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리산둘레길 [운봉-인월] 전체도
(1)지형도
(2)고도표
*인월 <- 운봉
(3)거리, 고도
-총거리;10km, 최고고도; 546, 최저고도; 421, 고도차; 124, 평균고도; 468
2. 지리산둘레길 [운봉-인월] 구간별 상세도
2-1)운봉-대첩교 구간
(1)지형도
(2)워성사진
*인월 - 운봉 방향
2-2)대첩교-인월 구간
(1)지형도
(2)위성사진
*인월 - 휴양림 - 옥계저수지 - 대명리조트
2-4)인월읍 구간
(1)지형도
(2)위성사진
*중군리 - 인월 - 휴양림
지리산둘레길 제2구간 운봉-인월 개념도. (출처_ 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제2구간 운봉-인월 구간별 거리.
운봉-서림공원(0.4km)-북천(0.8km)-신기(1.1km)-전촌(1.7km)-비전(0.2km)-군화동(0.9km)-대덕리조트(0.7km)
-흥부골자연휴양림(2.1km)-달오름마을(1.7km)-인월면.안내센터(0.7km)
거리: 약 10.3km
시간: (휴식 포함) 4시간
이상_ (사)숲길 공식 자료.
구간별 소요시간.
2012년 10월 10일(수).
오후 12시 33분 서림공원.
1시 2분 사반교.
1시 26분 비전마을 다리. (마을 입구에 매점).
2시 1분 군화동 큰도로.
2시 4분 대덕리조트.
2시 14분 옥계호 매점.
2시 43분 흥부골자연휴양림.
3시 5분 월평마을.
3시 12분 구인월교.
제2구간 운봉~인월 10.3km, 3시간 30분
바람, 그 속에 묻어나는 역사의 향기
글·사진 황소영 <<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둘레길>> 저자
지리산 서북쪽 중턱에 위치한 운봉은 높이 450~650m의 고원분지로, 덕두산~바래봉(1186m)~세걸산 같은 지리산능선을 동쪽에, 고남산(846.5m)과 여원재(410m) 등 백두대간을 각각 서쪽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여간해선 한여름에도 30℃를 넘지 않지만 겨울에는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등 다른 지방과 현격한 기온 차이를 보인다. 또 풍부한 수원과 기후의 영향으로 전북에서 제일 먼저 추수하는 지역이자 넉넉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임야의 절반 남짓을 축산 낙농업의 적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신라시대 명인 옥보고가 머물며 상원곡․중원곡․하원곡 등 30여 곡의 거문고 가락을 지었던 곳인데다 동편제의 대가 송흥록(1801~1863)의 생가가 있고, 한때 이곳에서 생산한 운봉징이 전국 최고의 명물로 꼽혔다니 과히 ‘국악의 고장’이라 할만하다.
서림공원과 람천_ 운봉의 든든한 수호신, 돌장승
운봉읍은 이전 구간 마지막 지점인 양묘사업장과 서림공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만 서림공원 입구까지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운봉읍을 관통하는 중심도로를 따라 무조건 직진, 농협사거리와 신협사거리를 지나 운봉초등학교가 나오면 좌회전해야 한다. 이후 횡단보도를 건너면 드디어 다음 구간인 ‘운봉인월1’이라는 새로운 이정표가 보인다. 이도저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지나는 이를 붙잡고 “서림공원이 어디예요?”라고 묻는 게 제일 좋다. 운봉 사람치고 서림공원을 모르는 이가 없을 뿐더러 섣불리 “지리산둘레길이 어디예요?”라고 물었다간 (지리산과 착각하여) 바래봉 등산로를 알려주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쓰러운 마음에) “힘든데 뭣하러 걸어가. 저 쪽까지 그냥 타고 가.” 버스에서 내리려는 둘레꾼의 옷자락을 놓아주지 않기도 한다.
가을 바래봉을 등 뒤에 두고 이번 구간의 실질적 시작점인 서림공원으로 들어선다. 공원 내에는 마주 보고 선 한 쌍의 돌장승이 있는데 외형상 구분은 불분명하지만 남쪽이 남자, 북쪽의 것이 여자라고 한다. 악한 기운을 막는다는 뜻으로 두 장승에는 각각 ‘방어대장군’과 ‘진서대장군’이라 새겼다.
장승이라 하면 흔히 나무로 만든 것을 떠올리지만 남원엔 유독 단단한 몸매의 돌장승이 많다. 서림공원 뿐만 아니라 실상사 입구에도, 주천면 호기리에도, 운봉읍 북천리와 권포리,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의지리에도…. 일설에 의하면 이곳의 돌장승들은 풍부한 농업생산력의 대변, 즉 풍요롭고 인심 좋은 고장임을 보여주는 증거란다. 본시 장승이란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다. 삼한시대부터 각 세력들이 힘을 겨루던 결전장이었으니, 운봉 사람들에게 이 돌장승이 주는 의미는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서림공원에서 비전마을까지의 4km 남짓은 너른 운봉 들녘을 적시는 람천 둑길이다.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과 원앙 외에 여러 종류의 동․식물을 볼 수도 있다지만 볕이 뜨거운 날엔 그늘이 없는 것이 흠이고, 서늘한 날엔 제방 좌우에서 불어오는 강풍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곳이다.
비전마을까지 살가운 동행이 되어주는 람천은 지리산 고리봉에서 발원해 남원의 산내면을 지나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도계에서 좁은 협곡을 통과, 임천으로 흐르고, 임천은 다시 남강을 경유해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이 일대 운봉읍·산내면·아영면·인월면은 부산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낙동강 수계에 속한다. 그로 인해 지리산댐 건설 추진과 반대의 고달픈 싸움이 지리산 북쪽 자락을 몇 해째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전라도 운봉땅이 예전엔 경상도 함양땅이었고, 남원을 관통하는 람천이 결국은 경상도민들의 생명수가 되니, 이쯤에선 지역을 동서로 구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무엇보다 실상사 인근에 붙어 있던 낡은 현수막 글귀가 좀체 잊히질 않는다. “산은 올라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한다.” 지리산에 뿌리를 내린 5개 시·군 중 하동군을 제외한 지자체들이 저마다 케이블카를 추진 중이라니, 훗날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리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구경거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한손에 유명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들고 성삼재를 오가는 유산객들은 대형 배낭, 양손에 하나씩 든 스틱, 묵직한 등산화 차림의 산꾼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니 말이다. 하긴 나 역시 성삼재를 오갈 때마다 그 커피를 마시곤 했으니... 언젠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천왕봉을 오갈 것이고, 지리산댐을 가득 메운 운해를 찍겠다고 인근의 봉우리를 오르내릴지도 모른다. 절대 그러지 마, 스스로에게 다짐을 받는다.
신기교 건너편은 북천마을로 운봉 읍내의 북쪽 냇가 마을, 혹은 소나무가 우거진 벽송동, 객사가 있는 마을이라 객사마을로도 불린다. 역시 돌장승 2개가 늠름하게 마을을 지키지만 실제 지리산둘레길이 이 마을을 지나진 않는다. 이번엔 사반교 앞으로 신기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신기마을은 임진왜란이 휴전상태였던 선조 28년(1595) 영남의 전흔에 고통 받던 인동 장씨가 정착하면서 세워졌다. 마을 이름도 ‘새 삶을 시작하는 터전’이란 뜻. 소 형국인 마을 북쪽 쇠잔등이 잘려 마을의 쇠한 기운을 막고자 주민들이 직접 토성을 쌓은 곳이다.
사반교를 건너면 지리산 능선들이 부쩍 가깝다. 특히 하늘이 흐리거나 뿌연 날이라면 그 능선들 사이사이로 스며든 푸른 안개의 느낌이 색다르다. 밭을 가는 늙은 농부의 어깨 위로 산그늘이 드리워진다. 이럴 땐 배낭을 메고 걷는 자가,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괜히 송구하다. 눈이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그렇지 않다면 가능한 조용히 곁을 지나는 게 주민들에 대한 작은 배려일 터.
다리를 건너자 람천은 다시 왼쪽 허리춤으로 돌아온다. 정면에 무던한 세모꼴의 황산(698m)이 보인다. 이 구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비전마을이 가깝다는 뜻이다. 람천 건너편으로 황산대첩비를 모셔둔 넓은 비각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곧 비전마을이다.
비전마을_ 이성계의 황산대첩과 동편제의 태동
황산대첩비가 세워지고 이 비각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마을이 비전이다. 지명만 놓고 보면 언뜻 외래어 같지만 ‘비(碑)가 전해져 내려온 마을’ 혹은 ‘비가 마을 입구에 있다’ 해서 그러한 이름이 되었다. 남원시 자료에는 비전의 전을 앞전(前) 자가 아니라 큰집, 궁궐이란 뜻의 전(殿)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비를 모신 큰 비각’ 즉 황산대첩비각이 있다 하여 비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지척에 1천고지 이상의 지리산 고봉들을 두고 있는 터라 황산은 그야말로 동네 뒷산 격이지만 고려 우왕 6년(1380) 이성계와 휘하 장수들이 수많은 왜구를 물리친 곳이자 이성계의 조선 개국에 명분을 준 마을이다. 사적 제104호로 지정된 황산대첩비는 조선 선조 10년(1577) 세워졌다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파괴되었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새로 세운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관문인 황산 길목은 예부터 왜구나 조정 반란군을 진압하던 요새였다. 또 마을 서쪽 5리 전에 하마정이 있어 말을 탄 관리가 황산대첩비를 지날 때면 ‘하마비’가 서 있는 곳에서 말을 내려 걸어와 비 앞에서 절을 해야만 했다. 구한말까지 이곳에 있던 2층 정자는 주변의 기녀와 소리꾼, 가마꾼이 상주하던 곳이어서 비전을 달리 역촌이라 불렀다. 게다가 전라도 남원․구례․순창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동편제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판소리의 중시조라 불리며 가왕(歌王)의 칭호를 받은 송흥록이 태어난 땅이다.
송흥록은 철종 10년(1859) 정3품 통정대부 벼슬에 제수됐으며 계면조와 진양조의 완성, 메나리조 도입 등 모든 가사를 집대성해 판소리를 민족음악으로 발전시킨 명창이다. ‘지리산판소리문화연구소장’인 김용근 씨의 표현대로라면 “사람이 입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마지막 예술 판소리가 이곳에서 소리광대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그 시점과 중심에 있는” 인물이자 “조선팔도에 문화대간을 만들어 놓은 소리광대의 시조”이다. 송흥록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동편제는 그의 동생 송광록(1803~?), 손자 송만갑(1865~1939)이 대를 이어 완성한다. 운봉읍은 또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국창 박초월(1917~1983)의 고향이어서 지난 2000년 마을 중심부에 송흥록 생가와 박초월 고택이 복원된바 있다. 비전마을이 동편제의 발상지가 된 것은 이곳 하마정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비전마을에서 가장 할 말이 많은 건 마을 이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황산대첩이다.
“당시 왜장은 아지발도였는데 두터운 갑옷을 입어 섣불리 죽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생각 끝에 아지발도의 투구에 화살을 쏘았고 이에 놀란 아지발도가 “악!” 입을 벌린 사이 이성계가 그 목구멍에 화살을 쏴 죽였지요. 그때 아지발도와 왜군의 피가 흘러 붉게 물든 피바위가 지금도 저 아래 남아있습니다.”
비전의 주민들은 어려서부터 이성계와 아지발도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700년 동안 전하고 옮겨지는 과정에서 살이 붙고 과장되었을 이 야사는 왜구에게 욕을 당하자 젖가슴을 잘라냈다는 여원재의 아낙네(나중에 이성계에게 백발성성한 노파로 나타나 전승 날짜와 전략을 계시한다), 아지발도를 교란한 노파 이야기 등과 더불어 마치 ‘전설의 고향’의 한 대목처럼 줄줄 이어진다.
이런 얘기도 했다. 출전을 앞둔 아지발도에게 그의 누이가 “고려를 치려거든 부디 황산을 조심하거라.” 간곡하게 부탁했단다. 그 말을 무시하고 지리산에 다다른 아지발도는 혹시나 하여 지나는 노파를 불러 “황산이란 산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노파는 짚고 가던 쇠막대기로 산청의 왕산(925.2m)을 가리키며 “저 산이 왕산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쇠막대기가 이렇게 닳도록 팔도강산을 주름 잡아 다녔어도 황산이 있다는 말은 처음이요.”라고 능청스레 답한다. 이 말을 들은 아지발도는 쾌재를 부르며 운봉으로 출격, 결국 이성계와 휘하 장수들에게 패하고 말았다는 것.
남원의 황산은 비록 곁에 두고 지나지만 쇠막대기 노파가 일러준 왕산 일대는 제5구간 동강~수철에서 직접 걸어볼 수 있으니, 지리산둘레길은 수백 년의 시간차를 두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 여행이 되는 셈이다.
이밖에도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 몇 개가 지리산에 더 전한다. 황산전투를 앞둔 이성계의 꿈에 나타난 바위들이 울며 통곡했다는 명석치, 적의 시체를 묻었다는 동무(동무덤)와 서무(서무덤). 또 황산전투에서 해가 지자 달을 끌어 올려 싸웠다 해서 ‘인월’, 바람을 끌었다 해서 ‘인풍’, 새벽닭을 울게 했다 해서 ‘용계’라는 마을 이름이 각각 생겼다. 조선 개국을 앞둔 이성계가 전국 명산에 기도를 올려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불복산’이라 이름 붙였고, 천왕봉 아래 중산리 칼바위는 왕위에 오른 태조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지리산 중턱 큰 바위 밑에 은거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장수에게 그의 목을 베어오라고 했다는 식이다. 하나 더, 지리산 천왕봉에는 돌로 만든 성모상이 있었다.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중산리 성모사에 모셔진 이 성모상의 머리엔 황산대첩 때 패한 왜구들이 쫓겨 가면서 칼로 찍어 내린 흉터가 있다고 한다.
황산대첩비각을 둘러보고 마을 앞 노거수 아래 잠시 배낭을 내린다. 복원된 송흥록 생가에선 연신 ‘흥보가’ 한 대목이 흐르지만 정작 근래의 마을 주민들은 판소리를 즐기지 않는단다. 농사일이 기계화 되면서 노동요마저 부를 일이 없어졌다는 것. 간혹 우거진 나무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누군가 한 솥 가득 쪄온 감자를 나누어 먹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막걸리를 들이키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먼 길을 걸어온 둘레꾼에게도 좋은 쉼터지만 이맘 땐 바람이 제법 매워 오래 앉아있을 곳은 못 된다. 그저 숱한 역사와 전설, 득음을 위해 깊은 산을 헤매었을 명창들의 열정을 묵묵히 지켜보았을 황산만이 가을을 마감하느라 쉴 틈이 없다.
월평마을_ 달빛 고운 달오름마을
비전마을 옆은 군화동이다. 이쯤에서 길은 포장도로로 바뀐다. 1961년 대홍수 때 소멸된 화수리 이재민들의 가옥을 군인들이 건립해 준 덕에 ‘군인들이 지은 화수 마을’이란 뜻의 군화동이 되었다. 지리산둘레길은 이 군화동~옥계댐 방향에서 헷갈리기 쉽다. 길은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차량 통행이 많은 2차선 도로를 건너 대덕리조트 안으로 이어진다.
제법 덩치가 큰 대덕리조트는 영업을 하지 않는지 출입문마다 굵은 자물쇠가 잠겨 있다. 을씨년스러운 건물을 왼쪽에 두고 들어서면 포장길이 끝나고 댐 상류가 나온다. 서림공원에서부터 줄곧 제방을 따랐던 터라 임도를 거슬러 오르는 길이 조금 버겁다. 평일인 탓인지, 정상부에 위치한 매점은 대덕리조트처럼 문이 닫혔다.
길지 않은 콘크리트 포장길을 내려서면 흥부골자연휴양림이다. 이번 구간의 종착점인 인월이 멀지 않았다. (달오름마을 방문자센터 이정표는 무시할 것) 휴양림에서 나와 아스팔트를 따르는가 싶더니 이정표는 우측 샛길을 가리킨다. 기분 좋은 숲길을 5분도 채 걷기 전에 다시 아스팔트와 만나고, 이번에는 왼쪽 숲길로 길이 꺾인다. 월평마을에 닿기까지는 이 숲이 길을 안내한다. 까실까실한 밤송이가 길바닥 위에 깔렸다. 철지나 웃자란 고사리밭 옆으로 나서면 월평마을의 뒤태가 보인다.
월평마을은 1800년대 후반 운봉에서 처음 입주한 박씨에 의해 신촌으로 불리다가 마을 형국이 반월형이라 월평이 되었다고도 하고, 마을 터가 동쪽 팔량치를 마주하고 있어 달이 뜨면 정면으로 달빛을 받는다, 아니면 이름 그대로 ‘달이 뜨면 바로 보이는 언덕’이란 뜻으로 월평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달빛이 산언덕을 넘어서면 용계마을에서 새벽닭이 운다는 말이 있고, 마을 뒷산이 죽은 뱀의 형국이라 마을에 부자가 나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마을 앞에 넓은 평지인 ‘관당들’이 있어 ‘인월에서 제일 넓은 들’이란 뜻으로 월평이라 부르기도 했다.
원래는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이었지만 1978년 농촌주택개량사업으로 새로 집을 짓고 이주해온 주민들이 많아 행정리로 승격되었다. 게다가 농촌전통테마마을인 달오름마을(dalorum.go2vil.org)로 외지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이다. 마을 앞 도로를 따라 5분쯤 가면 구인월교다. 운봉~인월 구간은 이 다리 앞에서 끝을 맺는다. 지리산둘레길 인월안내센터에 들르려면 구인월교를 건너 우측으로 가야 한다.
INFORMATION
지리산둘레길 2구간 정보
운봉~인월 구간별 거리
운봉-서림공원(0.4km)-북천(0.8km)-신기(1.1km)-전촌(1.7km)-비전(0.2km)-군화동(0.9km)-대덕리조트(0.7km)-흥부골자연휴양림(2.1km)-달오름마을(1.7km)-인월면 안내센터(0.7km)
거리: 약 10.3km
시간: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10.3km의 길로 서림공원~신기마을(이정표)~비전마을~흥부골자연휴양림~월평마을을 지난다. 전 구간이 여럿이 걷기 좋은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는데다 코스도 짧아 부담이 적다. 또 황산대첩비,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비전마을 지나 군화동에서는 2차선 도로를 건너 대덕리조트 안으로 길이 이어진다. 흥부골자연휴양림 직전의 <남원 달오름마을 방문자센터 800m> 이정표는 무시한다. 둘레길은 매점 간판이 보이는 휴양림 안마당으로 가야 맞다. 이후 월평마을 뒷산 산책로를 지나 구인월교 건너기 전 우측으로 다음 구간이 계속 된다.
오가는 길 (이하 지역번호 063)
대중교통 / 남원에는 서울(센트럴시티와 동서울터미널)과 대구(서부터미널), 부산(사상터미널) 등을 오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있다. 서울 용산역에서도 남원까지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남원에서 뱀사골, 함양 방면 등으로 가는 버스는 운봉과 인월을 모두 거친다. 남원에서 운봉은 넉넉히 30분 걸리며 배차 간격도 빠른 편이다. 요금은 2,300원. 반대로 함양에서 남원으로 가는 버스도 인월과 운봉에 정차한다. 함양행 버스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에 있다. 운봉우체국 앞에서 내려 서림공원으로 이동한다.
* 터미널 연락처_ 남원고속버스터미널 625-5391, 남원시외버스터미널 633-1001, 남원역 631-3229, 인월버스터미널 636-2000, 남원시내버스 631-3116, 운봉택시 636-3636, 인월택시 636-2163
자가용 / 서울의 경우 호남고속도로에서 완주~순천간 고속도로 오수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장수IC, 서해안고속도로는 동군산IC, 88고속도로에서는 거주지에 따라 남원IC와 지리산IC, 부산에서는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이후 88고속도로로 바꿔 지리산IC를 이용한다. 주차는 주말일 경우 운봉읍사무소, 또는 주말 평일 상관없이 서림공원을 이용한다. 중간지점인 비전마을에도 주차장이 있다. 구간 종착점인 인월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므로 인월에 주차 후 버스로 운봉 이동, 일정을 끝내고 차량 회수해도 된다.
기타 정보
* 화장실은 서림공원, 비전마을, 흥부골자연휴양림 등에 있고, 매점은 비전마을, 옥계호(010-8785-4480, 비수기엔 영업하지 않음), 흥부골자연휴양림에 있다. 군화동에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식수는 출발 전 미리 챙긴다.
* 제방길이 많으므로 여름철엔 햇볕을 막아줄 모자와 선크림이 필수다. 반대로 바람이 많은 요즘 같은 계절엔 따뜻한 겉옷 필수.
* 시내버스는 서림공원과 대덕리조트 앞 군화동에서 탈 수 있다. 마을과 가깝게 붙은 길들이 많아서 마을 인근 큰길로 나가면 버스를 탈 수 있다.
* 현금서비스는 운봉읍과 인월면소재지에 있는 농협을 이용한다.
* 운봉5일장 1일, 6일 / 인월5일장 3일, 8일
* 도엽명 1:25000 운봉
알아두면 유용한 연락처
지리산둘레길 인월안내센터 635-0850
남원시 문화관광과 620-6182
둘레길관광안내(운봉읍사무소) 634-0024
남원시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jiriroad.namwon.go.kr
지리산둘레보고(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www.jirisantour.com
지리산둘레길스토리 http://jirisanstory.kr
사단법인 숲길 www.trail.or.kr
운봉파출소 634-0112, 인월파출소 636-2112
먹을 곳
구간 시작점인 운봉에 중화음식점과 제과점을 포함한 식당이 몇 개 있다. 서림공원 앞쪽엔 황산토종정육점(634-7293)과 건강한밥상(634-6378), 또 추어탕이 주메뉴인 고향마루(636-7440)가 있다. 민박을 겸한 금성식당, 남원식당, 갑을식당도 있다. 전화번호는 묵을 곳 참고.
구간 종점인 인월시장 안에 인월보리밥집(625-5316)이 있고, 둘레길안내센터 인근에는 어탕으로 유명한 두꺼비집(636-2979), 추어탕이 맛있는 흥부골남원추어탕(636-5686), 팥소를 직접 만드는 인월옛날손찐빵손만두(636-7333), 청국장과 순두부찌개를 먹을 수 있는 청솔회관(636-2489), 스파게티와 피자가 주메뉴인 카페 제비(636-9888) 등이 있다.
묵을 곳
운봉읍
운봉읍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춘향허브마을(chunhyang.go2vil.org)이 있고, 운봉둘레길민박(010-6686-8077), 갑을식당민박(634-0342), 금성식당민박(011-653-7345), 남원식당민박(634-0044), 둥지민박(011-9644-2088), 황산식당민박(634-7293) 등이 있다.
비전마을
모두 가정집 마을민박으로 1박 3만원 선이다. 숲길민박(010-2247-3141), 남훈이민박(010-2078-1671), 준호네민박(010-3378-0759), 유나네민박(010-8810-1497), 영철이네민박(010-2002-1710) 등이 있다.
인월리
옥계저수지 임도 끝에 흥부골자연휴양림(636-4032), 놀부네펜션(011-604-4481), 둘레길쉼터민박(011-9796-2991)이 있다. 둘레길쉼터민박은 매점을 겸한다.
월평(달오름)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인 월평에는 15개의 가정집 민박이 있다. 홈페이지(dalorum.go2vil.org) 접속 후 ‘달오름민박’ 메뉴를 클릭하면 마을의 민박집 정보를 볼 수 있다. 문의_ 달오름마을 사무실 635-2231, 010-3675-2231
인월면소재지
터미널 근방으로 반야모텔(636-2733), 해비치모텔(636-0361), 목욕탕을 겸하는 지리산장(636-2649), 민박 숲속의아침(010-5365-5676) 등이 있다. 88고속도로 지리산IC 인근의 황토한증막(626-9811)은 1박 8천원씩이다. 식사는 같은 건물 3층의 한식뷔페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은 7천원. 24시간 운영한다.
월간 <<마운틴>> 2012년 11월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