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가 물었다.
'헤프다' 가 맞나 '해프다'가 맞나?
헤프다가 맞지, 하다가 순간 해프다였나? 생각이 들었다.
바로 사전을 찾아 보고 당연히 헤프다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맞춤법이 어렵다고 하자 편집자가 말했다.
선생님은 글만 쓰세요. 맞춤법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큰 위로가 되었고, 지금도 그 말을 믿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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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펌
헤프다
「형용사」
「1」 쓰는 물건이 쉽게 닳거나 빨리 없어지는 듯하다.
무른 비누는 헤프다.
식구가 늘어 휴지, 치약 따위의 생활필수품이 헤프다.
신곡머리 풋바심이란 것이 오죽이나 헤퍼야 말이지요. ≪한무숙, 돌≫
「반대말」 마디다
「2」 물건이나 돈 따위를 아끼지 아니하고 함부로 쓰는 버릇이 있다.
돈을 헤프게 쓰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타들어 가는 벼 포기에 기갈을 풀겠다고 한 표주박의 물도 헤프게 다루지 않았다. ≪김원일, 노을≫
수입이 일정치 않은 가난뱅이 주제에 씀씀이가 헤픈 것도 엄마는 기회 있을 때마다 비웃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3」 말이나 행동 따위를 삼가거나 아끼는 데가 없이 마구 하는 듯하다.
울음이 헤프다.
웃음이 헤프다.
말이 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