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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뿐 색을 자랑하는 금매화>
우리들이 탐사한 서파코스는 1998-9년에 관광코스로 개발되어 2001년에 처음 백두산 꽃 축제가 열렸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아직 관광지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일 부 식물학자나 야생화 관련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묶은 서파 아래 백 운산장에는 올해 우리 팀이 두 번째라고 하니 알만하다.(물론 사스와 태풍의 영향도 크지 만)백두산 고산식물의 대규모 군락지는 우리가 탐사한 그곳이 제일 좋다고 하니 앞으로 그곳으로 가 봄 직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가는 여행지는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까지 사회주의 국가며 법을 엄중히 지키는 나라다. 고로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해서는 된다. 백두산 돌 을 가져온다든지, 식물을 가져오다 발각되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10여 년 전에 여행할 때만 해도 여자와 같이 술을 마시다가 발각되면 몇 백 만원의 벌금을 내야했다. 지 금은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 참고로 내가 1980년 중국을 여행 중 술집에서 여자들과 술을 먹다 주인과 말싸움이 나서 하는 수 없이 양주 한 잔에 2민 원씩 주고 마시고 나온 경험이 있다. 우리와 같이 술을 마시던 중앙정보부 소속 직원도 있었지마는 막무가내였다. 이런 쓰라린 것을 경험한지라 그 다음부터는 조심을 하는 편 이다. 그리고 백두산과 두만강, 압록강 주변에는 탈북자 루트와 납치 가능성이 항시 상존 하기 때문에 안전에 극히 유의를 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만 다니지 말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국을 몇 년 동안 다닌 백두산 등산가의 말이니 새겨둘 필요가 있다.
백두산을 탐사하면서 느낌 점은 많지만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는 천지의 모습이다. 백두산 정상에 위치한 火口로 해발 2,155m 높이의 기암괴석에 둘려 싸여 있다. 평균 수심204m, 남북길이 4,86km이며 천지에 담긴 물은 40억 톤에 달 한다. 천지의 못은 1년 중 60여일 밖에 밝은 날이 없어 맑은 날의 백두산 천지는 구경하 기가 힘들다고 한다.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큰 봉우리, 화산재, 국경선 5호경계비, 천지지 킴이 雲海천지 주변의 아름다운 야생화, 천지를 지키는 유일한 고산토끼, 숨이 팍팍 막이 는 고산지대, 끝없이 바라보이는 林海,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천지 를 둘러싸고 있는 16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 중 북한 땅에서 제일 높게 서서 굽어보고 있 는 장군봉 아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둘째는 고산식물의 군락지이다. 일명 툰드라 지역의 식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백두산은 식 물 한계선(2,000m)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물군락이다. 세계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다 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면서 생존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 고산식물들은 제각기 혹심한 추위와 모진 바람과 척박한 토양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을 세워 적응하는 것을 볼 때 살아 있는 생명체는 조물주가 다 살아 나가게 만들었으며 다들 잘 적응하고 있다는 생 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백두산에 살고 있는 산돼지는 먹을 것이 없어 노란 만병초의 부리 를 캐먹기 위해 수목한계선 윗부분을 전부 갈아 업었다. 과연 몇 마리의 돼지가 이렇게 많은 땅을 갈아엎을 수가 있을까? 의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뒤져놓은 땅은 야생화 씨앗이 떨어져 싹트기 편리한 조건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셋째는 백두산 가는 길목의(서파)경관과 식물의 분포이다. 서파 코스는 아직 개발 되지 않 아 일반인들은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나 앞으로 관광 가치가 많은 곳이다. 백두산은 자연 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존된 지역으로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백두산국제자연보호구”로 지정하게 되었다. 백두산에는 173종의 조류와 300여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미인송을 비롯해 주목과 들메나무 등 희귀나무와 산삼, 영지, 불 로초 등의 한약재가 있으며 백두산 고도에 따라 낙엽활엽수대 침.활혼효림대 침엽수 대아고산저림목대고산식물대(관목대)로 뚜렷이 분포된 초목의 생태변화를 살펴 볼 수 가 있다. 그리고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여러 가지 지형(금강대협곡, 지하삼림)을 관찰할 수가 있 으며 절개지 곳곳에서는 분비나무와 주목의 탄화된 부분을 관찰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바라보이는 끝도 한도 없는 수풀, 구름, 안개, 산봉우리, 너무나 색깔이 선명한 단풍,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무아의 경지로 몰아넣는다. 끝으로 백두산 서파 관광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 라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한번 가 봐야 하는 명소 중의 명소라고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참고로 백두산 탐사기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1926년 최남선씨가 쓴‘ 백두산근참기’ 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03년 11월19일 flower & photoholic 옥 건 수
<추가정보> 2003년에 이어 2005에도 똑같은 코스로 탐사를 했다. 그리고 2007년에도 백두산 서파 코스를 다녀왔다. 2007년에 가보니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한국 업자가 세운 서파입구의 산문은 중국에서 개조했으며 장백폭포에 있는 한국호텔도 철거하라고 하니 정말 중국인들은 이재(理財)에 밝은 모양이다. 또 산문입구에서 백두산 천지까지 가는 차는 공짜였으나 지금은 조그마한 봉고에 싣고 1인당 2만원이라고 하니 정말 놀랠 일이다. 거기다가 내가 탐사한 백두산 종주코스는 경계가 심하여 출입이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앞으로는 북한을 통하여 백두산을 가는 게 좋을 상 싶다. (정보제공; 거제도 출신인 사진작가 김정명 제공) 註 동복공정: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을 내세워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
===백두산 탐사기 사진 모음===
난쟁이패랭이꽃 ----키가 작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라송이풀---거제도에는 한라송이풀은 없고 애기송이풀이 있다.
바위돌꽃 (수꽃)
바위돌꽃 ---암꽃
호범꼬리 군락
나도개미자리---너만 개미 자리야 나도 개미자리다. 비슷한 이름은 너도밤나무야 나도밤나무이다. 등 재미있는 식물 이 많다.
'린네풀'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의 이름을 기념해서 붙인 나무이름으로 인동과의 상록소관목이다. 줄기는 1m정도까지 자라며, 꽃은 7월 분홍색으로 핀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줄기의 지름이 가늘기 때문에 나무로 보기엔 너무 가늘어 풀로 오해를 받는다.
흰장구채--꽃의 모양이 장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랑케 장구채 (오랑케가 처들어올 때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산에 주로 자생하는 두메양귀비---마약으로 쓰는 양귀비와는 좀 다르다.
구름범의귀 (두메와 마찬가지로 높은 산에 자생하는 종류는 이름앞에 접두어로 두메를 붙인다.)
솜방망이 ---꽃색깔이 넘이쁘다.
구름국화 ( 백두산 천지 정상에는 구름국화과 제법보인다.)
개회황?
씨범꼬리
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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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는 듯 합니다.
배두산의 야생화를 많이보았습니다만 그 이름을 몰라 궁금했었는데...
상세한 설명과 그림을 보니 잘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데...구경 잘 하고 좋은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