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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MEDIUM' '영매'라는 뜻
바로 이 남자. 여쥔공의 남편 죠 드브아
그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바로 이 금발 세자매
그래서 정말 재미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은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지난 시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상기시켜주며 막을 올리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디발로스 검사는 검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스캔론 형사는 홍보과로 전출되었으며, 앨리슨도 일자리를 잃었건만 앨리슨때문에 남편마저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위기의 상황속에서 이번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드보아 부부에게 닥친 이런 악재는 내가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위기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경제적인 위기라는 직격탄마저 맞게 되는데, 장을 보다가는 카드가 안되서 망신을 당하고, 사춘기 딸에게는 용돈 한 푼 제대로 주지 못하며, 집으로는 노이로제가 걸릴만큼 카드회사에서 독촉 전화가 빗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집안의 가장인 조는 일자리를 계속해서 알아보지만 취업이 되질 않아 하루하루가 불안한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고 결국은 엄마에게 돈을 빌리는 사태까지 가고 마는데, 이런 어려운 드보아 가족의 모습은 경제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투영시킨 모습임을 눈치챌 수 있었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예지력이라는 소재에 이렇게 지극히도 현실적인 상황을 접목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자체가 또 한번 이 작품을 마음에 들게 한다.
결국 드보아 부부의 위기 상황이 언제쯤 극복될까 지켜보는게 어쩌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3화때 앨리슨의 활약으로 조가 면접을 본 회사의 사장딸이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결국 조는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결론을 보여주면서 애를 태우게 하고, 6화에서 디발로스 검사가 선거에 나가면서 앨리슨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전략을 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답답한 상황이 좀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중간에 잠깐씩 스캔론 형사의 요청만 받을뿐 정식적으로 이 안정적인 일자리는 마지막회에 가서야 복귀하게 된다.
조도 취업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투자도 받게 되지만 이 야심찬 프로젝트도 투자를 해준 매건의 얼굴만큼이나 화사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예상했건만 결국은 마지막회에 댓가가 돌아오긴 하지만 뒷통수를 맞은거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고 있어 이래저래 이번 시즌 드보아 가족은 직업적, 경제적 위기에서 허덕이는 힘든 생활고속에서 한 시즌을 보낸 셈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대상을 반영한 것도 좋은 시도였건만 이 작품은 이 와중에도 재미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6화에서 브리짓이 독촉 전화를 하던 카드 회사 직원의 불행을 정확히 예언하고 경고함으로써 연체전화가 3개월간 오지 않을 상황으로 한숨 돌리게 된다는 내용을 보여주며 이런 사소해보이는 상황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역량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 한다.
이번 시즌 앨리슨은 디발로스 검사의 공백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일을 하며 앞선 시즌과는 다른 환경에서의 활약을 보여주게 되는데, 1화부터 신시아라는 사설탐정이 등장해 앨리슨에게 일거리도 주고 때로는 성질만 부려서 열받게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콤비가 탄생할거라 예상하게 했었다.
하지만 결국 10화에서 안타까운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신시아가 퇴장하고 있어 디발로스 검사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고, 5화에서는 웬수같았던 래리 와트에게 일거리를 받아 같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12화에서는 지난 시즌에서 앙숙이 되어버린 쿠퍼 요원과 손을 잡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시즌도 다양한 상황에서 앨리슨의 능력이 발휘되면서 지난 시즌과의 차별화를 주는 모습을 여러차례 볼 수 있는데, 4화에서는 청각장애 어린이를 구하는 사건이 되니 앨리슨이 들리지 않게 되는 입장이 되면서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14화에서는 중고차의 네비게이션이 사건 현장으로 인도해주면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기도 한다.
12화와 15화때는 영혼들의 부탁과 도움으로 사건 해결을 하게 되지만 앨리슨의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 영혼의 계략에 말려들어 영혼의 뜻대로 사건이 일단락지어지는 결론을 보여주기도 한다
항상 결론이 권선징악, 인과응보로 끝나지 않는 모습은 이번 시즌에서 유독 앞선 시즌들보다 많이 등장했던 것 같은데, 5화에서는 진짜 범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감옥에 가게 되며, 6화에서도 결국 주동자는 잡아넣지 못하는 결론을 보여주고, 10화에서도 범인은 알지만 증거를 잡을 수가 없게 되자 지난 시즌에서 사위에게 딸의 복수를 대신한 장인의 모습처럼 이번 시즌도 엄마가 직접 딸의 복수를 대신하고 감옥으로 가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보여진다.
13화에서도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지만 증거가 없어서 그저 지켜보겠다는 압박을 주는 것으로만 에피소드가 종료되고 있고, 14화에서도 범인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고는 하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유독 이번 시즌은 찜찜한 결론이 많았던 것 같다.
가족들이 보여주는 능력은 이번 시즌에도 양념처럼 맛깔스러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데, 2화와 7화때는 애리얼이 꿈을 꾸면서 앨리슨이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9화때의 비키니 입은 여자의 선탠 장면과 만화로 된 꿈을 꾸며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게 되는 조의 꿈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아이템이었고, 10화때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조에게 브리짓의 꿈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도 재미난 에피소드였으며, 13화때는 안과 의사의 생각을 꿰뚫는 마리의 능력이 등장하기도 한다.
2화때의 애리얼의 꿈은 앨리슨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앨리슨의 옛 친구가 되면서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어릴 적 앨리슨의 역할이 여지껏 나온 청순했던 그녀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등장하고 있어서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에 비해 낯이 익은 인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던 것 같은데, 4화에서는 "위기의 주부들"에서 브리의 전남편이 등장해 열연을 펼쳐주고 있고, 6화에서는 "24"에서 꼴통 대통령으로 등장해 마누라에게마저 버림받는 로저가 등장하고 있으며, 16화에서는 "데미지"에서 엘렌의 애인 데이빗으로 나와 죽음을 맞이한 그 친구가 등장해 반가움을 느끼게 해줬다.
게스트중에선 11화에서 '쿠거족'이라는 새 단어를 알게 해주는 섹시한 아줌마가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 이 분은 패트리샤 아퀘트의 친언니인 로잔나 아퀘트라 한다.
자매 치고는 닮은 구석 찾기가 무척이나 힘들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전혀 자매라는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참고로 '쿠거족'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뜻하는 북미지역 신조어라 한다.
쿠거는 북미에 서식하는 고양이과의 동물로 먹잇감을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쿠거족'이라는 말이 나와 한 때 밤늦게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여성을 뜻하는 속어로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어린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결혼하는 여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5화때 보여준 앨리슨의 무성영화에서의 모습은 앨리슨과 무성영화의 느낌이 무척이나 잘 어울려서 이번 시즌 앨리슨의 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었던 것 같고, 10화때 브리짓이 자신의 꿈으로 아빠에게 예언을 하면서 "아빠, 나도 9살이야. 내 말 좀 믿어봐."라며 던진 대사는 또 한번 브리짓의 볼따구니를 꼬집어주고픈 충동을 느끼게 했는데 그러고보면 이번 시즌도 귀여운 짓은 브리짓이 다 도맡아 했던 것 같고, 11화에서 스캔론이 범인을 검거하게 되는 에피소드도 그 계기가 무척이나 코믹해서 인상깊었다.
디발로스 검사의 선거전에도 전면에 나섰고 밴 다이크 검사도 앨리슨의 능력을 인정한만큼 이제는 앨리슨의 능력이 양지로 나와 활약하는 모습을 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4개의 시즌을 이렇게 순식간에 달리게 한 역량이 있는 작품인만큼 새로 새작될 시즌도 무척이나 기대가 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