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 개봉일 : 2015년 4월 29일 (대한민국)
◆ 감독 : 한준희
◆ 상영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1시간 50분
◆ 원작 : 무라카미 류
◆ 촬영 : 이창재
저녁9시30분경부터 11시30분까지 2시간동안 남포동 롯데시네마 광복 제6관(8층)에서 영화<차이나타운> 관람.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김고은)인 아이. 아이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었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준다.
“증명해 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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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김혜수가 살을 찌울 수 없었던 이유
'연륜'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배우 김혜수를 보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애써 꾸며내지 않는 솔직함 역시 내공에서 비롯된 게 분명하다.
김혜수는 영화 '차이나타운' 촬영에 임하기 전, 많은 고민을 거쳤다. 우선 '엄마'(김혜수는 극중 엄마라 불리는 여자다)의 외형에 대해 연구했는데 바짝 마르거나, 위압감을 줄 정도로 덩치가 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난 김혜수는 "분장을 담당하는 언니가 '엄마가 몸을 불리면 어떠냐'고 묻더라. 너무 좋다고 했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도 생각은 해봤다. 그럴 경우, 연기는 오히려 좀 더 유연하게 하는 게 좋단 생각이 들었다. 외모가 증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몸은 아무리 살을 빼도 바짝 마른 체형이 되질 않는다"며 "먹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 일을 할 때는 2~3kg 정도 감량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일을 쉴 때 행사장에 등장하는 몸이 원래의 내 몸이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골격 자체가 마른 여자를 연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가장 많이 뺀 게 '타짜'에서의 모습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찌우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김혜수는 "먹는 양에 비해 몸이 돼지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무리해서 찌운다고 해도, 다시 살을 뺄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차이나타운'이 내 마지막 작품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김혜수는 분장을 택했다. 골반이 벌어져서 팍 퍼진 느낌.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가 있을 것 같은 모습. 풍채가 좋은 모습이 아니라 누가 봐도 손상되고 늘어진 몸매를 보여주고 싶었단다. 다행히 분장은 성공적이었다. 극중 김혜수는 실제로 살을 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탄력 없는 거구로 등장한다.
한편 '차이나타운'은 버려진 아이 일영(김고은 분)이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라 불리는 마우희(김혜수 분)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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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타운' 입주자들 24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차이나타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경표, 엄태구, 김혜수, 김고은, 박보검과 한준희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지독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일영'과 그녀의 뒤를 쫓는 '엄마'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대물림되는 운명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조직의 보스' 된 김혜수 "피폐한 삶 표현하고 싶었다"
인천광역시 월미도 인근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이 전면에 나섰고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등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2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차이나타운>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공간적 배경인 차이나타운은 이방인들이 모여든 비정한 세계를 상징한다.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며 일수꾼으로 성장시키는 엄마 역의 김혜수는 "일단 제의를 받았을 때 엄마 역이라는 것에 긴 시간을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김혜수는 "엄마라는 인물에 따라 주변 캐릭터가 운신할 폭이 결정되기에 매력적이었다"면서 "엄마라는 인물이 현실 어디엔가 있다면 어떤 사람일지에 집중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지만, 엄마는 차이나타운에 정착하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은 인물로 묘사된다. 데려다 키우는 아이들에게 생존본능을 강조하며 잔인하게 훈육하기도 한다. "'조직의 보스'하면 떠오르는 굳어진 이미지는 빼고 피폐한 삶을 보이는 인물이길 원했다"는 김혜수는 하얗게 센 머리를 고수했고, 뚱뚱한 체구를 표현하려 보형물을 차기도 했다.
엄마의 가르침을 받는 일영 역의 김고은은 영화에서 각종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전작 <몬스터> 등에서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 김고은은 "이번엔 화려한 액션이 아닌 생활 액션이었다"면서 "그간 몸에 익숙해진 동작을 하는 정도였다"고 큰 어려움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김고은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자주 가는 단골 음식점이 있다"면서 "월미도의 놀이기구도 자주 타고 (영화를 위해) 그곳을 지배하는 분들의 기운을 느끼고 왔다"고 전했다.
특히 김혜수와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의 중심인물이 두 여성이라는 점에 매료됐음을 고백했다. 김혜수는 "그간 여성 주체의 한국영화를 찾기 힘들었는데 굉장히 반가운 시나리오였다"면서 "출연을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많은 분들이 여성 영화의 새 변신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는 "개인적으로 김고은씨가 데뷔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같이 촬영하면서 많이 놀랐고 큰 자극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고은 역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었다는 점에 감동했었다"면서 "남성이 주체가 되는 작품보다 더 큰 에너지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은 선배로 꼽았던 김혜수와의 만남에 대해 김고은은 "김혜수 선배가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말을 듣고 환호했다. 역시 만날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악역 도전한 고경표, 엄태구-박보검도 영화의 한 축
예능 < SNL 코리아 > 등으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고경표는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된 악역을 소화했다. 엄마의 아이로 자랐지만 이후 엄마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치도 역을 맡았다. 고경표는 "이미지 변신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면서 "흐느적거리면서도 날카로운 뱀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전작 <잉투기>로 독립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엄태구는 "엄마의 오른팔로 등장하는데 대사가 워낙 없어서 눈빛에 공격성과 어둠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공들인 지점을 공개했다. 신인 박보검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캐릭터를 맡아 감정선을 유지하기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김혜수 선배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잡아갔다"고 덧붙였다.
<차이나타운>은 한준희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한준희 감독은 "엄마와 일영이라는 두 여성의 생존과 성장을 그리는데 그 안에 슬픔과 뜨거움도 담으려 했다"면서 "영화는 한 세대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인간 군상이 담긴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차이나타운>은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버려진 한 소녀와 그런 아이들을 거두며 식구를 만들어 가는 낯선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4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