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베지 강을 경계로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공유하고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오직 '위대한 자연'이다.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엄청난 수증기들은
뜨거운 아프리카의 햇살을 무지개로 채색해내고
거대한 굉음과 엄청난 폭우를 쏟아내며
진정한 위대함이란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빅토리아폭포는 내 세계여행 버킷리스트의 맨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세계 3대 목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 이과수, 빅토리아폭포 가운데
이제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를 찾아왔다.
1991년 1월 미국 방문 때에 겨울 나이아가라를 찾아갔고
2017년 1월 남아메리카 7개국 방문 때에 이과수를 찾았었다.
세계 3대폭포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으니
내 여행이력에 중요한 쉼표 하나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빅토리아 폭포는 현지어로 "Mosi Oa Tunya" 이다.
1855년 영국 탐험가 D. Livinston이 여왕의 이름으로 폭포를 명명했을 때
이 "천둥치는 연기"는 킬리만자로와 함께 아프리카의 상징이 되었다.
높이 1.7km, 높이 108m의 폭포는
세계 3대폭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높이만 해도 나이아가라의 두배이며 수량은 708m2로
가히 세계 최대 폭포라는 이름에 값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빅토리아 폭포는 2~3월의 우기엔 분당 50만 t을 쏟아내고
10~11월의 건기엔 1만t을 쏟아낸다.
내가 방문한 1월 초는 건기의 막바지이니 가장 물이 적은 시기이다.
아쉬움이 매우 컸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나이아가라와 이과수는 한 걸음 물러나 보면
전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빅토리아는 깊은 골짜기로 길계 펼쳐져 있어
한 번에 모든 폭포를 볼 수 없다.
그래서 헬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바라보는 투어가 활성화되어 있다.
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헬기투어는 별 의미 없어 보였다.
새삼 3대 폭포를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는데 대해 감사한다.
건강, 시간, 경제적 뒷받침 등이 요구되는 일이다.
고막을 먹먹하게 하는 천둥치는 물줄기와
튀어 오르는 물줄기와 함께 펼쳐지는 무지개
마치 폭우처럼 폭포 가장자리 통행로에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뭔가를 이루었다는 묵직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