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나서 한 편의 치료 과정을 본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성장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상처받은 영혼이 자연과 사람들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그 한복판에서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진정한 휴식과 자유는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심미적인 아름다움에도 굉장한 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원을 중심으로 한 풍경 묘사와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느꼈고, 그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정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 초반에서만 해도 정원은 버려진 채 공허해 보였지만, 마지막 정원의 모습은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의 빛과 색감을 활용한 연출은 백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스러운 의식처럼도 느껴졌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원은 생명력을 나타내는 장치로서, 인간의 마음도 자연처럼 돌봄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감독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리가 정원을 가꾸는 과정은 사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치유하는 행위였던 것이죠. 또한, 콜린과 디콘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가 단순히 고립된 개인으로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사람들 간의 연결, 그 작용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처받고 부러진 인간은 어떻게 치유되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해 자연이 생명의 원천이고, 인간의 치유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가능하다고 대답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제 내면을 돌아보며 묻게 되었습니다. 제 안의 저 스스로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되가고 있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어 왔던 것일까. 저 역시 하나의 정원을 이제부터 가꾸려고 합니다. 제 마음속 상상에서 시작되어 그 정원은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특정한 대상을 돌본다는 행위에 몰입하는 게 결국 스스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저 또한 영화를 보며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이 정원을 가꾸는 과정이 단순한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 나아가 주변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행위라는 학우님의 감상에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맨 처음에 영화를 볼 때에는 미장센적인 측면에 집중하여 보았지만, 이후 감상을 진행하며 학우님의 의견과 비슷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원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 지어 둘을 돌보는 행위를 잇는다는 것이 <시크릿 가든>의 가장 큰 주안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