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터에서 나와 007작전으로 1시 15분 뱅기를 타고 여수에서 내려 광양 텃밭도서관에 도착했을 땐 오후 3시쯤, 입구에서 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늘씬한 분이 이영희님이란 직감이 왔다. 영희님도 알아보시곤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농부님네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니 오지게방 생활문화 축제 개회식이 끝나고 식사와 아울러 매실주와 함께 담소들을 나누고 계셨다.
저번 공지글에 누가 농부님보고 반가워 해줄거냐 했드니만 농부님께서 반겨 안아 주겠다 하시드니 에궁 증말로 반겨 안아 주시네.
높으신 분 시장님이 계셔 인사를 드리고, 우리 오지게방 식구들을 만나니 참으로 반갑네.
매실주에 떡에 갖은 반찬에 식사를 나누고, 한편에선 술을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세피나님이 커다란 차그릇에다 백련차를 우리는 것을 보니 하얗고 예쁜 백련이 둥실 떠 있는데...세상에나 처음 귀경하는것이라 참 신기했다. 따끈한 보이차도 마시고 시원한 백련차도 마시고.....
디카를 못 가져 온게 한이그만. 농부님이나 다른 분이 올려 주시겠지유.
새끼 꼬는 기계, 벼를 훑어내는 훌테...이런 것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다.
미국서 오신 이영희님과 남편, 또 먼저 나오셨다는 조약돌님들은 오랜만에 나온 고국의 농촌에서 농촌체험을 실컷 느끼시느라 직접 해 보시고, 연신 셔터도 누르시고 참으로 그 분들은 행복해 보이시네.
텃밭 뒤로 감나무에는 먹음직한 대봉들이 빠알갛고 탐스럽게 익어 있었다.
다 익은 감도 따보고, 농부님이 감 따는 작대기로 톡하고 가위질하는 모습도 정겨운 우리네 농촌 모습이었다. 도서관 안을 둘러보니 문협회원님들의 시화, 분디미님의 솟대, 서래처사님의 야생화 사진전, 생노숲의 행사 사진전등 소박하고도 정겹게 잘 전시 되었다.
벌써부터 노래방기기 앞에서 한 판 벌리시는 나촌님과 나먹통아님~~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두 분은 어떠한 판가름도 영 날 것 같지 않다.
어스름 해가 떨어질 때에 또 한 두분 씩 식구들이 들어서는데....분위기는 점점 익어가고... 드뎌 백일장 시상식이 시작 되고....
갑장님이 이렇게 사회를 잘 볼 줄이야...역시 갑장이여!!
늦게 도착하셔 시상직전 작품을 내시게 된 우리 쇠똥구리샘님, 아이 안타까워라... 좋은 글 주셨는데 어쩔 수없이 참가상 받으시고(제가 죄송했슈...봐 주시는 것 알아유~~) 쇠똥구리님의 멋진 목소리의 노래 솜씨는 가히 반할만 했다.
몇 분이 상을 타시고 노래를 하시는디 웜메 다들 가수랑게요. 하우스형님인 소마구님이 얼마나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말씀 하시는지...역시 형님이시네유.
흰민들레를 부르길래 히히 3등인가 보다 했더니, 얼래? 누구나 탐내는 제일 큰 상품인 이름있는 멋진 선글라스를 주셨다. 웬일이래유~~
얼떨결에, 형님처럼 좀 낮춰야는디.... 그리도 못 하고....
^ 작은 차 큰 기쁨, 좁은디 욕봤다^ 야그로 노래를 대신했다.
잘 쓰지도 못 했는디.... 그래도 궁금하실 분도 있으실 것 같고...내년에 참고하시라(누구나 탈 수 있음) 적어본다.
- 텃밭 도서관 오행시 -
텃 : 텃밭이 보이는 창문을 내고 싶소.
밭 : 밭에는 온갖 채소가 싱그럽게 자라고요.
도 : 도회지에선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서 : 서쪽 하늘에 해가 바알갛게 질 때에 그대와 나
관 : 관심어린 두 눈을 마주보며 웃지요.
흐흐, 시인님이 보시면 웃으시겠다. 부끄러바라.
신나는 노래잔치에 텃밭도서관은 가요제도 되었다가......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버꾸놀이패의 농악놀이로 한 판 축제의 흥은 절정으로 올랐다.
모두가 하나의 원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장구와 꽹과리 소리에 맞춰 얼쑤절쑤하며 한바탕 흥겨운 마당이 되었다.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 먹으며 -조약돌님이 집게로 집어 많이도 갖다 주심-
오지게방식구들과 정겹게 얘기를 나누고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 나는 네가 지난 밤 무엇을 했는지 안다 - 누구니? 이런 말도 생각나게 하는 이....
잘 시간이 되자 나먹통아님에게 이불 좀 주셔잉 하니까 새 이불 다섯 채를 우리 여자들에게 갖다 주셨그만유...
뒤에서 조용히 이것저것 치워주시고 챙겨주시는 감꽃님에게 내일 아침 산책을 가자고 우리가 해놓고는.......
버꾸놀이의 누군가가 부르는 시원스런 노랫소리를 자장가로 삼으며 오지게방의 시월 한판 축제 첫 밤의 막을 내렸다.
(다음날 아침 미술시간, 가정시간이 되어 우리들은 산책을 못 갔다. 다음에 꼭 가유~~)
(누군가 또 올려 주시겠지요. 이만큼만 쓰렵니다.)
농부각시님, 을마나 수고 많으셨수~~ 말로 못 합니다.
농부님, 크게 한 판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것 마음속에 담아 둡니다.
또 다시 만난 정든 님들, 처음으로 만나 반가웠던 님들, 고향을 찾은 듯, 친척을 만난 듯 편안하고 즐겁고 절로 흥이 나는 모임이었습니다.
--- 가을 농촌의 푸근한 모습, 농촌 체험의 정겨움, 한 판 벌이는데 그 숨은 농부님, 각시님의 노고,
멀리서 오신 분들의 열정, 반가운 만남, 그 가운데 서로 도와주는 마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고마움과 정으로, 이 가을을 잘 보내주겠습니다.
(다음날. 온달님과 양항진님의 수고로 닭백숙이 되었고.....분디미님과 작품하시는 분들이 도착하고...
우리 서울팀은 어울림님의 수고로 감꽃님과 같이 섬진강변을 달리며 서울로 왔시유. 참, 농부님 둘째아들 홍익이도 같이 왔는디... 깜짝 놀랬시유. 꽃미남에 훤칠한 키.. 그 보다 감탄한 것은 새벽까지 뒷치닥거리 하느라 잠 도 제대로 못 잤는데도 ..어른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기가 쉬운 것도 아닌데... 어른들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우리들 도우미도 잘 해주고.... 참 아들 잘 키웠네 소리가 절로 나와 여그다 쬐금만 칭찬합니다^^)
어제내내, 오늘까지 도우미 해주신 어울림님. 감꽃님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드려유~~
할 일 많아유. 대충 썼슈. 재밌게들 많이 올려주슈....
첫댓글 또 만나서 반가웠던 널븐이마님, 광룡님, 나촌각시,쇠똥구리각시,사랑초님,생노숲 운영자 풀꽃향기님,요세피나 제자 수제자님, 풀빛순수님, 얘기도 못 나눈 은별님,시골몽돌님,예쁜 젊은 두 분 한소식님과 친구. 향기로운나라님, 화수분님, 박행신선생님....또 제가 오신것 몰라 못 쓴 님들....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 드립니다. 통반장 하나봐유. 그저 나이 먹으면 입을 다물어야는디....
ㅎㅎㅎ머리도 좋으셔 ...잘두 기억하시네유...민들레님 제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자상하시고 싹싹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심이...남 다르시더군요...고마웠슈...
어울림님의 행사에 대한 깊은 생각과 도우미.... 저야말로 이번에 님의 깊은 마음을 절절히 느끼고 이 모임을 감사한 마음으로 느끼며 돌아 왔습니다. 고마웠슈 근디유... 애들이 좋은게 아니라 제가 좋아유. 애들이 맨날 잘 도와줘서유.
ㅋㅋ,,그 날 마이크 들고 외치실 때에는 한 터프 하는 분이시라 생각했는디 워쩜 이렇게 자상하시대유~~글고 이왕 하시는 거 통반장보다 이장으로 하시제,, 한 달 쇠경이 제법 짱짱허다던디,,ㅋㅋ
제1회 텃밭 백일장 장원 작품을 이저 묵을 뻔 했네요... 잘 맹글아서 도서관에다가 달아 놔야 쓰것그만요... 꼼꼼허니 구석구석 챙기니라 더 욕 보싰지다 뭐~! ^^
농부오라버님~ 그날 저녁, 많은 분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시는 오라버니을 뵈면서 그 분위기를 깨트릴까봐 인사도 못 드리고 그냥 왔네요~ 혹시 서운타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저 말고 오라버니곁에는 너무도 많은 여인들이 있어서 혹시 제가 소리없이 사라진지도 모르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 담에 또 찾아뵙도록 할께요,항상 건강하시구요, 각시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나도 전날밤부터 시달리 농깨 도저히 못 전디고 뻗어 삐맀는디, 제대로 다 못 챙기서 쥔놈 체멘이 말이 아니더랑깨... 인자 오붓허니 만내서 밤도 새 보고 글새 이~! ^^
흰민들레님~ !! 먼길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먼저백일장 장원부터 축하드립니다. 멀리 이역만리 미국에서 오신 이영희님을 비롯한 좋은 님들을 만나뵐 수 있는 이 좋은 모임에 참석을 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농부님과 각시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위에다 쓸려구 했시유~~ 전태공님이 못 오셔서 젤루 서운하다구유~~ 집안 행사이셨다는디... 수고 많으셨네유^^ 다음에 꼭 뵈어유~~
한편의 그림같은 오행시네요~ 어찌 그리도 글솜씨가 대단하신지요?^^ 저도 흰민들레님과 이야기 한번 나눠보질 못해서 영~ 아쉽네요~ 다음에 뵈면 그때 모른체하기 없기예요~~^^
은님, 저번 글을 읽고 깜짝 놀랬시유. 제가 TV 행복한 세상 동화를 좋아해서 애들한테두 소개두 했었는디... 유명하신 분을 몰라 뵙다가 나중에 알고 이 번에 오실런가 했었지유. 근디, 밤에 은님이 오셨다 해서 모습만 옆에서 뵙고, 시간나면 나두 인사해야지 하다가.... 꽹과리 소리에 정신 팔렸나 인사도 못 드렸슈 어쩜 그리 아름다운 글을 쓰신데유 지는유 편지두 잘 못 써유... 감사해유... 가끔 좋은 글 올려줘유. 예전 쓰신 것이라두유
광룡, 또 안 된다이.....다음에 만나면 뭐라도 나눠 먹음세 운전한다꼬 뭐시게를 안 자신 것 같다.
흰 민들레님-잠깐 머물렀던 저를 다 기억해주시고 아~으 감격ㅎ, 참 유쾌하시더군요. 즐겁고 자유로운 하룻밤 오래 기억할께요.
이쁘장한 화수분님~~~ 노래도 잘 하시고요, 수고 많으셨어유~~ 저두 기억해 주셔서 감사한디요^^
정말 야물딱진 누님을 만난 듯, 직접 챙겨 주신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한 살이가 모든 일에 녹녹하게 녹아난 듯 합니다. 다음번에는 이런 저런 이약도 나누면 좋겠네요. 짧은 순간을 아쉬움으로 남긴 채 먼저 서울행이라
ㅋㅋㅋㅋ 학생들이(특히 여학생) 좋아하실 타입의 우리 쇠똥구리샘님~~ 애들한테 ` 말똥이 어떻다, 쇠똥이 어떻다` 라고 똥 얘기만 해주면 무지 좋아해유. 각시도 넘 이쁘고, 아들은 눈도 큰 미남이고, 딸은 귀여워 죽겠고.... 매일 배부르겄소!! 서울길이 멀고 비가 와서 먼저 떠나는 마음이 가심 아펐소... 분위기상 미안하고~~ 다음에 우덜 광양갈 때 또 만나유~~
흰민들레님,닉으로만도 첨부터 알아모셨었지요.예상대로 항상 중심이 되시고 챙겨주시고...서울모임때 뵈었던지라 광양에서의 모습이 안봐도 훤히 그려집니다.글을 잘 써주셔서 못가서 발 동동구르는 마음 위안이 됩니다
잌 !! 송간화백님~~ 요번에 오시지유? 왜 안 오셨수? 지는 한 일 없슈~~ 갑장님이 애쓰셨지요. 못 오셔서 발까지 구르셨다니.... 에궁~~ 다음에는 꼭 오셔서 농부님 도와드리세유~
민들레 수고혔수~~어쩜그리도 설겆이를 똑소리나게 잘허던지 얼굴도 이뿌제~ 몸매도 뛰어나제 글솜씨좋제 근디 딱~~한가지 맘에 안든것이 술을 못 묵어서 ㅉㅉ 하옇튼 반가웠수 만수무강 허시고 잼나게 잘 사슈~~`
흐흐흐 내가 약주 한 잔 드렸더니... 얼굴도 이뿌제~ 몸매도 뛰어나제~( 어울림님 안경 하나 해주소!!) ㅋㅋㅋ 고맙다이~ 밥 사드릴게엽~ 우리는 갑장님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유~~ 잼나게 잘 삽시다~~
워매...워매...워따매...환장하도록 글을 자알 쓰시느구마요이...이러시면서두 워쩍케 그동안 글 한번 제대로 올리시지 않쿠 댓글만 열라게 달아 주셨을까이 ? 하긴...말하는쪽보다 들어주는쪽이 더 심들은뱁...그동안 솨람들이 하는말 들어주시느라 을매나 노고가 많으셨심꽈 ? ^_^
ㅎㅎㅎ 글은 잘 못 쓰니 댓글 횟수의 일인자라도 될라꼬!!! 다들 바쁘신 중에도 정성것 올려 주신 글에 댓글이나 부지런히 달아 드려야쥬~~ 항상 웃으시며 재밌게 해주셔서 고마웠시유. 만나서 반가웠슈~~
흰민들레님의 위트가 가득 담긴 듯한 오행시와 더불어 행사 후기 잘 봤구요. 제일 큰 상을 타신 거 축하합니다요. 참 정겹고 좋아보여요.
ㅎㅎㅎ 멀리서 늘 우리들을 칭찬하시고 이뻐해주시니 거냥저냥 정이 드네유~~ 가끔 사진 1~2컷이라두 올려줘봐유~~ 고맙습니다^^
작은차 큰기쁨 야그 한분이 흰민들레님이였구나 .. 오늘 공부 마니 해 부요 ~~오행시 만큼이나 멋진 후기 읽고 갑니다
닭 잡니라 수고 하셨다구 계속 말씀 올렸는디.... 온달님 글은 더 재밌구여~ 다음에 만나면 재밌는 야그 많이 해주시시어유~~ 자전거 타고 무안에서 오셔서 대단하시구나 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