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자지오 (삼성송)
삼위일체 흠숭 기도
1. 머리말
삼위일체 수도회의 기본적인 기도이며 삼위일체 하느님께 흥숨을 드리는 기도가 트리자지오이다. 이 기도는 기존의 성모님께 간구하여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인 로사리오 즉, 묵주기도와 유사성을 띄는 기도이기도 하다. 묵주기도는 총 1번의 주의 기도와 10번의 성모성 그리고 1번의 영광송으로 한 단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트리자지오는 1번의 주의 기도와 9번의 삼성송 그리고 영광송이 한 단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묵주기도는 총 5단이 하나의 신비로 묶여있지만 트리자지오는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께 드리는 기도로써 총 3개의 기도로 묶여있다.
트리자지오는 삼위일체 수도회의 고유한 기도로 바치며 수도회의 영성을 깊게 담아내는 기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삼위일체 수도회에서는 의무적으로 트리자지오를 바치는 것을 수도회헌에 기록되어 있다[1].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트리자지오 기도가 창설의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도 전통으로서 남아 있었던 삼위일체 고유의 전통은 아니었다. 요한 드 마따 성인의 창설의 역사 속에서 성 빅토르 수도회의 아빠스의 도움을 받았기는 하지만, 성 빅토르의 웰터 아빠스의 트리자지오는 그 어떤 곳에서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삼위일체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는 기도라는 점에서는 삼위일체 고유 타이틀을 가진 수도회로서 이 기도는 시대를 막논하고 수도회의 영성을 잘 드러내는 기도인 것은 확실하다.
트리자지오의 어원은 라틴어 트리사지움 (trisagium)에서 비롯된 단어이며 그리스어는 트리사지온 (τρισάγιον)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스 (τρις)’와 거룩함을 의미하는 ‘(άγιος) 하기오스’를 합친 단어이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세번 만큼 더 거룩하다는 의미로서 ‘지극히 거룩한’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2. 성경 안에 드러나는 트리자지오 의미
트리자지오 기도에 대한 신심과 그 기원은 성경에서 비롯된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이 삼창은 이사이야 예언서[2]와 묵시록[3]에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이사이야 예언자가 하느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을 때 이 찬가가 울려 퍼지며, 묵시록에서는 거룩한 어좌에 앉아 있는 어린양을 알현 할 때 둘레에 있던 생물이 외치는 음성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거룩하시도다’를 세번 연달아 선창을 하는 것을 ‘삼선창’이라 부른다. 삼선창은 주님의 창조물이 전능하신 하느님을 알현할 때 울려퍼지는 찬가이다.
3. 가톨릭 교회의 교부
테르툴리아노 교부는 삼성송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그 분의 어좌의 주변에 천사들의 무리들이 소리친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이와 같은 모양으로 우리들도 마치 천사들이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영감을 받아, 분명 우리가 그것을 받을 합당한 자라면, 그것으로부터 우리도 거룩한 천상의 외침을 배워 세상 끝날 날의 거룩한 영광으로 오실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자’.
요한 크리소스토모 교부를 포함하여 많은 교부들은 삼성송 안에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신비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세 번을 반복하는 ‘거룩하시도다!’ 외침은 다른 여러 신들에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 외치는 것이다. 이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위격이 모두 동등하고 같은 영광의 본질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 예로니모 대부는 이사이야 예언서에 대하여 주석을 기록하며 이사이야 예언자가 소명을 받을 때 같이 세라핀 천사들과 함께 찬양을 하지 않았는지 한탄을 한다. 하지만, 이사이야 예언자는 자신이 합당한 자가 아니며 불결한 입술을 가진 자이기에 세라핀 천사들과 함께 찬양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 기도를 하는 이들은 천사들의 순결함을 본받기 위하여 거룩한 사랑의 불길에 사로잡혀야 할 것이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시며 영원하신 하느님”
성 요한 다마소 대부는 다른 대부들보다 트리자지오에 대하여 더 발전적으로 기록하신 분이다. 단성설 이단에 맞서서 교부는 ‘거룩하신 하느님’은 성부를 지칭하는 것이지만 단편적으로 성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성자와 성령 역시 하느님이라는 것을 제 확인시켜 주며 ‘거룩한 전능하심’은 성자를 지칭하지만 성부와 성령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마지막으로 ‘거룩한 영원함’은 성령을 지칭하지만 성부와 성자의 영원함과는 별개가 아님을 제차 확인해주고 있다. 이러한 해석에서 간결하면서도 온전한 삼위의 거룩함이 각각에게 해당되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품고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4. 트리자지오 기도 전파
4.1.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전파
트리자지오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위일체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는 기도로써 각기 다른 삼위 즉, 성부, 성자와 성령께로 향하는 기도이다. 초기 3~4세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부터 교부들의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트리자지오의 기원은 지금을 살아오고 있는 우리들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트리자지오 기도는 지금 형태를 형성하기 이전에 꾀나 많은 시도와 변화를 겪었다. 우리가 지금 묵주기도의 형태로서 기도를 드리는 트리자지오는 1631년 삼위일체 정통파 수도자 ‘후안 뽄세 데 레온 (Juan Ponce de Léon)’이 삼위일체께 드리는 묵주기도라는 이름으로 바쳤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러한 묵주 형태의 트리자지오는 삼위일체 수도회에서 기원된 기도라 할 수 없다. 이미 이전, 예수회의 니콜라스 세라리오 수사와 같이 트리자지오 신심을 가진 자들이 이미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트리자지오 기도가 본격적으로 가톨릭 교회 안에서 퍼지게 된 것은 18세기 중엽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1755년 7월 26일에 반포한 Allatae sunt (그들이 가지고 왔도다) 교령이라 볼 수 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수도회 안에서 본격적으로 삼위일체 흠숭 기도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대중적으로 트리자지오 기도가 퍼져 나가면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통한 트리자지오 기도’, ‘성체를 영하기 전에 드리는 트리자지오 기도’, ‘예수 성심을 통한 트리자지오 기도’ 등등 많은 곳에서 기도의 형태가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모든 형태의 트리자지오 기도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향하는 기도였다. 이러한 대중적인 신심 활동에서 비롯된 트리자지오 기도의 최초 기원지는 알 수 없지만, 가톨릭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이 흠숭 기도가 언급된 것은 다름이 아닌 이 교령부터이다.
4.2. 삼위일체 수도회 안에서의 트리자지오 전파
삼위일체 수도회 내에서 트리자지오 기도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삼위일체 정통 수도회 소속이였던 미겔 페레르 (Miguel Ferrer 1770-1857) 수사로 부터이다. 미겔 수사는 현재까지 존재하는 마요르까 삼위일체 수녀회의 창설자이기도하다.
4.3. 현대에 들어서 전파된 트리자지오 기도
1836년 로마에서 새로운 형태의 트리자지오 기도가 퍼져 나갔다. 이 형태의 트리자지오가 현재 삼위일체 수도회 내에서 우리가 드리는 흠숭 기도와 제일 유사한 형태의 기도이다. 제 1선창과 2선창으로 나뉘어서 드리는 이 형태의 트리자지오는 삼위일체 개혁 수도회에서 이어져 왔으며 공동체 안에서 드리기 시작한 것은 1894년도의 기록에서 확인 할 수 있다.
[1] 삼위일체 수도회 회헌 Constituciones de la Orden Trinitaria, 50
[2] 이사야 예언서 6장 3절
[3] 묵시록 4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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