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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천근 만근이니 진통제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날
어렵다고 안갈 수 없고
쉽다고 두번 갈 수 없고...
오늘도 개천의 피라미는 육지를 꿈꾼다.
국토종주 두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간밤에 비가 내려 하늘부터 산까지 모든게 어수선하게 보인다.
강건너 고모산성의 높은 성벽이 여기는 내 땅이니 "들어 오지마라"며 한성깔 하는듯 웅장하게 서있는 반면
세상 꼴 보기 싫다며 발라당 뒤집어진 장독대도 볼만하고
영강은 깊은곳으로 흐르기 위해 쉼없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길가에 뿌리 내리고 사는 노란 꽃들은
아스길에 팔을 길게 내밀어 위험한 도박을 벌리는 중이다.
문경시 창동 인근에서
문경시 호계면 협동교
아침에 반찬 하려고 노부분 두분이 피래미 낚시를 하시는데 한번 던져 한마리씩 잡아 올리신다.
인간과 물고기의 두뇌 싸움은 50%라고 하지만 이곳은 노부부의 100% 승리가 확실시 되는곳이다.
"할머니 기념사진 한번 찍으시죠" 하니 이렇게 포즈를 잡아 주시고
멀리 어룡산과 지나온길
문경시 영신숲 유원지와 강 건너편에 자리하는 골프렌드
멀리 보이는 산은 의성 다인의 비봉산 인듯
멀리 오정산과 지나온 문경시
강가에 국밥집이 있어 들어가 국밥을 시키고 보니
위장이 줄어 들었나 얼마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놓는다.
"제가 오늘 첫손님이죠"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주인 아저씨께 밥을 많이 남겨 너무 미안해 자초 지정을 이야기 하고
"훗날 다시 온다면 정말 맛있게 먹고 가겠다"고 하니
부산까지 조심해서 가라고 하시며 시원한 물 필요하면 냉장고에서 꺼내 가란다..
문경땅을 벗어나 이제 상주땅으로 들어와
아직 샤방 샤방~~~
상주땅에서 본 남산과 우측으로 작약산
좌측 조그만 산은 작약지맥의 마지막 산인 태봉산이며 함창 들녁에서
일하시는 할매분들
최근에 감자 수확을 했지만 비가 자주와 많이 썩어 수확을 얼마 못하고
지금은 배추를 심으신다고 한다
잠시 이야기 나누며 있으니 고맙게도 빵하나 먹고 가라며 주신다.
백두대간 형제봉에서 흘러온 이안천과 속리산 천왕봉에서 흘러온 영강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영강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지점
이제 긴강 낙동강을 걸어볼 차례이나 낙동강은 오래전에 걸었기에 눈감고도 지나갈 수 있는 곳이다.
낙동강은 백두대간 함백산 비단봉 동쪽 계곡 아래 비단샘에서 발원해 태백-봉화-안동-상주-구미-대구-밀양-부산으로
흐르는 영남 사람들의 젖줄인 셈이다.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마을앞 낙동강 700리 표지석
700리만 더 가면 을숙도인가.
낙동강 잔차길 안내판
이곳 안내판 옆에는 무인 생수 파는곳이다
얼음물은 김치 냉장고에 있으며 500 작은것 한병에 1천원이다.
꽁꽁 언 생수 두병 꺼내고 저금통에 2천원 넣어 드리고
상주 경천대로 가는길에 부부 두분이 지나가며 시원한 물한병 건내 주신다.
길이란 모자란듯 보이지만
그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스레 하나,둘 얻어가는 풍요로운 길로 변한다.
상풍교에서 거의 직선길 4km를 걸어 올라
경천대로 올라가는 나무테크길에 뒤돌아 본 풍경
좌측으로 매악산이 있고 낙동강 가운데 풍양의 덕산과 와룡산이 길게 이어지며
그뒤로 예천 내성천 자락의 국사봉이 우람하게 보인다.
풍양면의 덕산은 암개에 해당하는 산인데
숫개와 암개가 교미를 하는 형상의 산이지만 오지고개를 뚫으면서
숫개의 성기가 짤리는 바람에 풍양면에는 과부가 많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경천대 모습
오래전 낙동강이 수술 받기전에 드넓은 모래가 가득 했는데 지금은 물만 보이니
경천대
경천대 4형제 바위
낙동강변에 위치한 경천대는 태백 매봉산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리 물길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동강 제1경"의 칭송을 받아 온 곳으로 하늘이 만들었다 하여
일명 자천대 로불리는 경천대와 낙동강물을 마시고 하늘로 솟구치는 학을 떠올리게 하는 천주봉, 기암절벽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울창한 노송숲과 전망대, 조선 인조 15년 (1637) 당대의 석학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무우정과 경천대비, 임란의 명장 정기룡장군의 용마전설과
말먹이통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명승지와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용마가 나왔다는 용소
경천대앞 모래사장에서 뛰어노는 용마를 발견한 정기룡 장군이 이를 잡아서 전쟁시에 유용하게 쓰겠다는 생각으로 잡을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용마가 뛰어노는곳에 허수아비를 세워 놓고 기다렸는데 처음에는 용마가 거들떠도 안보다가 나중에 관심을 보이데 되었고
지간이 지나 용마는 허수아비에 와서 몸을 부벼대기까지 하자, 이때 허수아비로 분장한 정기룡 장군이 용마를 잡아서
얻었다고 하는 전설이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때 금산에서 단기필마로 혼자서 적을 무지르고 조경 장군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 매점에 도착하니 직원들은 벌써 퇴근을 하셨고
자판기에 음료수 2개 꺼내 마시고
밥먹을곳이 없나 살펴보니 최근에 개업한 경천섬 짬뽕집이 눈에 들어 온다
안가볼 수 없으니...
종일 땡볕에 돌아 다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시원하기가 북극이 따로 없다.
남자는 중앙 대로로 가야하니 가장 가운데 테이불에 점잖게 앉아 소고기 덮밥을 하나 시켜 먹으며
주위를 살펴보니 다른 손님이 시킨 짬뽕 국물이 무척 맛있어 보인다.
주인분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분이라 "짬뽕 국물이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조금만 맛보면 안될까요?" 하니
-"저희집은 손님 올때 모든걸 만들기에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잠시만 기다려 보란다."-
"번거롭게해서 죄송하니 관두시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한다
잠시후 짬뽕 국물이 맛보라며 커다란 그릇을 만들어 가지고 나오신다. 우와!~맛이 아주 훌륭하다
엄지척 해 드리고
경천섬 짬뽕집 추천 해드리니 훗날 이곳 자전거 박물관에 가시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배는 부르고 ...
오늘은 또 어디서 노숙을 할것인가
낙단보 옆 커다란 기와집인 관수정에 올라 잠이나 잘까
도남서원 문을 걸어 잠궈 들어 가보지 못하고 담장밖에서 까치발로 서서
도남서원은 1606년(선조)에 창건하여 1676년숙종2년에 창건 되었다.
대원군때 사원 철패령으로 회손된후 1992년에 향토 유림에서 강당 일부 건립한후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서재를 복원하여
정몽주 .김굉필.정여창.이언적.이황,노수신.유성룡.정경세.이준 등 아홉선생을 모시고 향사를 지내니
매년 2월.8월이 향사일이다.
상주시의 서원으로 16개가 있으니 다음과 같다.
옥동서원.도안서원.흥암서원.봉강서원.
봉산서원.임호서원.연악서원.청암서원.
옥성서원.속수서원.효곡서원.근암서원.
낙암서원.장천서원.서산서원.우산서원이다
상주보가 보이고
건지봉과 상주보를 지나며
병성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지점이 보이고
병성천 유래는 낙동강을 지척에 두고있는 병풍산 아래마을 상주시 병성동 마을 이름에서 찾을 수 있으며, 최장 발원지는
백두대간 산길중 가장 쉬운 구간에 자리잡은 상주시 공성면 영오리 뒷산인 국수봉(웅이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며,
원(源) 발원지로는 상주시 공성면 이화리의 백운산 서쪽 계곡이다. 공성면 거창리에서 두 물은 서로 만나 흐르게 되는
상주의 대표적인 강이다.전체길이는 34km
백두대간 국수봉에서 발원한 물은 상주시 공성면,경북대학교 상주 켐퍼스,상주시 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에서 백두대간
백학산,무지개산 인근에서 내려오는 북천과 만나지만 그곳부터 물은 더럽거나 흐려져 상주시 병성동에서 낙동강 품에
안기게 된다.
상주보를 지나 낙단보로 향하는 길
상주시 중동면 죽암리 길에 트럭이 한대 서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묻는다.
트럭에는 자전거 2대가 실려있고 자전거 믹박집 운영하는데 혹시 가다가 주무시고 갈것 같으면 타라고 하신다
"아뇨! 걸어 가야 하는데 명암이나 한장 달라"고 하니 주신다
늦어도 찾아 갈 테니 밥이나 좀 남겨 주시면 고맙겠다고
중동면 죽암리 대바위 길에서 본 일몰
낙동강 건너 갑장산에서 이어지는 식산으로 일몰이 시작된다.
참깨 밭이 펼쳐지고
이곳은 전투기 사격장인데
농사를 지을 수 없음에도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비가와서 그런지 작은 도랑에서 임도로 올라온 작은 미꾸라지가 엄청 많은곳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군부대기에 작은 도랑은 자연 그래로 이며, 그래서 미꾸라지가 많이 사는듯
논밭을 지나 잡스런? 언덕길을 지나면 중동교가 나오는데 차도와 임도길이 좁아 차가 지날때는 조심해야 한다.
저녁 8시 30분 무렵에 도착한 낙단보 (들꽃) 자전거 민박집 010-6206-1042번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그리고 잠까지 자는데 3만원이라 아주 좋은곳입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집밥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주 한병과 함께 저녁 맛있게 먹고
이곳에서 자고 부산까지 간다는 태백에서 오신 대학생 두분과 이야기 나누다 저녁 10시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요녀석들 두마리 보이시죠
제가 새벽 일찍 나간다니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민박집 입구 컨테이너 침대방을 내주셨는데
컨테이너 아래 공간이 이녀석들 집이었나 봅니다.
얼마나 싸우고 야단이었는지 앙칼진 고양이 소리가 마치 원수지간 전쟁을 하는줄 잠 한숨 못자고
고양이 싸우는 소리만 듣다가 휴대폰 충전만 하고 12시 무렵에 조용히 나옵니다.
낙단보로 가는길에
낙단보 지나서 만나는 관수정이 보이고
올라가 잠이나 잘까 했지만 아직 잠은 오지않아 조금 더 가본다.
새벽 3시무렵 비몽 사몽 걷다가 나무 의자가 보여 은박지 깔고 한시간 잤을까 한기가 느껴져 일어나
다시 걸어가며
오늘도 날은 밝아 오고
드디어 구미보에 도착하고
이제 대구는 지척이니 ...
그나저나 밥먹을곳이 전혀 없으니
지난밤에 신세진 낙단보 민박집에 전화를 해서 혹시 태백 대학생을 안갔으면
비닐봉지에 밥하고 김치만 좀 넣어 보내 주시면 안될까요? 하니 흔쾌히 보내주신다고 하신다.
고맙다고 인사 드리고
아직 샤방 샤방
낙동강 건너 김천으로 흘러온 감천이 보이는 군요
감천은 수도산 서봉 소쪽 계곡에서 발원해 김천시 대덕면-김천읍-선산을 거쳐 흐르며 낙동강의 품에 안기는 74km의 강이다
물은 다른곳의 강보다 깨끗하며 김천시에서 관리를 아주 잘하시는듯 보인다.
자전거길로 횡단하시는 팽달님
혹시나 지나가는 자전거에 압사 할 수 있어 반대편까지 건내 드리고
미국에서 오신 자전거족
이분은 대한민국 국토종주 하루 80km씩 진행 하시는데 저와 달성군 구지면에서 한번 더 만나게 됩니다.
전날 경북지부 대간 총무 바이올렛님께 시간 되시면 스프레이 파스와 음료수 인근에 숨겨 달라고 했는데
절둑 거리며 오다보니 10km를 지나고 말았다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바이올렛님께 전화를 해서 다시 회수하라고 부탁 드리고
물이 부족해서 두건님께 시간 되시면 물 몇병 부탁 드리니 회사 일 정리해 놓고 오시겠단다.
두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침부터 땡볕이니
지나온곳
물이 하나도 없어 걱정인데
조금 더 가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하며 걸어 가는데 구미시 해평면 습문교 지나 "해평 가마솥 국밥집"이 있어
찾아 가본다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을 드리니 생수 받아 가라고 하시는데 물병이 없으니 ...
음료수 콜라와 사이다 몇병 꺼내 주신다.
고맙게 받아들고 이제 마음이 놓이니 왜관까지는 쉽게 갈듯 하다
전날 만났던 대학생들이 지나가고
지난밤 같은 민박집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대학생들이 비닐 봉투를 내민다.
밥하고 김치 가지고 먼길을 달려와 주셨고
대학생들은 저녁에 달성보 인근에서 잠을 자고 간다고 하셨는데...
다음날 제가 부지런히 걸었지만 만나지 못했네요
아름다운 국토종주길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대한민국의 아름다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디 훌륭한 청년으로 거듭나길...
민박집에서 싸주신 밥하고 김치, 고추
오늘도 이렇게 한끼 때우고
민박집에 전화를 해서 고마운 마음 전해드립니다.
이제부터 자전거 타는 분들은 안보이고 땡볕이 길게 이어진다.
구미 산호대교를 걸어와 낙동강변 대로길 옆 구미 SM남선 알미뉼 공장 앞 400km지점
잠은 극도로 찾아오고
공사중인지 아무도 지나지 않은 벚나무 아래 길바닥에 드러 누워 30분 정도 자고간다.
발바닥에 생긴 물집은 태극기에 달린 바늘로 터트리고
남구미 대교를 지나며
왜관의 작오산이 보이고
자전거길에 팔목보다 조금 더 굵은 벚나무가 서 있지만 언제 커서 그늘을 만들지
KTX선로와 칠곡보가 보이고
칠곡 호국 평화 기념관
낙동강 전투 최대의 격전지 왜관
대형 태극기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이니
날씨보다 더 뜨거운 심장이 요동치는곳이다
호국산행을 기획하면서 무던히 찾던곳이 바로 이곳 칠곳이 아닌가.
칠곡보
왜관에 왔으니 꼭 만나고 가야할 작은 악마님
그동안 크나큰 신세를 졌으니 잠시 불러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며 소고기집에 가서 소고기 좀 구워 드리고
밖으로 나오니
아가씨 두분이 국토 종주하느냐 해서 그렇다 하니 생수 한병과 빵하나 주신다.
작은 악마님께서 사주신 진통제 두통과 파스 2통 배낭에 넣고 왜관시장에 들러 2만원 주고 신발 하나 사서 신으니 그럭저럭 걸을만 하다.
악마님은 일 때문에 가시고 약국에 들러 붙이는 파스와 드래싱 밴드 3통을 사서 배낭에 넣는다.
지나는길에 얼음물 몇개 사서 넣고
대구 강정보까지 빨리가서 집에 잠시 들러야 하기에 진통제 2알 먹어 보고
왜관읍 금남리에서 본 낙동강
강건너 성주군 선남면 도흥리마을
예전에는 수양 버들이 살았었는데 지금은 모두 죽고
앙상한 뼈대만 고개를 내민다.
진통제 효과가 좋아서 별다른 통증이 없고
뛰다가 걷다가 반복한다.
조금전에 왜간에서 산 장날표 신발은 별로라 배낭에 넣고 슬리퍼로 다시 갈아신는다
대구 강정보가 보이고
순수짱 대장님께서 강정보로 지원 오신다고 해서 마음만 고이 받겠다며 사양하고
대구에 계시는 셀레네님이 지역 산방에서 앞산 가는데 포기하고 잠시 지원하러 오신다는데
저기쯤 오시겠군요
셀님을 만나 잠시 걸으며 모처럼 웃어 본다.
대구 강정보에 도착해서 셀님 차타고 잠시 집으로 갑니다.
애들이 살았는지...
9시 30분 무렵 집에 가보니
애들이 미리 밥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오실때까지 기다렸답니다.
미안한 마음에 "먼저 먹고 있으라"하고 잠시 씻고 나오니
그래도 애들이 숟가락만 들고 기다리고 있어 밥 한숟가락 뜨고
자리에 앉으니 큰애가 옆에 앉더니 다리를 꼭꼭 주물러 줍니다.
잠이 와 눈은 감기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강길을 다닐때 신던 낡은 신발만 새로 갈아신고
집에서 나와 택시타고 다시 강정보에 밤 10시 30분 무렵 서니 발은 아프고 진통제 2알 다시 먹어 통증을 덜어 본다.
달성보에서
낙동강 감시 초소앞 의자에서 한시간 동안 누워 자다가
어째 몰골이 많이 상한듯
밤새도록 강정보와 달성보를 지나 현풍읍 자모리 마을앞에 도착해 아침을 맞이하고
직선길 지나면 도동터널이 나타나고
예전에는 산위로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터널이 생겨 많이 편해졌다.
도동서원
도동서원앞 은행나무는 400년 이상된 나무로써 김굉필의 외증손 "한강 정구" 선생이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굉필은 연산군때 갑자사화(연산군 생모 복위 문제)로 한명회 정창손은 부관참시 당하고
윤필상.이세좌.김굉필은 죽었으며 많은 선비들이 귀향을 갔다.
도동서원을 지키는 대문 수월루가 보이고 은행나무 둘레 880cm, 높이 25미터
도동서원(한훤당 김굉필)
영주 소수서원(주세붕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안강의 옥산 서원(이언적을 덕행을 기리는 사당)
도산서원(퇴계 이황)
병산 서원(서애 류성룡)
서원은 학문을 닦고 배우던 공간이니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글이라도 읽으면 머리라도 좀 깨우쳐 질까?
조선의 모든 서원은 성리학을 연구하고 유생들을 교육하며 선현들의 제사를 지내는것이 목적이었고
그외 마을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림(유교를 닦는 선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으나
조선후기에는 서원의 숫자가 너무 많아 경제적인 폐단이 너무 심각했다
고종때 흥선 대원군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서원의 모든 특혜를 없애고
1000개중 47개만 남겨 두고 철폐하기에 이르렀다.
낙동강길에는 온통 꽃으로 풍성한 길이다.
이녀석들 거의다 쓸때즘이면 몸은 이미 골빙들었을듯
아침에 찾는 낙동강 녹조라떼
한잔 하시죠
낙동강변에 자리하는 이노정(二老亭)
이건물은 앞서 지나온 조선 성종때 학자 "한훤당 김굉필" 선생과 "일두 정여창" 선생이 연산군(4년) 무오사화때 화를 입은뒤
이곳에서 서로 만나 풍류를 즐기며 후학들을 강학시키던 곳이다.
무오사화:조선 연산군(4년때) 유자광을 중심으로 훈구파가 김종직 중심의 사림파에 대해 일으킨 일
김종직의 제자 김굉필,정여창, 김일손 등 영날 출신 신진사대부 모두 화를 당함
쌍용한식 부페
이른시간이라 반찬이 많이 없다며 주인 아주머니께서 돼지고기와 계란 후라이를 특별히 해주셨고
아침부터 고기는 텁텁하니 손이안가고 계란은 하나만
김치와 콩나물로 쓱쓱 비벼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과 국토 종주 하시는 분들이 꼭 한번 찾는 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친절 하시니 찾아도 됩니다.
지나온 강길
대암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낙동강길에 자리하는 무심사 방향
어찌하면 참된 행복 이던고
절둑 거리며 지나지만 이길이 참된 행복의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도 이제 시작 했으니 더 멀리 가야지
무심사에서 본 낙동강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은 소학산이며 그옆으로 흐르는 강은 회천이며
낙동강 742개의 크고 작은 지류들중 하나인 회천은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에서 성주땅을 거처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에서 낙
동강에 합류하게 되는 85KM강이다
무심사 극락보전에는 석조여래 좌상 부처님을 모셨는데
원래는 성주 연화사(현 벽안사)에 있었는데 그곳에 계시던 스님이 이곳으로 모셔 왔다고 한다
나이드신 스님의 독탁소리 불경 소리에 마음마져 차분해 지는데
그대로 갈 수 없어 절에서 일하시는 보살님과 잠시 이야기 나누다 지난다.
무심사에서 고개넘어 우성 목장까지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별로 좋지못한 길이지만 걷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길이다.
합천 창녕보
서서히 맛이 가는중
화장실에 가서 물보충해서 나와
좌측으로 가면 둔지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이계절에 슬리퍼 신고 산을 넘는다는건 죽으려고 가는길일듯하다.
합천보를 건너 간다면 황강을 3KM가량 둘러 가야하고
어디로 가던 고달픈길이다.
황강을 건너가기로 하고 합천보를 건너와서
황강이 낙동강에 안기는 곳에서
어지간하면 황강을 건너 질러가겠다만 갈대풀 보니 장난 아니다.
어쩔수 없이 3KM 돌아서 가기로 한다
황강은 최장 발원지는 남덕유산 북쪽계곡에서 흐르는 위천이나 지도상 표기되는 황강은 초점산 남쪽 계곡 김천시 대덕면
내감리에서 발원해 거창군 고제면-거창군-합천댐-합천-합천군 청덕면 적포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111KM의 강이다.
황강은 모래강이며 물은 비교적 깨끗하게 흐른다.
그늘이라고는 눈꼽 많큼도 없고
500KM지점에서
2,3KM의 직선길이 주는 뜨거움
영국신사 바지 주름잡듯 잘 다려 놓았다.
적포교 가는길에 해안팀에서 지원을 와주셨고
미역국과 소고기 수박 없는것 빼고 다 가지고 오셨습니다.
오늘은 아침, 점심 다 찾아 먹게 되네요
밥먹고 박카스 5명 모두 원샷으로 땡기고
매화누님,산너머님,산이 지부장님. 보라님 고마웠습니다.
잠시 이야기 나누다 일어서려니 헤어짐은 또 그렇게 슬프게 다가오는군요
결국 다시 혼자가 되어
지나온 강길에서
홀로 걸을때는 계속 혼자 있어야 하나 봅니다.
해안팀 네분이 가시고 나니 마음이 허전 하네요
충북 괴산 소조령 오름길에 만났고
경북 구미에서 만났고
다시 경남 합천 청덕면 적포리에에 만나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 하시는 분들
이분들은 하루에 80KM씩 움직이시는데 저와는 3번째로 만나며 내일 또 만나게 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 적포에서 주무시고 가신다는데
마침 비가 오니 이분들은 좋고 저는 창군 남지읍까지 가야하니 서글픈 길이되고
비는 오지만 가야할길이니
국토종주길에 최대의 복병이라는 박진고개
자전거 타는 분들에게는 죽음의 길이라 할만하죠
도로 양편 옹벽에는 그동안 지났던 수많은 분들이 종주 축하글이며
'아이고 죽겠다"
"허벅지 터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허벅지 여기서 죽다"라는 글이 많다.
대부분 한방에 오르지 못하고 정상 직전에서 끌고 올라간 모양이다.
해는 넘어가고 렌턴이 고장 난건지 먹통이다.
비오는날 도로따라 진행하며 창녕군 남지에 들러 모텔에 들어가니 아주 깨끗하니 좋다
저녁 11시무렵
새벽 1시에 나와 보니 비는 처발 처발 오고
비 그치면 갈까하여 다시 모텔에 들어가 새벽 4시무렵에 밖으로 나온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바람불고 소나기는 내리고
하구까지 97KM 남았다는 글이 보인다.
낙남정맥 광려산-대산에서 흘러온 광려천이 32km를 흘러와 낙동강 품에 안기는 곳이다.
그많던 낚시꾼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비오는날 슬리퍼 신고 세벽부터 점심때까지 걸었더니 오른발 엄지발 장무지 신근에 무리가 가서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엄청 고생함
우산도 쓰고
함안보를 지나며
함안보를 지나 낙동강가로 내려오니 온통 금계국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소우정 앞을 지나고
다소 위험한 자전거길에 차는 쌩쌩 달리고
강나루 휴게소에 불이켜져 있어 들어가 라면 시키고
라면 맛있어 보이죠
맛있구요 나올때 유자차 뜨거운거 한잔 들고 나옵니다.
주인분께서 비가 많이오니 잠시만 기다렸다가 가시라 하셨지만
8×8=64
비가 와도 80km는 가야하니 일단 길을 나서본다.
창원의 천마산이 우뚝하니 보이고
본포대교를 건너서 진행한다.
오후가 되자 비는 다소 소강 상태지만 그래도 비는 내리고
부산 방향으로는 비가 오고 이제 창원은 비는 그치고 날씨가 맑아진다.
낙동강은 푸르기만 하고
시원하게 보이죠
아주 시원한 길입니다.
그림같은 풍경을 지나고
낙동강길로 내려가니 배수가 안되어 물이 가득하다.
신발 벗는것도 귀찮으니
이런곳이 많이있어 자전거길로 올라갈걸 괜히 내려왔나 싶기도 하지만
좋은 풍경은 낙동강 제방 아래에 있으니
발바닥은 부르트고 ...스스로 가관이라며 지나니 온통 내세상이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마을
가격이 아주 착하니 안들어 가볼 수 없겠죠
마을에서 운영하는데 마을 노인회 회장님을 비롯해 아주머니 세분이 커피점을 운영하신다.
유자차 한잔 시키고 아주머니것도 주문해 드리니 고맙다며
메론 한쪽을 먹기좋게 잘라 하얀 쟁반에 담아 내시고
뻥튀기 과자도 한소쿠리 내어 오시어 편히 쉬어 가라고 하신다.
낙동강 건너 밀양 팔봉산 방향
지나온 낙동강
창원땅은 끝나고 김해땅으로 들어와 모정고개에서 본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마을과 낙동강과 밀양강이 만나는 합수부
기차 선로가 보이고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치고 다시 더워지기 시작한다.
삼랑진교 입구에서 옥수수 몇개 사들고
낙동강 건너 삼랑진에 들어와 옥수수부터 한개 털어넣고
삼랑진에서 젖은 운동화와 슬리퍼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1만원주고 신발 하나 사서 신으니
그나마 신을 만하다.
이쁜 신발 신고 반대편 소피국 밥집에 들어가 배부터 채우고
연탄불에 구운 돼지는 이쁘게 포장해서 저녁에 먹으려고 넣어 간다.
천태산 아래로 한참 돌아가야 하는데
이미 망가져 버린 왼발 족저염과 오른쪽 무지신근이 제발 쉬었다 가자며 통증을 호소한다.
숙소로 정해둔 물금까지 20km가량 가야 하는데 ...진통제 2알로 해결해 보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통증이 나타난다.
지나온 낙동강과 매봉산이 보이고
천태산
천태산 자락의 시루봉과 작원관이 보이는곳이다.
작원관으로 들어가는 터널안으로는 빗물이 많이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조선시대 2대 國防(국방) 관문인 작원관,그리고 한양 입성을 하기 위해서 꼭 넘어야했던 문경 새재의 조령관
작원관지
작원관 전투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함락 시키고 낙동강변을 따라 이곳 밀양으로 가는 관문 작원관에서 이틀간
조선의 민관군과 이틀간 전투를 치룬다.
조선 박진 장군이 이끄는 민관군 병사 300명
일본 소서행장의 주력 부대 18,700명
이곳 작원은 밀양에서 40리 정도 떨어져 있으며 부산-양산 -밀양을 거쳐 한양으로 가러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곳으로 오려면 황산잔도(작원 잔도)라는 낙동강이 흐르는 절벽길을 지나야 하기에 지세만 잘 이용하면
적은 병력으로 많은 군대를 막을 수 있는곳 이다.
임진년 1592년 4월 17일
박진 장군은 민,관군 병사들을 불러 놓고
"두려움에 떨지마라 일당 백도 안되는 일당 60 이다.
함부로 죽지말고 죽으려면 왜군 60명씩 죽이고, 나 한테 확인받고 죽을 수 있도록!~우리는 최정예다" 일장 연설을 하고
하루동안 치열한 혈전(血戰)을 벌인다.
다음날 임진년 4월 18일
일본군은 원동면 용당리 신곡천 골짜기로 돌아 토곡산을 넘어 안태리 마을로 넘오 온다.
작원관 반대편으로 돌아와 황산잔도에서 싸우던 민관군은 양편에서 공격을 받게되어 혈전중 모두 전멸하게 된다.
영화속의 300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레 지역에서 벌어졌던 페르시아군과 스파르타 방어군의 전투
테르모필레 전투는 스파르타군 최정예 지옥으로 초대 받은 300명과 페스시아군 100만명
스파르타군은 결사 항전 하다가 전원 몰살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라모빌레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조선땅 에서도 300대 18,700명 전투가 있었다는걸 기억하자
해는 이제 한뼘정도 남아있고
아직도 가야할길은 멀고
鵲院棧道(작원잔도)
영남대로 구간중 棧道(잔도)라는 명칭이 붙은곳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험한 벼랑에 암반을 굴착하거나 석축을 쌓아 도로를 내었는데
이길은 조선왕족 실록에 잔도라 하였고 대동여지도에서는 작천(鵲汘)이라 불렀다.
영남에는 이곳 황산잔도,작천잔도와 점촌-문경의 토끼벼루가 대표적이다.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잔도길
황산잔도 현재의 물금에서 원동에 이르는 낙동강의 절벽에 만들어진 길이고
작천잔도 양산 원동의 하주막에서 밀양의 삼량진에 이르는 벼랑길이다
읽어 보시고
양산시 원동면을 지나면서 길가 양옆으로 맹꽁이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아마도 수천마리는 될듯하다.
장마철에 밖으로 나와 짝짓기 한다는데 그날이 오늘인듯
아주 날잡아 운다.
찾아도 보이지 않더니 이녀석은 한장 찍어 보라며 길가에 떡하니 자리잡고 앉아있다.
600km지점에서 거의 떡실신 직전
????
해는 빠지고
걸음은 안되고
저녁 늦더라도 부산시 구포역에서 준희 선배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선배님께 전화를 드려 도저히 시간을 맞추지 못할것 같다며 연락을 드린다.
구포역은 고사하고 물금역까지도 갈수 없을것 같아 원동면 서룡리 낙동강가에 정자가 보여
노숙하고 가려고 은박지를 깔고보니 동네 모기란 모기는 모두 모여든다.
이곳은 내가 쉴곳이 아닌듯하여 다시 일어서 진통제 두알 먹고 걸음을 걸으니 발바닥과 발목이 아파서 걸을 수 없다
쉬었다 가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양산시 물금읍 칸모텔에 들어가니 시간은 벌써 밤 10시를 넘었다.
모텔에 자고 새벽 01시에 다시 나온다.
오늘은 새벽부터 진통제 두알 먹어두고
가야할길은 을숙도까지 27km 5시간이면 갈 거리지만 무려 8시간 이나 걸린다.
맹꽁이 울음소리는 천지를 진동하고 그녀석들 울음소리는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지나는 소리와 다를바 없어 보니다.
가다 쉬고 가다쉬고
또 가다가 쉬고
낙동제방 벚꽃길이다.
비가 오긴 많이 왔군요
전국구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는데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지
힘이 납니다.
아직 가야할길은 4km정도 남아있고
멀리서 준희 선배님께서 마중 나와 주셨고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밤에 구포역 인근에서 만나자 약속했는데 제가 걸음이 늦어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하루를 허비 하셨습니다.
죄송하구요 오늘도 새벽부터 낙동강 하구에서 저를 기다리셨습니다.
낙동강 제방에서 긴 걸음은 여기서 끝나는군요
잘 견더준 두다리에 고맙고
중간에 몇번이나 그만 두고 집으로 갈까 했지만
집에 가도 특별히 할께 없으니
시간을 보내더라도 낙동강에서 보내야겠죠
을숙도로 넘어와
만8일간 하루 80km 전체거리 640km 191시간 24분에 마친다
8×8= 64를 지키기 위해 하루 3시간만 잤으며 밥먹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하루 2끼만 먹으며 진행
결국 64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냈다.
존경하는 준,희 선배님과 함께 인증 담아두고
밥한끼 사주시겠다면 저날부터 저를 기다려 주신 준,희 선배님 그리고
고생했다면 집까지 편하게 태워 주시겠다면 오신 전국구님
눈물 나도록 고마웠구요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제 집으로 가야죠
긴시간 동안 뭘 찾거나 배우겠다고 다닌건 아니었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과 몇달전 봄날 봄소풍 떠나듯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길이었습니다.
짧지않은 길을 걸으며 많이 도와 주셨던 클럽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저와 같은날 역으로 국토 종단을 하시다가 음주 차량에 사고가 난 울트라 마라톤 하셨던 세분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제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 덕분에 한강과 낙동강을 둘러보며
대자연의 위대함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긴걸음 한다면 꼭 400km짜리만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하며
이제 애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서 모처럼 따뜻한 밥 한끼 해서 먹어야겠습니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무사히 완주하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조금 쉬시면서 걸음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