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선 선생님의 최근현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작품과 실무를 분리를 추구하고 있고, 점차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러스트와 판화의 접목, 즉 한가지 스타일의 작품을 소량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나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판매나 이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클라이언트를 위한 작품이 아닌 나를 위한 조형물을 만들 생각이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 많이담긴 작업들을 말입니다...
실무로는 출판사와의 인연을 맺고 총괄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작에 대한 디렉터로, 작가섭외와 관리, 그리고 전체적 진행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 처음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게된 경위를 말씀해 주신다면.. |
1988년 2월에 자립해서 시작했으며 1983년 오리콤에서 광고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류회사의 광고 컷을 10년간그리며, 일러스트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입체를 통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션 시장을 과거와 비교해 본다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
시장이 너무 협소해 졌다고 봅고 또한 한 분야로 너무 편중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동화책 중심으로..
경기불황과 IMF 이후에 사보를 비롯한 정기간행물이 위축되어버렸으나... 반대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층은 두꺼워진것 같습니다. 즉, 과거 디자인으로 분류되었던 일러스트레이션계에 기법과 표현력이 풍부한 순수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작가층은 두꺼워졌다고 봅니다.
시장의 변화에 따른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흔히 에어브러쉬작업이 적어지면서 위축된 시장은 게임일러스트레이션과 캐릭터분야의 확장으로 또 다른 분야가 발달된 것 같습니다.

* 현재 이미지탑이란 이름으로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러리와 캐릭터사업을 하고 계신데 어떻습니까? |
업무분야가 종이 콜라쥬, 지점토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대적, 사회적 흐름에 맞게 캐릭터사업과의 접목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만은 않습니다. 알려진 많은 캐릭터중에 일부만 그 생명력을 이어갈 뿐,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모든분야가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던 출판관련 업무를 함께하며 유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오히려 요즘이 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작가의 노력에 의해 훨씬 빨리 나를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일정의 시간과 보이지 않는 공식이 필요하였지만 말입니다. 공신력있는 공모전의 당선이나 경력이 있어야 했지만, 현재는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자신 스스로가 매체가 되어 자신을 홍보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바로 보여진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런예를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시마로, 스노우켓 등등...
그리고 오늘을 위해서가 아닌 미래를 위한 준비를 분명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의 사이트를 통해서나 그 동안의 실적을 보면 해외에서의 활동이나 작품이 나가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현재 사업적인 변화는...? |
90년대 부터 라이브러리에 작품을 위탁판매로 상당한 수익가치가 있었고, 일본과 유럽 미주지역까지 마케팅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러리시장도 소강상태입니다.
IMF이후 라이센스프리 씨디가 제작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자체의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이센스프리씨디는 사용에 대한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됨에 따라 사용자의 의지가 없다면 자연히 여러경로를 통해 돌아다니게 되고, 결국 일정량의 씨디가 퍼지고 나면 더 이상의 판매가 힘든 상황으로 변해 버립니다. 즉,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결국 퀄리티의 보장과 라이센스프리씨디 구매자의 권한에 대한 정의가 엄격히 정해져야만 한 것이고 시장의 변화에 앞서 스스로가 변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난학기까지 한양여대에서 강의를 했었습니다.
학교 교육 이외에 개인적으로 후진양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 학벌보다는 능력중심의 업종이기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좋은 인재가 배출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학교가 많아지고 학생이 줄어드는 현상에 따라 실기전형이 없어지고 인터뷰와 서류만을 통해 선발되는 학생들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배출 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예비인구의 질적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당수가 수작업에 대한 기피현상과 디지털작업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손에 물감을 묻히기 싫어하고, 디지털화 된 도구를 이용한 간편한 그림에 익숙해져가는 현실 때문이지요...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다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로 프레벨의 동화연구소와 같이 함께연구, 정보의 공유 그리고 갈 길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예술적 영향을 준 교육이나 매체, 인물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
목적을 위해 했던 일과 작업이 서양화작업을 하시는 교수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 스스로를 많이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술적 영감을 담은 작업을 하라. 내가 좋은 작업을 하라... 그림은 마음으로 그려라...”
한 예로 동물을 그리더라도 겉모습이 아닌 동물의 감정을 표현하라 이러한 내용이 나를 움직이게 했고,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은 어떤 형태 (꼴라쥬, 입체, 평면, 에니메이션, 순수미술)가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한창 일을 하던 때에는 이런 사실을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현재의 나이가 되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현재 예술적영역으로의 변화를 꾀하려 하는데 나 자신이 상업적인 면에 익숙한 작업을 오랫동안 해와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나는 기본을 갖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랬듯이 그들이 내말을 이해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나자신도 젊은 날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예술적 내용, 나를 위한 그림, 만족스런 그림에 대해 들었지만 곧 바로 수용 할 수 없었듯이...
아마도 풍토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미래를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
나의 느낌과 대중의 느낌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업적 측면이 아닌 예술로서의 영역을 생각하니 빨리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생활미술로 일러스트레이션을 대중속으로, 클라이언트가 이닌 대중을 위한 작품을 일상속으로, B2B에서 B2C로... ‘ 등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팝아트와 같이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추구하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오리지널이 아닌 판화형식의 한정된 작품을 작가의 사인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을 들 수 있겠죠..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해 예술인들(영화연출가, 작가, 화가, 출판인 등)의 모임을 통해 일산의 출판단지에 부지를 확보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현실로 나타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나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팝아트 전시와 해외전시(뉴욕, 동경)도 계획중에 있습니다.
회사(Image Top)로서는 현재 상근직은 5명 정도 있는데, 인원은 프로잭트에 따라 변동이 있습니다. 캐릭터분야에 일을 하고 있지만 시장의 변화와 시장의 어려움 때문에 완제품의 생산보다는 특허를 갖고 있는 제작방식을 각각 업체의 특성에 맞게 접목을 시키는 쪽으로 가고자 합니다. 완성품이 아닌 솔루션를 제공하는 쪽으로...
*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나, 되고자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
"기본에 충실하라, 시간을 투자하라"
많은 젊은 친구들이 결과만을 보고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3년은 시간투자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울러 그림의 정통성을 만들어라."
남의그림을 보고 그대로 하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더 말한다면 클라이언트에 흔들리는 것은 금물. 물론 목적을 위해 맞출 수는 있지만 나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강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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