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침과뜸119 원문보기 글쓴이: 東谷
● 요통
요통 환자를 만나면 나는 무조건 사진합참을 한다. 그 다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위중혈을 사혈한다. 이때 대부분 화침으로 사혈한다. 특히 정맥류가 심한 환자는 이 정맥류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요통이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화침으로 정맥류의 어혈을 풀어주어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어혈이 심한 해당 부위에 화침을 놓으면 막힌 어혈이 나오게 된다. 특히 요통 환자의 위중혈 주위에 이런 정맥류의 어혈이 보이면, 나는 위중혈에 침을 놓지 않고 그곳을 화침으로 사혈한다.
왜 요통에 위중혈이 중요한가를 살펴보자. 척추를 둘러싸고 위에서부터 밑으로 내려오는 찰고무보다 질긴 인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요통은 유형을 막론하고 이 인대의 문제로 생긴다. 해부학을 해본 사람은 그 인대가 얼마나 질긴지 잘 알 것이다. 대부분의 요통이 디스크를 포함해서 이 인대 문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인대에 전혀 이상이 없다면 척추 디스크도 문제가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움직여도 이 인대가 확실하게 척추를 빈틈없이 잡아주는데 척추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겠는가? 따라서 어린아이들의 경우 허리가 180도로 휘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이 인대가 약해지면 척추를 확실하게 잡아줄 수가 없어서 척추에 문제가 생기고, 요통이 생긴다. 또한 인대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일단 요통이 생기면 이 부위 근육이나 인대가 심하게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더욱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인대를 주관하는 것이 족태양방광경으로 양쪽 척추를 따라 두 가닥의 경락이 내려오면서 인대를 주관한다. 따라서 어떤 경우의 요통이든, 일단 족태양방광경의 위중을 잘 다스려, 인대를 풀어주어야 요통이 낫는다.
특히 이 문제를 아주 중시해야 하는데 앞에서 말한 석소산 부자의『중화명중의치병낭비』에서 나는 아주 귀중한 것을 배웠다.
침을 놓고 허리가 아무 이상 없이 돌아가더라도, 환자를 엎드리게 해놓고 목에서부터 시작하여 방광경 1, 2선을 발끝까지 양손으로 지압하면서 내려오기를 각기 서너 차례 실시한다. 그러고 난 후 이 경락을 따라 양 손바닥으로 적당하게 마사지를 하며 내려온다. 그리하여 방광경락의 기를 전부 유연하게 풀어주고 살려주는 것이다. 환자의 손으로 침대를 잡게 하고는, 발목을 잡아 적당한 힘으로 당겨준다. 그리고 엎드린 상태 그대로 한쪽 발을, 무릎을 펴지 않은 상태로 전체로 뒤로 들어올리게 한다. 두 다리를 교대로 서너 번씩 한 후 바로 눕게 하고는, 다시 다리를 견인하여 당기고는 똑같은 방식으로, 무릎을 펴지 않고 다리 전체를 들어올리게 한다. 이 방식은 요통 치료에 아주 큰 효과가 있는데, 심한 척추 디스크로 업혀 들어왔던 환자도 이 치료를 받은 후 걸어서 나갔을 정도다. 이에 더해 마음속에 어떤 요통이든 그 자리에서 일어서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 허리를 통과하는 경락의 기운이 막힌 요통
【유○○, 여자, 48세】2006년 2월 6일 초진
3일 전 샤워 도중 발을 닦으려고 들어올리다 삐끗한 이후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앉기도 서 있기도 힘들고 눕기도 힘들다. 어떻게 할 수 없이 괴롭다. 어제 다른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다. 사진합참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삐끗하여 허리를 통과하는 경락의 기운이 막힌 대표적인 경우다.
침구 처방 우선 후계(좌)에 강하게 침을 놓으니 허리를 쑥 펴고 일어선다. 움직이고 일어설 수는 있는데 앞으로 숙이지를 못한다. 이는 독맥의 경기가 완전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인중혈에 침을 놓으니 숙일 수가 있다. 허리 정중앙 요통에는 인중혈을 많이 쓴다. 아무리 심한 정중앙 요통도 인중혈을 강하게 사하면 수그러든다. 평형침법으로는 이마 정중앙 미간 위 1촌 부위에서 평자로 코 뿌리까지 찔러 넣고는 좌가 아프면 우측 찬죽 방향으로, 우가 아프면 반대쪽으로 평자한다. 모두 독맥의 기운을 풀어주는 원리와 방광경의 기운을 풀어주는 원리일 뿐이다. 그러나 허리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이 불편하다고 해서 찬죽을 놓았다.
족태양방광경의 경락의 기운을 소통시켜 요통을 잡는 데 많이 쓰는데, 주로 허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치우친 경우에 사용한다. 나는 좌가 아플 땐 우측을, 우가 아플 때에는 좌측 찬죽에 침을 놓는다. 그러나 완벽하지가 않다. 다시 엎드리게 해서 위중혈에 화침을 각기 2번 놓았다. 그동안 긴장을 했는지 저관열공 4, 5번 왼쪽으로 뭉친 것 같고 뻐근하다고 한다. 이것은 그동안의 긴장으로 뭉친 것이니, 다시 해당 부위에 화침 4, 5번을 놓았다. 그리고 허리를 엎드린 상태에서 움직이니 저관열공 1, 2번 우측이 뭉치고 뻐근하다고 하여 그곳에 다시 화침 4, 5번을 놓았다. 그리고 왼쪽 무릎이 아프다고 하여 침을 놓기 위하여 바로 누우라고 하니 그냥 쑥 바로 눕는 것이다.
무릎을 치료한 후 침을 모두 뽑고 일어나 걸어보라고 하니 허리를 쑥 펴면서 반듯하게 걷는다.
“어제 침 맞고도 아무런 차도가 없어서 평생 어머니처럼 이렇게 허리 굽은 채 살아야 하는 줄 알았어요. 이렇게 쑥 펴지는 것을,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어떻게 침을 맞았는가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한다.
“허리에 사혈하고 부항 뜨고 대롱침으로 별 느낌 없이 맞았어요. 여기 침은 너무 아프네요!”
【재진:2월 7일】
아직 완벽하지 않다. 허리 아랫부분 엉덩이뼈 부위가 많이 아프다. 동작을 바꾸거나 앉았다 일어나려면 한참 있어야 허리가 펴진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많이 아프다. 아침에 앞으로 굽혀지지 않아 세수를 못한다.
침구 처방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침을 놓았더니 이상적이지 않다. 다시 엎드리게 해서 장강 위 1촌 부위부터 1촌씩 독맥을 따라 요추 4번까지 놓고 유침한 후 침을 뽑고 나서 다시 앞에서 말한 지압, 마사지, 견인 요법을 앞뒤로 했다. 아주 유연하게 일어나 나갔다.
사혈과 부항이 만병에 듣는 것인 양 유행이다. 자고로 뭐가 유행했다 하면, 그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모두들 달려들고 아우성이다. 이런 유행이 의학계에까지 퍼져 좋은 효과를 보면 그것의 원리나 이론, 적용 분야 등에는 관심도 없이 마치 만병통치라도 되는 양 떠들어대고, 거기에 참여하지 못하면 큰 난리가 난다는 듯 너도나도 달려드는 현상이 일어나니 참으로 우려스럽다.
사혈은 기본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아주 급한 병증일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기가 갑자기 크게 폭발하거나 상항하여 문제를 일으킬 때도 사혈함으로써 그 기를 내려주고 빼주고 가라앉힐 수 있다. 기는 혈과 함께하므로 사혈시 동시에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어혈이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그 중심이다. 이런 증상에 맞지도 않는 사람에게 무조건 사혈은 좋다더라 해서 시술하면 병세만 더욱 악화될 것이다. 원리를 알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 근본에 늘 변증이 있는 것이다. 아주 허약하여 기가 밑으로 빠져 요통이 오는 환자에게, 어혈 증세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혈하면 오히려 병증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그 환자의 상황을 살펴 변증하고 그 변증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적합한 치료를 행하는 것이 중요할 뿐, 결코 어느 하나가 만병통치일 수도, 어느 것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없다.
동양의학에서 의사는 모든 치료법에 능통해야 된다고 한다. 다만, 내가 능력이 모자라 그러지 못함을 한탄할 뿐이다. 또한 이 경우에서도 보듯 대롱침으로는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동양의학의 길을 걸어가려는 고국의 후학들에게, 진정 의사의 길을 가려면 하루 빨리 적당한 깊이의 침을 놓아 득기하고 보사하기를 당부한다. 대롱으로 놓고 안 놓고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나는 그것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 침, 환자의 기운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대롱은 이를 가로막는 방해자이기 때문이다. 수기법을 자유자재로 하려면 늘 침이 손에서 놀아야 한다. 대롱침 자체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의 한의대생들이 스스로 말하는 모내기 침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 경미한 요통의 침구 치료
【허○○, 남자, 41세】2005년 8월 8일
요통 1일, 오늘 아침에 운전하다 삐끗한 후 허리가 아프다. 10일 전부터 골프 칠 때면 오른쪽이 약간 아팠다. 지금은 정중앙이 아픈 것 같다. 기타 특이 사항은 없다.
이 환자의 요통은 비교적 경미한 경우로, 주로 독맥과 방광경의 기운이 막힌 것이다.
침구 처방 후계(좌), 평형침의 이마 요통혈 끝을 좌측 방향으로, 백회, 인중, 동씨침법의 영골, 태백에 자침, 최후에 아랫부분이 아프다고 해서 엎드리게 하여 장강을 사하고 유침 후 끝냈다. 모두 괜찮다.
나는 경미한 경우에는 허리에 침을 놓지 않고 끝낸다. 그러고도 이상적이지 않으면 직접 허리 부분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해당 부위의 독맥이나 화타협척혈 등을 놓아서 치료한다. 이 환자의 경우는 비교적 경미하여 간단하게 끝냈다.
신장의 기운과 관련된 요통
【김○○, 여자, 42세】2005년 9월 20일
15년 전 피임을 위해 루프를 끼고 난 후부터 간혹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두 번째 낀 후로는 좀 좋아졌다. 최근 간혹 허리가 아프면, 남편이 뒤에서 등을 마주 댄 채로 업어서 풀어주면 좋아지곤 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하면 허리가 뻣뻣해서 펴지지가 않는다. 허리가 아파 며칠간 일을 못 했다. 운동하면 아프지 않다. 기타 특이 사항 없다.
루프 착용이 허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신장의 기운이 잘 막혀 요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운동으로 풀어주면 또 괜찮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더 심한 것으로 보아 기본적으로 신장의 기운과 독맥의 기가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장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침구 처방 앞에서 말한 동씨침법의 영골, 태백에, 평형침법의 이마 요통혈에 놓았다. 증세가 사라짐.
●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요통
【서○○, 남자, 35세】2005년 9월 27일
요통 1일. 한번 테니스를 치면 3시간 이상 치는데, 엄청난 파워 테니스를 치는지라 발목에 속으로 멍이 든 적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강도가 센 테니스를 치면서 다리하고 허리가 잘 안 펴지고 그런 지 1년이 넘었다. 그저께 3시간 이상 테니스를 쳤는데 집에 와서는 괜찮았는데, 다음날 아침 운동화를 신다가 허리가 묵직해지면서 점차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오른쪽으로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듯 허벅지까지 당긴다. 밤에 도한이 있다. 여름철에 심하다.
식사와 대소변, 수면:모두 이상 없다.
설:혀 중앙에 동그랗게 조그마한 박백태가 있을 뿐 나머지는 무태.
맥:우맥은 현홍. 좌맥은 세.
신체 건강한 근육질의 청년으로 흠잡을 데 없는 체격이다. 너무 과도한 운동으로 허리가 상하고 음이 상했다. 다리 아래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으로, 추간판이 돌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한 요통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다.
침구 처방 영골, 태백(우)과 평형침법의 이마 요통혈과, 인중에 침을 놓은 후에 움직여보라고 하니 조금 좋아졌다고 한다. 엎드리게 하여 위중을 화침으로 사혈하고 허리를 진단하며 흉추 11, 12, 요추 1, 2, 3, 4 옆의 화타협척혈 부위를 누르니 모두 통증을 느낀다. 그에 따라 화타협척혈 해당 부위 모두에 침을 놓았다. 그리고 다리 아래로 스파크가 일어나는 듯 당기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환도, 위중에 침을 놓았다. 유침 30분.
침을 뽑는데 환자가 말한다.
“선생님, 침을 맞고 있는 중에 허리의 결린 부분이 우두둑 하면서 풀리는 듯한 느낌을 서너 차례 받았습니다.”
‘아, 이래서 척추 이상이 고쳐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참으로 신묘한 침이다. 즉, 화타협척혈에 침을 잘 놓으면 척추가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잡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앞에서 말한 지압, 마사지, 견인 요법을 앞뒤로 했다. 환자는 허리를 펴고 걸어서 나갔다.
재진:9월 28일
치료받은 후 많이 좋아졌다. 통증이 없어 잠도 잘 자고, 왼쪽이 약간 묵직한 것이 옮겨온 느낌이다. 다리를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없는데 앉았다 일어난다든가 하는 동작의 변화가 있을 때 조금 힘들다.
침구 처방 이전과 동일하다.
동시에 약 치료도 받기를 원해 약도 처방했다.
약 처방 숙지황 24 산수유 12 산약 12 단피 10
복령 10 택사 10 황기 20 당귀 10
독활 10 호장 10 지룡 10 위령선 10
두충 10 자감초 6 계지 10 지모 10
보골지 12 천궁 10 음양곽 10
3그램/1회, 3회/1일, 7일, 공복
이는 육미로 신장의 상한 음을 보하는 것을 기본 처방으로, 황기로 기를 돌려 혈을 돌리고자 한 것이다. 당귀와 천궁은 황기와 합쳐 보혈·활혈작용을 한다. 두충·보골지·음양곽은 신장의 양기를 보해 경락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독활·지룡·위령선은 경락을 소통시켜준다. 호장은 외상과 약으로 많이 쓰인다. 활혈해주고, 통증을 잡아주고, 담을 풀어주며 해독작용을 한다. 지모는 허열을 잡아준다.
3진:10월 1일
매번 자고 나면 좋아진다. 이제는 전혀 불편 없이 마음껏 잔다. 지금은 앉아 있으면 가로로 당기고 묵직하다. 동작의 변화를 빨리 할 수 없다. 좌우로 모두 영향을 미친다. 오늘 아침에는 대변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침구 처방 이전과 동일하다.
4진:10월 3일
상당히 좋아졌다. 척추 전체가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스스로 맞추어진다. 허리 중앙, 궁둥이 위쪽만 아프다. 그 외 증상은 모두 괜찮다. 동작을 빨리 바꾸어도 관계가 없다. 바닥에 앉아서 양말을 신을 때가 가장 힘들다.
소변:엄청 보는데 볼 때마다 편해진다.
설:태가 혀 앞부분에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5진:10월 6일
허리는 두 군데가 아프다. 가만히 있으면 안 아픈데 누르면 아프다. 왼쪽 다리는 가끔 시큰거린다. 소변량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침구 처방, 약 처방 모두 이전과 동일하다.
이상으로 끝이 났다. 잘못되어 추간판 돌출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을 초기에 바로잡았다. 이후 아버지를 모시고 한의원을 자주 찾았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한다.
● 폐기가 약하여 담에 걸린 환자
【이○○, 남자, 32세】2004년 12월 24일
별안간 허리가 아프다. 어려서부터 가래가 있었고, 요사이 감기 기운이 계속 있었다. 기침한다. 목이 탄다. 이전에는 도한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괜찮다. 원래 땀을 잘 흘린다. 7, 8년 동안 야간 경비를 선 적이 있어선지 잠을 깊이 못 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병력:최근 스트레스로 갑자기 혈압이 높아져 아침저녁 혈압약을 두 알씩 먹고 있다.
○식사: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행이다. 국수 먹고 잘 체한다.
○대변:형태를 이룰 때와 묽은 설사를 반복한다.
○소변:자주 보는 편이다.
○설:담홍설, 박간(剝干)태.
○맥:우맥은 폐 활(滑). 좌맥은 신음 약(弱), 간 약.
야간 경비로 일하느라 밤낮이 바뀌면서 폐기가 상하여 자주 감기에 걸리고, 한번 걸리면 잘 떨어지지 않고 기침도 한다. 또한 표리관계인 대장에 영향을 주어 대변이 좋지 않다. 또한 폐맥이 활한 것과 어려서부터 가래가 나온 것 등을 보면 폐기가 약하여 담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도한도 있고 최근 목도 타는 것을 보면 음허열로 인하여 담이 더욱 진해졌을 것이다. 폐기를 다스려주고, 담을 잡고 음을 보해야 할 것이다.
침구 처방 영골, 태백, 후계에 침을 놓아 급성 요통을 완화했다. 그런 후 척택과 풍륭에 침을 놓아 폐기를 다스리고 담을 제거하니, 허리가 아주 많이 좋아졌다. 그런 다음 누워서 수도혈에 침을 놓아 이수작용을 강화하여 담을 제거하고, 음릉천에 침을 놓아 풍륭과 함께 건비하여 담을 제거했다. 다시 삼음교에 침을 놓아 삼음의 음을 보했다. 태충에 놓아 맥상이 약한 간기를 보했다. 유침 30분.
침을 뽑으니 아주 거뜬하다 한다. 다시 오지 않았다.
● 기가 약한 환자의 요통
【여○○, 여자, 39세】2005년 2월 5일 초진
요통 1주일. 1주일 전쯤 바닥에서 잠을 자고 났더니 허리가 뻐근했으나, 계속해서 심하게 일을 했다. 그 후로 움직이기가 힘들다. 허리가 밑으로 빠져나가는 것같이 아프다. 부축을 받아 겨우 들어와서는 어떻게 하지를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있다. 힘들어한다. 기운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생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하여 29일 주기로 5일간 하는데, 최근 양이 많이 줄어 2, 3일밖에 안 한다. 생리혈이 어둡고 덩어리가 좀 있다. 생리통으로 허리가 묵직하고 배란통도 있다. 허리가 묵직하고 몸이 추워서 꼼짝을 못한다.
○병력:치질 암, 수가 다 있다. 종아리에 정맥류가 있다. 며칠 전 심하게 아팠다.
○식사:소화가 잘 안 된다.
○대변:변비 기운이 조금 있다. 어려서부터 변비가 있다.
○소변:정상이다.
○수면:잘 자는 편이다.
○설:담홍설, 박백태. 중앙에 길게 홈이 파였다.
○맥:우맥은 현맥. 좌맥 모두 약맥.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허리가 밑으로 빠지는 것 같고 치질이 암·수 다 있는 것으로 보아 기가 약하고 밑으로 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비위가 약하여 소화도 잘 안 되고, 혈이 약하여 생리도 줄어들고 생리통도 심해진 것이다. 이는 경락의 기운이 단순하게 빠져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를 단순히 요통이라 하여 강하게 사하는 법으로 앞의 의안과 같이 치료하면, 요통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침구 처방 엎드리게 한 후, 신유 양쪽을 체침으로 강하게 보했더니 좀 편해진다고 한다. 다음, 가장 심하게 아픈 곳이 요추 4번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요양관과 대장유에 모두 침으로 평보평사했다. 다음으로 아픈 곳이 상료혈과 차료혈이라 이곳에 평보평사했다. 그리고 기가 빠지는 것을 장강과 백회를 보하여 잡았다. 유침한 후 그 위에 뜸으로 보했다.
아주 가뿐하다면서 걸어 나갔다.
재진:5월 7일
거의 괜찮은데 왼편 허리가 좀 아프다. 심계가 약간 있고, 배가 차갑다는 느낌이 있다. 2년 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있다고 해서, 이를 치료하는 약을 1주일간 복용한 후 소화가 잘 안 된다.
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기가 아래로 빠지고, 신장의 기운이 약하고, 비장이 허하고, 혈이 허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침구 처방 기본적인 치료는 거의 다 되었으므로, 신장이 단순히 허한 것을 치료하는 영골, 태백(우)으로 치료하니 허리는 완전해진다고 한다. 기가 빠지고,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차갑다고 해서 중완, 기해, 관원에 침을 놓고 뜸을 가했다.
원천적으로 기가 약한 것이 문제이므로 약 처방을 했다.
약 처방 황기 20 당삼 10 백출 12 복령 10
자감초 10 승마 6 시호 6 진피 6
당귀 6 천궁 6 숙지황 15 부자 10
육계 6 단피 10 산수유 10 산약 10
택사 10 녹용 10 백작약 10
4그램/1회, 2회/1일, 10일, 식후 10분
보중익기탕으로 건비(健脾)익기(益氣)승기(升氣)하고, 사물탕(四物湯)으로 보혈활혈(補血活血)하고,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에 녹용을 더하여 신장의 기운을 크게 보했다. 이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늘 변증에 기초해 치료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같은 요통이라도 치료법이 아주 달라지기 때문이다.
● 오래 진행된 디스크의 급성 통증
【하○○, 남자, 39세】2005년 8월 20일 초진
어제 밴쿠버에 도착했는데, 이곳에 오기 5일 전쯤 밤에 자다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통증이 좌측 다리로 반사되어 병원을 찾았었고, 요추 3번과 4번 사이 디스크로, 상당히 오래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을 권하나 밴쿠버행이 예정되어 있는 까닭에 간단한 진통 치료만 받은 후 다음에 치료받기로 하고 유학 중인 아이들과 부인을 보기 위해 들어왔단다. 오늘 골프 치다가 엄청나게 심해졌는데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고 기침만 해도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밴쿠버 거주민이 아니라 의료보험카드가 없어 병원에도, 응급실에도 못 가고, 집에 돌아가 화장실에서 너무 아파 울고 말았다. 아는 분 소개로 급히 우리 한의원을 찾은 셈이다. 부인은 옆에서 웃고 있다. 덩치 큰 사람이 우는 모습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영 실감이 안 나는가 보다.
○식사, 대소변, 수면:이상 없다.
○설:홍설, 백간(白干)태, 중간에 갈라짐이 있다.
○맥:우맥은 홍대. 좌맥은 간맥 현긴(弦緊), 신맥 홍대.
침구 처방 너무 급하고 심하여 인중에 바로 찔러 강하게 사했다. 숨쉬기가 좀 낫다고 한다. 후계를 강하게 사하니 “윽” 하면서 허리를 편다. 엎드리게 한 후 위중에 화침으로 각기 두 번씩 강하게 사혈했다. 이제 고통스러운 모습은 가라앉았다. 다시 가장 문제가 되는 요추 3·4번 사이에 침을 놓고, 요추 2·3·4번 양쪽으로 화타협척혈에 침을 놓고, 명문과 신유(2)에 침을 놓아 신을 강하게 보하고, 기해유·관원유를 강하게 보하고, 환도혈에 침을 놓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잡았다. 그리고 위중에 사혈하고 부항을 붙였다. 유침한 것을 뽑고 앞에서 말한 방광경락을 목에서부터 혈자리별로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해 내려오고(단순히 꾹꾹 눌러주면서 내려온다) 방광경 1·2선, 두 가닥의 경락을 이렇게 3번씩 지압하고는 양 손바닥으로 양 경락을 한꺼번에 정성껏 쓰다듬어 내려왔다. 이때 경락의 기운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살아나는 것이다. 특히 주의할 것은 이런 추간판 돌출증의 경우, 심하게 지압이나 안마를 하면 튀어나온 추간판의 내용물들이 아주 넓게 퍼져 수술하는 것 외에는 치료가 너무 어려운 경우로 변하니, 특히 안마나 지압에 주의해야 한다. 내가 하는 것은 경락의 기운을 살려주고 풀어주고 달래주는 의미일 뿐 지압이나 마사지로 뼈 자체를 고치자는 것이 아니다. 목적은 방광경락의 기운을 회복하여 인대를 살려주어 추간판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 한 다음 손으로 침대를 잡게 한 후 발목을 잡고 적당한 힘으로 견인을 서너 차례 하고 두 다리를 교대로 무릎을 편 상태에서 뒤로 올려보도록 했다. 약간 힘은 들지만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올린다. 이 정도라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바로 눕히고 똑같이 했다. 별 무리 없이 올린다.
이렇게 지압과 마사지는 경락 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손의 기의 작용을 이해하는가? 울면서 들어왔다 걸어서 나갔다. 환자는 참으로 신기해하면서 수없이 감사를 표한다.
이렇게 심한 경우는 침구와 약을 병행하도록 권유한다. 혀로 보나 혼자 떨어져 사는 것 등으로 보아 정혈이 망가져 신장이 허해서, 신이 뼈를 양육하지 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허리는 신장이 거하는 곳이다. 치료는 급히 신장을 보하고, 막힌 기를 크게 보하여, 기혈을 뚫어주고, 지통하며 안심(安心)해야 한다.
약 처방 유향 20 몰약 20 황기 30 지룡 6
연호 15 음양곽 10 토사자 10 보골지 10
구기자 10 골수보 10 숙지황 10 단피 15
택사 15 복령 15 황백 15 적작약 12
우슬 15 시호 8 석결명 20 지각 10
3그램/1회, 3회/1일, 7일, 식후 10분
유향, 몰약, 연호는 대표적인 활혈진통제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기와 혈을 동시에 돌려 진통하는 작용이 강한 약들이다. 황기를 대량으로 보하여 기를 돌리고 혈을 돌려 경락을 뚫어주어 진통하려는 것이다. 지룡은 황기와 함께 경락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머지는 육미지황환에 신장을 보하는 약들과, 해당 부위에 열을 식혀주는 황백을 더하고, 우슬은 활혈지통하면서 기운을 허리 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시호와 석결명은 심한 통증으로 놀란 간을 편안케 하여 안심작용을 한다. 지각은 비위를 보하고 기를 통하게 한다. 산약과 산수유는 모두 수렴하는 약이라 기, 혈의 운행을 방해할 것을 걱정하여 뺐다. 반대로 단피, 택사, 복령의 용량을 높여 사기를 사하는 것을 강조했다.
재진:8월 21일
아픈 것은 참을 만하다. 무릎 아래 피부 감각이 없다. 동작은 다 할 수 있는데 아프기만 하다. 허리가 가로로 아프다. 가래가 가끔 생긴다.
침구 처방 이전과 동일하다.
3진:8월 22일
가로로 아픈 것은 좋아졌다. 서 있으면 아주 많이 아프다. 다리가 당긴다. 엉덩이 쪽이 아프다. 뒤쪽은 감각이 살아났는데 앞쪽은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
침구 처방 이전과 동일하다.
4진:8월 25일
2시간 정도 운전해도 무리가 없다. 단, 걸으면 힘들다. 오래 걸으면 엉덩이가 아프다. 다리에 힘이 없다. 그리고 다리가 차갑다.
침구 처방 요추 2·3·4번 왼쪽 화타협척혈에 침을 놓고, 5촌 침으로 차료혈을 찔러 구멍을 지나자마자 위로 방향을 틀어 상방향으로 다 집어넣었다. 환도(좌), 족삼리(좌), 양릉천(좌), 이는 모두 다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치료하여 도합 열한 차례의 침과 약으로 완치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때그때 좋아지는 증세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치료했으나 그 의미는 대동소이하다. 그 후 겨울방학에 다시 밴쿠버로 나와 무릎 치료를 받았는데 허리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침, 약, 견인법 등이 모두 어우러져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
이상으로, 요통에 관하여 설명했는데 의안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 치료를 보면서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유와 동양의학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즉, 변증에 충실하고, 전통 방식에 충실한 치료를 하면서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출처 :『동양의학은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가』(김동영, 산해, 2007)
첫댓글어휴 읽느라고 시간좀 걸렸네요^^
임상의 효능을 크게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계속해 임상의 사례를 올여 주신다면 공부함에 엄청난 결과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상호 기자 홈피에 장진영 치료기를 참고하심 좋을듯합니다^^
감사합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너무너무 좋은내용인데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