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배우고 나서부터 해보고 싶었던 완행열차 일본종주를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4주간 한번에 가는 것이었지만, 사정상 두번에 나눠서 가게 됩니다.
1차는 3월하순에 마쿠라자키에서 교토까지,
2차는 8월에 교토에서 왓카나이까지 가게 됩니다.
(사진 001) 드디어 가고시마로 출발합니다.
집 앞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명성운수 3300번이 운행되고 있지만, 출국일은 항상 일찍 일어나게 되어 아예 일찍 나가서 저렴한 코스로 갑니다.
보통 이용하는 코스는 신성 56번을 타고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화물역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갑니다.
화물역에서 내리는것이 200원인가 300원 저렴한것도 있지만,
화물역에서 셔틀버스를 타는것이 도보거리가 짧다는 것이 이점이라 이 방법을 주로 이용합니다.
이 날은 왠지 다른 방법으로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신성 33번이 오고있길래 33번 정류장으로 가서 33번을 탔습니다.
문산에서 김포공항까지 카운티로 운행합니다. 뒷자리에 앉으시면 이마트에 하차하셔서 바로 우리들병원으로 직행하셔야 할 지도 모릅니다. ㅡ.ㅡ;
이젠 쩌리가 된 노선이라 능곡에서도 입석승객 한두명 채우고 끝납니다. 사실 운행 안해도 별 지장은 없는 노선이죠.
(사진 002)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갑니다.
출근시간이라 그런가 검암시발 차량인데도 검암에서 이정도로 승객이 탔네요.
(사진 003) 이번 일정은 10박11일입니다.
어느 지점을 베이스로 잡고 이동하는 다른 여행과 달리, 매일매일 짐을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짐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노트북은 아예 가져갈 생각조차 안했고, 옷가지도 최소화해서 코인란도리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남쪽으로 가는 거라 오리털잠바는 생각도 안했는데, 가는날 가고시마,미야자키 쪽의 최저기온이 3도라고 해서 급하게 넣었습니다.
오리털잠바 안넣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아침엔 춥더라고요..ㅡ.ㅡ;
(사진 004) 출국할 당시 공항에서 찍은 짐입니다. 다행히 등산베낭에 공간이 남았습니다.
(사진 005) 가고시마까지 직항이 아닌, 오사카에서 환승해서 가는 코스입니다.
마침 이 때 피치항공이 세일을 하고 있어서
인천-간사이 왕복과 간사이-가고시마 편도를 세금포함 18만원 정도에 득템했습니다.
(사진 006) 저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공항으로 갑니다.
(사진 007) 화장실에 붙어있는 금연표지입니다. 슷따라아깡, 아깡은 다메의 간사이사투리이죠.
여기서 흡연을 하면 벌금이 50만엔이라네요. 벌금도 벌금이지만, 이후에 블랙리스트에도 올라가겠죠??
(사진 008) 이젠 내집처럼 들락날락 거리는 간사이공항입니다.
일단, 고베공항-간사이공항간 베이셔틀의 승선권을 사러 갑니다.
저 당시 베이셔틀 셋트권 정가가 1800엔이었는데, 외국인 여행자는 반액인 900엔에 승선권을 팔고 있었죠.
고베행은 할인이 되는건 맞는데, 고베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나 싶어서 가봤더니
다행히 고베발도 여기서 사면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고베매표소에서는 할인승차권을 팔지 않습니다.)
포트라이너는 포함이 안되지만, 포트라이너 320엔을 별도로 내도 1220엔이니 훨씬 저렴하지요.
2015년에는 금액이 조정되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여행자는 1000엔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 일본 도착 당일에 간사이공항에서만만 구입 가능하며 간사이발은 그 당일에만 사용가능, 고베발은 1개월 이내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사진 009) 하루카는 지금 청소중입니다. 출발시간이 14:16일테니 아직 여유가 많네요.
(사진 010) 히네노역을 통과하는 특급 쿠로시오입니다. 쿠 자 위를 보아선 이 노선도 L특급인가 보네요.
(사진 011) 칸쿠쾌속은 제가 갈 역을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이 구간쾌속을 타고 갑니다.
(사진 012) 빨간 청춘18티켓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방문한 히가시사노역이었습니다.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없었습니다. 역무원분 말씀으로는 발매후 3일만에 완판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간 때가 3월19일이니 이미 지난달에 완판되었다는 거죠..
그 다음 가까운 역은 카타마치선의 오오스미역인데, 여기까지 가기는 무리여서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사진 013) 히가시사노역의 내무 모습.
(사진 014) 꿩대신 닭.. 도 아닌 계란후라이라고, 히가시사노에서 1일차 승차권을 구입했습니다.
마쿠라자키에서 교토까지 6일 예정일정이라, 5일간 청춘18을 사용하고 하루는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어차피 코스의 변동이 없는 첫날 승차권을 끊기로 합니다.
원래 숙박 예정지는 가고시마였지만 마쿠라자키에서 가고시마 구간이 100km 를 넘지 않아 도중하차가 안되기 때문에
하야토로 끊었습니다.
마쿠라자키에서 100km 초과의 최초 역은 시게토미역이지만, 하야토로 숙박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하야토로 발권합니다.
(사진 015) 숙소에서 치룰 전쟁(電爭)에 대비하여 히네노역 옆 죠신덴키에서 멀티탭도 하나 구입하고.
(사진 016) 이온몰을 가니 산토리 프리미엄 빨간맥주가 아직 있길래 낮부터 맥주 한캔 했습니다.
몰츠와 블랙을 섞은 맥주로 재작년에 여행갔을때 맛있게 마신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아직 있더군요.
(가을 한정으로 나왔던걸로 기억해서 없을 줄 알았는데, 저때까지 일부 매장에서는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작년 8월에 갔었을 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017) 가고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간사이공할 2터미널로 갑니다.
그런데, 가고시마 현지의 기상악화로 착륙 시점에서도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사이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군요.
이럴 경우 항공편 변경은 어떻게 되느냐 했더니, 간사이로 되돌아오면 다음 비행편으로 변경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항공편도 여석이 있어야 변경이 가능한데 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는 거고,
결재수수료까지 해서 7천엔에 산 표를 과연 내일 그 가격에 그대로 태워줄지도 의문이네요..
회항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탑승수속대로 들어갑니다.
(사진 018) 보안검색을 받고 탑승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알록달록한 소파만 없으면 영락없는 코스트코홀세일 분위기입니다.
국제선 대합실과는 별 차이는 없는데, 당연히 면세점은 없습니다.^^
(사진 019) 가고시마행 승객들은 슬슬 탑승 준비를 합니다.
각자의 게이트가 따로 있는 다른 공항과 달리, 제2터미널은 한곳으로 들어간 후, 탑승구가 갈라지는 방식이죠.
(사진 020) 윗 사진의 통로로 들어가면 이렇게 게이트가 나뉘어집니다.
보딩패스를 찍는건 각 게이트 앞에서 하지요.
(사진 021) 간사이공항에서 피치항공은 걸어가서 비행기를 탑니다.
원래 제2터미널이 LCC전용 터미널로 지은건데, 사실상 피치항공만이 이 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지요.
탑승교를 안써서 좋은 점은, 간사이에서 하기 할 때는 앞문과 뒷문을 모두 열어줍니다.^^
제가 탈 가고시마행 199편은 왼쪽에 있는 비행기입니다.
(사진 022) 중간중간 비행기가 흔들리긴 했지만, 가고시마 착륙에는 이상이 없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무사히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도착객과 출발객의 분리를 시켜놓지 않네요.
(사진 023) 도착객은 이 곳을 통과하게 되면 다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사진 024) 제가 타고온 피치항공 199편은 무려 20분이나 조착했네요.
(사진 025) 가고시마츄오역으로 가는 공항리무진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츄오역에는 이 다음버스가 먼저 도착한다고 해서 이 차를 보냈습니다.
(사진 026) 이 차는 남국교통 차량입니다.
남국교통이라는 사명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지요.
서귀포 시내버스를 운영하던 회사였는데, 2005년인가 2006년에 폐업했습니다.
025번 사진의 N.K.K 는 난코쿠코오츠 를 표현한것 같네요.
(사진 026) 그런데.. 다음 차량은 하필이면 현대 유니버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이 버스에 탑니다..
(사진 027)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역건물 내에 대관람차도 있네요.
(사진 028) 역 건너편에 다이에가 보이길래, 일단 다이에에서 먹을거리를 사고 오늘 묵을 숙소인 토큐인 가고시마로 들어갑니다.
(사진 029) 배정받은 룸은 트윈룸입니다.
원래 한 친구가 같이 가려고 했으나, 못가게 되어서 저 혼자 이 방을 쓰게 되네요.^^
내일은 마쿠라자키로 이동하게 되고, 21일 오전에 마쿠라자키에서 종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첫댓글 첫번째 여행기 잘봤습니다 ^^ 일본에서도 유니버스를 타시게 될 줄이야 ^^ 역시 청춘18 아카켄을 사려면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되는군요 ^^ 다음 편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아카켄이 인기도 많겠지만, 여기가 대도시에서 가까운 역이다보니 더 치열했던것 같습니다.^^ 코세이선이나 나라선 연선에는 아카켄 파는곳이 많아보이더라고요.
당분간은 철도이야기가 뜸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에 면세점이 전혀 없진 않습니다. 터미널 안에 간단하게 식당도 있고, 숍에서 판매하는 술.. 면세잖아요. 저는 거기서 로이스초컬릿 몇 개 사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아.. 제 말은 국내선터미널을 이야기하는것이에요.^^ 가고시마행 비행기를 탔으니깐요~ 저도 귀국할 때에는 2터미널 면세점에서 오미야게 같은걸 사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