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기산행-금수산(충북 제천)

[미리내]

금수산(망덕봉~금수산~신선봉~미인봉~조가리봉)

☞ 산행일자 : 2013. 10. 27.(맑음)
☞ 산행경로 : 능강교~망덕봉~금수산~단백봉~신선봉~미인봉~까리봉~능강교
☞ 산행거리 : 실거리 약19.9km
☞ 산행시간 : 약 8시간
☞ 주요구간 진행시간
 - 09:20  능강교
 - 12:03  망덕봉
 - 12:16  얼음골재
 - 12:35  살바위고개
 - 12:46  금수산    

 - 14:05  단백봉
 - 14:23  신선봉
 - 15:51  미인봉
 - 16:24  조가리봉
 - 16:38  정방사 갈림길
 - 16:46  정방사
 - 17:21  능강교

별뫼산악회 창립기념 정기산행으로 금수산을 간다.
몇년전 금수산을 산행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금수산과 소용아릉의 일부만
다녀 왔기에 항상 그 구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소용아릉의 남은 구간과 신선봉 미인봉 등을 돌아보게 되었다.

능강교 입구에서 간단하게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첫 산행기념 인증 샷을 시작으로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능강교 우측 얼음골로 진입하는 입구엔 커다란 얼음골 안내석이 반기고..
도로변엔 제법 단풍이 들기 시작하지만 아직까진 조금 부족해 보인다..
잠시 도로를 따르다가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완만하게 잘 닦인 등로에 걷기에 좋다..
잠시후 통나무 다리가 놓인 계곡을 건너니 도로변에 여기저기 돌탑들이 보인다.

금수산자락 능강계곡 상류에는 삼복 더위에도 얼음이 나는 얼음골이 있다.
여름에도 시원하여 한기를 느끼게 하는 얼음골은

지대가 높고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은 곳이다. 

겨울철에는 물이 얼어 봄을 지나서 여름에도 무릎깊이로 돌을 들쳐내면

얼음을 캘 수 있지만 큰 비가 온 직후에는 얼음을 볼 수 없다.

얼음골의 능강계곡을 흐르는 물길은 양쪽에 병풍을 두르고

꿈속에 노닐던 도화원 같은 곳이 있어 그 신비함이 일품이다.

한 편 계곡 왼쪽 능선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고찰 정방사가 암벽아래 자리잡고 있으며,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되었다.

우측의 산길을 들머리로 하여 좌측 정방사에서 내려오는 길을 날머리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비록 자연석을 이용한 돌탑이기는 하나

지역마다 별다른 특징도 없는 돌탑을 마치 경쟁처럼 쌓아올리니

그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잠시후 얼음골 3.65km 이정표 앞에서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 다시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차츰차츰 오름길이 시작되고 육산이던 등로는 간간히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암봉위에 올라서면 건너편 신선봉 미인봉능선이 파노라마처럼 계속해서 시야에 머물고..

제법 힘깨나 들이며 소용아릉이라 불리는 암봉구간을 거의 지날 즈음

로프를 이용해 가파른 암벽구간을 내려서고 다시 오름길을 오르며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낯익은 멋진 침봉 하나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제서야 몇년 전 지나왔던 구간임을 알아챈다..
그 때는 시간때문에 소용아릉을 반쯤 가다가 다시 망덕봉으로 되돌아 왔었다..
드디어 암릉구간은 끝나고 낙엽 쌓인 등로를 따라 망덕봉에 오른다...

소용아릉에서 본 신선봉 암릉구간..

망덕봉이 보이고..

산부인과 바위..

원래는 아래의 바위사이 구멍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냥 바위위로 통과..

지나온 능선. 

가운데 산부인과 바위가 보인다.

지나온 능선과 가운데 고무실계곡이 충주호와 닿아있고

멀리 희미하게 월악산도 보인다..

충주호 너머 월악능선도 보이고...

월악 영봉을 당겨보고..

가파른 직벽구간이라 지체가 좀 되었다..

인상깊었던 멋진 침봉...

망덕봉..

망덕봉에는 한무리의 산행팀이 한 사람씩 사진찍느라 도무지 틈을 주지 않는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사진 한 장 찍자며 양해를 구하고 다시 금수산으로..

얼음골재..

한고비 내려섰다가 얼음골재를 지나 다시 오름길.. 

제법 숨이 찰 무렵 살바위고개 앞에 도착하고
주변엔 온통 식사하는 등산팀들로 북새통이다..

오늘 일정은 이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붙어야 하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금수산에 다녀오기 위해 곧장 금수산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살바위고개..

지나온 망덕봉..

금수산..

금수산 정상 주변은 그야말로 각처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북적북적..
사진 한 장 찍기도 힘들다..  잠시 서성거리다가 겨우 인증샷을 마치고 그대로 내려온다..

망덕봉과 충주호..

다시 돌아온 살바위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신선봉으로 가기위해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적이 별로 없는 능선은 등로를 분간하기도 힘들지만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을 따라 진행하다보니

제법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해발 900봉이라 적힌 단백봉에 오른다.

능강계곡 갈림길..

단백봉..

단백봉에서 물한모금 마시며 잠시 한 숨 돌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신선봉으로 향한다..
걷기에 별 부담이 없는 완만한 등로를 따라 20여분후 돌탑이 있는 신선봉에 도착한다..

신선봉..

신선봉에서 다시 20분쯤후 전망대에 닿고 다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소용아릉보다 길지는 않지만 제법 가파른 오르내림과

운치가 있는 암릉구간을 지나고 다시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를 지나서도 한동안 주변 조망을 하며 도착한 미인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학봉..

암봉구간을 지나며..

이 구간에서 바위에 스틱이 걸려 톡...

수직의 철계단을 내렸다가 다시 오른다..

전망바위

암봉엔 역시 소나무가 제격...

지나온 구간..

정상부에 전망대가 보인다.

가운데 학봉이 보이고..

킹콩바위와 뒷쪽의 학봉..

킹콩바위..

지나온 구간..

학봉전망대..

아래 학현리 마을과 동산, 작성산 능선..

손바닥바위..

미인봉..

미인봉은 이름과는 달리 막상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

미인봉에서 조가리봉 방향으로 10분쯤후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에 산악회시그널이 달렸다.
정방사로 하산하는 길인 것 같았지만 조가리봉을 다녀오기 위해 곧바로 진행한다..

수월할 줄 알았던 조가리봉 가는 길은 다시 암릉구간과 가파른 등로가 기다린다..
눈앞에 보이는 암봉을 올라서면 조가리봉인 줄 알았더니

조가리봉은 다시 저만큼 멀리 자리하고 있다..

미인봉은 원래 저승봉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전하는 얘기로는 천길바위 벼랑에 갇힌 저승골은
예로부터 골이 깊고 으슥해 한 번 골짜기로 들어서면

그곳을 빠져 나오는 사람이 없어 저승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나 돼지 저(猪), 승할 승(勝)자 즉 멧돼지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란 게 정설이다..

정방사 하산길..

조가리봉으로 가기위해 직진한다..

돌아본 미인봉..

조가리봉 0.3km 이정표가 있는 곳에 올라서니 좌측으로 다시 정방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조가리봉..

충주호..

조가리봉 오름길도 온통 암봉투성이다..

조가리봉..

생각보다는 멀게 느껴지는 조가리봉을 힘들게 올라서니

여기도 역시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고
단지 지나온 구간 방향으로만 시야가 열려있다..

잠시 조가리봉에서 쉬었다가 왔던길로 되돌아와

이정표앞에서 정방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제법 뚜렷한 등로를 따라 8분정도 내려서니 정방사...

조가리봉에서 오늘 지나온 구간이 한 눈에...

정방사..

정방사에 내려서니 뒤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벽이 이채롭다..
잠시 정방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서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내려서면 처음 출발했던 능강교 입구에 도착한다...

금수산 정방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사찰로서

신라 문무왕2년(662) 임술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다.

정방사 창건설화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문하에는 여러 제자가 있었다.

그 중에 정원이라는 제자가 십여 년이나 천하를 두루 다니며 공부를하여

세상사가 모두 무상함을 깨닫고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고자 스승을 찾아다녔다.

수소문 끝에 스승이 원주에 있는 어느 토굴에서 수행하고 계심을 알고 대사를 뵈러가니,

스승은 큰 반석에 앉아 정진을 하고 계셨다.

정원은 스승 앞에 나아가 절을 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자 하옵니다."

스승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정원이 다시 여쭈었다.

"십여년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을 하여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간을 떠나지 않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원이 이렇게 말씀드리고 다시 삼배 합장하니, 그제서야 스승인 의상대사께서

"너의 원이라면 이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어 불법을 흥포하여라,

산 밑 마을 윤씨 댁을 찾으면 너의 뜻을 이루리라." 하셨다. 

정원이 고개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니 스승께서 던진 지팡이가

하늘에 둥둥 떠서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며칠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뒤를 따르니 지금의 정방사 자리에서 멈추어서는 것이 아닌가.

산세는 신령스러워 흡사 범왕궁의 자리와도 같았다.

정원은 즉시 산 밑 마을의 윤씨 댁을 찾아 그 뜻을 전하니 주인은

"어젯밤 꿈에 의상이라는 스님이 흰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있고 불연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절 짓는데 도와주길 바라오' 하더니 구름을 타고 가셨습니다." 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창건된 사찰은 정원스님의 '정(淨)'자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뜻의 '방(芳)'자를 써서 정방사라고 하였다.

능강교...

산행도..

[산에들다]

그저께의 행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역작의 산행기입니다.
시간이 없어 다 읽지 못했지만 다시 찬찬히 음미해보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미리내]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산녀]

감사합니다..함께 할수 있는 그자체만으로도 우리별뫼의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미리내]

회장님, 총무님 덕분에 좋은 산행한 것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릴께요..

[산녀]

제가 한일은 없구요..우리 이대장님이 고생많이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이준철]

수많은 사진에다 실감나게 쓴 산행기 거기에 제가 만든 지도를 더욱더 업그레이드한 지도를 보태니 후답자에게는 찐짜 큰 도움이 될만한 명실산부한 산행기입니다. 미리내님의 산행기가 등장한다는 것은 저희 별뫼산악회의 영광입니다.
저희 산악회와 함께하지 않은 산행기라도 좋으니 자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미리내]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고요.. 평소 준철님의 덕망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한 것 같습니다.
산행지도 사람들도 모두모두 맘에 들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담 달에도 기대해 봅니다.

[하가행]

미리내님 산행기는 읽을 수록 감명 그자체입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미리내]

하가행님도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자주 보입시다..

[포인트]

산부인과 바위 라는 것도 있군요..이름이 잼 있어요ㅎㅎ더구나 친숙하니~~
미리내님! 잘 보고 갑니다~~^^

[미리내]

허이구~~ 이 동네에도 납시셨네요..ㅎㅎㅎ
얼굴을 보여 주셔야지.. 담에 함 보입시다..

[포인트]

ㅎㅎ저도 인제 짬밥이~ㅎㅎㅎ
미리내님!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핵에너지]

방가운산님들 다모였네요.방갑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산에서 함씩 뵙길 바랍니다...^^*

[미리내]

핵에너지님 얼굴 본지 오래됐습니다.
언제 함 봐야되는 것 아닌가요? ^^

[조아]

미인봉에서 부터 함께 하셔서 깊이있는 사진 담으시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올려주신 명품산행기록 잘 보았습니다~~~

[미리내]

산 지식이 짧아 기록을 올릴 때 마다 늘 송구스럽게 짝이 없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님들 덕분에
졸작이나마 올려봅니다. 그저 너그러히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