간다. (몸으로 물체를 잡아 당기는 느낌을 받아야 하며, 잡아당기는 순간에 강(强)을 주고, 물체를 놓는 순간-몸이 일어날 때-에 약(弱)을 준다.)
7) 몸체의 상하운동은 자동차 피스톤의 왕복 운동에, 물체의 회전 운동은 자동차 바퀴의 회전 운동에, 목의 기능은 크랭크축과 운전대에 각각 비유할 수 있겠다.
8) 물체가 한 바퀴 넘어가기 직전, 또는 광대벼 부근까지 올렸다 반대로 떨어뜨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장단의 빠르기를 천천히 할수록 좋다)
3. 좌우 양쪽으로 물체에 대한 감각과 외사의 흐름 익히기 1) 하나-둘-(셋)-넷에서 (셋)에 돌린다.(왼쪽 한 번, 오른쪽 한 번씩 돌린다. 넷에도 오금을 넣는다.)
2) 몸의 출렁거리는 힘과 떨어지는 물체(진자)의 무게를 이용하여 다음 동작으로 연결시킬 때 자연스럽게 이어주어야 한다.
3)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안되고, 눈길은 정면을 보며, 호흡(오금)을 깊이 넣는다.
4) 좌우의 오금이 똑같이 들어간다. 몸이 좌우로 흔들거리는 경우가 많으나 잘못된 몸짓이다.
5) (셋)에 무릎 오금의 힘을 조금 더 주어 돌린다. (짧게 끊어 "뚝" 떨어졌다 일어서는 기분으로 오금을 주면 오금의 속힘을 키워 보다 쉽게 돌릴 수 있다.)
6) 연습할 때는 천천히 돌리는 자세가 유지되어야 하며, 마당 판굿에 들어가서는 가락에 맞게 빠르기를 조절하며 돌려야 한다.
4. 제자리에서 허튼상 연습하기(물체가 장단과 몸짓에 맞게 자유로이 돌려주는 동작) 1)'(하나:강)-둘:중간-(셋:강)-넷:중간'의 동작에서 (하나)와 (셋)에 물체를 자연스럽게 돌린다.
2) 오른 버꾸는 하나를 (오른쪽 - 시계반대 방향)으로 왼 버꾸는 하나를 (왼쪽 - 시계도는 방향)으로 하면 된다. 지역과 사람에 따라 하나를 오른쪽에서부터 또는 왼쪽부터 돌리는 경우가 있다. 셋에 나비상 퍼올리기를 하거나, 악기를 왼쪽에 매고 칠 때는 하나에 왼쪽(왼버꾸)부터 돌리는 것이 더 좋고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온다.
3) 몸은 학습순서 3번 동작과 같으나 다음 동작을 위해 (둘)과 (넷) 동작에서는 물체를 약간 잡아주는 느낌(더이상 못 가게)으로 돌린다.
4) 안성풍물놀이에서는 허튼상을 양사라 한다. 물체가 몸앞 중앙에서 갈라질 때 (완전한 두 바퀴) 다른 곳에서는 이를 양상(늦은 장단 - 삼채배는 양사) 또는 사사(빠른 장단 - 휘모리배)라고 하며, 걷거나 뛸 때도 사사(양상, 양사)를 돌리기도 한다.
5) 곳에 따라서는 상하의 오금법에 따르기보다 좌우 고개짓부터 배우기도 한다. (옛날 어른들의 학습법 : 좌우 고개짓으로 물체를 좌우로 돌려 얼굴 좌우의 광대뼈 부근에 오게 하였음)
6) 허튼상에서 가락이 빠른삼채로 될 때 물체는 좌우로 각각 한 바퀴 반 이상을 꽉 채워 돌리게 된다.- 이를 사사라 함
5. 소고를 힘차게 치면서 허튼상 치기 1) 4번 동작에 소고(버꾸)를 자연스럽게 친다.
2) 소고는 하나(아래치기:소고채를 살짝 올려치기)-둘(아래치기:소고채를 살짝 내려치기)-셋(안치기)-넷(위 치기)에 치며, 연습할 때부터 위(상모 윗부분).아래(배꼽 밑부분)의 간격을 크게 잡아서 친다.
3) 소고를 힘차게 친다. - 소고치는 힘으로 돌린다는 얘기도 있다.(안성풍물놀이 이민조 선생님)
4) 고깔 소고는 주로 춤소고와 놀이소고라 하며, 채상 버꾸는 춤과 더불어 기술적인 기능과 전투적인 긴장감도 중요시한다. 버꾸의 소리가 북소리 못지 않게 나며 버꾸가죽은 주로 원피를 사용한다. (가죽 재활용 : 소고가죽이 찢어지면 찢어진 장구 가죽이나 북 가죽을 오려서 사용한다. - 오히려 튼튼한 소고가 될 수 있다)
5) 소고를 하나(아래치기) . 둘(위치기) . 셋(춤 - 두 손이 좌우 옆으로 약간 벌어짐) . 넷(위치기)으로 하기도 한다. 왼버꾸 허튼상에서 나비상으로 연결하여 소고를 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수영 선생님)
6. 발로 가볍게 뛰며 허튼상으로 가기 1) 5번 동작에 한 발씩 가볍게 들며 돌린다.
2)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실제로 공연 할 때엔 고개를 조금씩 돌린다.) - 보통 웃다리판굿을 배울 때 허튼상이라고 한다.
3) 한 발을 들으며 칠 때의 동작도 호흡법(오금법)으로 한다.
4) 허튼상은 물체의 종이(생피지-한지-닦종이)가 그때 그때의 느낌에 따라 어깨선 위로 또는 어깨선에, 때론 그 밑으로 자유 자제로 출렁거린다. (연주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모두 다 할 줄 알아야겠다.) 뒤에 나오는 사사와는 구별이 된다. 사사(빠른삼채나 휘모리배)는 종이의 끝이 몸 중앙에까지 가서 방향이 바뀌는 것으로 경상도에서는 이를 양사(삼채배)라 하고, 전라도에서 두마치(이채, 휘모리)를 칠 때의 동작을 말한다.
5) 허튼상의 뜻은 어떤 가락에도 자유스럽게 여러 모양으로 상모를 돌리는 것을 허튼상이라 한다. 마치 허튼춤의 개념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다.
7. 발을 바닥에서 뛰어 오르며 허튼상 치기(몸이 위로 솟구치며) 1) 제자리에서 오금을 깊이 주고 힘차게 높이 뛴다. (6번과 같으나 두 발이 함께 올라갔다 떨어진다)
8. 걸으며 허튼상 1) 여럿이 함께 할 때는 원을 만들어 돈다.
2) 시선을 좌우로 약간 돌리며, 좌우 시선을 크게 할수록 편하게 돌리는 경우이다.
3) 앉았다 일어설 때에도 앞의 허튼상과 같은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9. 허튼상 치며 앉은상 하며 앉았다 일어서며 가기(소리말 대로는 안질상이라고도 한다.) 1) 하나에 앉고(앉으면서 오금이 들어감), 둘에(오금으로 이어줌) 몸을 수직으로 세우고, 셋에 다리를 대고(오금에 주의)-넷(오금을 준다.)에 일어선다. 앉을 때는 몸통을 수직으로 세우고, 가슴을 펴며, 엉덩이를 발뒷굽치에다 대었다 떼며 일어난다. 몸에 탄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2) 소고치는 것은 위와 같고, 허튼상이다.
10. 앉은상 둘 1) 하나에 앉고 둘 반(두울의 울)에 서고, 셋에 앉고 넷(네엣의 엣) 반에 앉으며 나아간다.
2)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연습량이 많아야 한다.
3) 무릎 관절의 위험이 따르니 몸을 충분히 푼 뒤에 연습해야 한다.
4) 앞의 허튼상의 연장이다.
11. 허튼상 치며 자즌앉은상으로 걷기 1) 허튼상을 치며 앉아서 걸으며 나간다. 몸통을 똑바로 세우고 위.아래의 탄력을 이용한다.
2) 속 호흡(오금)이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12. 걸으며 나비상 하기 1) 하나-둘-셋-넷에 걷는 것으로 허튼상의 소고치기와 다르게 소고를 다루기도 한다.(6-①②③참조)
2) 나비상을 꾀버꾸라하여 힘이 덜들고 쉬어가는 버꾸라 한다.(김기복 선생님)
3) 셋에 찍엄상(퍼넘기기)을 하며 간다. 전라도에서는 둘에 퍼넘기기를 하기도 한다. 셋에 찍어 올릴 때에는 보통 오른쪽으로 올리며, 기능과 기분에 따라 왼쪽으로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셋, 넷에서 넷에 고개를 가볍게 떨어뜨리기도 하나, 멋을 부릴 때는 고개를 안 떨군 상태(오금을 준다)에서 바로 하나의 다음 동작으로 가기도 한다.
4) 찍엄상(퍼넘기기)을 할 때는 무릎오금을 깊이 주며, 고개를 너무 많이 들어올리면 보기가 싫다. 사람과 지역에 따라서는 턱을 들어올리게끔 지도하기도 한다.
5) 찍엄상(퍼넘기기)을 할 때, 물체의 탄력(좋은 물체의 효과가 여기서 나옴)으로 종이(생피지)의 모양이 멋있게 나오는가를 신경 써야 하며 종이가 엉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평소에 거울을 보아가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6) 찍엄상과 퍼넘기기를 구별짓기도 한다. 찍엄상은 머리 앞으로 물체를 똑똑히 찍는 것이고, 퍼넘기기는 말 그대로 머리 이마 앞에서 물체를 위로 살짝 퍼 올려 들어올리는 것이다. 최근에 두루뭉실하게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7) 소고를 하나와 넷에 칠 때 오른손과 왼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가며 멋을 내어 치는 몸짓을 하기도 한다.
① 소고 동작 1 : 하나(아래에서)와 넷(위에서)에 소고치기, 둘에 왼손의 소고는 위, 오른손의 채는 아래, 셋에 왼손의 소고는 위, 오른손의 채는 위
② 소고 동작 2 : 하나(아래)와 넷(위)에 소고치기, 둘에 왼손의 소고는 위, 오른손의 채는 아래, 셋에 왼손의 소고는 아래, 오른손의 채는 위
③ 소고 동작 3 : 하나(아래치기) . 둘(위치기) . 셋(춤사위로 좌우 손을 옆으로 약간 벌림) . 넷(위 치기) (이수영 선생님)
13. 앉은상(나비상) 1) 앉았다 일어서며 나비상
2) 하나와 넷에 소고치기 - 12번의 7)-② 동작으로 소고를 친다.
3) 하나에 두 발 모으고 앉고, 둘에 왼쪽(또는 오른쪽) 다리를 들고 일어나며, 셋에 왼발(오른발) 땅에 대고, 넷에 위로 솟구치며 오른발(왼발)을 댄다. 먼저 드는 발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14. 나비상 치며 자즌앉을상 하기 1) 앉아 뛰며 나비상 2) 하나와 넷에 소고치기(12번의 7)- ① ② ③ 가운데 하나를 친다.) 3) 두 발 모아 종종걸음으로 뛰기
15. 마당삼채(빠른삼채) 장단에 외사 돌리며 걷기 1)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걷기(발뒤꿈치와 앞꿈치가 땅바닥에 닿으며 다부지게 뛰기)
2) 아래 위 한 번씩 소고치기(하나 둘의 동작으로 돌사위 한 바퀴에 상모를 두 번 돌린다.)
3) 갯개갱그라(덩구궁따다 덩구궁따다)를 친다.
4) 하나에 한 바퀴를 돌리며 왼쪽 어깨와 머리의 중간 부분에서 처음과 끝의 동작이 이루어진다.
5)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든 상태로 외사(외상이라고도 함)를 친다.
6) 웃다리판굿에서는 띠쟁이(버꾸)들이 한 줄이나 원으로 서서 사사를 치나, 여기서는 자리 이동으로 외사를 치며 자리를 옮긴다.
16. 제자리 서서 사사 돌리기 1) 좌우 오금 네 번이며, 둘.넷의 오금이 하나.셋의 오금보다 조금 깊다. 2) 사사의 동작이 보다 숙달되어지려면 하나와 셋에는 오금을 주지 않고 둘과 넷의 동작에만 짧고 힘 있는 오금을 주어돌린다.
3) 하나-둘(오른쪽)-셋- 넷(왼쪽), 고개를 분명히 돌려주며, 종이의 끝이 몸앞 중앙선까지 와서 돌리는 방향이 바뀐다. ① 둘.넷에서 턱의 꼬리표( , )를 조금 그려 주기도 한다. 좌우의 시선을 90도를 유지 한다. ② 꼬리표를 그리지 않고 힘있게 턱을 끌어당겼다가 뚝 떨어 놓는 느낌으로 끊어친다. ②번의 원리가 웃다리 양상의 턱 모양으로 가는 길과 통한다.
4) 꽹가리는 갯개갱그라-갱그라-은지갯개의 순서로 친다.
5) 버꾸는 하나(아래).둘(위)에 얼굴의 왼쪽 광대뼈 면에서, 셋(아래).넷(위)에 얼굴의 오른쪽 광대뼈 면에서 소고를 각각 친다.
6) 점점 빠르게 장단을 몰면 빠른 사사를 돌리다 신호 장단에 일사로 넘긴다. 판굿에서는 까치걸음으로 뛰어 다니며 사사를 치기도 한다.
17. 제자리 서서 일사 돌리기 1) 현재 사물놀이 선반에서는 일반적으로 갯갯갯(궁따따)을 신호로 일사로 바뀐다. 웃다리 판굿에서는 일사로 바뀌지 않고 사사를 계속해서 빠르게 몰아치고 끝낸다.
2) 좌우를 보며, ①옆사람의 상모의 학(뚜껑, 벙거지, 전립)을 쳐다본다. ②좌우의 시선을 90도를 유지하기도 한다.
3) 돌리다 방향이 틀리면(다른 사람과 돌리는 방향이 틀리는 경우를 쪽버꾸 친다라고 함-이수영 선생님 또는 박자를 못맞추어 일어나는 현상을 쪽버꾸라함 ) 한 쪽으로 한 번 더 돌리면서 다른 사람(상버꾸)과 맞춘다.
4) 가락이 끝날 때는 느린 나비상으로 맺는다.(때론 왼쪽을 보며 끝낸다)
5) 버꾸는 아래(하나-오른쪽보기).위(둘-왼쪽보기)를 친다.
6) 종이(생피지 또는 한지)의 모양이 좌우로 서 있게끔 한다.(원이 좌우 밑으로 퍼지지 않고 최대한 좌우로 높이 세워 돌린다.)
7) 좌우의 원이 똑같게 그려지며, 원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도는 빠르기도 좌우가 같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금의 호흡을 좌우로 일정하게 주어야 한다.
18. 제자리 서서 양상(자즌버꾸) 하기 1) 사사는 오금 네 번(좌우)으로 하나 . 둘 . 셋 .넷 의 호흡(둘과 넷에 깊은 오금을 주면 몸이 보다 편하고 물체의 끝이 깨끗하게 돌아감)이나 양상은 하나(갠지갯지).둘(갠지갯지)의 두 번이 한 장단으로 연속되는 몸짓의 호흡이다.
양상의 오금법은 내려갈 때 느리고, 올라올 때 빠르면서 솟는 기분이어야 한다. 다른 채상을 돌리는 오금법과는 다른 것이다. 오금이 내려갈 때 물체가 3분의 2바퀴가 돌아가고, 오금이 올라올 때 빠른 한바퀴를 돌리고 반대쪽으로도 같은 원리로 3분의 2바퀴를 돌리고 오금이 올라올 때 빠른 한바퀴를 돌린다. 이 때 양쪽으로 한 바퀴씩 돌릴 때 물체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야 하고, 물체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2) 버꾸는 아래(오른쪽으로 90도나 45도를 쳐다 봄-45도가 더 자연스런 자세임) 위(왼쪽 봄)를 친다.
3) 가락은 쇠-갠지갯지(자즌가락, 일채), 장구-궁따궁기궁따궁기나 덩덩궁따궁, 북은 둥두 둥두를 치며 북장단에 몸을 싣는 것이 편안하다.
4) 오금의 느낌은 튀어오르는 힘을 이용하듯 소고를 치는 순간에 몸을 위로 솟구치는 느낌으로 간다. 실제로 뒷꿈치를 살짝살짝 들어주면서 친다. 소고를 치는 순간에 뒷꿈치를 솟는 기분으로 살짝 들고 동시에 고개짓을 빠르게 바꾼다. 물체의 흐름은 왼쪽 어깨선 뒤에서 살짝 쉬고 반대편(오른쪽)에서 빠른 속도로 한 바퀴를 치고 그 나머지의 힘으로 오른쪽 어깨 뒤로 물체가 오고 반대편(왼쪽)으로 살짝 끌어 당겨서 또 한번 빠르게 돌린다. 이것의 되풀이 이다.
이른바 빠르게 두 바퀴를 돌리는 개념이 아니라 강약이 있는 것으로, 이를 빨리 돌리면 빠른 두 바퀴로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호흡이 일치될 때 장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양상을 쉽고 빠르게 돌릴 수 있다. 소고를 치는 부분은 위 아래의 간격을 최대한 벌리며 친다. 이는 소고를 치는 간격이 위 아래로 최대한 벌어지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물체를 좌우로 세울 수도 있다.
소고를 치는 순간에 두 손의 위치가 빠르게 바뀌어 간다. 즉 소고를 밑(하나의 장단)에서 치자마자 위로 수직으로 끌어올려치고 위(둘)에서 치고 밑으로 내릴 때는 앞쪽의 밖으로 내던지는 듯한 기분으로 소고를 내려친다. 몸이 떠 있을 때는 무중력 상태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 (김운태 님) 하나에 초입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두울의 반복으로 연결된다. 초입의 느낌(박자)이 좋지 않으면 올바른 양상이 나올 수 없다.
5) 웃다리의 나비상(한지를 꼬아 물체로 쓰고, 초리는 넓게 쓰며, 두 가닥 또는 네 가닥으로 한다.)이라는 짧은 물체를 빠르게 돌리던 호흡(오금)이 발전된 형태인 듯하다.
6) 때로는 무릎오금에 의존하지 않고 몸전체에 힘을 주고 머리를 좌우로 똑똑쳐주어도 양상이 깨끗하게 잘 나올 수도 있다. (옛어른들은 무릎오금을 요즘처럼 많이 주지 않고 몸을 짧게 짧게 끊어친다.
7) 양상을 배우는 법 (순서) ㄱ) 제자리에서 소고치는 법과 고개짓부터 익힌다. ㄴ) 두 발 함께 솟아오르며 소고치기(옆걸음 양상에 필요한 몸짓) ㄷ) 상모 두 번 돌리기 ㄹ) 한 쪽 발로 솟아오르기 ㅁ) 양상은 절대로 혼자서 배워선 안된다. 선생님 밑에서 지적을 받아가며 배워야 한다고 함 - 물론 상모가 다 그러함 ㅂ) 좌우 느린 일사를 정확히 할 때만이 올바른 양상을 할 수 있다.
8) 일사의 연속된 동작으로 본다. 일사를 하다가 일사의 호흡에 물체를 두 바퀴 돌리는 연습을 해 본다.
9) 고개짓을 하며 시선이 좌우 180°보다 90°정도로 꺾이는 것이 보기에 자연스럽고 보기에 좋다고 한다.(임광식 선생님) 단 물체의 모양은 좌우로 수직으로 세워서 돌아가게 한다.
10) 양상을 할 때에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김용래 선생님)
11) 소고치는 부분은 위 아래의 간격을 최대한 벌리며 친다 (진명환 선생님)
19. 발 바꾸며 서서 뛰며 솟음버꾸 하기 1) 제자리에서 한 쪽 발씩을 번갈아 들어 올리며 뛴다. 하나(갠지갯지)에 두 발을 바닥에 딛었다가 솟구치며, 두울(갠지갯지)에 외발로 솟아오르는 호흡으로 몸 전체가 계속적으로 치솟아오르는 것이다..
2) 솟음버꾸 칠 때 몸의 힘을 가볍게 하라는 입장과 온몸에 힘을 주고 치라는 입장(안성 풍물놀이 이민조 선생님)이 있다. 둘 다 귀기울여 연습해 볼 내용인 듯하다.
3) 억지로 몸을 치솟는 것이 아니라 발뒷꿈치를 살짝살짝 들다가 자연스럽게 몸이 솟아오르는 느낌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무당이 굿하며 뛰는 기분이라 함
4) 발뒷꿈치를 바닥에 대이지 않고 앞꿈치로만 뛰어야 한다. (진명환 선생님)
5) 발 바꾸며 서서 뛰기 전에 제자리에서 양상 치다가 뒷걸음질 하며 양상을 몇 번 친 뒤 솟음버꾸(발 바꾸어 뛰기)로 들어간다. (진명환 선생님)
20.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며 솟음버꾸 하기 1) 하나에 최대한 주저 앉고, 둘에 최대한 높이 일어서고 하며 앞으로 조끔씩 나아간다.
2) 둘에 설 때마다 발을 번갈아 가며 가볍고 깔끔하게 들어준다.(옆발 복숭아 뼈 부근에 발을 살짝 댄다.
3) 중심균형을 잡아야 하며, 좌우 양상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4) 서서 양상을 하듯 자연스럽게 한다. 표정이 좋아야 한다.(입이 찌그러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5) 가장 어려운 기예로서 요즘들어 그 자취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부분이다.
21. 앉아서 총총걸음 걸으며 솟음버꾸 하기 1) 하나-둘, 앉아서 총총히 뛰며 걸음걷기 또는 제자리에서 뛰며 양상치기
2) 무릎오금과 더불어 고갯짓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3) 일사(또는 번개상)로 가거나 일사 없이 바로 엎어빼기로 가기도 함(웃다리 판굿에서는 보통 일사 없이 양상에서 바로 엎어빼기로 감)
22. 일사 또는 번개상 치며 다음 동작으로 들어가기 1) 일사 또는 번개상을 빠르게 치며 앞으로 총총걸음으로 나아가다가 끝을 맺거나 엎어빼기 동작으로 가기도 한다.
2) 일사는 하나-둘의 좌우 고갯짓을 빨리하는 것이라면 번개상은 하나에 고개가 좌우로 갔다 왔다 하는 고갯짓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옛 어른들은 일사와 번개상을 함께 부르기도 한다.
3)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번개상을 치며 엎어빼기로 가는 경우가 많으나, 번개상 없이 바로 엎어빼기로 넘어가는 맛이 있는 것으로 가르치는 웃다리 선생님이 있기도 하다.
23. 엎어빼기 소고 치며 허튼상을 돌리기 1) 가락은 갱개갱개갱, 갱그라갱개갱(덩따따궁따궁, 따구궁따궁따궁 이나 더궁따다궁따궁)을 친다.
2) 소고는 앞·뒤·앞·뒤로 치고, 상모는 앞에 나온 동작 4번의 허튼상을 친다.
3) 소고치는 세기는 보통 강(앞), 약(뒤), 중간(앞), 약(뒤)으로 한다.
4) 엎어빼기 허튼상이라 하면 엎어빼기 장단에 상모를 자유롭게 돌리는 것을 말하며 보통 허튼상과 찍엄상을 중심으로 논다.
24. 엎어빼기 소고 치며 일사 돌리기 1) 고개를 좌우로 살짝씩 흔드는 느린 일사를 친다.
2) 소고를 앞면 . 뒤면· 앞면 . 뒤면의 네 번을 연속하여 친다.
3) 몸이 가볍고 자연스럽고 또박또박하게, 소고를 뚝.뚝.뚝.뚝 친다는 느낌으로 돌린다.
25. 엎어빼기 소고 치며 돌사위로 돌고 외사 돌리기 1) 외상(외사)을 치며 앞으로 4번(시계 반대방향의 돌사위), 뒤로 4번(시계방향의 돌사위) 가볍게 뛰면서 나갔다 돌아온다.
2) 보통 웃다리 판굿에서 버꾸들이 마당 삼채 대형인 원주 상에 있다가 한 명씩 나와놀 때 돌사위로 놀기도 한다. 또한 개인놀이에서도 많이 논다.
26. 엎어빼기 소고 치며 여러 가지 형식으로 상모 돌리기 1) 엎어빼기① (보통 4장단씩) : 한 장단(하나, 둘, 셋, 넷의 연속동작)에 연속해서 세 바퀴 - 삼상(셋에 무릎을 살짝 굽힌다)
엎어빼기② (보통 4장단씩) : 퍼넘기기 - 한 장단에 연속해서 두 바퀴 돌리고 퍼넘기기 (고개를 측면 보며 돌린 뒤, 셋에 정면을 본다. 순간적으로 멈춰야 한다. 물체가 돌아가게끔 한 뒤 몸(고개)을 반대로 틀어줌으로써 상모의 도는 힘을 상쇄시키므로써 물체가 중앙에서 서게 한다는 원리이다.)
엎어빼기③ (보통 4장단씩) : 한 장단에 한 바퀴 돌리고 퍼넘기기(좌우 번갈아 가며 돌림)
위의 ①②③의 여러 몸짓과 상모 돌리기는 과거 여러 판굿에서 엎어빼기 장단에 자유롭게 놀던 버꾸들의 동작에서 몇 가리를 정리한 듯하다. 2) 상모는 돌아가나 버꾸를 치며 제 속도를 내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3) 좌우 각각 두 장단으로 한 장단에 느리게 두 바퀴 돌리고 나머지 한 장단에 퍼넘기기를 하는 것을 좌우로 번갈아 가며 친다.(진명환 선생님)
27. 돌사위(연풍대)로 돌며 상모 외사 돌리기 1) 외사의 이음 동작에 주의한다. (상모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원칙 없이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장단에 맞게 돌려야 한다. 시골의 막배운 할배들의 몸짓 또한 흥겹고 신명난 것 또한 무시해서도 안 될 듯하다.) 2) 하나에 한 바퀴, 둘에 또 한 바퀴를 돌리며, 하나-둘의 동작으로 외사를 두 번 친다.
3) 돌사위의 부분 동작은 하나(아래)와 둘(위 - 얼굴 오른쪽 귀부분)에 소고를 치며, 뒷발을 띠면서 바로 발을 틀어서 앞발 앞에다 놓는다. 시선은 앞사람의 뒤통수를 끝까지 보다가 몸을 먼저 돌린 뒤에 이어 고개를 빠른 속도로 돌린다. 고개를 돌린 뒤에 발을 찍으며 놓는다. 발을 놓는 순간에 상모 외사를 한 번씩 친다. 이른바 시선으로 끝까지 보고 내딛는 다리로 앞을 찍는 것의 연속되는 동작으로, '보고 찍고'로 표현되는 돌사위(연풍대)이다.
4) 돌사위로 돌 때에 첫박에 첫발이 오른발이거나 왼발일 경우로 나뉘며, 왼발은 앞꿈치를 오른발은 뒤꿈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좋다는 얘기도 있다.
5)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편다. 두 발 간격을 좁혀도는 것이 더 빠르게 돌 수 있는 요령인 듯하다.
28. 양상 치며 옆걸음으로 뛰기 1) 양상(옆걸음 뛰기) - 옆걸음 치며 원을 그리기도 하나, 때에 따라선 앞.뒤로 오가는 밀버꾸(여기서는 밀고 밀리는 모습을 말함)의 형식으로 하기도 한다. 밀버꾸의 뜻은 요즘 풍물잽이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으로 서로 밀고 밀리는 모습을 말하는 뜻과는 다르다. 웃다리판굿의 버꾸놀음에서 버꾸 두 줄이 나란히 서서 수버꾸줄이 앉으면, 다른 한 줄 즉 부버꾸줄이 서고, 반대로 이를 번갈아 가며 한다. 이른바 절구댕이 버꾸를 밀버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이수영 선생님)
2) 번개상(앉아)을 치며 끝낼 수도 있고 자반뒤지기가 가능하면 자반뒤지기로 간다.
29. 자반뒤지기(자반뒤집기)로 들어가기 위한 소고 발 차며 돌기 1) 하나에 소고 치고, 둘에 발로 소고를 차면서 돈다. 셋에 소고채를 들고 넷에 버꾸(소고)를 어깨에 올리면서 소고채는 몸뒤로 간다. 둘에 발차고 셋에 도는 돌사위이다. 또는 하나에 소고 치고, 둘에 발차고, 셋에 돌고, 넷에 소고치기를 하는 것도 것도 멋있다. 곳에 따라 하나에 오른발로 발차기가 들어가기도 한다.
2) 자반뒤집기란 말은 굽는 고기를 이리저리로 뒤집을 때 쓰인 말이라 한다.
30. 바닥에 발 떼지 않고 자반뒤지기 하며 점차적으로 빠르게 돌기 1) 몸을 비스듬이 세우고, 발을 차지 않고 살짝 땅에 붙이며 돈다. 도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다. 전통적인 자반뒤지기로서 난이도가 높으며, 아래의 두루걸이(이른바 3단뛰기 또는 속칭 자반뒤집기)와는 차이가 있으나 명칭에서는 곳에 따라 함께 쓰이고 있다.
2) 하나에 땅을 보며 소고와 소고채를 뿌리면서 몸을 뒤집고, 둘에는 몸을 뒤집은 상태에서 소고를 어깨쪽에 놓으며 소고채는 자연스럽게 허리 뒷쪽에 살짝 놓으며 하나의 원위치로 몸을 던질 준비를 한다. 하나 - 둘의 연속 동작으로 돌사위와 같은 몸짓을 비스듬이 누워도는 것으로 보면 된다.
3) 위의 자반뒤지기란 영남 진주 삼천포 12차의 버꾸 개인놀이에서 유래되었다.
31. 외사로 두루걸이(3단뛰기) 하며 돌기 1) 소고를 앞으로 멀리 뿌리듯이 땅을 치며 돈다.
2) 등을 땅쪽에 대일 때(하늘을 볼 때) 소고의 뒷면을 가볍게 친다. 몸은 비스듬히 선 상태
3) 오른발이 땅을 구를 때 힘이 들어가도록 하며 돌 때는 두 다리가 쭉 편 상태이어야 한다.
4) 끝 동작은 높게 뛰어 끝맺음의 여운을 깨끗이 나타낸다.
5) 엉덩이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고개의 시선은 원점(중심자리)을 보며 돈다.
6) 연습할 때엔, 하나에 소고를 땅에 뿌려 치고, 둘에 소고의 등을 소고채로 치면서 연습한다. (부분동작과 느린 속도로 연습을 해야 바른 자세가 나온다)
7) 몸이 공중에 떠있다가 '쿵' 하며 떨어지는 동작의 연속이므로 다리의 무릎 관절과 허리 디스크의 부상이 잦으니 특히 조심해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른바 정확한 선생님 밑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섣불리 혼자서 눈짐작으로 배우다 몸이 상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32. 두루걸이 맺음가락으로 번개상 또는 일사 1) 일사(하나, 둘의 호흡)와 번개상(하-나의 호흡)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보통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일사 친다고 뭉뚱그려 말한다. 번개상(빠른일사)으로 맺는 것이 힘차고 뒷마무리가 깨끗하다.
2) 맺을 때는 때에 따라 다른 치배들이 와서 응원과 격려의 마음으로 버꾸(개인놀이일 경우) 치배에게 가락을 힘차게 쳐주기도 한다.
3) 맺을 때는 '당그당그'로 치다가 다다다다……로 가락을 털어버릴 수도 있고, 전라우도의 빠른 매도지(매도진, 매조지, 어산뒤지기 : 사물놀이 일부에서는 이를 영산가락이라고도 함) 가락으로 맺기도 한다.
4) 고개를 빠르게 돌릴 때는 좌우의 표적을 정해 놓고 치는 것이 좋으며, 느린 일사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해 두는 것이 좋다.
※ 위에서 정리한 32번까지의 학습단계 외에도 개별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1. 초보자의 실증을 잊고 흥미를 일으키는 좌우 찍엄상 학습 1) 오른쪽(왼쪽) 찍엄상 : 몸 가운데에 물체를 세운 뒤 오른쪽(왼쪽)으로 한 바퀴 돌린 뒤 머리 이마 앞에서 정확하게 세운다.(김덕수 선생님) 좌우 한 바퀴씩이 자유롭게 숙달되면 이어 돌리는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씩 등을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학습한다.
2) 처음에는 천천히 제자리에서 학습하나, 숙달되면 여러 장단에 맞게 움직여 가며 학습한다. 때론 느린 돌사위를 쳐가며 찍엄상으로 돌려 본다.
3) 초보자에게 좌우 찍엄상을 가르치면 물체와 진자의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물체를 몸 앞으로 살짝 오게 하여 뒤로 떨어뜨리는 감각을 익히므로 외사의 원리를 몸으로 체득하는 빠른 방법의 하나로 여겨진다.
2. 자즌가락이나 삼채배에 퍼넘기기 학습의 여러 가지 1) 서서, 앉아서, 앉았다 일어서며 퍼넘기기 (제자리 또는 걸어나가며) 2) 하나.둘 또는 하나.둘.셋.넷(연속으로 두 번이나 네 번) 3) 생피지의 모양이 엉키지 않고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지를 거울로 보면서 익힌다.
생피지의 재료로 한지를 쓰는 것이 좋다. 최근에 잘 찢어지지 않는 것으로 부직포를 쓰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몸에 자주 달라 붙어 올바른 자세를 갖기가 힘돌기 때문이다.
4) 턱과 목을 뒤로 너무 많이 젖히지 말고 무릎 오금을 짧고 깊게 넣어 준다.
3. 소고를 엎어빼기로 치며 다양하게 상모를 돌려보는 학습 1) 엎어빼기 소고 몸짓(하나 . 둘 . 셋 . 넷 - 앞면 . 뒤면 . 앞면 . 뒤면)에 나비상, 허튼상, 앉은상, 돌사위, 좌우치기 등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2) 장단은 휘모리나 삼채를 활용해 본다.
3) 옛날 웃다리에서는 자즌버꾸와 엎어빼기를 많이 쳤으며, 특히 엎어빼기에서 버꾸들이 신명나게 노는 밤굿(밤에 솜방망이에 불 펴놓고 상모 돌리는 맛)을 즐겨하였다.
4. 외사를 돌린 뒤에 몸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물체를 세우기 1) 상모를 돌린 뒤, 몸을 반대 방향으로 짧게 끊어서 틀어주면서 물체를 가운데서 세우거나 위로 서게 하는 것으로 좌우로 번갈아 가며 학습한다.
2) 먼저 도는 방향의 힘과 반대로 목을 도는 방향의 반대로 틀어서 놓으므로써 두 힘이 상쇄될 때 물체가 위에서나 아래에서 세울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원리는 쇠잽이의 부포놀음에서 쓰이기도 한다.
5. 상모의 학습의 기초 외사 돌리기 1) 오른쪽, 왼쪽, 느리게, 빠르게, 소고를 치면서 바른 자세로 여러 가지의 경우를 활용하여 본다.
2) 서서, 앉아서, 앉았다 일어서며, 옆걸음 치며 (좌우치기는 소고를 첫박에 치거나 엇박 치기, 또는 아래 위의 두 박 치기의 세 가지로 학습하여 본다)
3) 외사 중에 퍼올리기 : 귀거리상이란 말이 있듯이 물체가 중앙에 와서 세우는 것(호남 풍물버꾸는 중앙에서 퍼 넘기는 맛도 있다.)이 아니라 오른쪽, 왼쪽 귀 부분에 와서 물체를 세울 때 자연스럽게 중앙에서 퍼 올리게 된다.
6. 일사와 퍼넘기기의 연결 학습 1) 일사 두 번과 퍼넘기기 두 번의 연속 동작(쇠 장단 : 당그당 당그당 당그당그 당그당)이다. - 부산 아미풍물 일사와 퍼넘기기의 연속 동작이 나비상이 된다.
7. 버꾸 단체놀이의 하나인 농사풀이에 따른 버꾸 동작 학습 1) 지역별로 작품이 다르므로 지역 현장에 직접 가서 학습해야 함 - 함안 칠북 화천풍물, 부산아미풍물, 강릉 풍물
2)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노동 현장의 일하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8. 판굿의 꽃, 풍물굿의 여유, 잽이의 개성 버꾸 개인놀이 1) 지역과 사람별로 연구해야 되며 직접 만나 오랜 기간에 걸친 직접 전수가 중요하다. 충분한 여유가 없을 시에는 여러 영상 매체를 통한 간접 학습도 중요한 방법의 하나이다.
2) 개인놀이의 한 작품 ① 먼저 외사로 마당에 뛰어나와 한 바퀴를 돈다. 그 뒤에 돌사위로 원을 만들어 돌다가, 가끔 발차고 돌기를 두서너 번 한 뒤에 상쇠 앞으로 가서 선다. ② 선 자리에서 일사(번개상)를 빠르게 친 뒤에 맺고, ③ 자즌가락에 맞추어 양상을 몇 번 돌리다가, ④ 뒷걸음질 치며 뒤로 빠진 뒤에, ⑤ 자리를 잡고 서서 제자리에서 발바꾸어 양상뛰기를 한다. 몇 차례 뛰다가 앉았다 일어서는 솟음버꾸를 서너차례 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⑥ 맨 처음 서 있던 위치 부근까지 와서 제자리 뛰기 솟음버꾸를 치다가 ⑦ 엎어빼기 신호 가락에 맞추어 엎어빼기 소고치기를 하며 허튼상과 찍엄상을 갖고 신명나게 놀다가 ⑧ 다시 쇠 가락이 자즌가락을 내면 양상을 치며 뒤걸음질 하며 솟음버꾸를 치다가 다시 제자리 솟음버꾸 뛰기를 한다.
⑨ 상쇠의 가락 맺는 것에 맞추어 보통 찍엄상으로 끝낸다.
⑩그 뒤에 두루걸이를 할 수 있으며 마당 한 바퀴 이상을 두루걸이를 한 뒤에 끝을 내면 더 더욱 좋다.
- 이상은 진명환 선생님 작품이다 - 웃다리의 다른 어른들도 위와 같게 공연을 많이 한다. 위와 흐름은 같고 번개상에서 번개상을 치며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 첨부된 개인놀음도 있다. (이수영 선생님)
9. 좌도의 부들상모 놀음, 우도의 삣상모 놀음
(부들과 뻣상모로 세분됨), 경기 충청 영남의 종이부포 놀음, 강릉 특유의 뻑상모 학습
1) 물체의 무게와 멍에목의 뻣뻣하기 정도에 따라, 가락과 몸짓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난다.
2) 지역별, 선생님별로 다르게 학습해야 하며, 채상 버꾸의 원리와 호흡과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3) 특히, 진자(꼬다리 또는 우눌)의 모양과 높이, 멍에목의 감는 정도와 쪼인 힘, 자전거 살의 길이와 멍에목에 거는 정도, 납의 무게와 위치, 물체의 길이와 탄력, 털이나 종이의 무게와 크기(종이의 길이와 넓이), 돌리는 방향의 차이, 상모 쓰는 자세, 걷거나 뛰는 발림, 채발림의 순서와 느낌 등의 세부적인 차이가 있음을 밝혀 둔다.
4) 많이 돌리는 것도 중요하나 각종 도구의 올바른 정비가 학습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자, 물체, 멍에목 등을 큰 선생님 밑에서 수시로 점검받는 동시에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5) 털부포의 재료로 옛날에는 주로 두루미털(털이 가볍게 떠 있으며, 약간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복실복실한 것이 순수한 토종 복실이 털 같은 따스한 느낌을 준다.)을 써 왔으나 요즈음에는 칠면조털이나 타조털, 또는 속은 칠면조털에 겉은 타조털로 된 것을 쓴다.
6)우도에서도 같은 뻣상모의 모양이라도 물체의 끝이 마냥 뻑뻑한 것을 쓰는 뻣상모, 약간 끝이 부드러운 것을 부들상모라고 부르기도 한다.(황재기 선생님)
7) 한평생 동안 굿을 치며 현재까지 생존하여 있는 상쇠로는 좌도의 유명철, 우도의 전경환, 나금추, 유지화, 유영순, 웃다리의 이수영, 임광식, 송순갑, 최은창, 김기복, 영남의 박동욱, 김한순, 한기식, 김오동, 강릉의 박기하 등의 몇몇 분이 생존하여 후진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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