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아이들 구경하라고 닭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토끼와 강아지까지 식구가 늘었습니다.
이젠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로는 모자라서 주말이면 들판으로 먹이구하러 다녀야 한답니다. 특히 토끼는 얼마나 먹어대던지...
토종 장닭입니다. 얼마전 1인자와 암닭 및 중닭 5마리를 분양 보낸후, 2인자 설움을 떨처낸 넘입니다. 다리및 부리가 검고, 황갈색의 빛나는 깃을가지고 있는 토종닭입니다. 지난번 수닭이 많아서 3마리 백숙을 해봤는데, 놓아 길러서 그런지 거의 지방이 없었습니다.
장닭의 노력은 실로 가상합니다. 먹이는 항상 암닭이나 병아기에게 양보하고, 사주경계 및 알을 낳으러 갈때는 보디가드까지... 어찌보면 이시대 진정한 사나이가 아닐런지...ㅋㅋㅋ
장닭과 암닭들입니다. 앎닭중엔 오골계도 한마리 있습니다. 오골계 계란은 까맣지 않더군요. ㅎ 암닭들도 모성애가 정말 깊습니다. 알을 품거나 병아리가 된 뒤에도 위험을 무릎쓰고 보호하며, 먹이는 모두 병아리에게 양보합니다. 요즘엔 하루에 계란이 3개씩 쌓이는데 겨울철이라서 얼지않게 바로 수거해 옵니다. 내년 봄에 다시 병아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2인자인 오골계 장닭입니다. 아무래도 오골계와 토종닭의 잡종인듯 합니다. 병아리때는 까만 색이었는데... 그래도 꽤 멋진 넘입니다. 덩치는 1인자보다 크지만 년식이 2달 어려서 그런지 1인자에게 쩔쩔 맵니다.
닭들이 들어가서 쉬는 집입니다. 닭은 유난히 추위에 약해서(특히 차가운 땅의 냉기) 비닐로 바람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아침일찍 문열어주고, 저녁엔 문닫아주고... 닭장의 바닥은 쥐등의 침투를 막기위해 깊이파서 나무 판자로 벽 및 바닥을 깔아 놓았습니다.
닭들의 놀이터는 울타리 및 그물망 지붕이 있습니다. 울타리가 없을 때는 토끼 한마리가 들고양이에게 당했습니다. 그래서 토끼장과 닭장에 울타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지붕 그늘망은 부엉이나, 매, 올빼미등으로부터 병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울타리 옆쪽으로 야외 놀이터가 따로 울타리만 만들어서 준비되어 있습니다. 닭들이 노는 자리엔 풀이 거의 없어서 좋습니다. 닭떵도 나무에 아주 좋은 거름이 되구요.
숫토끼입니다. 새끼를 원하지 않는한 반드시 암토끼와 떼어 놓아야 합니다. 토기는 1달에 한번씩 새끼를 낳을 수 있는데, 새끼 낳은뒤에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다시 새끼를 배면 힘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배란일이 따로 없습니다. 숫토끼가 암컷의 등을 자극하면 배란이 된다네요.
토끼 한쌍이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는데 9마리가 나왔습니다. 3마리는 분양 보냈지만 아직도 바글거립니다. 얼마나 먹고 싸고 뛰어다니는지, 꽤나 바쁘게 만듭니다. ㅎ 그래도 정말 귀엽기 그지 없습니다. 좀더 작았을 때는 아이들이 항상 안고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순이 입니다. 꽤나 진돗개 백구 스럽긴 한데, 처음 강아지로 가져왔을때는 얼마나 쑥쓰러워 하던지...짖지도 않고, 주인을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요즘엔 제법 짖기도 하고 꼬리도 살랑 거립니다. 올해 5월경에 새끼를 가질 예정입니다. 강아지때 유행성 장염에 걸려서 거의 죽을뻔 했는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서 간신히 살렸었습니다. 그이후로 되도록이면 매어서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 우리 가축들이었습니다. 동물들 뒷바라지가 만만치 않지만, 배우는 점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덤으로 부산물도 좋습니다.
첫댓글 진순이는 혈통이 있는 놈 같네요... 생김새가... 핵무기님이 부지런하시니 저 많은 식구들을 건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닭 건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진짜 열심이시네요.. 요즘 토끼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거기다 식구까지 많으니 ..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