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궁전의 정전(왕이 집무하고 생활하는 곳)인 나스리 궁은
그곳을 호위하는 성벽 요새인 알카사바의 뒤에 숨겨져 있다.
124개의 기둥으로 세워진 아치형의 회랑과 집무실, 방들
12마리 사자의 입에서 나온 물이 궁전의 사방으로 흘러들도록 설계한 수로
돔의 안쪽을 채운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천정의 황홀한 부조들과
벽면을 빈틈없이 채운 다양한 색조의 타일과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문양,
<나사리 궁전의 각종 건축과 문양들 - 온라인 이미지 참조>
코란의 내용을 그림 같은 문체로 새겨넣은 부조,
나뭇잎 , 포도줄기 등 식물의 모양과 독특한 아랍의 알파벳을
섬세하고 기하학적으로 새긴 아라베스크 문양들.
이슬람 궁정 건축의 최고봉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이 궁전은
그러나 지금은 점령자인 기독교세력의 침해와 오랜 방치의 결과로
곳곳에서 훼손과 변형의 흔적이 남아 있다.
<헤네랄리페 여름정원에서 나사리중으로 가는 길 성벽 해자와 가로수)
이번 알함브라궁전 여행에서는 나스리 궁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단체관광객에게 입장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이되는 건축물을 감상하지 못했으니 앙꼬 없는 빵 먹은 꼴이다.
다만 인도 여행 중 아그라 궁 등을 둘러보며
이슬람 건축의 화려한 문양들을 다수 봤었기에
너무 큰 아쉬움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