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강신주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13-11-20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철학자 강신주가 읽어주는 욕망의 인문학 “자신의 감정을 지켜낼 ...
SBS힐링캠프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심리상담사도, 성공지향적 삶을 외치는 멘토도 아닌 철학자 "강신주"라는 사람이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치기 싫어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에게 실랄하게 질문을 던진다.
결혼하고 싶은가? VS 사랑하고 싶은가?
예를 들어 자기자신은 변화하기 힘들어 하면서 환상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여인이 있다.
자신의 직업은 아주 일반적인 편인점 직원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를 볼때 직업을 본다고 한다.
즉 남자의 조건을 1순위로 삼아서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강신주가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결혼을 하고 싶은가요?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그녀는 대답한다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언뜻 기억나는 그의 대답은 결혼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니 남자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사랑을 했으면 한다는 조언에 남겼다. 물론 억지로 마구마구 만나라는 뜻이 아니었다. 형식에 구애받으며 조급하게 사랑을 하지말고 진심으로 사랑을 해보라는 뜻이었다.
이렇듯 철학자 강신주의 말에는 호불호가 강하긴 하다. 때론 논란의 여지도 있을 듯 하다.
그의 철학적인 관점은 모아니면 도니까. 지나친 이성주의자들은 반기를 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감정과 감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한번쯤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 속에 부굴부글 대는 감정들을 요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그의 레시피를 추천한다.
철학자 '스피노자'와 함께 하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우리가 아는 '스피노자'라 함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나에게는 지극히 아리송한) 명언을 남긴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책을 통해서 '스피노자'는 사람의 감정에 주목하는 철학자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중략)우리는 감정에 무조건적으로 적대적이었단 칸트의 이성과는 다른 종류의 이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감정의 쓰나미를 무모하게 막아서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을 긍정하고 지혜롭게 발휘하는 스피노자의 이성 말이다..(중략)...스피노자만은 [이성의 윤리학]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정에 주목한 [감정의 윤리학]을 옹호했다..P.20'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시대적 윤리적 관념에서 우리자신의 감정을 늘 억압당해왔고, 우리인생의 주체는 사회제도에 맞춰서만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을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되는 그런 애물단지였으며, 색깔을 내면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우리 삶의 주체는 우리자신이어야 된다는 관점에서, 혹은 그런 본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외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신주는 스피노자의 감정주의적 관점에서 48가지 감정들을 나누어 규명하려했던 철학자임을 언급하고 있다.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들과 고전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감정의 본질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물론 고전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지만. 인문학을 좋아하고 고전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혀지는 책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감정의 본질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구성은 48가지 감정 중 한가지를 제시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고전문학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스피노자가 말하는 감정의 정의를 내린다. 그리고 그 정의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문학작가의 관점을 설명하고 강신주만의 현대적인 어드바이스를 남긴다.
감정 한가지를 두고 딱딱 맞아떨어지는 구성이다. 스피노자의 정의, 문학작가들이 그런 감정을 이입하면 작품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엇던 시대적 배경, 그리고 강신주만의 통쾌한 어드바이즈.
책에서 말한 감정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야심-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 약점...[벨아미] 기 드 모파상..p. 67'
감정 '야심'에 부합하는 작품이 기 드 모파상의 [벨아미]이다.
주인공 뒤루아라는 인물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모든 계층의 여성들을 이용한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성공만을 지향하고 야심을 꿈꾸는 뒤루아라는 인물을 통해서 화려함만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소리치는 부패한 세상의 불행한 결말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렇게 고전문학의 줄거리를 설명하며 스피노자가 정의하는 "야심"을 언급한다.
..(중략) 야심이란 모든 감정을 키우며 강화하는 욕망이다..(중략)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가장 고상한 사람들도 명예욕에 지배된다. 특히 철학자들까지도 명예를 경멸해야 한다고 쓴 책에 자신의 이름도 써 넣는다.- 스피노자[에티카]에서....(중략) 야심이란 둘 사이의 관계 혹은 나와 사물이나 사건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욕망과 다른 것이다. 이 양자의 관계 바깥에 있는 제 3자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으려는 것이 바로 야심이기 때문이다...p. 71'
스피노자가 내리는 '야심'에 대한 정의는 다소 어렵게 와닿기도 한다. 하지만 강신주가 독자의 마음을 읽은 듯, 스피노자의 정의를 다시금 쉽게 설명해 놓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설명과 '야심'이라는 감정이 작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와 작가만의 생각을 작가만의 관점에서 풀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본질을 여러단계를 거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 질투심 분노 대담함 당환 경멸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연민 동정 회환 비루함 적의 등등 감정에 정의는 대충알뿐이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우리마음이 무엇때문에 요동치는지 조차도 몰랐다.
무엇보다 우리가 전하는 마음의 소리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감정 컨트롤이 안되었을것이다.
혹은 윤리적 이성적인 관념, 사회제도 속에서 우리감정은 꽁꽁 묶인채 표현하면 안되는 것으로 늘 여기고 살아왔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 쯤 돌이켜보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우리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상과 타협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세상과 타협하기 이전에 우리의 감정과 타협이 우선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우리는 우리자신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