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다 백희나 / 책읽는곰
2024년 3월 8일 오은미
1. 작가소개: 백희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2004년에 출간한 첫 창작 그림책 《구름빵》으로 2005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림책 《구름빵》은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이 상연되었으며, 2010년에는 KBS에서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78부작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2011년에는 한글과컴퓨터에서 《구름빵》 아이패드용 전자책 앱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백희나 작가는 출판사와 저작물개발용역 계약을 했기 때문에 《구름빵》은 업무상 창작물이 되어서 회사측에서 저작권을 가지게 되었다. 원작자이지만 저작자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구름빵》의 엄청난 판매 수익이나 2차적 저작권료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구름빵》조차 작가의 원작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을 캡쳐한 이미지라고 한다.
2010년~2011년에는 1인 출판사 '스토리보울'을 운영하며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를 출판했다. 특히 2010년에는 걸그룹 달샤벳이 자신이 출판한 책 《달 샤베트》의 이름을 도용하여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출간한 《장수탕 선녀님》으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과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장수탕 선녀님》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 출간한 《알사탕》은 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다. MOE 그림책서점대상은 일본 각지의 서점에서 그림책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3천여 명이 직접 읽고 투표하여 뽑은 ‘가장 팔고 싶은 그림책’에 주는 상이다. 이어 2019년에는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회와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중 독자상은 어린이와 교사, 사서 교사, 그림책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상 선정 위원회는 "백희나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백희나의 매혹적인 그림책 세계는 우리를 사로잡고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하며 감동시킨다.”고 평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지에 소개되어 해외 팬을 늘려 가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연희와 버들도령』, 『나는 개다』, 『이상한 손님』,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삐약이 엄마』, 어제저녁』, 『달 샤베트』, 『분홍줄』, 『북풍을 찾아간 소년』, 『구름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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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야기나누기
1)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이야기해 보자
-구름빵을 통해 알게된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라 좋았다. 인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표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인상적이다.
-장수탕 선녀님을 읽을 때 사실적 표현과 캐릭터의 표정 때문에 아이가 무서워해서 작가의 책을 피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무서운 마음이 덜하고 작가의 책을 찾아 일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이 아니라 인형으로 만든 캐릭터와 조형물들은 연출하여 사진으로 구성되어있어 그림이 아닌 사진이 불편했다. 사진 책자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야기의 따뜻함이 사진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형화된 가족이 아닌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그림이 아닌 조형물과 손글씨 활자가 조화로웠다.
-처음에 화자가 누구인지 헷갈려서 되돌아가서 읽었다. 화자가 개인 것이 신선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 책은 관심이 없다. 어린 시절 키워었던 개에게서 꼴찌서열로 거부를 당했던 안좋은 기억으로 지금도 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 작품 속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유를 이야기해 보자
-아빠가 화가나서 화산처럼 폭발하는 장면: 개키울 때 나를 보는 듯 했다.
-가족들이 외출한 후 가족들을 기다리는 장면: 기다리다라는 글자가 구슬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고 반려인으로서 너무 공감되는 장면.
-산책나가는 장면; 기다리는 장면과 대조적으로 구슬이의 표정이 압권이다.
-구슬이가 엄마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는 줄 알았는데 엄마를 몰라보고 동동이에게 달려가는 모습; 반전이었다. 엄마를 보고 알려가는 줄 알았는데 동동이를 보고 달려가는 모습에서 동동이의 가족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3) 작가의 작품 『알사탕』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알사탕』의 프리퀄이다. 두 작품의 연관성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나는 개다』는 『알사탕』의 프리퀄이다. 등장인물이 같지만 상황은 변해있다. 알던 인물이 나와서 반가웠고 동동이와 구슬이의 어린 시절을 봐서 좋았다.
『나는 개다』를 읽고 슬펐다. 그래서 유아인 아이에게 선뜻 권하지 못했다. 동동이가 알사탕의 도움으로 먼저 친구에게 말을 걸며 성장하지만 동동이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런데 『나는 개다』를 읽고 동동이와 구슬이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았고 동동이가 할머니와 구슬이에게 사랑을 아주 많이 받았다는 점에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아빠의 잔소리가 한 장 가득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아빠의 상황이 이해가 됐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나는 개다』 『알사탕』 순서로 읽어줘야겠다.
4) 다양한 화자가 이끄는 그림책 중 개가 화자가 되어 이끄는 그림책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전개가 낯섦과 신선함을 준다. 화자인 개가 들려주는 작품 속 세상이 새로움을 이야기해 보자.
-개가 들려주는 이야기 다비드 칼리작품 『작가』 와 박자울/황동진 작가의 『개의 입장』 이라는 작품을 같이 보았다.
화자가 개여서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장면들이랑 생각들이 나와 신선했고 나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개와 인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입장도 있지만 내 가족 친구 이웃과도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5) 백희나 작가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믿고 읽는 작품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가의 작품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장수탕 선녀님』 나의 유녀 시절 목욕탕 추억이 생각났다. 특히 요구롱
인물의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재미있고 신선했다.
-『구름빵』 아이들 어릴 때 너무 많이 읽어주었던 책, 빵집에 구름빵을 팔았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한 번쯤 먹고 싶은 구름빵
『이상한 손님』 캐릭터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알사탕』 동동이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알사탕 먹고 상대방의 속마음을 듣고 싶다
3. 책을 읽고 나서
책을 덮고 표지의 구슬이를 보며 구슬아~ 한번 부르고 소파에 누워있는 우리 집 강아지 장군이도 한 번 불러본다. 장군아~ . “주인아 이제 알겠어? 인간만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고. 개도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내가 간식만 탐하며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고. 난 움직이기 싫지만 주인 운동시키려고 ‘왈왈’ 거리며 현관을 바라보는 거라고. 이제부터 내가 달리 보일걸” 장군이가 이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장군이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의 마음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작품은 『알사탕』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이다. 『알사탕』 동동이 가족이 등장하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도 등장한다. 이야기는 구슬이의 출생부터 시작한다. 구슬이의 엄청난 가계도가 나오고 구슬이와 동동이가족의 관계, 동동이와의 우정과
사랑이 작품에 따뜻하게 그려진다.
다들 바삐 나간 후 집에 혼자 있는 구슬이가 뿜어내는 ‘기다린다’ 에서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우리 집 장군이가 하울링하며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것처럼 시청각적 감각을 자극한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산책나가는 구슬이의 모습도 어찌 우리 장군이랑 똑같은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너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잘 울고 나약하며 잠자리 실수까지 하는 동동이를 지키고 돌보겠다고 다짐하는 형 같은 구슬이 모습, 배변 실수하는 모습이 동동이랑 동급인 구슬이. 아빠에게 혼나 베란다에서 소리죽여 하울링하는 구슬이를 찾아와 같이 자는 사랑스러운 동동이의 모습에서 서로 챙기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동동이와 구슬이는 서로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닐까?
동네의 모든 개들이 나의 가족일 수 있다는 구슬이가 보는 세상이 따뜻하니 참 다행이다.
같은 상황에 겪었어도 내가 보는 시선과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보는 시선을 아주 다를 수 있다. 오래전 보았던 ‘오!수정’이라는 영화에서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남, 여주인공의 시선이 달랐던 장면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었다. ‘ 내가 아는 게 진실이다’가 ‘상대는 나랑 다른 시선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로 나를 한발 딛게 해준 영화였다. 아마 아이들에게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고 다른 문제 풀이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계로 한 발 딛게 하는 그런 책.
요즘 사춘기 아들이랑 생각의 차이로 자주 얼굴을 붉히는데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야겠다. 내 깊은 의도는 모르겠지만 사춘기 소년의 미소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
첫댓글 하나의 텍스트에 다른 텍스트를 연결지어 낯설지만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내 속에 만들어내는 창조적 책읽기와 책나누기에 감동 받았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꼭 오금이모둠에서 같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이야기 나누기 기록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