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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좋은글 스크랩 인생의 가을은 왜 이리도 빠른고 /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감홍시 추천 0 조회 10 15.01.08 09: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명사 에세이]

인생의 가을은 왜 이리도 빠른고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계절에 봄이 있듯, 누구의 삶에나 봄은 있게 마련입니다. 봄이 아름답다고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봄은 찬란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봄은 덧없이 가버리고 여름이 왔습니다.

시인 쉴러가 탄식했지요, “짧은 봄이 나에게 다만 눈물을 주었다”고.

 

 

 

 

 

 

봄 뒤에 여름이 왔었습니다. 옛글에도 ‘녹음방초가 승화시라’했으니, 녹음이 우거지고 향긋한 풀 냄새가 감도는 여름 한철이 꽃피는 봄철보다 못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여름은 더욱 활기찬 계절이어서 아무리 고된 일을 하고도 한잠 자고 새벽에 일어나면 온몸이 가뿐한 그런 세월이었습니다.

 

여름 뒤에 복병처럼 가을이 숨어 있다 불쑥 나타났지요. 말로는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인생의 가을을 맞아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배들을 보면서도 내가 머지않아 그런 신세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을은 어김없이 왔습니다. 고려 말의 선비 우탁이 이렇게 읊었습니다.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 가시를 쥐어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정말 기막힌 심정을 토로한 것입니다.

내 인생의 봄철, 여름철에는 내 머리 위에 흰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었습니다. 숱이 많은 검은 머리에는 저절로 생긴 ‘웨이브’까지 있어서 내 눈에도 참 좋아 보였는데, 내가 봐도 가을에 내 꼴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죠.

 

가을에는 그렇게 잘 보이던 눈이 갑작스레 잘 안 보입니다. 잔 글자가 가물가물합니다, 눈을 비비면 다시 보이다가 곧 안 보이는 까닭이 무엇인고? 그래서 안과 의사를 찾아갑니다. 이 사람은 내 눈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자신의 진단 결과를 요약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노안이 되신 것이니 돋보기를 쓰셔야지요.”

 

안과 의사로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뇌까리는 예사로운 말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인생에는 처음 떨어진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이젠 돋보기를 써야 하는 노인이 되었구나.”

학생 시절, 시력 검사를 할 때마다 양쪽 눈이 한결같이 ‘1.2’ ‘1.2’ 하던 내 눈은 어디가고, 이제 돋보기를 써야 하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는가.

 

돋보기를 써야 한다는 의사의 선고가 내 자존심을 크게 건드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끄럽게 여겨진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래저래 돋보기를 집에 두고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남의 자리에 앉아 있는 수가 더러 있습니다. 손에 든 승차표 좌석번호에 적힌 숫자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지요. ‘3’자인지 ‘8’자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옆에 있는 젊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었죠. “내 좌석번호가 몇 번입니까”라며, 내 표를 보여주며 물어보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가을에 익숙하지 않은 몸이어서 나의 몇 푼 안 되는 자존심이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옛날, 할머니들이 바늘귀를 꿸 때 바늘과 실을 되도록 멀리 두시죠. 눈도 크게 뜨지 않고 더욱 가늘게 뜨고! 내 신세가 그렇게 될 줄이야!

 

얼마 뒤에 젊은 사람이 다가와, “선생님, 이게 제 자립니다”라고 할 때 나는 그 젊은이에게 ‘당신 자리가 몇 번인데?’라고 마땅히 따져야 하는데 내게는 그럴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젊은이의 그런 말을 듣자마자 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내가 틀린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그리고 “죄송합니다” 하며 내 자리를 찾아가는 내 꼴이 “이게 뭡니까?”

초가을의 인생은 그런 겁니다.

 

가을은 서글픈 계절입니다.

‘추수하는 결실의 계절’이란 말은 옛날 농경사회에나 어울리는 표현이고, 오늘 우리가 사는 산업사회에서는 슬픈 추억만이 감도는 아련한 계절이 가을입니다. 오래전 어느 가을에 여고생들이 합창하던 ‘이별’이라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박목월이 시를 쓰고 김성태가 곡을 붙인 이 애절한 노래를 부산 피난시절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60년도 더 된 옛날에 들은 이 노래가 이 가을에 또 생각납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이 노래가 3절에 가면 이렇습니다.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그런데 1절, 2절, 3절을 부르고 매번 되풀이해야 하는 후렴은 긴긴 탄식으로 시작됩니다.

“아 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절실한 가을의 노래가 아닙니까.

시인 중에 시인이었던 중국의 이태백은 그의 가을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침상 머리 비치는 달빛을 보고

서리가 내렸는가 의심했지요

고개 들어 산 위에 달을 보았고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했다오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동양인의 가슴에만 가을이 서러운 건 아니고 서양인에게도 가을은 슬픈 계절인 듯합니다.

6·25전쟁 뒤에 유행했던 프랑스의 샹송 하나는 애절한 슬픈 노래인데 영어로 옮겨져 가을의 낙엽과 이별의 슬픔이 아우러진 노래가 되었습니다.

 

“내 사랑이여 나 그대를 못 잊어 하네,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면”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그리고 영국시인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유명한 가을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는 절친했던 친구 핼람을 잃은 슬픔 때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때는 가을 이었습니다.

 

눈물이여, 하염없는 눈물이여

나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네,

어떤 거룩한 절망의 깊음에서 생겨나

가슴에 솟구쳐 두 눈에 고이는 눈물

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며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날들을 생각할 적에

 

Tears, idle tears, I know not what they mean,

Tears from the depth of some divine despair

Rise in the heart, and gather to the eyes,

In looking on the happy Autumn-fields,

And thinking of the days that are no more.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그립고 세상 떠난 부모와 형과 누나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이 글을 쓰면서도 84회 생일을 며칠 앞둔 이 늙은이의 눈에는 이슬이 맺힙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그리고 인생 자체가 서럽게 느껴집니다.

나이 들면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약해지고 나도 모르게 감상적이 되는 게 아닐까요.

 

가을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조선조의 뛰어난 선비 고산 윤선도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가을 윤선도’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을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가을의 해는 짧습니다. 그리고 세월의 템포가 말할 수 없이 빠른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꽃은 피었다 곧 지는 것이고 봄풀의 푸름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억울한 한평생을 살았던 선비 윤선도는 꽃 지고 풀 시든 들판의 큰 바윗돌 하나를 보았을 것입니다.

“세상은 다 변해도 너만은 변하지 않는구나.”

몰아치는 비, 바람, 눈, 서리에도 굽힘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저 큰 돌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가 목숨 바쳐 섬기던 그의 임금님과 그 나라, 그 백성이 아닐까요. 고산이 오늘 살아있다면 그에게 ‘변치 않는 바위’는 곧 그의 조국 대한민국일 것이고 그 조국의 자유민주주의일 것입니다.

“아 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그러나 5000년 지켜온 우리의 조국은 영원합니다. 5000년 뒤에도 여기 이렇게 존재할 것입니다.

 

 

 


김동길
●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 1951년 연희대 영문과·미국 에반스빌대 역사학과 졸업, 보스턴대에서 링컨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 취득
● 연세대 교무처장·부총장, 조선일보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 (현)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연세대 명예교수
● 저서 :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 권

 

/ 신동아

 

 

 

 

 

 

 

 

이별의 노래 - 박목월시. 김윤자.

 

 

 

Susan Wong - Autumn Leaves

 

 

 

Autumn Leaves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떨어지는 나뭇잎들 창가에서 떠돕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가을 잎들입니다

당신의 입술과 여름의 입맞춤들
내가 잡았던 햇볕에 그을린 손 눈에 선합니다


당신이 떠난 뒤로 하루 시간이 더디 갑니다
이제 곧 예전의 겨울 노래가 들려오겠지요

하지만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난 무엇보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입술과 여름의 입맞춤들
내가 잡았던 햇볕에 그을린 손 눈에 선합니다


당신이 떠난 뒤로 하루 시간이 더디 갑니다
이제 곧 예전의 겨울 노래가 들려오겠지요


하지만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난 무엇보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Tears, Idle Tears / Alfred Tennyson 알프레드 테니슨

 

Tears, idle tears, I know not what they mean,

눈물이 줄줄 흐르나, 이게 무슨 의미인 줄은 모르겠다.

Tears from the depth of some divine despair

어떤 거룩한 절망의 심연에서부터 솟아나는 눈물은

Rise in the heart, and gather to the eyes,

가슴속에서 솟구치고, 두눈에 맺힌다.

In looking on the happy Autumn-fields,

행복에 겨운 가을 들판을 바라보면서,

And thinking of the days that are no more.

더 이상 없는 사라진 나날들을 생각하면서.

 

Fresh as the first beam glittering on a sail,

생생하다. 돛 위에 반짝이는 새벽의 첫 빛줄기 처럼.

That brings our friends up from the underworld,

하계(죽음의 세계)로부터 우리의 친구들을 데려다 주는.

Sad as the last which reddens over one

슬프다. 돛 위에서 붉게 빛나는 마지막 빛줄기처럼.

That sinks with all we love below the verge;

수평선 저 너머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를 담고 가라앉는.

So sad, so fresh, the days that are no more.

너무 슬프고, 너무 생하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날들이.

 

Ah, sad and strange as in dark summer dawns

아, 슬프고 낯설다. 아직 동이 트기 전 여름 새벽에

The earliest pipe of half-awakened birds

반쯤 깬 새들의 첫 지저귐이

To dying ears, when unto dying eyes

죽어가는 사람들 귀에 들리는 것처럼, 죽어가는 사람들의 눈에

The casement slowly grows a glimmering square;

창문이 서서히 흐릿한 네모로 변해갈 무렵엔.

So sad, so strange, the days that are no more.

너무 슬프고, 너무 낯설다.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날들이.

 

Dear as remembered kisses after death,

소중하다. 죽은 뒤에도 기억되는 입맞춤처럼.

And sweet as those by hopeless fancy feigned

달콤하다. 희망없는 공상이 꾸며낸 입맞춤처럼.

On lips that are for others; deep as love,

남의 것이 되어버린 그 입술 위의; 사랑처럼 깊다.

Deep as first love, and wild with all regret;

첫 사랑처럼 깊다, 그리고 온갖 회환으로 미칠 듯 하다.

O death in Life, the days that are no more.

오, 삶속의 죽음과 같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날들이.

 

 

 

 

靜夜思 / 李白 

 

牀前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침상 머리 비치는 달빛을 보고

서리가 내렸는가 의심했지요

고개 들어 산 위에 달을 보았고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했다오

 

 

宋朝郭茂?《樂府詩集》本詩作:

《唐詩別裁》由?朝沈德潛在康熙年間編纂。雖然與《全唐詩》都在康熙年間編成,但《靜夜思》的內容亦有不同:

송나라의 곽무천이 지은 "악부시집". 

청나라의 심덕잠이 강희년간에 편찬한 "당시별재"에 따르면 비록 "전당시"와 함께 모두 강희 시대에 편찬되었더라도 다만 "정야사"의 내용이 또한 같지않다.

 

* 악부시집과 당시별재의 시는 상기의 시와 같다는 말입니다.

큰 차이는 없고 "달빛을 보고"가 "밝은 달빛"로 바뀌는 것입니다.  

 

 

《靜夜思》是李白最膾炙人口之作,自8世紀問世以來,幾乎每一本唐詩詩集都會收錄。

《靜夜思》在不同朝代、不同編者之手,詩句用字在首句第三個字第三句第四個字或有不同。下文由?朝版本的《靜夜思》,追朔回宋朝的版本。

 

床前月光,

疑是地上霜。
?頭望月,

低頭思故?

 

《全唐詩》由?朝彭定求等10多人在康熙44年(1705年)編成,是當時的欽定版本,時間比《唐詩三百首》早58年,全詩沒有“明”字出現: 唐詩三百首의 모든시에 없는 "명"이 나타났다. 

 

*또 다른 두편의 시에는 교대로 두 자가 바뀌어진 시가 나옵니다.

출처 : http://zh.wikipedia.org/wiki/%E9%9D%9C%E5%A4%9C%E6%80%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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