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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티켓
1. 바디랭귀지 에티켓 - 같은 행동이지만 다른 뜻을 지닌 문화권의 신체언어
목례, 악수, 키스는 보편적이지만 아브라소, 와이, 나마스테 등도 기억해 둘 만한다. 아브라소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사다. 서로 껴앉고 양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한 뒤 친근함의 표시로 어깨를 몇 번씩 두드린다. 키스보다 신체접촉이 많고 시간이 더 걸린다. 와이는 태국의 전통인사. 두 손을 모으고 팔과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 '와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만날 때와 헤어질 때 뿐 아니라 감사를 전하거나 사과를 할 때도 이렇게 한다. 인도에서 행해지는 인사 나마스테는 와이처럼 합장하는 방식이다. 나마스테는 인사이자 존경의 표시다. 산스크리트어로 '당신 앞에 절 합니다.'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인사는 기본적으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인사할 때는 말도 하지만 동작이 주(主)를 이루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때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반대로 선로 다른 문화권의 신체언어(바디랭귀지)를 제대로 몰라 엉뚱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 경우 자칫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줘 낭패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엄지와 검지 끝을 맞붙인 'OK'표시. 우리에게 '좋다'는 뜻이거나, 돈을 의미하고, 미국에서도 '좋다'로 통하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나라가 적지 않다. 브라질에서는 외설적 의미로, 터키에서는 동성연애로, 브라질에서는 '0'이나 '없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 동작이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또 승리를 의미하는 'V표시도 그리스에서는 외설적인 뜻이고, 영국에서는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면 마찬가지로 외설적인 뜻이 되므로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게 된다. 따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그 뜻을 알기 어려운 보디랭귀지도 많다. 영국 사람이 당신 앞에서 코를 두드린다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동작은 '비밀'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주의하라'는 신호가 된다. 윙크의 경우도 추파를 던지는 행위로만 통하는 게 아니다. 네덜라드에서는 '그는 미쳤다'는 뜻이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밀을 권유할 때 행하는 동작이다. 머리를 끄떡이는 행동도 나라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면 '예스' 좌우로 흔들면 '노'를 의미한다는 사실. 그러나 인도, 이란, 그리스 등에서는 반대가 된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2. 외국인 선물! 선물에도 문화의 차이가 있음을 명심하자!
중국에서 우산을 선물로 주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결혼식 답례품으로 주는 경우가 있지만 절대 안 된다. 중국어로 '우산(雨傘)'의 '傘(산)은 '散(산)'과 발음이 비슷하다. '산(散)'은 알다시피 '흩어진다'라는 뜻이 있어 서로 헤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된다. 과일 선물을 할 때는 배(梨)는 피하는 게 좋다. '梨(이)'는 이별(離別)의'離(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특히 배를 먹기 위해 자르게(分, 別)되면 '분리(分離)' 또는 '이별(離別)'과 발음이 동일하게 된다. 중국에서 선물하면서 발음에 신경써야하는 경우는 이외에도 많다. 외국인에게 선물을 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원칙은 상대방 문화에 맞는 선물을 고르는 것, 이에 대해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공예품 등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즉, 한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지갑이나 부채, 인형 등은 언제나 환영 받는다.
가격표는 포장 전 반드시 뗄 것
선물의 가격,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도 고려 요소. 이 경우 뇌물이라는 느낌을 주면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결과가 된다. 인도네시아처럼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없지 않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뇌물을 가진 사람들이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의(善意)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선물로 적합한 품목은 어떤 것들일까? 문구류, 열쇠고리, 지갑, 커피, 차, 치즈, 초콜릿, 과일바구니, 간단한 전자제품, 티셔츠 등 무난하다. 지갑을 선물로 줄 때는 부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작은 액수라도 돈을 넣어 주는 것도 좋다. 샴페인이나 와인 등 술 종류도 선물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잘 판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슬람 국가 사람들에게 술이나 돼지고기를 선물하는 것은 난센스다. 홈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는 너무 고급이거나 저급인 와인을 선물로 가져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호스트가 준비한 와인과 격차가 심하면 호스트가 당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공개하는 것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는 손님 앞에서 선물을 뜯지 않지만 서구에서는 뜯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가격표는 포장하기 전에 반드시 뗀다.
나라별 다양한 선물 문화
선물을 줄 때는 짧은 편지 또는 카드를 봉투에 넣어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명함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선물을 받은 뒤에는 감사 카드를 써서 보내는 등 감사 표시를 한다. 부적절한 선물의 경우는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 정중히 되돌려 보낸다.
국가별 선물 문화는 다양하다. 일본이나 베트남 등 동양권에서는 상대방을 방문할 때 자그마한 물건이라도 챙기는 게 좋다. 중국에서는 흰색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세뱃돈도 우리처럼 흰 봉투가 아니라 홍빠오(紅包)라고 부르는 붉은 봉투에 넣어서 준다. 중국인들은 선물을 받기 전에 세 번 정도 거절한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러시아인들은 꽃 선물을 크게 환영한다. 꽃의 개수는 홀수로 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노란 꽃은 이별(러시아)이나 죽음(멕시코)을 의미하므로 조심해야한다. 프랑스인들은 개인적 취향이 각각 다르므로 향수는 선물하지 않는 게 좋다.
3. 외국여행 시에 꼭 필요한 언어에티켓
동남아 국가의 한 호텔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순간 단체로 온 듯한 사람들이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동양인과 서양인이 섞여 있었고, 일행들과 함께 탄 사람들은 술 냄새를 풍겼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의식하지 않는 듯 엘리베이터 밖에서 얘기할 때와 같은 크기의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았다. 작게 소곤거렸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짧은 순간이지만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의 얼굴에 언짢은 표정이 스쳤다. 그 때 그들 중에 한사람이 영어로 말하자, 나는 지레 "I am from korea" 라고 했다. 엘리베이터 내 분위기가 묘해졌다. 외국인 중에 그들이 한국인일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이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만큼 요즘은 이처럼 낯 뜨겁게 하는 ‘어글리 코리안’은 없으리라.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해서 말조심하지 않는 경우는 여전히 볼 수 있다.
현지인 비하하는 말은 절대 삼가 할 것
처음 해외여행에 나섰거나 여행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이 같은 언행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또 혼자 일 때보다는 일행이 있을 경우 이 같은 상황은 흔하다. 그들은 식당에서 써빙하는 여종업원의 외모를 놓고 장난기 섞인 평가를 한다거나 관광지 등에서 만나는 현지인이나 다른 외국 관광객들에 관해 비하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도 아주 큰 목소리로, 이 때 여성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도 보게 된다.
상대 남자에 대해 ‘이 자식', '저 저식' 이라고 일행끼리 말할 때 누군가가 그 말을 알아듣는다면?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우리나라 말을 못 알아들을 것으로 생각하고 함부로 말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외모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다간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서양인 중에서도 한국에서 생활해 본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더구나 동양인이라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말을 알아들을 확률은 더 높다.
어디서나 큰소리로 떠드는 건 실례다.
상대방이 그러한 표현을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문제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다른 상황에서도 실수를 할 게 뻔하다. 현지인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하거나, 돈 좀 있다고 티를 내는 행동을 하는 등 물의를 빚을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호텔 로비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것도 꼴불견이기는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을 할 때 말과 행동이 품위 있는 사람들을 보라.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는지, 쇼핑할 때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시끄럽게 굴거나 한국에서라면 하지 않을 언행을 분별없이 하는 것도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에티켓의 출발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점이다. 남을 무시하는 생각이 앞설 때 무례한 말이 나오는 것이다.
4. 외국인 집에 초대 받거나, 민박했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
외국 사람들이 주최하는 각종파티나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학업이나 연수를 위해 현지에서 민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기본적인 방문 매너와 국가별 관습, 특성 등을 미리 알아보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도록 하자. 방문할 때 '사전 약속'은 기본. 약속을 정할 때 에는 최대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도록 하자. 더운 나라에는 점심식사 후 낮잠을 즐기는 '시에스타(Siesta)'가 있다. 이 시간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과를 중단하며 상점과 레스토랑, 관공서 등도 문을 열지 않는다. 대표적인 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 이스라엘, 베트남, 멕시코, 볼리비아를 포함한 남미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다. 이 시간과 출퇴근 그리고 점심시간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방문 시간은 오후2시~5시정도가 좋다. 최대한 약속 시간에 맞추되 5~7분 정도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을 때는 미리 전화를 하고, 일찍 도착했을 경우에는 근처에 있다가 시간을 맞춰 들어가도록 한다.
꽃, 초콜릿 등 간단한 선물 준비
옷차림은 방문목적에 따라 정하도록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예의를 갖춘 정장이 적당하다. 집을 찾아갈 때는 특히 처음인 경우는 간단한 선물을 준비한다. 일본에서는 과자나 떡, 술 등의 먹을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유럽의 국가들은 꽃이나 초콜릿을 선호하여 네덜란드는 포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선물할 때는 반드시 포장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음식은 선물하지 않는 것을 예의로 생각한다.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천사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 예멘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의 아랍 국가들은 손님 초대를 좋아하며 매우 극진하게 대해준다. 그러므로 이들의 초대를 여러 번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권하는 선물이나 음식도 거절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박할 때 현지 방식에 맞춰 생활해야
이와 반대로 스페인 사람들이 초대할 겨우 처음에는 거절하는 것이 좋다. 친한 친구만 집으로 초대하기 때문에 예의상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방문하면 초대한 사람의 모든 접대에 충분히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 가정에서 장기간 체류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한 처음에는 머무르는 집의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친숙해지는 것이 좋다. 주말에 외출할 때에도 반드시 행선지를 밝혀 놓도록 하자. 가정 민박으로 머무는 동안에는 그 나라와 가정의 생활방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데, 서양에서는 욕실이나 화장실을 사용한 후 문을 열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문도 '혼자 있고 싶다'라는 것을 알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가급적 열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취침과 기상, 식사시간 등 생활주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5. 미소에도 '예스'와 '노'가 함께 들어 있다?!
인도네시아 국장(國章)에는 금색의 가루다가 자리 잡고 있다. 가루다는 힌두 신앙에서 시공을 초월해 날 수 있는 새다. 금시조(金翅鳥)라고 불리는데 얼핏 독수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국장 속의 가루다가 두 발로 움켜쥐고 있는 두루마리는 인도네시아 어로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lka)'라고 쓰여 있다.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의미로 인도네시아가 지향하는 표어다. 이 나라의 문화와 풍습이 지역과 종족에 따라 천차만별임을 방증해주는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지구상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다. 1만7천여 개나 되는 섬 가운데 무인도만 해도 7천 개가 넘는다. 여기에다 수백 종의 종족과 그만큼의 방언....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생활양식을 한마디로 어려운 이유다. 자카르타 같은 도시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리안자야 오지에서 전통적인 문화를 지키는 종족들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리안자야에 사는 다니족 남성이 '코데카' 라고 부르는 길쭉한 성기 가리개를 한 채 전사(戰士)로 치장한 모습을 보노라면 석기시대로 돌아간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양한 속에 통일을 이루고 있는 나라
그 가운데서도 자바섬은 수도인 자카르타를 비롯해 자바 문화의 발상지인 족자카르타 등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중심지다. 인도네시아 종족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자바인은 대대로 농경생활을 했기 때문에 성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얼굴엔 언제나 미소가 띤다. 그러나 자바인들의 미소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미소는 호의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당황스러움이나 화를 감출 때 짓기도 한다. 그들은 또 애매하게 거절할 때 "아직은 아니에요." 라는 말을 자주 쓴다.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뇌물과 선물의 구분이 모호한 사회 분위기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인들은 뇌물을 가진 사람이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보시'로 생각하는 편이다. 그들은 외국인들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요즘은 많이 달라지기 했지만, 그런 만큼 재래식장이나 빈민촌 등을 둘러보면서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지갑을 활짝 열고 달러를 세거나 하는 행위는 안 하는게 좋다. 인도네시아 여행 시에는 물건을 주고 받거나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무엇인가를 가리킬 때 왼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영향으로 왼손을 불결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양손을 허리춤 주변에 대거나 팔짱을 끼는 행동을 무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팔짱 낀 자세 무례하게 여기기도
자카르타에서는 하루가 많은 일정을 잡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엄청난 교통 혼잡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불편함을 웃으며 넘기는 편이다. 인내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만져서도 곤란하다. 그들은 머리에 손을 대면 영혼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현지에서 식사 초대를 받게 되면 음식을 남길 경우 맛이 없다는 뜻이 된다는 것도 유념하길. 힌두사원 등 참관할 때는 원숭이에게 소지품을 빼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잠깐 방심하는 사이 원숭이가 선글라스나 손가방 등을 채가는 일 빈번하다.
6. 해외 여행시에 알아두면 좋은 팁 문화
우리나라에서는 식당에 가든 택시를 가든 정해진 액수만 지불하면 된다. 호텔이나 고급식당에서도 서비스요금을 포함해서 청구하기 때문에 달라는 대로(?) 주기만 하면 되니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우리는 팁을 주는 문화가 아니라 외국에 나가면 제일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팁과 관련된 일이다. 미리 정보를 얻고 학습을 해서 가기는 하지만 몸에 익은 습관이 아니어서 줘야 하는 경우인데도 이를 놓치기도 하고 액수를 정할 때도 적정한 선인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팁을 주는 것은 본인이 받는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 때문에 성의껏 주어야 하지만 이 '성의껏'이라는 것이 애매하다. 또한 팁 문화는 국가별 지역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원래 팁은 18세기 영국의 어느 술집에 써있던 '신속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 지불은 충분하게'라는 문구가 후에 '신속함을 보증하기 위해 (To Insure Promptness)' 로 바뀌어 약어로 TIP이 되면서 오늘날 '서비스에 대한 사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사례
팁 문화는 국가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의 경우 보통 계산서의 15퍼센트 정도(최저10퍼센트~ 최고25퍼센트)를 종업원에게 팁을 지불한다. 와인을 별도로 주문할 경우 와인을 서빙하는 와인캡틴에게도 와인 값의 15~20퍼센트 정도를 주면 된다. 청구서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을 경우에는 따로 주지 않아도 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계산서의 팁을 적는 난에 주고 싶은 액수를 적고 포함한 총액만큼 결제하면 된다.
팁은 서비스에 대한 사례이므로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테리아 같은 별다른 서비스를 받지 않는 곳에서는 팁을 줄 필요가 없다. 일본,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양권에서는 레스토랑이나 호텔 계산서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는 경우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받은 경우에만 팁을 준다. 택시는 일반적으로 팁이 필요 없으나 기사가 짐을 실어주거나 했을 때는 약간의 팁을 준다. 거스름돈을 안 받는 것으로 팁을 대신해도 좋다. 영국의 경우 일반 택시인 '블랙 캡(Black Cab)'을 이용할 때는 미터 요금에 1~2파운드 정도 추가해 주면 되지만 콜택시를 이용할 때는 사전에 협상한 요금만 주면 된다. 호텔에서는 도어맨이나 벨맨이 택시를 불러주거나 짐을 운반해 주었을 때 가방 하나당 1달러 정도면 된다. 프런트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5달러, 방 청소를 해주는 룸 메이트를 위해 하루 1~2달러를 놓아두는 것이 기본이다.
팁은 지폐로, 돈이 보이지 않게
팁을 줄 때도 예절이 필요하다. 팁은 동전이 아닌 지폐로 지불하는 것이 예의다. 그리고 돈이 보이지 않게 손바닥 아래로 해서 건네도록 한다. 이 때 고맙다는 말을 꼭 하자 여성과 남성이 같이 있을 경우에는 남성이 주도록 한다. 간혹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과시하기 위해 과도하게 팁을 남발해 빈축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팁의 본질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이것이 빠져 있다면 팁을 받는 현지인들도 고맙게 생각 하기는 커녕 이를 악용하거나 오히려 반감을 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진심으로 전하는 "고맙다"는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최상의 팁이 아닐까
7. 여행갈 때 옷차림은 장소와 상황에 맞추어 입자!
여행할 때는 편한 옷차림이 최고이긴 하다. 청바지, 반바지, 면 티셔츠 등 행동하기 편하고 구겨지거나 약간 때가 타고 상관없는 옷들이 여행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옷들뿐이라면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의 고급 레스토랑을 이런 캐주얼차림으로 찾아갔다간 식사도 못하고 쫓겨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라도 하나 보고 싶다면 어쩔 것인가? 다양한 경험으로 여행을 알차게 만들고 싶다면 반 정장이라도 한 벌쯤 함께 챙기는 것이 좋겠다.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출장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출장으로 여행지에 도착했을 경우 마중 나온 사람은 정장차림인경우가 많다. 이때 지나치게 수수한 캐주얼 차림은 프로답지 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중요한 회의나 계약 건이 걸려 있다면 휴일에 떠나더라도 같은 소재의 통일된 색상으로 된 정장차림을 하자. 프로다운 이미지를 주는 것과 함께 예의도 차릴 수 있다.
드레스 셔츠는 긴소매가 기본
일반적으로 남성 슈트의 경우 청색 계열은 청결하면서 생동감이 있지만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으므로 따뜻하고 밝은 계열의 넥타이와 함께 입는 것이다. 회색 계열은 점잖고 안정감 있어 보이고, 검정색 계열은 예복 등 특히 격식을 갖춰야할 자리에 적당하다. 셔츠는 흰색이나 하늘색이 무난하고 지나치게 짙은 셔츠는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원래 셔츠 속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속살이 비친다거나 땀이 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결례이므로 속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옷은 조끼형이 아닌 흰색반소매 형태의 것으로 입어주는 것이 매너이며, 위생에도 좋다. 특히 유럽은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므로 목적에 따라 격식에 맞게 갖추어 입는 것이 좋다. 버튼 다운 칼라 셔츠(칼라를 단추로 고정시킨 것)는 정식 정장 차림에는 입지 않지만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국에서는 방문처에 따라 입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정장을 입지 않지만 업무 회의, 공연관람, 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등 특별한 경우에는 남성시나 여성 모두 정장이나 적어도 세미 정장은 갖춰 입는 것이 좋다. 장거리 여행 시 비행기 내에서의 옷차림은 간편한 것이 좋다. 몸을 조이는 옷차림보다는 헐렁한 캐주얼 차림을 하고 편하게 신을 슬리퍼도 준비한다. 많은 옷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 다른 옷과 조화가 잘 되는 여러 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여성은 단색 원피스가 활용도 높아
구김이 적은 소재의 니트나 면 셔츠에 면바지 그리고 가디건 하나 정도를 중비하면 기온에 따라 서로 맞추어서 입을 수 있다. 또한 방문하는 나라에 맞게 모자와 선글라스, 샌들 등을 준비해서 다양하게 연출하면 효과적이다. 곳에 따라서는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남성이라면 콤비재킷하나, 여성이라면 부피가 적은 단색 원피스와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하나정도 챙겨 넣는다면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8. 나라마다 다양하게 부르는 호칭 예절
우리나라 에서는 격식을 갖춰 상대방 이름을 부를 때 '~씨'를 붙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좀 더 공손하게 '~님'을 붙이기도 하고, 직함이나 직급을 붙이거나 나이가 많이 나는 경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한다. 우리는 성을 포함한 이름전체를 푸는 것을 예의로 생각하는데 비해 어떤 국가에서는 성만 부르는 호칭의 형태가 최대의 예의가 되기도 하고, 단지 직위나 직함으로 상대를 부르는 국가도 있다. 나라별 상대나 상황에 따라 주로 쓰이는 호칭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공식석상에서 대부분 여자에게 '미스'나 '미세스', 남자에게는 '미스터'를 성 앞에 붙여서 부른다. 파티나 모임 등의 편안한 자리에서 만났다면 이름만 부르는 것도 무방하다. 단, 상대방의 이름을 잘못 부르면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 발음한다. 자신이 없으면 사전에 어떻게 발음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레스토랑 등에서 서비스하는 점원들에게 남성은 웨이터(Waiter)여성은 웨이트리스(Waitress)라는 정식 호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미스'나 '마스터'로 부르거나 '익스큐즈미(Excuse me)라고 하기도 한다. 단지 헬로우(Hello)나 헤이(Hey)는 무시하는 어투로 들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남성과 여성 구분해서 사용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름이나 성 뒤에 '~상'을 붙여 호칭하는데 우리나라의 '~씨'에 해당한다. 그러나 위계질서가 철처한 일본 사회의 특성상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위를 이름 뒤에 붙여서 부르는 것이 좋다. 만약 직위를 잘모를 때는 차라리 영어식으로 '미스터~'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나 식당이나 상점에서 점원을 부를 때도 '스미마생'이라는 말로 시작하면 무난 한다.
중국에서 점원을 부를 때 남성은 '시엔성', 여성은 '샤오지에'라는 호칭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남녀 구분 없이 '푸우위엔'이라고 부르는 추세다.
프랑스에서는 미혼 여성에게는 성 앞에 '마드모아젤', '기혼 여성에게는 '마담', 남성에게는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무슈'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실례합니다'의 의미로 호칭 앞에 '파르동(Pardon)'이나 '익스큐제무아(Excuze-moi)를 넣기 한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프라우', 남성에게는 '헤르'라고 하며, 미혼 여성의 성 앞에 '프롤라인'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한다. 레스토랑 등에서는 호칭 대신 '비테(Bittle)'라고 하면 '실례합니다.'란 의미가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미혼여성과 기혼에게 각각 '세뇨리따 ', '세뇨라'라고 호칭하며 남성에게는 공히 '세뇨르'라고 한다. 이 호칭은 스페인어 권 국가와 브라질을 비롯한 포르투갈어 권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에서 호칭은 배우 중요하다. 학력이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나는 수단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사나 석사 학위를 받는 사람의 경우 인문계는 '리센시아도(여성은 리센시아)', 이공계 학사나 석사 학위를 받는 경우는 '잉헤니에로'라는 호칭을 이름 앞에 붙여서 부른다.
아랍권에서는 '야'가 존칭의 하나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아랍 국가에서는 이름이나 직위 앞에 '야(Ya)'를 붙이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종교지도자에게 '야 쉐이크'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야, 핫지', '야, 암미'등도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호칭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친한 경우나 혹은 상대방을 낮춰 부르는 의미의 '야'와는 정반대의 의미라 할 수 있다.
9. 외국인과의 대화법(화제, 매너, 제스처 등)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Mind your own business)' 미국인이 일상생활 에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탓이다. 서로 간섭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으며 각자 방식대로 사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프라이버시 존중이다. 세계화에 따라 요즘 미국 등 서구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경우 서로 개인적인 생활에 관련된 것은 묻지 않고 말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 낯선 외국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 수입, 재산, 직책, 건강문제, 종교, 정치 등이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것에 해당된다. 상대방이 가진 물건의 가격을 묻는 것도 질문받는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날씨, 여행, 스포츠, 영화, 음악, 취미생활 등 가벼운 화제 (Small Talk)가 무난하다.
스포츠, 영화, 음악 등이 무난한 화제
상대가 미국인이라면 미식축구나 야구가, 프랑스인 경우 와인이 서로를 가깝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 되려면 꽤 많은 사전지식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으로 이민간지 10년이 넘은 한 친구는 지금도 "미국인이 미식축구 등에 관한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을 볼 때면 '나는 아직 미국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곤 한다. 외국인을 만나면 상대방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고향이나 출생지가 화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유념해야 할 게 있다. 민족적 배경(Ethnic Background), 즉 혈통을 화제로 삼을 경우다.
이것은 출신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초면인 미국인에게 혈통에 관해 묻는 건 예의가 아닌 것으로 통한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 마치 인종적 편견을 가진 사람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먼저 자신의 혈통에 관해 말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서로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 혈통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T.P.O 즉,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게 얘기하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대화 시 주위 두리번거리는 건 실레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얘기하는 도중 불쑥 끼어드는 행위는 무례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인들은 오히려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토론하기를 좋아는 성향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직성이 풀린다. 영국에서는 침묵이 미덕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결코 미덕이 아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람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전부를 말하기 보다는 적당한 선까지 얘기하고 나머지는 상태가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즉, 전체적으로 간접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쓰는 걸 점잖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느 나라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싫어하는 화제는 피하고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대화 시에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어깨 위로 제스처를 크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10. 외국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사진촬영 에티켓
쿠웨이트에서 현지 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응한다면 괜찮다. 이슬람 국가가 아니더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사진 촬영을 할 경우 좋아할 리 만무하지만, 쿠웨이트는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두바이도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그래서 차도르를 착용하지 않는 여자도 볼 수 있고 외국인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먼저 접근하는 현지인도 봤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슬람 국가에서는 모르는 여성과 사진을 같이 찍는 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성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온 몸을 가리는 그들이 아닌가. 더욱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이교도들과의 접촉에 호의적지 않다. 외국에서 현지인들을 촬영할 때는 항상 그들의 관습과 정서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가 사진 찍히기를 꺼려할지도 모를 상황이면 먼저 의사를 물어보는 게 무난하다. 무턱대고 셔터를 누르다간 낭패를 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현지인의 관심과 정서 고려해야
특히 사진 촬영 금지구역에서 셔터를 누르지 않는 건 기본이다. 과거 한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내 모나리자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 창피를 당한 적이 있었다. 밀로의 비너스 앞에서 비슷한 광경을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두 곳에서 박물관 안내원 몰래 '증명사진'을 찍은 다음 나머지 전시품을 건성으로 보고 나오는 한국 사람도 있었다. 단체 관광객이 외국 여행에 나섰던 초기의 일이다. 그때 지금처럼 웃지 못 할 상황은 이제 없어진 듯하다. 하지만 ' 나 하나쯤이야 '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은 아직도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호찌민 묘소는 사진 촬영 금지구역이다. 그런데도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없지 않다 자기들 규칙을 따라주지 않는 한국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게 될까? 혹시라도 교만하다는 느낌을 주게 되지는 않을까?
한국 낙서도 나라 망신시키는 일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인상은 그 같은 경험들이 쌓여 형성되는 법이다. 외국에 나가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외교관이라는 말을 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또 한가지 꼴불견은 유적지나 유명 관광지에서 보게 되는 한글낙서다. '어쩌면 이런 곳에까지 흔적을 남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였던 독일 하이델베르크 고성에 있는 거대한 술통에 새겨져 있는 한글 이름은 약과다. 스위스 용프라우의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등에 남겨진 낙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한국인, 제발 국가 망신시키지 맙시다' 라니 누가 망신시켰는데? 딴 사람더러 국가 이미지 말라고 걱정할 것 없다. 내가 사소한 것부터 소홀히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11. 레스토랑 에티켓 - 남자는 여자 왼쪽에, 냅킨은 주빈이 먼저 편 다음에
동서양 음식 문화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테이블 매너는 음식을 즐겁게 먹기 위한 일종의 약속이다. 그런 만큼 상대방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 게걸스럽게 먹거나 불결하게 보이는 행동을 한다든지 식사 도중 소리를 낸다면? 손에 든 나이프를 흔들며 대화를 한다면? 가족들과 가볍게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닌 격식을 갖추어야 할 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 매너에 특히 유념해서 신경 써야 할 몇 가지를 중점적으로 짚어본다. 웨이터가 손님을 맞는 레스토랑은 여자가 앞장서서, 남자는 그 뒤에 들어간다. 의자를 앉을 때는 상석이 어디인지 구분해야 한다. 통상 웨이터가 맨 먼저 빼주는 의자가 상석이다. 착석할 때 자기 좌석만 빼고 먼저 앉는 건 매너 제로. 여성이나 어른 또는 윗사람이 앉도록 의자를 빼주거나, 그들이 자리 잡기를 기다렸다가 앉는 건 기본이다.
테이블 위에 부채 등 휴대폰 올려놓는 건 실례
남성은 여성 왼쪽에 앉는다. 여성의 호스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의자와 식탁과의 거리는 주먹 두개 정도면 무난하다. 식사가 시작된 뒤에 의자를 움직이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여성은 핸드백을 의자와 허리 사이에 두면 된다. 장갑, 부채 등 어떤 휴대품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
냅킨은 펴지 않는 상태로 무릎 위에 가져와 조용하게 편다. 냅킨을 식탁에 앉자마자 펴는 것은 실례. 주빈이 착석해 옆 손님과 인사말을 나누는 등 어느 정도 식탁이 안정된 상태가 됐을 때 펴야 한다. 손님이 먼저 냅킨을 폈다고 호스트가 식전 기도를 해야 할 경우 난처할 수 있다. 기도 뒤에 냅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손님은 냅킨을 식탁에 다시 올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식사 전 인사말이나 건배를 하는 경우에도 그 뒤에 편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른 손님과 인사를 할 때는 왼손에 냅킨을 쥔 채 일어난다. 식사 중에는 되도록 자리를 뜨지 않아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자리를 잠깐 비울 때는 냅킨을 식탁 위에 두면 안 된다. 식사가 끝난 것으로 웨이터가 오해할 수 있다. 그 경우 의자 위에 놓거나 식탁에 걸쳐 접시에 눌러 놓는다.
냅킨은 식사 마칠 때 까지 무릎 위에 둬야
냅킨은 입과 핑거 보울을 사용한 손가락만 닦는다. 그 외의 것을 닦을 때는 자신의 손수건이나 종이 냅킨을 사용한다. 냅킨으로 나이프, 포크, 접시 등을 닦는 것도 안 된다. 식탁에 물을 엎지른 경우 웨이터가 처리하도록 맡겨야 하며 냅킨을 사용하지 않는다. 냅킨은 식사를 마친 뒤, 차를 마실 때 까지 무릎 위에 둔다. 사용이 끝난 뒤에는 접시 왼쪽에 가볍게 접어둔다. 테이블에 앉은 뒤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자 할 때 메뉴를 성의 있게 쭉 훑어보고 나서 여유 있는 모습으로 주문해야 한다. 손님으로 초대받았을 경우 싼 음식을 시키거나 너무 비싼 음식을 주문하는 것보다 중간 가격대 메뉴를 선택하는 게 좋다. 식사를 하는 중에는 대화할 때 제스처를 크게 하면 서빙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는 것은 실례다. 접시 위치를 옮겨서는 안 되며 포크 등을 떨어뜨렸다면 직접 줍지 말고 웨이터가 치울 때까지 기다린다. 식사하면서 음료를 마실 때는 입안 음식을 모두 삼킨 뒤에 마신다.
첫댓글 팁은 동전이 안 좋은 것 맞어
케나다 마지막밤 지내고 케나다 달러 모두 써버려야한다며
동전을 있는대로 털어놓는 동생을 말렸단다.
기분좋게 지폐를 놓아두자고
그리고 동전은 거리의 악사에 부어주고
같은 값이며 KOREA 욕 안 먹이는 것이 좋겠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