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도심에서 동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민부리의 판야인드라 CC는 좋은 골프장이다.
27홀로 페어웨이가 널찍널찍하고 페어웨이나 그린도 우수한 편이다.
퍼머넌트 회원가는 45만 바트(약 1천500만원)로 직계 4인까지 멤버자격을 가질 수 있다.
연회비도 없는데다 도심에서 매우 가까워 인기가 높다. 회원의 경우 그린피 300 바트와 캐디피 400 바트지만
비회원은 주말 그린피만 회원가의 10배인 4천바트가 넘는다.
그런데 나를 포함 이곳에 회원을 보유한 사람들은 불만 투성이다.
특히 주말이면 관광객까지 몰려들어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데,
18홀 라운딩에 5시간 30분이 넘어가기 일쑤다.
이곳의 영업전략을 보면 영악스럽기(?) 이를 데 없다.
누가 뭐라고 하든 곳곳에 이익 발생장치를 깔아놓고 있다. 우선은 프로모션.
일요일 11시 이후 프로모션, 토요일 프로모션으로 구분해 놓고, 카트도 돈을 더 내고 깃발을 달면
페어웨이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비가 안 오는 건기에는 야간골프를 운영하는데, 오후 라운딩이 늦어 깜깜해 져도 야간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라이트를 켜주는 법이 없는 '노랭이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에어컨이 나오는 그늘집이 3군데 있는데 에어컨 있는 그늘집은 이곳이 태국내 유일하다.
그 그늘집에서는 쌀국수, 어묵 등등을 파는데 쌀국수 맛은 제법 정평이 나 있다.
몇 년전부터 이곳은 프리티 캐디라고 하여, 짧은 치마에 컬러풀한 옷을 입은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특별 캐디로 고용하고 있다.
골프할 때 이들이 플레이어에 기여하는 바는 전혀 없고, 우산을 받혀주거나 말동무를 해주는 것이 고작인데
그나마 미리 번호를 알아 예약을 해야 겨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물론 내 주변 사람들도 쑥쓰럽고 겸연쩍어 한 번도 써본 적은 없지만 캐디피도 비싸고 팁도
상당히 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캐디가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회원들이 별 대우를 못받으니 열받지만 곳곳에 이익장치를 깔아놓은 이곳은 객관적으로 보면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은 다양하다고 인정되어야 할 것 같다.
툭하면 멀쩡한 페이웨이를 까뒤집어 놓거나 나무를 심는 등 투자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스타터나 캐디교육 등에 허점이 있지만 좋은 골프장에 가려 대강 용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