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은 심창섭 교수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요약>
사무엘서는 그 분류 상 역사서에 해당한다. 신학 사상에 대한 자세에 따라 보수신학과 진보신학으로 나눈다면 역사서는 양쪽 모두에서 역사로 인식되지 않는다. 대신 양 진영의 신학적 성경 해석의 틀로 조명한 이해를 보인다. 보수신학에서는 구속사적 해석의 틀로 보며 이는 창조, 타락, 구속, 재림의 구속사적 과정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는 경향이다. 반면 진보신학에서는 역사비평의 방법을 적용하여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재구성하려 하였다. 이 시도가 불가능함을 깨닫자 그들은 구약의 역사서를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신화나 설화 또는 동화로 격하시켰다.
이와 같은 해석방법을 구속사적 방법과 대비하여 보편사적 해석방법이라 한다. 이 둘은 모두 역사서라는 성경이 갖는 신앙적 의미, 즉 하나님의 선포된 말씀을 놓치기 십상이다. 이런 시각에서 심창섭 교수는 역사서를 읽는 방법을 두 가지로 제안한다. 먼저 이스라엘의 역사 자체로 읽어야 한다는 것과 다음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해석된 하나님의 메시지를 오늘의 성도에게 맞게 복음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속사적 역사해석과 보편사인 역사해석의 양자는 비배타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보완이 되라고 요구한다. 또한 이성과 신앙고백적 표현만으로 역사서의 의미를 단정하지 않는 지적 겸손과 신앙적 겸비를 요구한다. ‘숨겨진 일들은 하나님께 속했다'(신 29:29)는 성경 본문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역사서는 이처럼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을 매개로 한 하나남의 살아 있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오늘의 성도들에게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재해석되기를 요청하는 말씀이 성경의 역사서들이다. 이를 실행할 방법으로 심교수는 리꾀르(Paul Ricoeur)의 ‘두 번째 순진성’을 말한다. 이는 일차적 해석의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갈라내고 다시금 사실과 일차적 해석 사이의 연결 고리를 봉합하면서 새롭게 우리 시대에 읽어 내려는 자세를 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우리 앞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선언과 케리그마로 살려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제시된 우리의 케리그마에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다.
</요약>
(심창섭, HOW 주석 사무엘상, p.11 이하, ‘역사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