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기원전 623년 인도(印度) 가비라(迦毗羅婆蘇覩, 迦毗羅衛, 迦毗羅, Kapilavastu, kapila)의 '룸비니(Lumbini)' 동산 무수(無憂樹, asoka) 아래에서 태어난 석가모니(釋迦牟尼, 釋迦文, 釋迦, Sakyamuni)가 진리를 깨닫고 불타(佛陀, 깨달은 이, Buddha)가 되어, 그 깨달은 바를 세상 사람들에게 펴어 가르침으로써 비롯되었다.
'석가모니'는 인도 '가비라'성의 수도다나왕(輸頭檀, 首圖陀那, 屑頭, 淨飯王, 白淨王)을 아버지로 하고, 마야(摩耶, 摩訶摩耶)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태자로 태어났는데, 왕족으로서의 생활이 아주 행복하고 넉넉했으나 태어나자마자 7일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인생의 무상(無常, 항상 나고 죽고 변하여 늘 머물러 있는 모양이 없음)함을 느껴 고민하다가 29세 때 궁궐을 떠나 이 세상에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네 가지의 근본 고통을 끊어버릴 수 있는 절대적 진리를 찾아 강구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6년 동안의 고행(苦行)을 계속했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하다가 '부다가야(Buddha-gaya)'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명상하던 중 마침내 35세 되던 해 12월 8일 이른 새벽에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의 요체는 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서로 관계하면서 생성해 가는 것이며, 원인이 있으므로 반드시 결과에 이른다는 '연기(緣起)'라는 결론에 이르고, 나아가 인생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 나라는 존재가 실제로 없음)를 꿰뚫어 봄으로써 고뇌가 없는 편안한 경지인 열반(涅槃)에 이를 수 있다는 알음이었다.
이 '무상, 무아, 열반<諸行無常印, 諸法無我印, 涅槃寂靜印>' 이 불교 깨달음의 목표인 삼법인(三法印, 印은 불변하는 진리의 뜻임)이 되고, 이는 다시 '4체(四諦), 8정도(八正道), 12인연(十二因緣), 중도(中道)' 등의 교리로 정형화(定型化)되었다. 그러한 깨달음을 얻은 후 석가모니는 이후 45년 동안 각지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설법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석가모니 입멸(入滅, 돌아감) 이후, 그를 따르는 많은 제자들이 그 교리를 이어받음으로써 불교의 세력은 점차로 인도는 물론 '타이, 미얀마, 스리랑카' 등 동남 아시아와 '티베트, 몽고,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로 퍼지고, 멀리는 '미국, 유럽' 지역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중국의 전진(前秦)의 승려 순도(順道)로부터 전래되자 삼국 시대에는 수많은 고승(高僧)들이 나와 중국이나 인도로 가 배운 이가 많았으며, 독자적으로도 그 불교 교리에 대한 깊은 연찬을 기울여 차츰 한국 불교의 특색을 이루었다.
위 설명 가운데의 3법인(三法印)이란 불교의 근본 교리를 셋으로 나누어 말한 것이고, 인(印)은 그 본뜻이 '인신(印信), 표장(標章)'임에 연원하여 '일정불변의 진리'를 뜻함인데,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행부상인(諸行無常印)…온갖 물(物)과 심(心) 관련의 현상은 모두가 생멸 변화하여 항상 불변하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이를 항상 변함없는 한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므로 그러한 그릇된 견해를 없애기 위하여 '무상'의 진리를 가르침
(2)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온 세상 가득한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실제로는 자아(自我)인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아(我)에 집착하는 그릇된 견해를 가지는데, 그러한 잘못에서 떠나도록 무아(無我)의 진리를 가르침
(3)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생사의 길에 윤회(輪廻)하게 되는 고통을 벗어나 이상(理想)의 경지인 '열반'에 고요히 들게 하는 진리를 가르침
4체(四諦)는 '사체법(四諦法), 사성체(四聖諦)'라고도 하며,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등 중생들이 빠짐없이 지니게 되는 네 가지의 진실한 모습을 뜻하고, 체(諦)는 영원히 변하지 아니하는 실질 그대로인 참 모습(眞相)의 뜻인데, 이 또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고체(苦諦)…현실 상(相)을 나타낸 것으로, 현실의 인생은 괴로움(苦)이 그 참 모습임
(2) 집체(集諦)…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니, '고'의 원인은 번뇌인데, 특히 애욕(愛欲)과 업(業)을 말함. * <위의 2체는 유전(流轉)하는 인과(因果)가 됨>.
(3) 멸체(滅諦)…깨달아야 할 목표, 곧 이상경인 열반이 나타내 보일 참 모습.
(4) 도체(道諦)…열반에 이르는 방법, 곧 실천의 수단. * <위의 2체는 깨달음(悟)의 인과가 됨>.
8정도(八正道)는 달리 '8정도지(八正道支), 팔정도분(八正道分), 팔도(八道)'라고도 하는데, '4체, 12인연'과 함께 불교의 원시적 근본 교의가 되는 것이며, 완전한 수행법으로서 '석가모니' 최초의 법문(法門) 가운데에 벌써 그러한 교리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곧 이는 불교에서 실천 수행하는 중요한 조목을 8종으로 나눈 것인데, 그것이 곧 '중정(中正), 중도'를 가늠하는 완전한 수행법이므로 '정도'라 하고, 성인(聖人)의 도(道)이므로 성도(聖道), 8종으로 나뉘었으므로 '8지(八支), 8분(八分)'이라 하는바,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정견(正見)…불교의 바른 도리를 시인하는 견해
(2) 정사유(正思惟)…'4체'의 이치를 추구 고찰하고, 관(觀)이 더욱 진취하게 함을 말함
(3) 정어(正語)…'정견, 정사유'를 바탕으로 하여 온갖 망어(妄語), 사어(邪語)를 하지 아니함
(4) 정업(正業)…반드시 과보(果報)를 불러올 것인 업(業)을 바르게 함
(5) 정명(正命)…행동, 말, 생각으로 악업(惡業)을 짓지 않고, 정당한 생활을 하여 5사명(五邪命)을 끊어버림
(6) 정정진(正精進)…일심 노력하여 아직 발생하지 아니한 악(惡)을 나지 못하게 하며, 나지 아니한 선(善)은 발생케 함
(7) 정념(正念)…사념(邪念)을 버리고, 항상 향상을 위하여 수행하기에 정신을 집중함
(8) 정정(正定)…산란한 생각을 끊어 버리고 참으로 마음이 안정되게 함
위 '정명'의 설명에 보이는 '5사명(五邪命)'은 불도를 닦고자 하는 비구(比丘)가 해서는 안 될 5가지의 일'을 일컬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사현이상(邪現異相)…세인을 속이고 괴상한 형상을 나타내어 이양(利養)을 구함
(2) 자설공능(自說功能)…자기의 공덕을 말하여 이양을 구함
(3) 점상길흉(占相吉凶)…점술을 배워 사람들의 길흉을 말하여 이양을 구함
(4) 고성현위(高聲現威)…호언장담으로 위세를 가장하여 이양을 구함
(5) 설소득리이동인심(說所得利以動人心)…저곳에서 이양을 얻으면 이곳에서 칭찬하고, 이 곳에서 이양을 얻고는 저곳에서 칭찬하여 이양을 구함
12인연(十二因緣)은 '12연기(十二緣起), 12인연(十二因緣), 12유지(十二有支), 12지(十二支), 12인생(十二因生), 12연문(十二緣門), 12견련(十二牽連), 12극원(十二棘園), 12중성(十二重城), 12형극림(十二荊棘林)'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3계(三界)와 중생이 어두움과 미련에 빠지게 하는 미(迷)의 인과를 12 가지로 나눈 것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무명(無明)…미(迷)의 근원인 무지(無知)
(2) 행(行)…무지로부터 마음의 의식을 일으키는 동작 행위
(3) 식(識)…의식 작용
(4) 명색(名色)…이름은 있되 형상이 없는 마음과 형체가 있는 물질
(5) 육처(六處, 六根)…'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의 오관(五官)과 의근(意根), 곧 오근(五根)에 의근(意根)을 더한 것.
(6) 촉(觸)…사물에 접촉함
(7) 수(受)…외계로부터 받아들이는 고락(苦樂)의 감각
(8) 애(愛)…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구함
(9) 취(取)…자기가 욕구하는 사물을 취함
(10) 유(有)…업(業)의 다른 일컬음, 다음 세상의 결과를 불러올 업
(11) 생(生)…이 몸을 받아 남
(12) 노사(老死)…늙어서 죽음
참고로 위 '12연기'를 도표화하여 합설(合說)하면 다음과 같다.
1. 무명(無明)
過去 2因
過現 1重 因果
三世 兩因果
2. 행(行)
3. 식(識)
現在 5果
4. 명색(名色)
5. 육처(六處)
6. 촉(觸)
7. 수(受)
8. 애(愛)
現在 3因
現未 1重 因果
9. 취(取)
10. 유(有)
11. 생(生
未來 2果
12. 노사(老死)
위 설명 중의 '3계(三界)'는 생사유전(生死流轉)을 쉴새없이 거듭하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으로 삼계육도(三界六道)라고도 하며, 다음과 같은 개념의 불교 용어이다.
(1) 욕계(欲界)…욕은 탐욕이니 특히 '식욕, 음욕(淫欲), 수면욕(睡眠欲)'이 치성(熾盛)한 세계
(2) 색계(色界)…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
(3) 무색계(無色界)…색계와 같은 미묘함 몸이 없는 순수한 정신적 존재의 세계
또 위 '3계'를 다시 '6도(道), 25유(有), 9지(地)'로 나누는데, 그 내용에 대해 간단히 해설을 덧붙이면 다음과 같다.
(1) 6도(六道)…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하는 여섯 길. 곧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 등을 말함
(2) 25유(二十五有)…'유(有)'는 존재란 뜻인데, 중생이 나서 변경하고 죽어 변경하는 미(迷)의 존재를 25종으로 나눈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음
4)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색계 3선천→2선천의 희락을 끊고 마음이 안정하여 묘한 즐거움이 있는 곳
5)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색계 4선천→3선천에서와 같은 즐거움을 끊고 청정 평등한 사수(捨受)의 생각에 안주하는 곳
6) 공무변처지(空無邊處地)…무색계에서 색의 속박을 싫어하는 마음으로 색상(色想)을 버리고 한없는 허공을 반연하는 선정을 닦는 곳
7) 식무변처지(識無邊處地)…다시 공(空)인 생각을 버리고 심식(心識)이 끝없이 확대되는 관상(觀想)에 머물러 선정을 닦는 곳
8) 무소유처지(無所有處地)…다시 한걸음 나아가 식상(識想)을 버리고 심무소유(心無所有)를 관(觀)하는 선정을 닦는 곳
9) 비상비비상처지(非想非非想處地)…앞의 식무변처지는 식(識)이 한없이 확대됨을 관(觀)하므로 유상(有想)이고, 다음 무소유처지는 식의 비존재를 관함으로 무상(無想)인데, 그러한 유상을 버림으로써 비상(非想)이라 하고, 그 무상을 끊으므로 비비상이라 함
'중도'란 어느 일변(一邊)에만 치우치게 되는 사악함을 끊어버린 중정(中正)한 도리인데, 이 말은 '대승과 소승' 모두에 통하여 널리 쓰이며, 그 뜻도 얕고 깊은 차이가 있으나, 핵심적인 의미는 일치한다. 예를 들면 '소승'에서는 외도(外道, 異端者), 범부(凡夫)들의 고행(苦行)과 낙행(樂行) 등과는 다른 진정한 행법(行法)으로 곧 부처님이 말씀한 정도(正道)를 일컬음이고, 또는 유무(有無), 단상(斷常, 사람이 죽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없어져 버린다고 주장하는 단견(斷見)과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이 몸도 죽었다가는 다시 태어나서 끝없이 지금의 상태를 계속한다고 주장하는 상견(常見))의 2변을 끊어 버린 비유비무(非有非無), 비단비상(非斷非常)의 이치를 '중도'라 하였는데,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유(有)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空)에도 치우치지 않는 비유비공(非有非空)을, 삼론종(三論宗)에서는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거불래(不去不來), 불일불이(不一不異), 부단불상(不斷不常) 등 팔불(八不)에 의하여 나타나는 불가득(不可得)의 법을, 천태종(天台宗)은 실상(實相,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화엄종(華嚴宗)은 법계(法界, 眞如, 우주 만유에 보편하는 상주불변의 본체)를 '중도'라 하였다.