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모로코Morocco의 페스Fes는 1000년이나 된 고대도시이다.
789년 모로코는 최초의 이슬람 왕조인 이드리스 왕조에 의해
자우하르강 남안 페즈에 요새로 세워졌다.
1912년 모로코의 행정수도가 페스에서 라바트Rabat로 이전하였지만
여전히 페스는 모로코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고
카사블랑카와 더불어 모로코의 2대 도시이다
많은 부분이 허물어지고 그래서 얼마남지 않은 도시를 둘러싼 성곽은
잘린 허리만큼이나 오랜 세월동안 이 도시를 지켜왔음을 웅변해준다.
여전히 튼튼해 보이고 아름다운 이슬람 성곽 전형을 남기고 있어
그 옛날의 영화를 상기해 준다.
페스의 구시가지이고 전통시장인 메디나Medina는 세계 최고의 미로이다.
9600개의 골목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누가 그것을 정확히 셀 수 있을까?
실제로 걸어보면 두 사람이 비켜가기조차 불편한 좁은 골목이다.
좁은 골목에서 다시 갈라쳐 간 수많은 소로들엔
마치 동굴처럼 많은 창과 대문들이 있다.
그 좁은 골목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현상들은 평범하면서도 비상하다.
많은 현지인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작은 가게를 열고
어린이들은 한 평 좁은 공터에서 축구를 한다.
집주인이 아니면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미로 속에서도
그들은 용케 자신들만의 특별한 문화와 삶의 양식을 이어간다.
아름답고 정교한 장식의 대문이 있고 황홀하기까지 한 타일 벽면도 있다.
골목길에는 숨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건축문양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페스만의 독특한 정서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의 의상을 보고 음식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들이 판매하는 섬세하고 화려한 타일기반의
도자기나 생활용품, 철재 검이나 등잔 등
신비롭고 탐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페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알카라윈 대학도 자리잡고 있다.
그것을 대학이라고 말해도 좋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모여 학문을 논하고 코란을 읽는다.
좁은 골목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집 가운데는
온 집안을 형형색색의 화려한 타일로 장식한 부유한 집들도 있다.
과거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으므로 고위관료나 부자가 많이 살았고
그들의 집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고
그들의 전통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