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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미산악회 - NY KOREAN ALPIN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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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보고 9/7/2025 Appalachian, Long Path, and Lemon Squeezer loop
풍산 추천 1 조회 90 25.09.09 01:5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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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9.09 08:27

    첫댓글 산행을 앞둔 전날 밤, 가을비가 장대처럼 쏟아졌다.
    ‘내일은 가지 말아야지’ 마음을 굳게 먹고 잠들었는데, 새벽녘 빗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아침, 남편은 “오전 중엔 비가 그칠 거야”라며 장담했다. 반신반의하며 비옷과 강아지들을 챙겨 길을 나섰다. 하지만 차창을 두드리는 빗줄기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가는 내내 ‘역시 또 속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도착 10분 전, 거짓말처럼 비가 멎었다. 산행을 시작할 즈음 숲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랐고, 젖은 흙과 나무에서 풍기는 진한 가을 향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초가을 나무잎에 넋을 잃고 두리번거리며 걷던 중, 뜻밖에도 벌 한 마리가 셔츠 속으로 들어와 불침 한 방을 놓고 달아났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경식 선배님께서 ‘봉침이 오히려 약이 될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분한 마음을 추슬렀다.

    비 온 뒤의 산길은 더없이 운치 있었다. 젖은 숲에서 나는 민트와 각종 허브 향은 한층 더 깊었고, 초가을의 팔레트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빛깔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가올 일요일, 다시 만날 가을 산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 25.09.09 22:07

    비온뒤 운치있는 산길을 같이 걸었던 1인입니다.
    낮게깔린 안개도보고 비로 씻어진 푸른나무와 간간이 붉게 물든 이른가을, 맑게 갠 하늘까지 너무좋아던 하루였습니다.

  • 25.09.10 09:55

    좋은 사진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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