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편 2012 런던올림픽의 업적과 향후 과제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의 사격 경기는 2012년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런던 왕립포병사격장(Royal Artillery Barracks Shooting Range)에서 치러졌다. 사격 경기가 끝난 이틀 후인 8일에 귀국한 대한민국 사격대표팀에게 국내 여러 언론사들은 '금의 환향'이라는 칭호로 축하를 해주었다. 어떤 일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있었을까?
* 진종오 선수의 10M ∙50M 권총 종목 왕중왕 탄생!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선진출 1위로 오른 진종오 선수는 한 발의 실수로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50M권총 최초의 값진 은메달이었다. 바로 이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0M권총 종목에서 결선 6위에 올라 1위를 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도 은메달로 올림픽 2연속 메달획득의 기록을 세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 경기 첫 날 10M공기권총 종목에서 금메달, 50M권총 종목 5위에서 1위로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 성공과 더불어 진종오 선수는 올림픽 경기에서만 50M권총 부문에서 금2, 은1, 10M공기권총 부문에서 금1, 은1로 명실공히 국제사격연맹(International Shooting Sport Federation)에서 공인하는 50M권총과 10M공기권총 종목의 왕중왕이 되었다.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오른 진종오
선수>
* 김장미 선수의 대한민국 최초 25M권총 금메달 획득!
올림픽에 처녀 출전하는 선수 경력의 주기는 일반적으로 8년에서 10년 정도가 된다. 그런데 6년만에 올림픽 출전... 게다가 25M 권총을 잡은 지 3년만에 2012년 프레올림픽(런던)에서 이 종목 결선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여 전 세계 사격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김장미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25M권총 종목 1위로 결선진출 후 중국의 첸윙 선수에게 20발 중 15발까지는 역전을 당했다가 마지막 5발에 다시 재역전하며 우리나라 25M권총 종목의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올해 20세로, 34세인 진종오 선수와 나이로만 비교해 보면 앞으로도 3~4회는 더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사격은 관록, 선수경력과 관계가 있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정상에 오른 김장미 선수는 국제사격연맹의 세계랭킹 1위와 본선 올림픽 신기록과 결선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대 기록을 갖게 됐다.
<20살의
금메달리스트 김장미 선수>
* 최영래 선수의 불굴의 투지로 보여준 50M권총 은메달 획득!
사격 국가대표 선발전은 보통 6차전에 걸쳐 종합 점수와 전체 평균으로 계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으며, 매회 선발전은 피를 말리는 접전으로 치열하게 진행된다. 30세의 최영래 선수도 2명의 올림픽 선발 기준에 2위로 통과되어 선발이 되는 듯 했으나 무명이라는 이유로 아시안게임 3관왕인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심적 고통을 겪었고, 온갖 마음고생을 한 최영래 선수는 우여곡절 끝에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였다. 사격 경기 9일차인 50M권총 종목에서 결선 1위로 진출하여 10발 중 9발까지 1위를 지키다가 마지막 10발째에서 실수를 하며, 선배인 진종오 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장내 아나운서의 은메달 발표가 나오자 최영래 선수는 그 동안의 인내, 좌절을 극복한 시일들을 회상하며 북받친 울음을 터트렸다. 메달획득 의 기쁨에 환호보다는 끝까지 해보이겠다는 불굴의 투지로서 보여준 의미가 더욱더 가치 있게 표현된 순간이었다.
<은메달을
따고 환호하고 있는 최영래 선수>
* 김종현 선수의 20대 뚝심으로 50M 소총 3자세 은메달 획득!
올림픽 15개 종목 중 가장 경기 시간이 긴 종목은 50M소총 3자세 남자 경기이다. 본선경기만 3시간으로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쏴), 슬사(앉아쏴)를 각각 40발씩 총 120발 사격하는 경기이다. 또한 이 종목은 역대 이탈리아, 미국, 헝가리,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는 결승경기 진출 조차도 힘겨운 종목이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역대 올림픽에서 50M소총 3자세에서 결선 진출에 오른 적도 없었으며,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2위와 1점의 차이를 두고 결선 5위로 진출한 김종현 선수가 최초이다. 이미 1위의 이탈리아 캄프리
아니 선수는 본선 점수가 9점이나 앞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2위부터 6위까지는 2점차이로 한발로도 1~2점은 바로 바뀔 수 있는 사격 결승 경기 중 점수 편차가 큰 종목이다. 그야말로 올라갈 수도 있고 추락할 수도 있다.
결선경기는 시작되었고, 김종현 선수는 초반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하여 집중하기 시작했다. 결승경기의 선전으로 2위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미국의 애몬스 매튜선수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지막 발을 남기고 1위 이탈리아, 2위 미국, 3위 대한민국 순으로 다시 원점으로 됐고 2위와의 점수
차이도 1점이 더 차이가 나는 재 역전된 상황이었다. 미국의 애몬스 매튜... 세계랭킹 3위로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 50M소총복사 종목에서 금, 은메달을 획득을 했지만 50M소총 3자세의 결선경기에서는 늘 취약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10발째 사격! 이것이 왠 일인가... 애몬스 매튜선수의 올림픽 세 번째 실수와 김종현 선수의 선방으로 다시 재재역전으로 은메달 획득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값진 은메달이며 50M 소총종목에도 큰 경사지만 20대의 묵묵한 김종현 선수의 뚝심이 통한 순간이었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종현 선수>
* 향후과제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사격 메달 순위를 보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1> 런던올림픽 사격 메달 순위(자료출처: 국제사격연맹)
순위 |
국가 |
금 |
은 |
동 |
합계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달순위 |
1 |
대한민국 |
3 |
2 |
- |
5 |
6 |
2 |
미국 |
3 |
- |
1 |
4 |
2 |
3 |
이탈리아 |
2 |
3 |
- |
5 |
5 |
4 |
중국 |
2 |
2 |
3 |
7 |
1 |
5 |
벨라루스 |
1 |
- |
- |
1 |
- |
5 |
크로아티아 |
1 |
- |
- |
1 |
14 |
5 |
쿠바 |
1 |
- |
- |
1 |
14 |
5 |
영국 |
1 |
- |
- |
1 |
- |
5 |
루마니아 |
1 |
- |
- |
1 |
- |
10 |
프랑스 |
- |
1 |
1 |
2 |
14 |
사격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의 국방력이라고도 표현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위를 한 우리나라는 올림픽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고, 미국, 중국과도 대등한 입장이 되었다. 힘들게 정상에는 올랐으나 이 자리를 지키고 유지하려면 우리가 향후 꼭 해야 될 과제가 있다. 첫 번째로 현재 사격 경기용 총기는 일반 무기 총포류와 동일하게 분류되어 있어 총기단속법에 매번 저촉이 돼 원활한 사격훈련(연습, 수업)을 하는데 있어 많은 애로점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보완 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국내에 경기용 총기의 보급은 과거와는 달리 수입과 보급절차에 문제는 없으나 이를 사용하는 훈련(연습, 수업)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야말로 뛰어 놀만한 운동장이 없는 것이다. 체육시설은 스포츠에 있어 ‘바늘과 실’ 관계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스포츠 선진국처럼 정부주도의 체육시설 보급과 지역 일반인 들에게도 체육 시설이 개방이 되어 엘리트 스포츠 클럽에서 유지, 관리하여 훈련(연습, 수업)과 경기를 통해 생활(사회)체육의 확대와 더불어 엘리트 스포츠가 주도하는 선진국형 스포츠가 돼야 하겠다.
Writer. Lee, Jong-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