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억울해 난 죽기 싫어
무엇이 억울하고 무엇이 죽기 싫어야? 밑도 끝도 없이 왜? 소리는 질러야 하는 거야?
우리는 모두 소리 지르는 사람 쪽으로 시신이 집중되었다.
마누라육순 기념으로 중국여행 다녀 온지 한해가 더 지났는데, 지금도
일행가운데 비명소리와 몸부림 하던 70대 할머니의 모습이 생각난다.
중국여행에서 양념처럼 경험하는 발마사지 서비스 받는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큰소리로 아 이 구 억울해~ 난 못 죽어 억울해서 못 죽어 ~~
도대체가 어떤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한바탕 흥분된 할머니, 할머니라고 하기에는
겉모습이 너무도 젊어 보여서 60세도 안돼 보였다.
한참을 뭐라 뭐라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가 또 난 억울해서 못 죽어 ~
어느 정도 소란이 가라앉은 다음, 들어본 얘기는 이런 사연이었다.
젊어서는 약국을 경영하여 벌어 모은 돈으로 서울 여기저기 땅도 사고, 건물을 짓고 일식집도 크게 경영하고, 본래의 약국업과는 상관없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다. 오로지 돈 버는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다가 어느새 세월이 여기까지 흘러 이제 70대 후반에 와서야 잠시 큰 맘먹고 해외여행을 떠나왔는데, 유럽을 거쳐서 중국 상하이 장 가계 원 가계 관광을 하는 동안 피로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발마사지 받으면서 이렇게 좋은 세상을, 진 작에 한번 누려보지도 못하고 돌아보니
얼마 남지 않은 일생이 너무도 아깝다. 그 만은 돈을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써보지도 못하고 늙어버렸으니 그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벌어 모은 수십억 재산, 땅 속으로 가져 갈수도 없고 그냥 두고 가기에는 너무도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죽고 싶어도 너무 억울해서 못 죽겠다고 한다.
본시 나는 사람과 이야기 나눔을 좋아하는 천성이라 그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연세는 많으셔도 할머니라 부르기에는 너무도 젊어보여서 아주머니라고 호칭 하며 이런저런 얘기하는 동안 차분해지신 할머니 마음진정 된 듯이 이제 웃고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와 대화 하면서도, 간간히 세상이 허무하다, 남은여생을 지금이라도 마음껏 쓰고 즐겨야겠는데 이제부터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느냐 라는 말이다.
내가 아주머니!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이렇게 물어보면 사람들은 한 결 같이 정답을 못 찾는답니다. 더러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현존 하신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존재 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성경말씀에서 배운 것이지, 눈으로 확실함을 확인한 것은 아니거든요~ 아주머니 !
생각해 보세요 ~ 어린아이가 들어도, 아 ~ 맞다 ! 바로 정답이다 ! 그런 확실한 것은 바로 “사람이 반듯이 한번은 죽는다.” 란 사실입니다. 그런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라기보다, 잊고 살고 있는 거지요~
이런 말 아시죠? “인간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다“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죽는 날 까지 자기최선을 다하고 살아갈 때 죽음에 이르러 마음에 평화가 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대장암 선고 받았을 때 직접 체험 했습니다. 당시 닥터로 부터 수술 후에 죽을 수도 있다 는, 각서에 서명하고 창밖을 바라보니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가 다 소중하고 옆에 남모르는 사람이 오래오래 다정했던 사람처럼 정겹고 마음이 평화로워 졌습니다.
어떻게 내 마음에 평화를 얻는가 하 는 것이 더 소중 하지요,살아온 지난세월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 할 때 이 사회가 고맙고
이세상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주었는가 고마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퀴즈 하나만 더 풀어볼까요 ?
이 세상에서 가장 不確實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사람이 죽기는 죽더라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 보다 더 확실하지 않은 것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기에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란 말도 있듯이 인생은 나그네 그저 편리하게 쓰다가 그것은 내 것이 아니고 이 세상 것이니까 그냥 미련 없이 두고 가는 것인데, 어디에다 어떻게 두고 가는 것이 내 마음에 평화가 올까? 하는 것이 숙제지요 ~
이쯤에서 할머니 하시는 말씀, 내가 가진 돈이 100억도 더되는데 유산을 넘겨줄 곳은 없고, 어떻게 쓰고 죽으면, 내 마음에 평화가 올까 ? 하고 나를 바라보며 당신이라면 어디에 쓰고 가면 좋을 것 같나요?
난 얼른 응답했다. 심각한 얼굴로 아주머니 ! 난 내가 아주머니라면
그 돈도 모자랄 것입니다. 할머니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이 반짝 빛난다.
제가 만약 돈이 많다면 old village를 한번 건설해보겠습니다.
실버타운 같은 것 말구요! 자식도 없는 독거(獨居)노인들을 위한 작은 마을하나 만들고 구급시설을 비롯한 모든 설계를 해본다면 아마도
그 돈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아주머니라면, 그 액수에 적합하게 조용한 곳에
땅을 사고 작은 마을을 하나 만들고 운영하다가 더 힘들어지는 나이되면, 사회에 기부하겠습니다. 그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까요?
여행 일정이 끝날 때 까지 우리는 오래오랜 친구처럼 인생과 행복 그리고 희망 이야기로 함께하고 헤어졌지만, 작별하면서 나에게 적어주신 전화번호를 까맣게 잊고 지내다 지금에야 찾아보니 메모지 둔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수첩에다 잘 메모라도 해놓을걸 ~
한해가 지났으니 금년은 77세 젊어 보이시는 할머니 지금은 어디에서
마음에 평화로움으로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
2007/ 10.15 임 병 상
첫댓글 세상 거니까 가지고 갈 수가 없는데 사람들은 가지고 갈 것처럼 움켜 쥐고 놓지를 못해서 불행해하고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겠지요..저 도 그 중의 한 사람이구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ㄳ^*
그럼요 ㅡ 사람마음은 다 같아요 ㅡ 그런데 사람이 죽음이 임박했다는 마지막날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면 죄지을사람 하나도 없다고 그래요 ㅡㅎ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산다면 죄 지을일은 없겠지만 넘 슬프지 않을까요? 잘 살아야 된다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현실에 늘 감사하고 살면 그것이 후회없이 사는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